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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작가는 지난 18일 장편소설 ‘어떤 가정’에 대해 “일상 속에서 무언가를 가정하고 바랐던 것들이 소설 속에서라도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자전적 소설”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립미술관 전시 ‘공생’에 함께한 민 작가는 이날 오후 미술관에서 열린 ‘라이브러리 아트북 토크’에 참여해 작품 세계에 대해 설명했다. 주간 문학동네 웹진에 연재한 글을 엮은 이 소설은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슬픔을 풀어낸 전작 ‘달력 뒤에 쓴 유서’ 이후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달력 뒤에 쓴 유서’가 내밀한 상처를 마주하면서 자전적인 고백을 선보였다면 ‘어떤 가정’은 인간관계를 잇고, 끊고, 재결합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의미와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한 글쓰기가 갖는 의미를 풀어냈다.
민 작가는 “책 제목 속 ‘가정’은 무언가를 가정한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하고 동시에 가족이 함께 일궈나가는 ‘가정’을 뜻하기도 한다”며 “올해 상반기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어 이 소설조차도 쓰지 않으려 했는데 오히려 글쓰면서 위안을 얻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자전적인 글인만큼 소설에 등장하는 ‘나’는 민 작가의 삶과 닮아있다. 작가는 본인의 과거를 열렬히 더듬고 헤집으며 소설 속 ‘나’의 현재와 과거를 포개어놓는다. ‘나’는 현재와 과거가 엇나가는 순간을 들여다보면서 ‘이때 이랬으면 어땠을까’하는 수많은 가정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민 작가는 “장편소설을 쓸 때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소재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 편이고 단편소설은 작업하면서 내용을 많이 주무른다”라며 “작가 개인의 경험과 허구가 혼재한 이른바 ‘오토픽션’은 ‘어디까지가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한 것일까’ 궁금증을 갖고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이라고 덧붙였다.
민 작가는 지난 201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버티고’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금속성’, ‘재구성’, ‘겨울에 대한 감각’ 등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