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천시장 상인들, ‘보이는소화기’로 추석 대목 전 큰불 막아

    29일 오전, 음식점서 불… 주변 점포 상인들, 신속한 대처로 대형화재 막아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2-08-30 17:07:17




    소방청



    [금요저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9일 오전 7시 43분쯤 송파구 마천중앙시장 내 점포에서 발생한 화재를 주변 상인들이 신속하게 진화했다고 밝혔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화재는 마천중앙시장의 한 음식점에 설치된 전기온수기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행히 화재가 영업시간 전에 발생해 인명피해 없이 진화되었으나 자칫 추석 명절을 앞두고 큰 불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이번 화재는 불이 난 점포 내 설치된 감지기를 통해 화재신호를 수신한 자동화재속보설비가 바로 작동해 빠른 신고가 이루어졌다.

    또한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주변 상인들이 불이 난 것을 확인하고 “불이야”고 크게 외치며 시장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를 활용해 화재가 주변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았다.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보이는 소화기'는 전통시장, 쪽방, 소방차 통행 곤란지역 등 화재취약 지역에 설치해 시민 누구나 쉽게 찾아 쓸 수 있도록 눈에 잘 띄게 디자인해 설치한 소화기이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인근 점포에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많은 제수용품이 쌓인 상태여서 초기대응이 지체됐다면 시장 내부로까지 번질 뻔한 상황이었다.

    시장 내에서 촬영된 CCTV 영상에는 당시 상인들이 화염과 연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러 개의 ‘보이는 소화기’를 활용해 불을 끄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상인들에 의해 주변 점포로의 확산이 저지된 화재는 소방대가 도착해 오전 8시 36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시장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마천중앙시장 상인들은 자율소방대를 구성해 소방서·구청 등과 합동으로 지속적인 소방교육 및 훈련을 실시해 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전통시장은 구조상 소방차량 진입이 어렵고 점포들이 밀집돼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과 같이 ‘보이는 소화기’가 잘 활용될 수 있다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시민들이 ‘보이는 소화기’로 직접 화재를 진화한 사례는 822건에 달했다.

    피해경감액은 263억원에 달한다.

    김명호 송파소방서장은 “위급한 상황임에도 화재 초기에 ‘보이는 소화기’로 신속하게 대처하신 마천시장 상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평소 전통시장 내 ‘보이는 소화기’와 ‘자율형 비상소화장치’ 위치를 확인해두고 화재 시 적극 활용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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