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달 앞둔 선도지구 신청… 산본 노후단지들 ‘동의율 높이기’ 안간힘

    9월말 1기신도시 재정비 선도지구 공모, 현수막·인쇄물부터 자체·방문 설명회 등, 시장 배점 큰 ‘동의율’ 높이기 다양한 전략, 분담금 부담, 미거주 소유주 동의 등 ‘변수

    by 김주환 연합본부장
    2024-07-27 08:20:31

     

    [지난 25일 저녁 군포 산본지역의 한 교회에서 한라주공4단지 2차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25일 저녁 군포 산본지역의 한 교회.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강당이 가득 찼다. 산본 한라주공4단지 2차 아파트 주민들의 선도지구 지정 신청을 위한 자체 설명회 현장이었다. “추진준비위원회라는 명칭을 붙이기엔 아직 규모나 조직력 등이 충분치 않다”면서도 발표에 나선 한 주민은 스스로 공부한 선도지구 관련 내용을 가감 없이 풀어냈다. 60명가량의 참석자들 중엔 고령자도 많았는데 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실제 궁금한 내용들을 위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막상 얘기를 들어보니 신청 안 할 이유가 없는데 그동안은 이런 내용을 전혀 몰랐다”,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면 좋겠다. 저도 돕겠다”는 반응이었다. “동네 부동산에 협조를 구하자”, “엘리베이터에 알림 글을 붙이자” 등 홍보 전략도 공유했다.

    한 주민 발표자는 “지난 4월쯤에도 자체 설명회를 했었는데 그 때는 참석자가 20명도 채 안 됐었다. 그 때와 비교해 주민들의 관심도가 훨씬 높아진 것 같아 고무적”이라면서 “선도지구 지정을 신청하면 바로 재건축에 돌입해야하는 것처럼 오해하는 분들도 있고 분담금 액수가 클까봐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 주민들이 정확히 내용을 인지해 판단했으면 하는 바람에 설명회를 재차 열게 됐다. 신청까지 두 달 정도가 남은 만큼 더 열심히 알리고 동의를 얻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는 9월23~27일로 예정된 1기 신도시 재정비 선도지구 공모 신청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느 1기 신도시 지역과 마찬가지로 산본 노후단지들도 신청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가장 배점이 높은 주민 동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양각색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파트 곳곳에 현수막을 걸거나 인쇄물을 만들어 우편함에 꽂는 것은 기본이다. 별도의 동의서 작성 장소를 마련한 후 입주민 대상 방송 등을 통해 방문을 촉구하거나 자원봉사 주민들이 집집마다 찾아다니기도 한다. 자체 설명회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한라주공4단지 2차 아파트에 앞서 지난 16일엔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산본 12구역 한양목련·우방목련·신안모란아파트가 설명회를 열었다.

    이런 가운데 입주민들이 재건축 분담금 등에 부담을 느끼는 점, 실거주하지 않는 소유주의 동의를 받는 점 등이 변수로 떠오른 추세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일부 아파트 단지들은 추진을 대표할 단체를 정하는 문제와 단지별로 동의율을 균등하게 끌어올리는 문제 등으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선도지구 지정 신청을 준비 중인 충무주공2단지 1차 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분담금 액수가 너무 커질까봐 걱정하는 분들도 있고 선도지구에 지정되면 그날부터 바로 재건축에 돌입하는 것으로 여기는 분들도 있어 힘 닿는 데까지 설명하고 오해를 바로 잡는 일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소유주 중에서도 외부에 거주하는 분들은 아파트 내에서 홍보하는 것을 보지 못하니, 최근엔 등기부등본을 토대로 모두 등기우편을 보냈다. 외부 업체의 도움을 받아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곳들도 있는데 우리는 아직까지 주민들 힘만으로 추진하고 있다. 때로 버겁기도 하지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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