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교육부는 2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한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해 교육 분야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마련됐으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역량과 배움의 속도에 맞는 ‘맞춤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한 인재로 키우고 교사들이 학생과의 인간적 연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성,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융합역량 등 디지털 시대의 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챗지피티 등 인공지능 발달로 교육내용과 교육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나, 여전히 학교 환경에서는 한 명의 교사가 다양한 특성을 가진 많은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수업할 수밖에 없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은 데이터의 수집·분석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교육 분야에서도 학생들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교사들이 수업에 활용하면, 많은 학생들을 한 번에 교육해야 하는 환경에서도 학생의 특성에 맞는 맞춤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학습 상담도 진행하는 등 교사들이 실질적인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AI 보조교사’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지원하게 되면, 교사는 학생에 대한 학습 지도이나 사회·정서적 변화를 관찰·진단해 상담을 제공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학생들이 AI 보조교사로부터 사전에 지식을 전달받은 후, 교사와는 토론, 프로젝트 학습, 거꾸로 학습 등 문제해결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교실의 변화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만의 학습 경로를 구축할 수 있고 교실 속에서 교사 및 동료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만들어 가는 능동적 학습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해당 교과의 효과적인 학습을 도울 수 있도록 교과의 특성에 맞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능형 튜터링 시스템, 확장 가상 세계, 확장현실, 대화형 인공지능, 음성인식 등 우선 수학, 영어, 정보 세 개 교과에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할 예정으로 수학 교과에는 인공지능 튜터링 기능을 적용해 학생 맞춤 학습을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이 쉽게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고 영어 교과에서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듣기뿐만 아니라 말하기 연습도 지원하며 정보 교과는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코딩교육 체험·실습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2025년에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공통·일반선택 과목부터 적용되며 2026년에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2학년, 2027년에 중학교 3학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발행사 단독 또는 에듀테크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할 수 있다.
양질의 AI 디지털교과서를 위해서는 건강한 개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므로 이를 위해 개발비 보전 단가 기준 상향, 구독료 방식으로 전환 등 가격체계를 정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맞춤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학생들과의 인간적인 연결을 강화하며 교실 수업의 변화를 이끄는 교사들을 집중 양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선,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의 철학을 이해하고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으며 수업혁신의 의지가 강한 선도교사단을 양성한다.
T.O.U.C.H 교사단은 시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선발할 예정이며 선발 이후 민간전문가 등을 활용해 방학 중 집중 연수를 실시했다으로써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육부는 T.O.U.C.H 교사단이 구성되면 이들을 교사 연수과정 설계나 실행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며 특히 T.O.U.C.H 교사단이 동료연수를 통해 AI 디지털교과서 적용 과목 교사들의 교수·학습방법 혁신을 지원하도록 하고 학교관리자의 인식 개선을 위한 연수 등에도 강사요원으로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AI 디지털 교과서가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을 고려해, AI 디지털 교과서 적용 대상 교원에 대해서는 ’24년까지 40%, ’25년까지 70%, ’26년까지 100% 연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을 ‘디지털교육지원센터’로 지정해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다양한 교수·학습 모델을 개발 후 현장에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을 활용해 학생의 학습상황을 사전에 진단하고 이를 고려해 수업을 진행한 후 다시 인공지능으로 학습 이해 수준을 파악하는 방식 외에도, 방과후·보충수업 등에서 예습이나 복습을 위해 AI 튜터를 활용하거나, 학습부진 학생이나 취약계층 학생들에 대한 온라인 보충학습 등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모형 등 다양한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유해 사이트와 유해 어플리케이션을 차단하는 등 안전한 사용 환경을 구축하는 동시에, 학생의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실천적 교육법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인공지능 기술의 교실 적용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학교 300개교를 운영해,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가 적용되기 전까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우수사례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3년 상반기에 공모를 통해 7개 시범교육청을 선정하고 교육청별로 40개 내외의 선도학교를 지정·운영하도록 할 예정이며 선도학교는 이미 개발되어 있는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활용해 인공지능 활용 교수·학습법을 적용하면서 교사의 역할 변화 등에 대한 성공적인 모델을 창출하고 이를 다른 학교에 확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디지털 선도학교의 경우 정규교과뿐만 아니라 늘봄학교 및 방과후 보충과정 등에서 새로운 교수법을 적극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육부는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전까지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디지털 기기 및 학교 무선망도 지속 점검한다.
시도교육청별 디지털 기기 보급 현황을 확인해 ’25.3월 AI 디지털교과서 본격 적용시까지 디바이스가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하고 기보급된 디바이스가 AI 디지털교과서 구동을 위한 기능·사양 등이 구비되어 있는지도 점검해 필요시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및 시·도교육청과 함께 무선망 환경도 꼼꼼히 점검해 향후 AI 디지털교과서 적용 시 실시간 데이터 수집·분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발전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유엔이 1990년에 제시한 모두를 위한 교육이라는 교육의 근본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디지털 기술의 적용뿐만 아니라 교원의 역할 변화가 중요한 만큼 AI 디지털교과서 준비와 교사 연수라는 두 개의 핵심 정책을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 방향에 대해 교육현장의 주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 실질적인 학교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