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지류인 여주시 세종대왕면 용은리 양화천 둑방에서 송아지 폐사체 6~7마리가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1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버려진 축산 폐사체들은 하천 둑방 길을 산책하던 주민들에 의해 목격됐고, 주민들은 이를 상수원인 남한강의 환경오염과 전염병 확산의 우려가 있다며 관계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폐사체는 일부가 심하게 부패해 악취를 풍기고 있으며, 나무와 풀 속에 가려져 있었다.
주민 A씨는 부패된 송아지 폐사체들이 뼈와 가죽만 남아 있는 상태를 보고 “수질 오염과 전염병 확산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남한강과 인접한 흥천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40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되는 등 가축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주민들은 폐사체의 원인으로 구제역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여주시는 방역 요원을 현장에 급파해 폐사체를 수거하고 시료를 채취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여주시는 또한 추가적인 폐사체 유기 방지를 위해 주변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제역 여부를 포함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빠른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환경 전문가들은 “가축 폐사체가 방치되면 수질 및 토양 오염을 초래할 수 있으며, 부패 과정에서 유해 물질과 병원균이 유출될 가능성도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남한강은 수도권 2천500만 시민의 식수원으로 중요한 국가 하천으로, 남한강 지류에서 폐사체가 부패하면 인근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철저한 방역 관리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불법 축산 폐사체 유기 행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벌여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