인천을 상징하는 대표적 노래인 김트리오의 ‘연안부두’에 다양한 민족의 언어와 선율을 입혀 재해석한 음반이 나왔다.
한국 개화기 근대 역사 속 음악을 발굴하는 인천 콘서트 챔버는 ‘연안부두’를 다양한 언어와 장르로 편곡한 음반 ‘Reimagined: INCHEON’을 최근 발매했다고 3일 밝혔다.
원곡 ‘연안부두’는 1979년 김트리오가 발표한 노래(조운파 작사, 안치행 작곡)다.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와 여자 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응원곡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인천하면 떠오르는 노래로 꼽힌다.
음반에는 총 5곡이 수록됐다. 1~4번 곡은 ‘연안부두’를 재즈풍의 한국어와 영어 버전, 일본 민요 사쿠라에서 영감을 얻은 일본어 버전, 중국 민요 모리화에서 영감을 얻은 중국어 버전으로 각각 편곡했다.
재즈풍의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은 재즈 보컬 임채희가 각 언어로 노래했다. 일본어 버전은 홍대앞에서 20년 넘게 활동한 일본인 밴드 곱창전골의 보컬 사토 유키에가, 중국어 버전은 인하대학교에 재학 중인 유학생이자 가수 대이앙이 각각 불렀다.
일본어 버전 ‘연안부두’에선 일본 전통 악기 샤미센이, 중국어 버전에선 양금이 주선율을 맡는다. 재즈 버전은 색소폰이 전면에 나선다. 다른 언어와 이국적 선율에도 각 곡에는 연안부두 특유의 정취가 짙게 배어 있다.
인천 콘서트 챔버가 이번 작업에서 차용한 일본 민요 사쿠라와 중국 민요 모리화는 한국의 ‘아리랑’ 같은 지위를 갖는 민족음악이다. 왜 타국의 언어와 장르를 ‘연안부두’에 섞었을까.
이승묵 인천 콘서트 챔버 대표는 “시대와 가수를 초월해 인천의 대표 노래로 불리는 ‘연안부두’를 다양한 정서로 편곡해 세계인에게 알리고, 같이 부르고자 했다”며 “외국 사람이 만든 팝에서 아리랑 선율이 나오면 반갑듯, 우리에게도 흥미롭게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5번째 곡은 인천 출신 가요연구가 겸 작곡가 김점도 선생의 ‘인천 찬가’다. 이승묵 대표는 “가장 널리 알려진 ‘연안부두’와 함께 인천 음악 발굴·연구와 창작에 선구적 업적을 남긴 김점도 선생을 기리고,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대표작 ‘인천 찬가’를 넣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