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만남에서 한동훈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책임지고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고 하여 지금까지도 당내에서 파장이 계속 되고 있다 합니다.
왜냐하면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의하면 2027년 3월에 실시될 차기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년 6개월 전인 2025년
9월에는 당직을 사퇴해야 합니다.
따라서 ‘지방선거에서 책임지고 이기겠다’는 한 대표의 말은 지난 총선 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불출마 했던 전력이 있는지라 혹 다음 대선도 불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연일 70%를 돌파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한 명태균 게이트에 당내 거물 정치인들이 줄줄이 거론되며 차기 대권후보군에서 멀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가 그 당의 유일한 희망이자 마지막 희망으로 여겨지고 있기에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최근 ‘친한’과 ‘친윤’으로 분화되며 당내 갈등과 반목의 골이 커져가고 있기에 2025년 9월쯤 한 대표가 물러날 것으로 예상했던 2026년 지방선거 출마에 뜻을 둔 친윤계 의원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반면 친한계 인사들은 ‘공천권이 없는 당대표에게 잘 보일 이유가 없다. 지방선거 때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당 장악력이 높아진다’며 이를 환영하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대권 도전은 포기하는 거냐?’란 질문에 한 친한계 의원은 ‘지방선거를 잘 이끌고 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처럼) 당헌·당규 개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현재 한동훈 대표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지 않냐’고 오히려 반문 합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가 내년 9월에 사퇴를 해도 지방선거를 이끌 사람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한동훈 중심으로 당에 친정체제가 구축되어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자니 제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생각은 ‘아 정말로 저 당이 망하겠구나!’란 것이었습니다.
권력의 달콤함에 취하다 보니 오직 당내의 권력 지형만 눈에 들어오지 급변하고 있는 민심과 외부 정치 상황은 전혀 읽지 못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다음 지방선거가 올 4월의 총선보다 더 참혹한 국민의힘의 참패로 끝날 것이라는 대전제를 전혀 예상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총선 패배로 지도력에 치명상을 입은 상태에서 다음 지방선거까지 패하면 한동훈 대선주자 카드는 증발해 버린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애써 무시하는 건지 그게 궁금할 정돕니다.
당장 오는 수요일에 실시될 재보궐선거에서 금정구청장 자리라도 내주게 되면 한동훈 대표에게 어떤 내외부의 공격이 가해질지 그것부터 예측과 계산이 안 된 상태 같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한 번 찾아봤더니 올 4월의 22대 총선 때 부산 금정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3.37% 국민의힘 당선자가
56.62%를 득표하여 둘 사이의 격차가 무려 13.25%나 되었던 지역입니다.
그런데 지난 6~7일 양일간 실시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진보 교육감의 범죄행위로 수백억 혈세를 낭비하며 다시 치르게 된 선거임에도 서울시 교육감 선거 역시 한나라당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보수진영 후보가 노무현 문재인 정부에서 관직을 했던 진보진영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니 오는 수요일 밤에 이 두 선거의 결과가 나오고 나면 한동훈 대표의 당내외 입지가 어찌 변할지 저는 선거 결과보다 그것에 더 관심이 집중됩니다.
지난 주말 내내 온 국민의 가슴을 설래게 했던 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지금도 극우인사들과 보수를 주장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원색적으로 한 작가를 비난하는 모습에서 시대의 흐름에 뒤쳐져 장차 더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될 이 나라 보수의 암울한 미래를 봅니다.
한 때 인구가 가장 많았던 영남을 기반으로 큰 노력 없이도 권력을 주워 담았던 이 나라 보수정당은 지방인구의 감소와 수도권 일극체제로 치닫고 있는 시대의 큰 변화 속에서 ‘소수 영남당’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습니다.
수도권에선 몇몇 부자 동네를 제외하면 이젠 보수의 텃밭이라 여겨졌던 휴전선 접경지역에서마저 이기지 못하는 ‘부자 정당’ ‘안보팔이 정당’ ‘지역주의 정당’인 국민의힘을 대체하여 민주당과 경쟁이 가능한 정상적인 정당의 출현이 절실하고 시급한 게 지금의 이 나라 정치판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우리 개혁신당의 탄생 배경이고 존재 목적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