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시는 대한제국 황실 자수 예술의 대표작인 ‘자수 양기훈필 노안도 병풍’을 포함한 10건의 유물을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 예고 유물은 서울공예박물관 소장품 6건과 개인 소장 유물 4건으로 구성됐다.
이번 지정 예고 유물은 서울공예박물관 소장 6건, 상원군수 이용식 만인산, 운산군수 이용식 만인수첩, 문화현령 이종태 만인산과 함, 백자청화운룡문호) 개인소장 4건이다.
지정 예고된 유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유물은 ‘자수 양기훈필 노안도 병풍’ 이다.
조선후기~대한제국 초기에 제작된 황실 헌상품으로 당대 최고의 화가 양기훈의 ‘노안도’를 자수로 완벽히 재현했다.
10폭과 12폭으로 제작된 두 병풍은 기러기 떼의 생동감과 자연 풍경의 서정미를 오색 견사의 섬세한 자수로 표현한다.
특히 12폭 병풍의 제발에는 ‘신자관’ 이 적혀있어 이 작품이 황실 헌상품임을 증명한다.
신자관 : 대한제국 시기 황실에 헌상된 작품임을 표시하기 위해 제작자가 작품에 새긴 글자나 인장을 뜻한다.
이는 작품의 헌상 목적과 황실 소유임을 명확하게 나타내는 상징적 요소로 사용됐다.
이번에 지정 예고 된 또 다른 유물인 ‘상원군수 이용식 만인산’과 ‘운산군수 이용식 만인수첩’은 조선 후기 지방사회의 관료와 주민간의 연대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문화현령 이종태 만인산과 함’은 19세기 말 만인산의 전형적 구조와 보관함을 완벽히 갖춘 귀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만인산’은 조선 후기에 지방 관리가 선정을 베풀었을 때 그 지역 주민들이 감사의 뜻으로 바친 양산 형태의 선물이다.
주로 비단으로 만들었고 가장자리에 수령과 유지들의 이름을 적었다.
‘만인수첩’도 만인산과 비슷한 맥락에서 지역 주민들이 지방관리의 선정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감사의 기록물이다.
이 외에도 국가 의례용 ‘백자청화운룡문호’, 조선초기 불교경전 ‘묘법연화경’, 조선 영조대 풍수지리서 ‘인사수지’, 조선 후기 관요 제작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백자청화육각병’, 왕실 군례의식에 사용된 ‘백자 각배’ 가 지정 예고됐다.
서울시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여부를 결정한다.
지정사유 전문은 서울시보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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