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즐겁습니다. 행복합니다. 장애인은 약하고 활동에 제약이 있다는 고정 관념을 딛고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2025 가평’ 파크골프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이천시 김진창 (55)선수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다음달 양평 전국대회 등을 앞두고 연일 훈련에 매진 중인 김 선수는 “일이나 운동이나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방법이 조금 다르고 조금 느릴뿐, 틀리거나 모자란 것이 아니다. 장애인 선수로서 사회적 편견을 깨고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내고 싶어 운동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체육 활동을 통해 함께 땀 흘리며 승부를 겨루고 결과를 이루어내는 과정 속에서 장애인도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초등학교 5학년때 감전 사고로 두 팔 모두 팔꿈치 아래가 잘린 1급 장애인이다. 자라면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포기했다가 가정을 이루며 한때 삶의 활기를 찾았다. 하지만 잇따른 사업 실패 등으로 절망의 늪에 빠졌다.
보험 판매, 우유 배달, 채소가게 등 안해본 일이 없지만 그를 힘겹게 한 것은 경제적 압박보다 세상의 편견이었다. 사람들은 그의 겉모습만 보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를 있는 그대로 보고 사랑을 나누는 교회와 이웃을 만나면서 ‘사랑 전도사’로 바뀌었다.
7년 전 파크 골프에 입문한 김 선수는 무엇이든 한번 시작하면 집중하는 고집과 아집으로 2019년 파크골프대회 장애인부문 1위에 이어 도장애인체육대회(구리) 3위를 기록, ‘이천시 선수 김진창’이 알려지게 됐다. 이후 꾸준한 노력으로 올해 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우승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김 선수는 “많은 장애인들이 사회적 편견과 좌절을 이겨내고 여러 종목에서 체육활동을 하고 있지만 포상 등 국가·사회적 지원이 비장애인에 비하면 무척이나 저조해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체육시설 이용, 지원금 확대 등 국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좀 더 많은 장애인들이 좀 더 쉽게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길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