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리도 배출도 수거도 ‘엉망’.. 소각장에서 ‘그냥 태워지고 있었다’

    20일부터 주민감시요원 검사 본격화하며 ‘쓰레기 대란’ 예고 주민, 소각장 반입 쓰레기 사실상 100% ‘반입 불가’ 쓰레기였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3-02-19 08:24:18

    안성시민이 배출하는 쓰레기가 여전히 제대로 분리배출과 수거되지 않은 채 소각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14일 안성시에서 보개면 북좌리 위치한 소각장에 반입되고 있는 쓰레기를 주민들과 함께 살펴본 결과 규격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담기지 않은 뼈다귀 등 음식물쓰레기, 소각용 규격 봉투에 담겼지만, 재활용과 매립돼야 하는 쓰레기가 섞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도자기▪유리병 등은 물론 전기장판 등이 반입되고 있었다.

    [주민들이 소각장 반입 쓰레기를 살펴 보고 있다.1]

    심지어 주민들이 현장에서 검사한 결과에서도 가져온 쓰레기 성상이 도저히 소각로 반입이 어렵다고 판단돼 따로 쌓아 놓은 쓰레기더미도 있었다.

    현재 생활 쓰레기는 시민들이 크게 소각, 매립, 재활용 등으로 나누어 각각의 규격 봉투를 사용해 분리 배출하면 이를 분류에 맞게 수거해 소각, 매립, 재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졌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었다.

    여전히 매립이든 소각이든 규격 봉투 구분하지 않고 한 봉투에 몰아 담아 배출은 물론, 아직도 음식물쓰레기 등을 일반 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민들이 고의 혹은 아직 배출 쓰레기 분류에 대해 제대로 실천 및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거차량에서 쓰레기를 쏟자 쓰레기 사이에 있는 검은 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2]

    그리고 안성시가 제대로 분리배출 하지 않으면 수거하지 않는다고 시민을 압박하고 있지만, 실제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혼합 쓰레기가 담긴 소각용 봉투 속 쓰레기가 소각장으로 그대로 반입되고 있었다.

    규격 봉투가 아닌 일반 봉투에 담긴 쓰레기는 물론, 해체해 재활용을 따로 분리해 소각용만 반입되어야 하지만 그냥 그대로 반입된 전기장판은 시사하는 바 크다.

    대부분 시민이 분리 배출해도 수거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으며, 심지어 수거해 온 차량에서 쓰레기를 쏟자 쓰레기 사이에 있는 검은 물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분리배출 해놓은 쓰레기 수거의 허점이 노출된 것이다.

    분리배출의 허점, 수거의 허점을 뚫고 소각장에서 태워지지 말아야 할 쓰레기가 태워지고 있었고, 이는 다이옥신 등 시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20일부터 주민감시요원 검사 본격화하며 ‘쓰레기 대란’ 예고3]

    14일, 현장에서 만난 주민감시요원 A씨는 “그동안 (소각장) 반입 쓰레기를 주민들이 감시해 왔다. 일지에 종량제 봉투 미사용, 병 깨지는 소리가 많이 났다는 기록이 있어 직접 점검하고 있다”며 “그 결과 차량 4대를 돌려보냈다. (소각장에) 반입할 수 없는 쓰기였다”고 밝혔다.

    다시 18일, 13일부터 현장에서 소각로 반입 쓰레기를 점검한 결과 “(소각장 반입 쓰레기를) 저희가 일주일 동안 해본 결과 거의 99%가 아니 99%가 아니라 거의 100%가 반입 불가였다. (반입되는) 100% 차량에 다 경고 조치했다. 육안으로 (직접) 확인했을 때 여기 반입될 수 없는 쓰레기들이 들어오고 있다. (그동안) 제재 기준을 종량제 봉투 미사용한 것만 적용했지만, 이제는 종량제 봉투 속에 재활용 혼입률도 육안으로 확인할 것이다. 월요일 아침 첫 차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부터 주민감시요원 검사 본격화하며 ‘쓰레기 대란’ 예고4]

    이는 20일 월요일부터 주민감시요원들이 현재 소각장 반입 쓰레기의 성상을 제대로 확인한다는 것이고, 그러면 지난 6일 동안 검사 결과를 봤을 때 사실상 100% 소각 쓰레기 반입이 저지된다는 의미다.

    그러면 안성시 쓰레기 수거 체계가 마비되고 길거리에 쓰레기가 쌓이고, 이는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각장에서 쓰레기 성상을 감시하는 2005년 소각장 설치 때부터 소각장 주변 6개 마을(신안리 신곡, 신안리 동안, 복평리, 북좌리, 남풍리 상남, 오두리) 주민들과 안성시가 합의해 의해 소각장에서 매일 2인 1조로 소각로 반입 쓰레기를 감시해 오고 있다.

    현재 안성시는 지난 2005년 6월 보개면 북좌리 설치되어 가동 중인 안성시 자원회수시설(1일 처리량 50톤)의 내구 연한인 15년이 경과 해, 시설 노후로 실제 처리량이 1일 40톤이 되지 않는 약 80% 수준에 불과해 80톤 규모의 소각장을 다시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20년 9월 21일 안성시, 안성시의회, 주민협의체는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을 80톤 증설을 위한 ‘자원회수시설 증설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며, 앞으로 진행될 자원회수시설 증설을 위한 협력 사항들에 대해 협조하기로 한 바 있다.

    쓰레기 분류에 대한 시민의 의식 전환, 수거, 처리(소각, 매립, 재활용)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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