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고 아동 문학상으로 꼽히는 ‘뉴베리 아너’를 수상한 작품 ‘파이팅워즈’가 한국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파이팅워즈’는 작가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에게 전작 ‘맨발의 소녀’에 이어 두 번째 뉴베리 아너를 안겨준 작품으로, 나쁜 어른들에게 상처받고 고통받은 아이들이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파이팅 워즈’는 출간 직푸부터 각종 매체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뉴베리 아너는 물론, 보스턴 글로브의 ‘혼북 아너’와 ‘골든 카이트 아너’ 상을 단숨에 거머쥐었다.
작품은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두 자매에게 보호자라는 허울 좋은 이름을 내세워 은밀하고 교묘하게 성적 학대를 자행하는 ‘그루밍 성범죄자’의 민낯을 들춰낸다.
작가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끔찍한 일을 겪고도 누군가에게 드러내 놓고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지를 알리는데 집중했다.
또한 피해자 주변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계속해서 상기시키는데, 이를 통해 자극적 이야기를 풀기보다 사건 이후 두 주인공 자매가 어떻게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존감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거칠거나 폭력적인 단어나 표현을 거의 쓰지 않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두 자매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주변인들이 건네는 따뜻한 시선과 말들은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이를 통해 타인을 향한 ‘선한 영향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