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민주·국힘 후반기 원구성 줄다리기 '팽팽

 

[수원시청 1층에서 진행된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세 번째 릴레이 삭발식에서 정영모 의원이 머리를 밀고 있다.] 

제12대 수원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후반기 원구성 독식에 대한 항의로 삭발식을 이어가는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먼저 양당 간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6일 수원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오전 시청 1층에서 세 번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지난 3일 국민의힘 소속 김기정 전임 의장(영통2·3동, 망포1·2동), 4일 유재광 의원(서둔동, 구운동, 입북동, 율천동)에 이어 전날 삭발식에는 정영모 의원(영화동, 조원1동, 연무동)이 나섰다. 국민의힘은 오는 8~9일 홍종철(광교1·2동)·이찬용(권선2동, 곡선동) 의원의 삭발식을 가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합의 없이 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특별위원장을 모두 차지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최원용 국민의힘 대변인(영통2·3동, 망포1·2동)은 "수원시의회뿐 아니라 대부분의 의회에서 다수당이 의장을 맡고 그다음 당이 부의장을 내보내는 게 지금까지 지켜왔던 관례"라며 "지난번에 협약서를 쓴 이유는 (양당 의석수가) 동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김동은 민주당 대표의원이 후반기 원구성 관련 협약서를 들고 있다.]
사진=수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어 "동수였을 때 범야권이라고 할 수 있는 진보당 의원 한 명이 있으니 우리가 양보했다. 하지만 그사이에 한 명이 (민주당에서) 탈당해 다수당이 생겼다"며 "그럼 원래 관례대로 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민주당은 ‘적반하장’이라며 반격했다.


지난 3일 수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김동은 민주당 대표의원이 후반기 원구성 관련 협약서를 들고 있다. 사진=수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동은 민주당 대표의원(정자1·2·3동)은 "국민의힘이 합의서를 지키지 않고 무소속 의장이 나오게 된 책임이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에게 원구성 파행 책임을 전가하며 삭발식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수원시의회 민주당·국민의힘 대표단이 ‘후반기 의장은 민주당, 부의장은 국민의힘이 맡는다’는 내용에 합의해, 다음 날인 28일 협약서를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원은 "(지난달 28일) 민주당 의장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이재식 전 부의장이 탈당하자,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이 전 부의장의) 집과 사무실을 찾아가며 ‘협약서 무효’를 외쳤다. 양당 대표단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난 1일 오후까지 기다리면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신뢰가 없는 정당은 앞으로 협치가 없다. 양당 한 곳이 참패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부분을 국민의힘 대표단에게 경고했다"고 짚었다.

또, 협약서 불이행에 대한 민사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논의 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겠다"고 답했다.

한편, 수원시의회는 지난 2~3일 제383회 임시회에서 이재식 무소속 의원(세류1·2·3동, 권선1동)을 의장으로, 김정렬 민주당 의원(평동, 금곡동, 호매실동)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5개 상임위 중 의회운영위원장에 윤경선 진보당 의원(평동, 금곡동, 호매실동), 기획경제위원장·도시환경위원장·문화체육교육위원장·복지안전위원장에 민주당 소속 장정희(권선2동, 곡선동)·채명기(원천동, 영통1동)·장미영(광교1·2동)·이희승(영통2·3동, 망포1·2동) 의원을 뽑았다.

3개 특위의 경우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윤리특별위원장·인사청문특별위원장에 민주당 소속 김은경(세류1·2·3동, 권선1동)·김경례(비례)·정종윤(행궁동, 지동, 우만1·2동, 인계동)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s://www.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