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350여년 전 지역에서 재배했던 ‘자광벼’ 복원에 나선다
20일 시에 따르면 김포 일원에서 재배되다 명맥이 끊긴 자광벼 복원을 위해 종자 복원용으로 재배한 대곶면 약암리 농업기술센터 벼 예찰답(1천㎡)에서 지난 17일 수확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수 시장과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농민 등이 참여해 직접 벼 베기와 탈곡을 실시했다.
자광벼는 ‘산림경제’(1682년·홍만선)와 ‘농가월령가’(1843년·고상안) 등 조선시대 문헌에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통진현 밀다리(현 김포시 통진읍)에서 재배됐다’고 기록된 벼 품종이다.
1600년대 중국 지린성에 갔던 조선 사신들이 밥맛이 좋은 볍씨를 갖고 와 밀다리에서 재배했으며 지역 이름을 붙여 ‘밀다리쌀’이라고도 불렸다.
이같이 재배 유래가 문헌 기록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벼 품종으로 김포에서 처음 재배됐으나 그 명맥이 끊겨 올해 처음 복원에 나섰다.
시는 2000년대 들어 명맥이 끊긴 자광벼를 복원해 특산품으로 육성키로 하고 올해 재배 작업을 벌여 300㎏의 종자를 수확했다.
시는 자광미 복원은 김포농업의 또 다른 가능성을 포괄하는 것으로 김포농업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3천㎡ 규모로 자광벼를 재배하면서 종자는 물론이고 실제 밥쌀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또 옛 문헌에 건강 유효성분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정확한 확인을 위해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인 가운데 자광미현미밥, 플레이크, 자광미가양주 등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해 지역특산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병수 시장은 “다이어트 식품과 쌀빵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해 달라진 식생활에 맞춘 특산품을 선보이겠다”며 “자광미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춘 관광상품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