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린 시인은 마음속에서 속삭이는 소리를 모아, 글이라는 건반으로 연주해 보았다고 한다.
에둘러 서툴러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나름 열심히 하다 보니 작은 시집이 창밖의 빛과 손을 잡았다. 부끄럽지만 내 시를 읽는 이의 마음에도 고운 소리의 풍금이 울렸으면 한다고 술회했다.
서정의 원형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서 언어의 암유를 풀어 보이는 것에서 또 다른 너머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삶의 달관과 원숙함에서 발견한 체험적 깨달음에서 울림과 끌림의 이미지의 융통성을 붙잡아 자기만의 서정으로 시적 감각을 그대로 삶의 의미를 감동으로 만들어 냈다. 김예린 시인은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여 2022년 강원시조 시조,
2023년 문학공간 시, 신춘문예 샘문학상 신인 문학상 동시 등단하여 남명문학상, 석정문학상, 영남일보 달구벌 문예대전, 샘문학상 시조부문 수상, 현대시문학 커피문학상, 삼행시 문학상, 한국문학상, 청백리 최만리 시조문학상, 한용운 문학상을 받았다. 광주문인협회. 광주시인협회, 한용운문학, 한국문학, 샘문시선 회원, (사)문학그룹샘문 운영위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건반 위의 사랑』 첫 시집을 시와 사람 출판사에서 출간했으며, 이번 시집에서는 ▲제1부 16편 ▲제2부 16편 ▲제3부 16편 ▲제4부 16편과 박덕은 교수의 시집 출간 축하의 평론이 함께 실려있다. 소색의 맑은 곳만 지향하는 김예린 시인의 서정은 둥글고 고요하고 따뜻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김예린 시인이 서정에서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특징인 언어의 해상도가 높다는 점, 그만큼 그 상황과 대상에 적합한 언어를 선택하여 인간의 삶을 섬세하게 보다 성숙하게 폭넓게 바라볼 수 있고 전율을 느낄 수 있게 감성을 높임으로써 서정의 공감대를 심오한 미적 가치의 그릇에 담기도록 신선함이 묻어난다.
김예린 시인은 깊숙이 묻혀 있던 아림 헐거워진 여백에 노 저어 가면 파문으로 일렁일렁 너에게로 향한 서러운 몸짓만 공허하다. 흔적처럼 남아 있는 보나테라 음계 위에 머물고 좀처럼 잡히지 않는 실체 실루엣으로 너울대다 휘몰아친다고 한다.
또한, 세월이 머무는 동안에 계속해서 좋은 시어로 아름다운 글을 짓는 것이 시인임을 망각하지 않게 꽃처럼 피어나 자신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 사랑받는 시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로 더 많은 세상을 밝혀주는 등불로 정진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