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길을 묻습니다.】
이 승 섭 시인
때론 눈물에 길을 묻습니다.
때론 기쁨에 길을 묻습니다.
때론 슬픔에 길을 묻습니다.
때론 고독이 길을 알려 줍니다.
그리고는
어쩌다 사색을 해야만 길을 열어 줍니다.
어쩌다 비난을 받아야 가는 길을 가르쳐 줍니다.
어쩌다 침묵이 길을 가르치며 나를 일으켜 세웁니다.
그래서 언제나 나는 길을 묻습니다.
옳은 길인지는 모르나 이생 다할 때까지
가는 길을 물을 것입니다.
가는 길을 모르기 때문에, 오늘도 길을 묻고 있습니다.
이 가을에 이렇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