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의정부미술도서관은 개관 5주년을 맞이해 미술도서관의 모티브가 된 백영수 화백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백영수 화백 특별전’을 11월 26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개최한다.
미술도서관은 2019년 개관 이후 도서관과 미술관을 융합한 제3의 공간으로서 도서관의 기능을 넘어 의정부 시민의 문화·예술적 경험을 확장해주는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미술도서관 건립의 중요한 시작점인 백영수 화백은 의정부시의 문화·예술적 뿌리로 미술도서관은 개관 5주년을 기념해 백영수 화백의 작품 세계를 기리는 특별전을 기획했다.
백영수 화백은 1940~1950년대 한국 미술계의 거장인 김환기, 이중섭, 장욱진, 유영국, 이규상 화백과 함께 1947년 창립한 신사실파의 구성원이자 추상 회화의 선구자다.
오사카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20대 초반 목포에서 미술 교사와 대학교수를 역임했던 백 화백은 1979년 파리로 건너가 약 35년 동안 유럽에서 활동하며 동양 작가로서 폭넓은 인정을 받았다.
이후 2011년 영구 귀국해 도봉산 밑자락 의정부 호원동 작업실에서 생의 마지막까지 맑고 따뜻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이번 특별전은 ‘함께 그리다’라는 주제로 ‘창 너머의 세상’을 그린 백영수 화백의 예술 세계를 다양한 작품과 오브제로 감상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조그만 창으로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일상의 모든 곳에서 영감을 얻었던 백 화백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유화 작품과 드로잉, 1950년대 화백이 신문에 기고했던 글과 그림, 파리 아틀리에서 백 화백이 실제 사용했던 이젤과 화구로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일상의 소품을 활용해 백 화백이 손수 제작했던 ‘등받이 없는 의자’, ‘모자의 창’, ‘도상’ 등의 예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미술도서관은 이번 특별전은 전시관을 하나의 커다란 스케치북으로 상상해 관람객이 마치 백 화백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산책하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연출했다.
또한 백 화백의 작품에 등장하는 ‘새’ 와 동행하며 전시관 바닥의 하얀 선을 따라가다 보면 전시 마지막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주제를 경험할 수 있는 반전의 연출도 있다.
아울러 백 화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특별 영상 ‘함께 그리는 그리움’도 감상할 수 있다.
박영애 도서관과장은 “이번 특별전은 평생 깊고 순수한 예술혼으로 마지막까지 진정한 화가로서의 삶을 실천했던 백영수 화백의 맑은 심성과 예술 정신을 느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육신은 사라졌지만 작품 속에서 그리고 우리 안의 그리움으로 존재하고 있는 백영수 화백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한 해의 끝자락과 새해 시작에 맑고 가슴 따뜻한 전시의 여운을 안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의정부미술도서관 1층 전시관에서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