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사고로 맞이하게 된 죽음의 순간,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며 눈을 떴는데 시간이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책 ‘나는 일주일 전으로 갔다’는 뭐든 혼자 해내는 게 익숙한 모범생 ‘나오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반려견 ‘디젤’을 차 사고로 잃고, 엄마와 아빠가 별거를 하게 되면서 나오미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인 여름 방학을 보낸다.
그 와중에 같은 반 아이 ‘모건’이 수영을 하러 가자며 자꾸만 치근덕댄다. 결국 모건은 교묘하게 나오미를 호숫가로 꾀어내는 데 성공하고, 나오미는 마음껏 수영을 즐기는 친구들을 따라 호수에 들어갔다가 그만 물살에 휩쓸려 죽게 된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사고가 일어나기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있는 게 아닌가.
나오미는 다시 주어진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과 디젤의 목숨을 구하고 엄마 아빠의 화해까지 성사시켜야 한다.
이렇듯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오미에게 디젤은 자꾸만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오미를 통해 ‘사랑과 신뢰는 변하지 않는 법’이라는 걸 배웠기에, 이번에는 나오미가 타인을 믿고 의지하는 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나오미는 점점 더 넓은 자신을 마주하고, 악몽 같은 여름 방학도 예상치 못한 일들로 가득 차게 된다.
책은 어려운 시간을 홀로 감내하며, 버티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성장의 또 다른 형태를 보여 준다. 타인을 믿고 의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 또한 성장이 될 수 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