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 광복 80주년 시민과 함께한 축제…“뮤지컬·플래시몹 큰 호응”

    “의전 대신 참여와 즐김으로…부천 광복절 행사, 시민과 함께 빛났다.”

    by 정준택 연합취재본부
    2025-08-16 16:44:50

     

    [조용익 부천시장이 15일 부천시청에서 ‘광복 80주년 경축식’ 뮤지컬에 참여한 배우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부천시 제공.

    부천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념행사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기존의 의전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뮤지컬과 플래시몹 등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져 새로운 광복절 경축식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난 15일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은 항일역사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소사역에서 길을 묻다’로 시작됐다.

    소사리 만세운동과 소사역 하역 노동자 동맹파업, 광복에 이르는 여정을 가족 이야기로 풀어내며, 부천의 항일투쟁사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공식 의례를 공연 장면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눈길을 끌었고, 조용익 부천시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도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외치며 경축사 장면을 연기해 행사장의 몰입도를 더했다.

    특히 공연 이후 진행된 ‘부천나라사랑 챌린지 플래시몹’은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꾸민 무대로, 온라인 챌린지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현장에서 함께 춤을 추며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행사장을 찾은 부천 시민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부천 상동에 거주하는 김모(45) 씨는 “딱딱한 의전 중심 행사가 아니라 음악과 무대극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풀어내니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좋았다”라며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부천시가 15일 광복절 80주년을 맞아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부스를 마련했다.2]부천시 제공.

    원미동에서 온 대학생 박모(21) 씨는 “뮤지컬과 플래시몹 같은 새로운 시도 덕분에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었고, 광복절이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오늘날의 축제로 느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역곡동에 사는 어르신 이모(72) 씨는 “예전에는 경축식에 관심이 덜했는데, 이번에는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시가 시민과 함께하는 방향으로 변한 것이 반갑다”라고 말했다.

    행사는 경축식뿐만 아니라 어린이 물총놀이, 그림그리기 대회, 역사 체험 부스, 독립운동가 전시 등 가족 단위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한국만화박물관의 광복 80주년 특별전과 웹툰 ‘부천 항일독립운동 이야기’도 함께 선보여 시민들에게 역사와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체험을 제공했다.

    현장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놀이처럼 광복의 의미를 배우고 직접 태극기 열쇠고리와 우드 공예품을 만들어가는 경험이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카자흐스탄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참석해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부천시와 고려인협회의 의료·교류 협약의 하나로 방문했으며, 행사장에서 함께 만세삼창을 외치며 선조들의 뜻을 기렸다.

    조용익 시장은 기념사에서 “부천시는 선조들의 용기를 다시 다지며 ‘모든 국민이 주인인 나라’의 시대정신을 시민과 함께 실천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역사와 문화를 결합한 시민 주도의 축제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광복 80주년 기념행사는 전통적 의전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세대와 공간을 넘어 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시민이 주인인 광복절 경축식’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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