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와 물이 없다면 사람은 잠시도 살 수가 없다. 모든 생물도 마찬가지다. 공기와 물은 태초에 충분히 풍부하게 있어서 값을 치르지 않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재(free good)였다.’ - 서문 ‘Global Good을 위하여’ 중에서
지난해 우리 지구는 관측 이래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을 기록했다. 14.98℃로,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에 따르면 이는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도 약 1.48℃ 더 높았다.
지구온난화 즉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요즘, 지속 가능한 세계의 재구축을 위해 앞장서는 SDX 재단이 신간 ‘ESGG: 이제 지구와 공감할 때’를 펴냈다.
책은 대홍수로 파키스탄의 국토 1/3이 침수되고, 대형 산불로 캐나다에서 대한민국 국토보다 넓은 땅이 잿더미로 변하는 등 현실로 다가온 ‘기후 재앙’ 앞에 지구 공동체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ESGG’란 지구적 윤리관(Ethical)과 지속가능한(Sustainable) 발전을 통해 지구적 선(Global Good)을 추구한다는 뜻으로, SDX재단에서 개발해 UN에 제출한 프레임워크(framework)이다.
현재의 기후위기가 인류 전체에게 매우 급박하고 치명적이며, 일부 개인이나 특정 국가만의 움직임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의식에 기초하고 있다.
책은 오늘날 지구상 인류 중 22억 명이 물부족을 겪고 있으며, 35억 명은 위생시설도 없이 고통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비참한 현실을 알린다.
또한 급격한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의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도 세지고 있는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이 만연하는 추세에 있음을 꼬집으며, 그 결과 갈수록 물과 식량의 공급은 한정된 공유재가 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후 위기 극복의 해결 방안으로 ESGG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이는 지구 현안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개발 및 적용하고, 정책적 지원 및 커뮤니티를 통해 실천의지를 전 지구적으로 꾸준히 증폭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가 젊은 세대를 ‘기후 낙담자’로 만들어 삶에 대한 의욕과 희망을 꺾어 버리는 현상을 짚어내며, ESGG 프레임워크를 통한 연대와 활동으로 ‘기후 희망자’를 늘려 나가는 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