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장편소설 <작별인사>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별안간 삶의 송두리째 뒤흔들린 한 소년의 여정을 좇는다.
유명한 IT 기업의 연구원인 아버지와 평화롭게 살아가던 철이는 어느 날 갑자기 수용소로 끌려가 난생처음 날것의 감정으로 가득한 혼돈의 세계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정신적, 신체적 위기에 직면한다. 동시에 자신처럼 사회에서 배제된 자들을 만나 처음으로 생생한 소속감을 느끼고 따뜻한 우정도 싹틔운다. 철이는 그들과 함께 수용소를 탈출하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그 여정에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작가는 책을 통해 '삶이란 과연 계속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세상에 만연한 고통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 것인가', '어쩔 수 없이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할 것인가' 등의 물음을 던진다.
<작별인사>는 인천시 미추홀도서관의 '2024 미추홀북' 성인분야 선정도서이기도 하다.
2015년 시작해 올해로 10년 차를 맞은 '미추홀북'은 인천시의 한 도시 한 책 읽기 사업으로 매해 주제를 잡아 도서를 정하고 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발전과 급변하는 사회 속 인성의 가치 변화에 주목해 '인간, 인간성, 인간이라면'으로 주제를 정하고 기관별 도서 추천과 미추홀북 선정위원회, 시민 투표를 거쳐 <작별인사>를 비롯한 청소년 분야, 어린이 분야까지 총 3권을 선정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