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용인특례시는 시 도서관에 ‘휴먼북’으로 등록한 이상일 용인시장이 첫 재능기부로 오는 21일 시민 대상 특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휴먼북은 책 대신 특정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시민이 도서관 장서로 등록해 독자와의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주고 받는 재능나눔 서비스다.
이 시장은 지난달 23일 수지도서관 미술 인문학 분야 휴먼북으로 등록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장이 휴먼북으로 등록한 사례는 매우 드문데다 4개 특례시 시장 중에서는 이 시장이 처음이다.
이 시장이 첫 재능기부로 준비한 특강은 오는 21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수지도서관 3층 시청각실에서 시민 7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강연에서는 ‘비싼 그림 이유 있다’라는 주제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TOP 10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그림 TOP 10을 알아보고 화가의 삶과 화풍을 예로 들며 그림에 얽힌 스토리를 풀어본다.
특히 이번 특강에선 유명한 미술작품을 봐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고 감동을 얻기 힘든 경험이 있는 시민들이 미술작품에 대해 쉽게 접근하도록 예술가의 일생이나 시대적 배경 등을 덧붙여 설명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 7월에도 기흥노인대학 어르신을 대상으로 ‘스토리가 있는 그림’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강의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수지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휴먼북 서비스는 인문학 도시 조성을 위해 시민들이 서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돕는 도서관의 르네상스”며 “평소 좋아하던 미술과 음악, 문학 등에 대한 지식을 시민에게 나누기 위해 휴먼북에 등록하고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먼북이란] 도서관에서 책 대신 특정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을 빌려준다는 취지의 신개념 서비스. ‘걸어다니는 책’이란 의미에서 휴먼북이란 이름이 붙었다.
독자는 준비된 휴먼북 목록 중에서 읽고 싶은 사람책을 골라 대출하고 정해진 시간에 만나 대화하며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종이책에서 얻을 수 없는 ‘생생한 이야기와 경험과 생각’을 ‘말하는 저자’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2000년 덴마크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창안했다.
객석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뮤직페스티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원래 명칭은 ‘사람 도서관’이었다.
2010년 국회도서관에서 로니를 초청해 행사를 하면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시는 앞서 지난해 10월 휴먼북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용인시 도서관에 등록된 휴먼북은 174명이다.
진로탐색과 자녀교육,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4명의 시민이 휴먼북을 열람했다.
이 가운데 최근 가장 열람 빈도가 높은 휴먼북은 원예분야 이경숙씨와 인문학분야 박초이 작가 등 오랜 기간 자신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장년의 활동가다.
시는 휴먼북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주제 분야의 활동가를 모집해 콘텐츠를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선 이달의 휴먼북을 각 도서관 서가에 게시하고 연말엔 우수 활동가를 선정해 올해의 우수 휴먼북을 시상할 예정이다.
휴먼북에 대해 궁금한 시민을 위해서는 도서관 홈페이지나 블로그,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휴먼북 홍보 영상과 소개 자료를 게시할 방침이다.
휴먼북으로 등록하길 원하는 만 18세 이상 시민은 용인시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도서관은 연중 상시로 신청을 받는다.
신청자는 도서관 관계자와 1시간 가량 대화를 통해 주제 관련 정보와 활동 계획 등을 전할 수 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휴먼북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분야의 전문적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남녀노소 누구나 나누고 싶은 지식을 매개로 이웃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휴먼북이 더욱 풍성해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절실하다 재능 나눔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도서관을 두드린다면 도서관은 휴먼북과 시민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