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우리입니다> 벌써 13주년을 맞습니다. 그래서 오늘 '당신은 우리입니다'라는 노시인의 헌시가 더 아련히 다가옵니다.
당신은 민주주의요, 자유요, 내일이요, 세계의 이름이라는 그 헌시가 결코 과장되지 않았음을 오늘의 어두운 현실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시대가 어두울 수록 당신의 기억이 빛이 되는 까닭입니다.
도저히 질 수 없는 후보에게 정권을 내주고 연이어 지방선거에 완패한 우리는, 지방자치 부활을 위해 13일의 단식을 강행한 당신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당신께서 목숨으로 일구신 지방자치와 민주주의의 깃발이 찢겨진 현실을 보며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당신이 뿌린 씨앗인 민주당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습니까?
정말 제대로 가고 있는 건 맞습니까? 민생의 어려움은 점점 가중되고 미중패권 경쟁속에서 우리 한반도의 안보는 위태롭기 이를데 없는데도 또다시 정부는 당신이 이룬 '김대중-오부치선언'을 참칭하며 국민들의 화난 정서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취임식에서 서른 다섯번이나 '자유'를 외친 대통령은 어쩌면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자유'가 무엇인지를 아예 모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본인에게도 국민에게도 불행한 일입니다.
공적 권력으로 사적 이익을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공직의 기본이 이 정권에서 뜨거운 민낯을 드러낼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나라의 앞날이 걱정입니다. 당신을 보내드린 그 뜨거운 태양의 한 낮을 기억합니다.
태양이 뜨거웠던 만큼 이땅의 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다짐으로 더 뜨거웠던 가슴을 기억합니다. 그 기억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그립습니다. 오늘의 경제위기가 현실화 되면서 눈물로 경제위기 극복을 호소한 그 절절함이 더 그립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2009년, 당신께서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세가지로 진단하셨습니다.
놀랍게도 오늘의 현실이 그 진단과 너무 맞아 떨어집니다.
당신이 가신지 13년째인 올해 처음으로 제1기 김대중 정치학교를 만들고 100명의 학생들이 모여 새롭게 당신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 아홉번의 강의를 한번도 놓치지 않고 따라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여섯번의 강의도 당신을 따라 가겠습니다.
당신의 인권,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의 길!! 저 김두관도 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