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도약을 준비하는 한국도자재단의 비전과 전략을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를 통해 들어봤다.-취임 100일이 지났다. 어떻게 보냈나
"취임 이후 무엇보다 한국도자재단 고유 역할 확립과 역할 수행을 위한 도자문화산업 기반 강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를 위해 광주, 이천, 여주 3개 지역도자발전 협력 회의, 곤지암도자공원 지역사회 연계를 위한 정담회 등 정부, 경기도, 도내 시·군, 조합, 도예인,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직접 찾아가 주요 정책사업과 실효적인 지원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주로 명장급 도예인들은 도예산업 위상 제고 등을 요구했으며 소규모 요장 등은 제품 시험분석, 판로개척 등의 지원을 요구했다. 또 우리나라 도자문화산업의 실효적인 발전을 위한 미션, 비전 등 가치 체계를 재정립하고 2024~2028년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했으며, 그동안의 결과를 담아 지난 12월 비전 선포식을 통해 ‘도자문화로 국민과 소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전문기관’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비전 선포식에서는 ▶도자문화 확산 및 수요 창출 ▶도예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체계 강화 ▶도자문화산업 선도를 위한 전문성 강화 ▶경영환경 및 경영역량 강화) 등 4대 전략 방향과 ▶도자문화 활성화 기반 강화 ▶도자산업 성장 기반 구축 ▶도자 거버넌스 확대 ▶지속가능 경영체계 강화 등의 경영목표를 발표했다."
-코로나 이후 첫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한 해 미뤄졌는데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매회 전 세계 70여 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도자예술 행사이다. 하지만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 2021년 코로나19 등 전 세계적인 재난 상황을 겪으며 행사가 취소 또는 축소되며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갔다. 이번 비엔날레는 2017년 이후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첫 비엔날레인 만큼 이번 비엔날레에 대한 새로운 변화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외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총 23회의 소통 간담회 및 공청회를 추진했으며 그 결과 비엔날레의 전문성과 실효성을 확보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개최 시기를 2023년(홀수년도)에서 2024년(짝수년도)으로 순연하기로 결정했다."
-이전의 행사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올해 비엔날레는 예술인과 도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예술페스티벌행사와 마켓행사 등을 강화해 축제 형식의 비엔날레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광주 경기도자박물관 등 한국도자재단이 소재한 3개와 더불어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열릴 수 있도록 경기도 곳곳에서 협력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또 과거 비엔날레에서 이천시, 여주시, 광주시와 직접적으로 연계한 행사가 없지만 이번에는 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3개시와 함께하는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로써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은 물론 한국도자재단과 각 시의 도자정책도 시너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자센서스도 발간했다.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할 현상의 변화가 있는지
"이번 도자센서스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돼 코로나19 전후의 도자문화산업 동향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전국 도자업체 수는 1천647곳에서 1천683곳으로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이천, 여주, 광주 3개 지역을 제외한 경기도 지역의 도자업체 수는 256곳에서 316곳으로, 서울 지역은 95곳에서 145곳으로 대폭 증가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코로나19로 도자시장이 침체했을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나 집에서 먹고 생활하는 문화가 활발해지며 실제로는 생활 식기, 오브제를 중심으로 그 수요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2022년 도자시장 총매출액은 약 2천193억 원으로 최근 1년 내 도자 제품 구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구입한 도자 제품은 ‘생활 식기(65.5%)’, ‘커피, 다기류(20.3%)’,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를 통해 실생활 활용도가 높은 식기류 중심의 소비가 높았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으며 특히, 20대의 주 구입 동기는 ‘디자인이 우수해서’가 39.1%로 타 연령대에 비해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도자센서스 결과 정확한 정책 방향 설정과 지원 사업이 확대가 뒷받침 된다면 국내 도자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한국도자재단은 이번 조사를 활용해 도예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자인, 마케팅 등 전문 교육 및 컨설팅, R&D 지원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엑스에서 열린 도자페어 성과는 어땠는지
"생활도자를 중심으로 개최된 2023 경기도자페어에서도 앞서 도자센서스 결과와 연계된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23 경기도자페어 본행사 관람객은 2022년(3만6천212명) 대비 137% 상승한 8만5천923명을 기록했으며 특별관 2회 행사 포함 시 450% 상승한 19만9천18명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022년(5억6천만 원) 대비 40% 상승한 7억8천만 원을 기록했으며 마찬가지로 특별관 2회 행사 포함 시 68% 증가한 9억4천만 원을 달성하는 등 성황리에 마쳤다. 이는 2023 경기도자페어는 국내외 유명 페어와 협력 및 동시 개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으며 경기도자테이블웨어 공모전, 홍보관, 구매상담회를 위한 비즈니스 라운지 운영 등을 통해 행사를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도자산업 판로 및 마케팅 지원 확대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경기도자미술관 정식 개관 일정도 있는데, 어떤 형태로 운영되는지
"경기도자미술관은 약 2년간의 시설 고도화를 통해 오는 4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특히, 도민에게 더 우호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전시관 및 디지털 전시 관람 환경 개선 및 복합문화공간 실현을 위한 뮤지엄숍, 베이커리 카페 등 부대시설을 조성했다. 언제나 열려있는 미술관으로 더 많은 도민이 찾아올 수 있도록 ‘상설전시실’을 새롭게 조성했으며 현재 일부 재개관을 통해 소장품 상설전 ‘현대도예-오디세이’를 개최하고 있다. 경기도자미술관 정식 재개관 첫 전시로는 ‘세계 도자예술 교류의 중심 미술관’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인도현대도자전’을 개최해 우수한 세계도자를 선보일 계획이다."
-도자문화 도민들이 더 가까이 즐길 방안 있는지
"현재 도자재단에서 추구해야 할 점은 이천, 여주, 광주에만 쏠려있는 도자문화를 31개 시군에 어떻게 확장하고 생활 속으로 스며들게 할 것인지다. 이를 위해 31개 시군 축제에 도자재단이 참여하고 특히 북부지역 도예인들을 비롯해 각 지역 도예인들의 애로사항 청취해 최대한 지원하겠다. 또 도자산업의 중심도시를 고양시, 남양주시 등으로 추가해 나갈 필요성도 보인다. 또 공예디자인진흥원 등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재단과 기관을 찾아 협조를 구해 한국도자재단이 경기도를 넘어 전국으로 활동할 수 있게끔 발판을 마련하겠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무엇보다 도예인들도 수익이 발생하고 생활이 유지되야 한다. 이를 위해 도예인 단체, 도자 기업, 한국도자재단하고 함께하는 하나의 모델을 구상 중이다. 기업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놓으면 도예인들에게 대량생산의 주문이 들어오면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생산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오는 17일에 열리는 ‘명장 간담회’도 이번에 신설한 것으로 도예인과 한국도자재단의 네트워크 지점을 늘리는 그 시작점이다. 도자는 문화이자, 제조업 두가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런 특성은 문화와 제조업이 어울릴 수 있는 것이 도자산업만의 기회의 가치 아닌가 생각된다. 도자산업은 생활자기에서 공예, 미술 등을 비롯해 생활 속 취미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