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왜 아이 낳기를 꺼릴까. 개인적인 궁금증에서 출발한 저자의 결론은 한국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육아포비아’에 이른다.
육아에 대한 공포를 일컫는 이 말은 물리적 여건뿐 아니라 심리적이고 사회 문화적인 이유로 한국이 초저출산 사회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인 맥락을 짚어낸다.
네명의 자녀를 둔 여성 기자 이미지가 쓴 책 ‘육아포비아를 넘어서’가 출간됐다.
저자는 2018년부터 출산과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인구 문제와 보육 현실, 사회 이슈 등을 다루는 칼럼 ‘포에버 육아’를 연재하고 있다.
칼럼에서 못다 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에는 한국식 육아 시스템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다.
한국에서 자녀를 기르는 양육자이면서 직장인인 저자가 직접 보고, 들은 이야기를 친근한 문체로 써내려간 이 책에는 육아 포비아 현상 아래에 깔린 경직된 노동환경으로 인한 시간 빈곤, 성별 격차, 핵가족화로 인해 온전히 부모에게 주어지는 육아에 대한 부담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농경사회와 달리 현대에 이르면서 “자녀는 더이상 생산재가 아니라 소비재”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때에 네명의 자녀를 기르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저자가 쓴 책은 한국의 저출생 정책을 되짚어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까지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