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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곡초등학교(교장 박정현)는 3월 20일(수) 104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점곡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들과 함께 신학기를 맞이하여 유서 깊은 선비의 고장인 점곡면 일대를 탐방하였다.
□ 이날 점곡 출신인 향토사학자 김정중 선생을 특별 초청하여 마을 유적지의 곳곳을 함께 돌면서 역사 특강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기존에 근무하던 교사와 더불어 24학년도에 새롭게 전입한 교사 및 첫 발령을 받은 신입 교사와 교직원들까지 동행하였다.
□ 학교의 서편 울타리를 따라서 600년이 넘은(국가 천연기념물 405호) 사촌 가로 숲이 조성되어 있다. 조선 시대 임진왜란 국난을 극복한 명재상이자 충무공 이순신을 천거한 선견지명의 인물이었던 서애 류성룡(1542~1607)이 여기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간직한 아름드리나무로 이뤄진 큰 수풀은 조선 시대 영의정의 기운을 그대로 지닌 채 점곡초등학교를 두 팔 벌려 감싸 안아주고 있었다.
□ 점곡지역은 일제 침략기에 의병 활동 대장 출신의 고장이라는 이유로 점곡초등학교 설립 또한 일본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지만, 배움에 대한 주민들의 열의와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고 한다. 예로부터 이 고장에서 대과 급제자 13명, 진사와 생원 34명을 배출하였다는 말에 과연 학문에 대한 정신이 우세한 곳이라 느끼며 점곡초 교직원들은 점곡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다.
□ 곧이어 다다른 곳은 부석사 무량수전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사가(私家)의 목조건물로 퇴계 이황의 제자가 지은 만취당이다. 7년 전쟁 중에 굶어 죽는 사람들이 없도록 무상으로 곡식을 나누어준 김사원(1539~1601) 선생이 지은 한옥 건물(국가 보물 1825호)로 학문을 닦고 후배들을 기르기 위해 세운 건물인데 440년이 지난 지금도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만취당의 현판에서 일명 한석봉이라 불리는 석봉 한호의 친필도 고스란히 볼 수 있었으며, 만취당의 천장에서 400년간 숨겨진 보물처럼 보관된 가마에 얽힌 옛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 500년의 수령을 간직한 향나무(송은 김광수 선생이 심음)를 지나 다음 코스는 의성 의병기념관이다. 이 마을 안동 김씨 김상종(1848~1909) 의성의병대장은 일가 친적들과 일본에 항거하였는데 그 보복으로 일본의 침략군들이 기와의 바다, 와해였던 사촌마을을 깡그리 불태우고자 하였으나 겨우 만취당 한 채만 남았다는 이야기를 의성 의병기념관에서 만나보았다.
□ 1907년 우리나라가 빚 때문에 위태로웠을 때 점곡 사촌마을 76가구는 성금을 거두어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하여 나라에 공을 세우기도 하였다는 설명에 한 신입 교사는 “살아있는 유적지에 온 느낌이에요. 우리 점곡초등학교가 의와 예를 지닌 선비의 고장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 곧이어 졸졸 흐르는 미천 강을 건너 다다른 곳은 그는 류성룡 외할아버지이며, 김사원의 증조할아버지인 송은 김광수(1468~1563) 선생이 지어 학문에 전념하던 서당 영귀정도 방문하며 일정을 마쳤다.
□ 점곡초등학교 교장 박정현은 “애국·애향한 선비 정신을 이어받아 점곡의 배움터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도 훌륭했던 선조들처럼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앞장서고, 의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 바르게 자라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오늘 참석한 교직원들이 점곡 고장의 빛나는 정신을 새 학년도의 교육에 잘 녹여내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