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 살인 (웅진지식하우스 刊)
이 책은 산업혁명 이후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2023년을 예견한 책으로 출간되자마자 미국에서 큰 화제를 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 제프 구델은 수년간 남극부터 시카고, 파키스탄, 파리 등을 오가며 폭염의 생생한 현장을 취재해왔다.
책에는 평균기온 섭씨 45도의 생존 불가지대에서 살아가는 파키스탄 시민들, 야외 노동 중 희생당한 멕시코인 노동자와 미국 옥수수 농장의 농부들, 수십 명의 기후과학자부터 서식지를 잃은 북극곰까지 그들의 처참한 이야기와 폭염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한다.
저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육상 동물들이 10년마다 약 20㎞씩 북상하는 야생의 대탈출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전염병 매개체들의 서식지도 북상해 코로나19는 팬데믹의 서막일 뿐, 폭염이 질병 알고리즘을 새로 쓰고 있다고 피력한다.
이에 저자는 폭염을 피할 수 없다면 그 위험을 적극 알리기 위해 허리케인처럼 폭염에 이름을 붙이고 이미지화하는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극한 더위가 불러올 예측 불허의 재앙 앞에서 폭염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