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청소년들은 끼와 재능을 발산할 기회가 필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색하고 즐길만한 시간과 공간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학교와 학원을 무한 왕복하는 일상을 반복하기 쉽다.
틈틈이 스마트폰이나 게임에만 몰두하다가 ‘취미’ 가 몰수되고야 마는 경우도 많다.
수원시는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갖고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다 다채로운 활동 기회를 만들고 있다.
지난달 26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야외광장에 활기가 가득했다.
‘2024 수원시 청소년동아리 대축제’ 가 열려 수원지역 청소년 동아리들이 다채로운 매력과 끼를 발산했기 때문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3500명에 달하는 수원시 청소년과 부모 등의 얼굴에는 건강한 웃음꽃이 피어나고 행복한 희망이 그려졌다.
수원시에서 청소년 동아리들이 모여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수원지역 곳곳에서 활동 중인 동아리 64개 팀이 참여했다.
45개 동아리가 체험부스를 마련해 자신들의 동아리 활동을 뽐냈고 19개 동아리는 무대에서 공연을 하며 매력을 발산했다.
청소년동아리 대축제는 무한한 청소년들의 관심사를 담아냈다.
광장에 설치된 60여개 부스에는 미술과 공예, 가드닝, 뷰티 등 청소년의 관심을 끌기 좋은 체험거리들이 판을 벌였다.
먼저 태권도, 티볼, 러그볼 등의 스포츠와 드론을 활용한 경주 및 축구 등 뉴스포츠 활동이 눈길을 끌었다.
한쪽에서는 테라리움으로 작은 생태계를 만들거나 AI를 활용한 안면 인식 기술 체험을 진행하는 과학 분야 동아리도 있었다.
그 옆으로는 수학과 보드게임을 연결하거나 블록과 수학기호를 이용해 디자인을 만드는 수학 동아리들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다.
일일노래방, 무알코올칵테일 만들기, 마술 등 주제와 분야의 제한이 없는 청소년동아리 활동이 각양각색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공연에는 가야금, 밴드, 서양기악, 보컬, 댄스, 치어리딩, 비보잉 등 지루할 틈 없이 3시간여를 채웠다.
특히 2024 수원시 청소년동아리 대축제는 청소년들이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특별함을 더했다.
동아리 축제를 꾸리는 모든 단계에 청소년의 의지와 구상을 반영하기 위해 20여명의 청소년이 기획단으로 참여했다.
지난 7월 구성된 기획단은 스스로 각자 빛을 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다는 의미를 담아 은하수를 뜻하는 우리말 ‘미리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구성원들은 3개월간 수차례 회의를 열어 청소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축제 현장으로 연결했다.
참여 동아리를 모집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현장 구성 공간 명칭과 공연 순서를 정하고 자체 오디션을 통해 사회자도 뽑았다.
덕분에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키워드와 MBTI를 연결하는 홍보 문구 등 청소년다움을 축제에 더할 수 있었다.
기획단 부단장을 맡았던 조활언군은 “청소년동아리 대축제 덕분에 학교 밖의 많은 동아리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시는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특기를 기르고 사회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통된 취미나 관심사를 가진 또래들이 모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창의성을 높이고 진로 역량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봄에 공모를 통해 30여개의 동아리를 선정, 동아리당 100만원가량을 지원한다.
각 동아리는 이를 재료비나 강사비 등으로 활용해 활동 폭을 넓힌다.
수원시의 지원은 활발한 동아리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10년째 명맥을 이어온 독서동아리 ‘다독다독’ 이 대표적이다.
다독다독은 수원시의 동아리 지원금으로 특강과 독서대회 등의 활동을 벌이면서 수원지역 독서토론 동아리 중 ‘네임드’ 동아리가 될 수 있었다.
올해는 24명의 청소년이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내 한아름도서관을 중심으로 매달 주제 도서를 읽고 독서토론과 창작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여러 행사와 다양한 연합 활동에 참여해 동아리 회원들의 주도적인 독서 활동 능력을 자랑한다.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이 운영을 지원하는 30개 동아리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샌드아트 동아리 ‘모래알’은 매달 꾸준한 전문교육과 연습으로 실력을 쌓아 수원지역 각종 행사에 초청될 정도로 동아리 활동의 우수성을 확인시켜 준다.
또 청소년과 청년이 함께 하는 동아리 ‘하플’은 하굣길 라이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청소년 주도의 활동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 청소년문화센터 내에 문을 연 청소년음악공간 ‘뮤트’를 중심으로 운영하며 동아리 활동의 확장을 그려간다.
수원시 청소년 활동 지원은 동아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원의 청소년들이 사회적 소통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곳곳에서 사회참여 기구를 운영한다.
대표적으로 수원시 청소년의회가 있다.
올해는 32명의 수원시 거주 청소년들이 연령대별로 3개 상임위를 구성해 자신들의 관심사에 맞는 정책을 마련, 본회의를 열고 표결을 거쳐 4건의 제안을 가결했다.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체육환경위원회는 체육활동 기구를 대여하는 사업 운영을, 중학생 중심의 문화교육위원회는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콘텐츠 제작 공모전을 제안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참여한 청소년인권위원회는 수원시 청소년 조례에 마약과 도박, 디지털 범죄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는 조항을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이 밖에도 수원시 청소년 시설 운영에 사용자인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창구인 청소년운영위원회를 각 시설별로 조직해 가동하고 있다.
일례로 광교청소년청년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센터 후문 출입로에 있는 공터를 청소년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해 지난 6월 ‘안녕 우리의 아침정원’을 만들기도 했다.
또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이 운영하는 수원시청소년참여위원회, 청개구리연못 자치위원회 등 청소년 참여 활동의 통로를 곳곳에 열어뒀다.
동아리활동은 수원지역 청소년의 수요가 높은 활동이다.
‘2024년 수원시 청소년 실태조사’에서 청소년들의 희망하는 활동으로 스포츠활동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청소년들이 동아리활동을 꼽았다.
이에 수원시는 청소년동아리가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계획을 마련한다는 의지다.
수원시는 특히 청소년들이 자신의 열정을 키우는 주체가 되고 청소년동아리 활동이 학교나 청소년시설을 넘어 수원 전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청소년동아리 지원을 확대하고 청소년들이 기획하고 주도하는 축제를 여는 것에 더해 새로운 사업들을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청소년동아리의 유니버스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청소년동아리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으로 신생 동아리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예정이다.
동아리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는 과정은 신규 동아리가 넘기 힘든 벽일 수 있다.
오래된 동아리들에 비해 노하우가 부족해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수원시는 신규 동아리에 재료비와 장소, 운영 교육 등을 지원해 안정적인 출발을 돕는다.
신규 동아리가 우수 동아리와 함께 도움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동아리 운영 팁, 문제 해결을 위한 능력 등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자연스러운 네트워크 형성으로 청소년 문화를 풍성하게 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청소년동아리가 청소년들의 건전하고 건강한 놀이문화로 확산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할 기회도 마련한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활동을 보여줄 수 있도록 숏폼 공모전을 열고 우수한 동아리를 시상하는 어워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동아리 활동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청소년동아리를 비롯한 활동 지원은 청소년의 성장 발판이자 수원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 밑거름”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수원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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