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시 이안면 작은결혼식
[금요저널] 상주시는 예식문화의 건전한 변화와 지역 공동체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신랑 이상업 이안면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과 신부 팜 티빅 응안 양의 ‘작은결혼식’이 11월 22일 오전 11시, 이안면복지회관에서 열렸다.
예식은 이안면복지회관을 대관해 진행됐으며, 이안면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준비 과정에 참여해 예식의 완성도를 높였다.
직원들은 공간 꾸미기, 진행 동선 정리 등 다양한 부분을 세심하게 챙겼다.
이러한 참여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예비부부를 축하하는 진심을 담아낸 것으로, 행사 분위기를 따뜻하게 이끌었다.
이안면새마을부녀회도 큰 역할을 맡았다.
부녀회원들은 전날부터 식재료 손질과 요리를 도맡아 정성 어린 잔치 음식을 마련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이런 헌신과 정성은 잔치 분위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으며, 주민이 힘을 모아 만들어가는 지역 공동체 문화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예식의 주요 순서 역시 주민들의 참여로 더욱 의미 있게 꾸려졌다.
주례는 지역 원로인 이운식 전 도의원이 맡아 예식을 품위있게 이끌었고, 사회는 신랑의 후배인 이동욱 이안면새마을지도자협의회 총무가 맡아 친근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안면 색소폰 동호회 ‘색동회’의 축하 연주가 더해지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마음의 울림이 가득한 결혼식으로 채워졌고, 200여 명의 하객들은 한마음으로 예비부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상주시 작은결혼식 지원사업은 과도한 형식과 비용을 줄이고 결혼 본연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2022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이안면에서 열린 이번 작은결혼식은 주민이 주체가 되어 축하하고 함께 준비하는 건강한 예식문화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예식은 1부 ‘마을의 축복이 깃든 작은결혼식’으로 시작해, 2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전통혼례식’으로 이어지며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전통혼례식은 경북도 2025년 인구활력 주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어,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민의 손길이 고스란히 담겨 의미를 더했다.
신랑·신부는 한복의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전통혼례복을 갖춰 입고 가마를 타고 입장해 옛 혼례의 격식과 품격을 재현했다.
특히 외국인 신부가 지역 주민과 어울려 한국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모습은 하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자란 두 사람이 영원을 약속하는 순간은 그 자체로 진한 울림을 전했다.
신랑 이상업 회장은 “면민들께서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과 정성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늘 주신 잊지 못할 선물과 그 감동을 평생 가슴에 새기고, 지역사회에 더 큰 나눔으로 보답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호웅 이안면장은 “작은결혼식은 결혼 본연의 의미를 회복하고 부담을 줄이는 실속형 예식문화의 좋은 사례”라며 “특히 이번 작은결혼식을 계기로 마을이 더욱 화합하고 지역 공동체가 한층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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