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중구 명동11길에는 이름이 하나 더 있다.
‘우당 이회영길’이다.
이 곳은 이회영 선생이 살았던 집터로 현재는 YWCA 건물이 들어섰고 건물 앞에는 이회영 생가터임을 알리는 표석과 흉상이 위치하고 있다.
당대 손꼽히는 거부였던 이회영 선생 가문은 우리 역사에서‘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집안이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명동과 남대문 일대의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6형제 60명에 달하는 가족 모두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10년 동안 3,500여명의 독립군 지도자를 양성해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2017년 우당 선생의 탄생 150주년을 맞이해 중구는 이회영 선생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기념하고 기리고자 이곳에‘우당 이회영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명예도로명이란 도로명이 부여된 도로구간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기업유치, 국제교류 등을 목적으로 기존 도로명 주소 외에 추가로 도로명을 부여한 것이다.
중구에는 현재 우당 이회영길 외에도 유네스코길, 전태일평화시장길이 명예도로명으로 지정되어있다.
사람의 이름을 명예도로명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그 사람의 도덕성, 사회헌신도 및 공익성 등이 우수한지 고려해 주소정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부여하고 사용기간은 5년이다.
구는 최근‘우당 이회영길’의 명예도로명 사용기간 연장에 대한 심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2027년 9월까지‘우당 이회영’길은 유효하다.
100여년 전 명동에서 만주로 뻗어나간 이회영 선생의 정신이 오늘 이 곳에서도 이어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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