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뇌졸중으로 쓰러져 일을 나가지 못하던 A씨는 갑자기 생계가 막막해졌다.
A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통장 차00씨가 이를 주민센터에 이를 알렸고 A씨는 곧바로 생필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장충동에서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장00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 B씨가 실직 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월세를 못 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중구 복지 핫라인을 알려줬다.
동 주민센터는 B씨에게 긴급복지와 주거급여 서비스를 즉시 제공했다.
C씨는 암환자로 긴급 의료비 지원을 받았다.
병원 치료로 근로를 하지 못해 여전히 생활이 어려운 상태였다.
마침 중구가 지원이 끝난 주민을 주기적으로 집중 모니터링 확인하는 과정에서 C씨의 상황을 파악하고 밀려있던 월세를 지원했다.
서울 중구가 올해 초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실제로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움을 준 사례들이다.
중구는 올해 상반기에 위기에 처한 주민 1,269가구를 발견해 이 중 291가구에 긴급복지지원 등 355건의 서비스를 연계했다.
보건복지부 빅데이터에만 의존하던 기존 시스템으로는 은둔형 외톨이 등 복지 사각지대를 찾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구가 민관협력과 홍보활동을 강화한 결과다.
구는 상반기에 약국, 부동산, 한국전력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연말까지 경찰서 도시가스, 수도사업소 등과도 협약을 추진해 위기 의심 가구를 찾아내는 ‘눈길’을 늘릴 계획이다.
주민들도 위기가구 찾기에 동참했다.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585명의 명예사회복지 공무원이 어려운 이웃을 찾는 활동에 자원했다.
통장과 반장들도 합류했다.
이웃에 관심을 높이기 위해‘위기가구 찾는 방법’ 매뉴얼과 동영상을 제작하고 관련 안내문을 사회복지기관, 주민센터, 고시원,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병원·약국 등에 배포했다.
지방세 고지서 뒷면, 소식지, 블로그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활발히 주민과 소통한 결과 복지 핫라인에 아파트관리사무소, 고시원 등에서‘이웃을 돕고 싶다’라는 문의가 증가했다.
아울러 구는 지난 7월 ‘위기가구 발굴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공포했다.
위기가구 신고 활성화를 위한 신고포상금 지급제도와 민관협력 강화 등을 규정한 조례로 하반기 추경을 통해 예산이 확보되면 신고포상금 지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여전히 우리 사회 어딘가에서는 도움을 청하지 못해 고통을 고스란히 혼자 감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중구는 복지 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펼쳐 어려운 이웃을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금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