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을지연습 기간인 21일 울주군 남창중학교에서 대규모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에 대비한 학생 대피 훈련을 진행했다.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번 훈련에는 2학년 학생 3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 특작부대의 고리원자력발전소(부산시 기장군) 침투 공격을 가정해 방사능 누출 사고에 대비한 실전 훈련으로 진행됐다.
울산교육청은 학생들이 실질적인 훈련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울주군청과 새울원자력본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지사와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약 9km 떨어진 남창중학교는 방사능이 누출됐을 때 비상계획에 따라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훈련은 백색, 청색, 적색 단계별로 진행됐다.
먼저, 백색 비상 상황이 발생하자 학생들은 교사의 지도에 따라 각 교실로 신속하게 대피한 후 울주군청과 새울원자력본부 등 방사능 재난 담당자에게 비상 단계별 대응 행동을 안내받았다.
이후 상황이 악화돼 비상 단계가 청색, 적색으로 격상되면서 학교 강당에 마련된 구호소로 이동해 안전을 확보했다.
학생들은 구호소에서 울주군청이 진행한 이재민 등록 절차를 마치고, 새울원자력구호소와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지사가 제공한 비상 구호 물품을 받았다.
실제 구호소 텐트에서 생활하는 체험을 해 보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의료진에게 방사능 누출 피해 치료와 심리 상담 서비스도 받았다.
남창중학교 엄영애 교장은 “우리 학교는 원자력발전소와 가까워 항상 방사능 누출 걱정이 많았지만, 이번 훈련으로 여러 기관이 함께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니 매우 안심이 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방사능 재난에 대비한 훈련으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을 보호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