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 서초구가 ‘양재 AI 미래융합혁신특구’를 중심으로 미래형 첨단도시로 도약한다.
지난해 11월 양재·우면동 일대가 전국 최초 AI 분야 특구로 지정되면서 이 지역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전력인 AI 산업 전초기지로서 주목받고 있다.
구는 양재 AI 특구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AI 중심의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행정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투자 △인재 양성의 3대 마스터플랜을 가동한다.
우선, 양재 AI 특구 우수기업센터를 연내 개관하며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올해 6월 준공 예정인 강남데이터센터의 9층 규모 오피스동 전체를 활용해 20~40인 규모의 우수 AI 스타트업 42개를 유치할 예정이다.
입주기업은 저렴한 임대료, 특허법·출입국관리법 등에서의 규제 특례는 물론, 인근의 국가AI연구거점, 서울AI허브, 카이스트AI대학원, 대기업 연구소들과 네트워킹 및 기술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포함해 특구 내 1,000여개 스타트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양재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500여개의 AI 및 정보통신기술 관련 기업에 더해 서울시, 중앙부처에서 추진하는 도시첨단물류단지·더케이호텔 부지 개발, 서울 AI 테크시티 조성 등과 맞물리면서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탄탄한 AI 산업 기반이 다져질 전망이다.
이어 구는 1,100억원의 스타트업 펀드와 고성능 컴퓨팅 자원 지원 등 AI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구는 향후 5년이 AI 산업 발전의 성패를 좌우할 시기라고 판단해, 이 시기 적극적인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에 나선다.
올해 30억원을 출자해 총 3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하고 앞으로 5년간 100억원을 출자해 총 1,1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특히 구 출자금의 200% 이상을 지역 내 기업 등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해 지역 스타트업들이 초기 자금확보,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AI 기업에 고성능 컴퓨팅 자원 사용료도 지원한다.
딥러닝 등 AI·ICT 개발을 위해서는 고성능 연산자원이 필수적인데, 각 기업이 수천만원 상당의 GPU 서버를 임대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에 구는 지난해 13개 기업에 약 2억원 상당의 컴퓨팅 자원 사용료를 지원해 막대한 자본 없이도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단순 자원 제공을 넘어 운영 관리, 보안 컨설팅, 유지보수, 장애 대응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하며 기업에 지속 성장이 가능한 연구·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AI 산업 생태계의 핵심 요소인 인재 양성에도 발 벗고 나선다.
구는 AI 전문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청년 인재 발굴과 재직자 역량 강화를 위한 '서초AI칼리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해 기초부터 중·고급 과정에 이르는 체계적인 AI 교육을 제공해 왔다.
특히 국내 최고 공과대학인 카이스트와 협력해 교육의 질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카이스트의 AI 전문가들이 강사진으로 참여해 최신 기술 동향을 반영한 이론과 실습 중심의 커리큘럼을 구성, 참가자들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
여기에는 '기업 연계 프로젝트 과정'도 도입돼, 기업에서 실제로 직면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이런 실무 중심 교육이 재직자들에게 AI 기술 역량 강화는 물론 기업 경쟁력 향상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AI를 활용한 행정 혁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교육·취업 △복지·건강 △생활안전 △행정서비스 4개 분야에서 스마트 미래 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먼저, 주민들이 AI 기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학생 대상으로는 'AI 기반 맞춤형 공교육'을 통해 AI 학습이 교과 과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지원 중이며 주민들이 최신 AI 기술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주민 디지털 교육도 그 과정과 대상을 확대했다.
서초스마트시니어교육센터 등의 교육시설을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법부터 챗GPT 활용법까지 스마트시니어 교육을 제공하는 등 정보격차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청년들에게는 ’서초 AI 칼리지 ‘와 ’지역 지능화 혁신인재 양성‘ 사업을 통해 AI 역량을 강화하고 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
복지 서비스에도 AI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독거 어르신 등 사회적 고립 위험 가구를 대상으로 AI가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며 대상자에게 맞춤형 복지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기 상황 시 112·119 신고와 현장 출동 등 신속한 대응이 이뤄진다.
AI 기반 맞춤형 운동 처방으로 어르신들의 건강관리도 강화했는데, 단순 안부 확인을 넘어 어르신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돌봄 효과가 높다.
구의 생활 안전 정책에서도 AI는 핵심 역할을 한다.
AI 기반 선별관제시스템을 통해 배회, 침입, 쓰러짐 등 이상 행동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지능형 고속검색시스템으로 실종자 수색과 문제 차량 추적도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최근 설치한 AI 횡단보도는 첨단 레이더, 차량 검지기, 무선 통신장비 등을 활용해 교차로 50m 전부터 차량과 보행자 접근을 감지하고 스마트 표지판을 통해 알려줘 우회전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 편의를 위해 행정 서비스에도 AI를 접목하고 있다.
구는 올해부터 민원 담당자가 부재중이거나 통화 중일 경우 AI가 대신 민원 내용을 접수하는 'AI 메모'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구청 오케이민원센터에서는 민원안내 로봇 ‘행복이’를 배치해 민원창구와 시설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행복이’는 스마트 민원실을 자율주행하며 인사와 악수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민원 처리 과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돕고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양재 AI 특구를 중심으로 서초구가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기술 혁신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탄탄한 인프라 구축, 적극적 투자, 최고의 인재 양성을 통해 AI 산업을 선도하는 미래 첨단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