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고 걱정하는 것만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인공지능을 무조건 반대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인공지능 문해력을 키우고 새로운 문법을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운 언어에 문을 걸어 잠근다면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다.’(13p ‘미래언어, 답은 인간에게 있다’ 중에서)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찬위원이자 세계적 언어학자인 조지은 교수가 AI를 마주한 우리에게 필요한 ‘미래 언어’를 제시하는 책을 발간했다.
저자는 미래 언어를 ‘AI와 협력해 문화와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규정하고, 이 미래 언어의 도래가 단순한 학문의 영역을 넘어 경제, 경영, 교육 그리고 사회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측한다.
이메일 쓰기, SNS로 대화하기, 코딩하기, 보고서 쓰기 등 AI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 깊이 침투했다. 저자는 AI가 이미지와 영상을 이용한 의사소통에서도 널리 쓰이고, 곧 언어의 99%는 AI의 영향 아래서 소통될 것이라 내다본다.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준비하는 이에게는 무한한 기회가, 그렇지 못한 이에게는 심각한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우리가 곧 마주하게 될 언어의 미래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한국어 단어의 영어 사전 등재, ‘콩글리시’의 세계 공용어 부상 등 언어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을 통해 AI 시대 언어의 유동성과 융합성을 실감나게 전한다.
특히, 한글로 만들어진 한류의 언어가 세계 공용어로 부상하는 현상은 언어의 경계가 얼마나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단순한 미래 예측을 벗어나 경영인과 직장인들에게 기업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한 통찰을 제공한다. 더불어 ‘AI 네이티브’로 성장하고 있는 자녀의 학부모들에게 장차 AI가 교과 시스템 및 입시에 미칠 영향을 가르쳐주는 한편, 과도하게 AI에 의존하는 일을 경계할 것을 경고한다.
저자는 AI의 편리함이 우리에게 ‘양날의 검’과 같다고 비유한다. 일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가적 감정을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한다.
과거에는 언어의 차이가 인류를 분열시켰지만 이제는 AI 번역 기술로 전 세계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된 점을 들며,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기회임을 강조한다. 이와 동시에 AI가 생성한 텍스트와 인간이 만들어낸 텍스트를 구분하기 어려워지면서, 정보의 신뢰성 문제와 인간 고유의 창의성 퇴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음을 꼬집는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전한다. AI가 언어의 99%를 점령하더라도, 나머지 1%의 ‘인간다움’이 우리의 경쟁력을 결정지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AI가 모방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감성, 문화적 이해, 창의적 표현 등 인간다운 1%를 찾아 우리가 AI 시대를 주도적으로 살아가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