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격에 드론까지… 포천 마을 주민들 '소음 공해' 가중

    포천 창수면 주 2~3회 드론 훈련 주민 "고통 호소 불구 市 방치" 반발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3-11-19 20:10:34

    드론작전사령부가 지난 9월 포천시 설운동에 창설된 이후 예상대로 드론전술부대가 창수면 고소성리에 들어서 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사격 소음과 드론 소음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대책은 전무하다.

    19일 고소성리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마을은 55가구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인근은 대부분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사격 소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5년 전에 주민들도 모르는 드론봇전술훈련장이 마을 인근에 들어서고 드론이 마을 벌판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면서 이에 따른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

    [성상경 포천시 설운동 고소성리 이장이 드론전술부대에서 드론이 뜨고 내리는 곳을 가리키고 있다.
    성 이장은 드론이 마을 벌판을 날 때마다 소음이 굉장함에도 드론작전사는 사과 한마디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지난 9월 창설되면서 드론전술훈련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당시 드론작전사는 지휘, 통제, 작전업무에 주력 할 것이기 때문에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즉 포천시 내에서는 훈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드론작전사가 창설되자 이곳에 드론전술부대가 들어왔다. 주민들은 전혀 몰랐다가 드론이 요란한 소음을 내며 마을 벌판에 뜨는 것을 보고서야 뒤늦게 알았다.

    드론전술부대는 마을과 인접해 있어 부대 내에서 전술운용만 해도 소음이 마을까지 전달된다. 게다가 이곳은 분지형태로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전술훈련하기가 용이한 반면, 드론 운용시 소음이 크게 들리는 단점이 있다.

    성상경 고소성리 이장은 "드론작전사가 포천에 들어올 때 드론 전술훈련은 이곳에서 하겠구나 생각했는데 마을 벌판에 드론이 뜨는 것을 보고 드론전술부대가 들어온 것을 알았다"며 "일주일에 2~3회씩 드론이 마을 벌판을 날아다닐 때 소음이 굉장함에도 부대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사과 한마디 없다"고 토로했다.

    성 이장은 "주민들이 이런 고통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참고 있는 주민들을 향해 포천시가 나몰라라 하는 것이 더 속상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연제창 포천시의회 드론작전사 주둔 반대 특위 위원장은 "북한과 대치 중인 상황에서 미래전에 대비한 드론 전력 배양을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사전에 포천시와 마을 주민들과 상의하고 적절한 피해 대책도 세워야 함에도 늘 점령군처럼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형태는 드론작전사가 들어올 때나 똑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백영현 시장은 지난 16일 성남에서 열린 ‘드론전력 발전과 신속획득 프로세스 구축’ 세미나에서 "포천에는 사격장 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며 군항공 작전기지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곳이 있는 등 70여 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묵묵히 희생해 왔다"며 "그동안 저평가된 포천에 깊은 관심과 기회를 달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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