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남과 북의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공동의 역사연구라는 뜻을 모아 진행한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하남문화재단 하남역사박물관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2022 남북역사순회전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展, 하남’ ‘남북을 잇다 미래를 잇다’를 오는 8월 2일에 개막해 9월 18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통일부와 문화재청의 후원으로 기획된 ‘부안-천안-하남-대전’ 순회전으로 이번에 하남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개성의 송악산 자락에 위치한 고려 궁성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기반으로 황제국 고려의 문화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개성과 정치·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계되었던 하남의 불교문화 유산을 소개해 고려시대 하남의 역사적 가치를 돌아본다.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의 발굴을 통해 만월대 서부건축군 19,770㎡를 조사했다.
고려 궁궐 건물지 40여 동을 확인한 데 더해 금속활자, 청자, 장식기와 등 우리 역사연구에 중요한 유물 17,900여 점을 수습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요 전시품은 금속활자와 기와, 청자압출양각모란절지문화형접시, 청자양각연판문잔 등을 3D프린팅 기법으로 재현한 유물과 조사 관련 아카이브 자료 등이다.
우리 문화의 자랑인 금속활자 체험을 비롯해 실물 크기로 재현된 유물을 직접 만지며 질감을 느껴볼 수도 있고 고려 왕실의 제례 공간인 ‘경령전’의 축소 모형을 통해 발굴조사 당시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순회전에서는 하남의 불교문화 유산을 함께 엮어 고려시대 개성과 하남의 관계에 집중하고자 금상황제의 만세를 기원한 보물 교산동 마애약사여래좌상, 하사창동의 천왕사지와 보물 철조석가여래좌상 등을 소개했다.
천왕사지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박물관 3층 고려실의 상설 전시 유물과도 연계 관람을 유도해 전시 구성의 폭을 넓혔다.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展, 하남’ ‘남북을 잇다 미래를 잇다’를 통해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 사업의 성과와 의미를 폭넓게 공유하고 고려시대 하남이 가졌던 중요성을 인식해 하남의 역사적 정체성이 확대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시는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해 운영할 예정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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