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 강북구가 코로나19 재감염자를 빠르게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속 정확한 역학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강북구의 코로나19 재감염율은 약 7.33%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재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역학조사에 걸리는 시간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재감염을 추정하기 위해선 최초 확진일 재감염 최초 확진일로부터 다음 확진일까지 경과기간, 최초확진과 비교한 현재 추정 감염경로 및 임상증상 등을 추가로 조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는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활용 역학조사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이 시간을 삽시간 단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7월 강북구보건소 최광일 주무관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R을 활용해 비예산으로 직접 개발한 시스템으로 사전테스트를 거쳐 8월부터 코로나19 재감염자를 신속하게 분류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재감염자 탐색은 확진자의 정보를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강북구가 구축한 확진자 데이터베이스와 입력된 확진자의 정보를 비교해 재감염자를 일괄적으로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정보관리시스템 확인 절차, 확진자의 유선 진술 확인 절차 등을 생략할 수 있다.
지난 8월 24일 구가 진행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확진자 1천명 중 재감염자 48명을 추출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16분이었다.
프로그램 도입하기 전 재감염자 수를 확인하는 데 약 27시간이 소요된다는 점과 비교한다면 약 98%의 시간을 절약한 셈이다.
또한 구는 이 프로그램이 누락된 확진자를 탐색하는데도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누락자는 주로 확진자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아닌 다른 지자체에서 재택치료를 받을 때 발생하는데, 프로그램은 확진 시 병원이나 보건소가 질병청에 신고하는 ‘확진자 발생신고서’와 ‘확진자 조사서’를 대조해 누락자를 쉽게 찾아내고 있다.
구는 향후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인구 및 지리학적 통계를 산출해 과학방역 대책 수립에 근거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코로나 유행이 다소 안정세에 들었지만 장기화로 인해 재감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될 때까지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금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