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는 매 순간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적절한 이름은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호모 에라티쿠스(Homo Erraticus, 착각하는 인간)일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세상이 있다고 믿고 그것을 내가 감각기관을 통해서 그대로 인지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내가 지금 보는 세상은 나의 감각기관과 뇌가 만들어 낸 환상에 불과하다." - 본문 중에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마음 한 켠에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잘 살고 있는 건가?’하는 질문이 떠나지 않는다. 그 질문의 이면에는 ‘허무주의’가 어른거린다.
대한민국의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는 황금만능주의와 그로 인해 초래되는 인간관계의 단절, 상대적 박탈감이 주 원인으로 꼽히지만 삶에 대한 허무주의도 한 몫한다.
자아와 세계에 대한 비과학적 이해에서 비롯되는 ‘허무주의’는 자아를 세상과 분리된 존재로 파악하는 ‘실존주의’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허무주의와 실존주의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인간 설명서’이자 ‘인생 지침서’가 출간됐다.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서울대학교에 ‘행복’ 관련 과목을 개설한 김창민 교수는 지난 15년 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인간과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 현실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책에서 "인간의 몸은 100조 마리 이상의 미생물과 함께 사는 하나의 공생체이고, 나와 세계, 나와 타자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하며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하는 대안적 인생론을 설파한다.
책은 천문학과 진화생물학, 뇌과학 등 현대 과학의 성과와 문학, 철학, 심리학 등 인문학의 지혜를 종횡으로 엮어냈다. 또 ‘협소하고 왜곡된 자아의식에서 벗어나라’, ‘나의 욕망도 사회와 문화가 만든다’ 등 지혜로운 삶을 위한 10가지 사고 습관도 제시하며 우리의 삶과 행동, 세계를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