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즈아트 HE'S ART 부스에서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으며, 모양과 크기가 다른 건물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자연을 곁에 두고 공존하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작품명 '한강'은 그림의 중심에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펼쳐진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야기를 밝고 경쾌한 색상으로 즐겁게 표현하였다. 작가는 길을 걷거나, 한강변을 산책할 때, 차를 타고 이동 중에도 사람들의 각양각색 표정을 읽으며 그림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서울과 한강 작품으로 '2024 서울아트쇼' 전시 참여, 서울 작품 1]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심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함께 살아가야하는 공동체가 사랑과 행복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기를 바라는 염원도 담았다. '서울' 작품은 빼곡한 건물들 속에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렸지만 나름의 질서와 인간적인 온화한 심성들이 배경되어 각자가 꿈꾸는 목표로 도달하기를 바라고, 각박한 세상 보다 배려하는 사회가 되어 살만한 이웃이 되기를 희망했다. [서울과 한강 작품으로 '2024 서울아트쇼' 전시 참여 서울 2] 이미지를 구분 짓는 명확한 경계선은 서로의 마음에 장벽을 허물고 싶은 생각을 역설적으로 구현해 보았다. 1250도의 가마 소성으로 제작된 도판에 상회 안료로 채색하여 완성된 작품과 800도 소성된 도판에 오일파스텔 및 아크릴로 채색하고 완료하는 여러 가지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이 도자화 매력을 알리는 기회도 되고 있다. 서울과 한강 작품으로 '2024 서울아트쇼' 전시 참여서울 3] 변하지 않는 도자화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소성 과정을 중요시하고, 가마에서 나오는 작품의 탄생이 흥분과 기대감이라는 감정으로 귀결되어 창작의지를 고취시켜 준다. [서울과 한강 작품으로 '2024 서울아트쇼' 전시 참여 한강 1] '2024 서울아트쇼'에 참가하는 장정은 작가는 "평소 가진 생각을 쉽고 재미있게 작품으로 만들어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듯 관람객에게 작품의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 [서울과 한강 작품으로 '2024 서울아트쇼' 전시 참여 한강 2] 특히 도판의 생소함이 있을 수 있지만 신선함으로 느낄 수 있도록 우리들의 삶을 솔직하게 표현해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과 한강 작품으로 '2024 서울아트쇼' 전시 참여 한강 3] 작가는 세종대 대학원 도자회화과 출신으로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진행 중에 있다.
화성시아름장애인보호작업장 동탄점(지성근 원장)이 12월 20일(금) 삼영잉크페인트제조주식회사(대표 이강년·부사장 코지마노보루·본부장 김영선)에 감사패 전달식 및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삼영잉크페인트제조주식회사는 2024년 7월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인 자원봉사자 파견과 후원금 등 시설에 물심양면 지원중인 기업체이다. 삼영잉크페인트제조(주)는 시설 근로장애인들을 위해 나눔과 따듯한 사랑을 실천하며 장애인복지증진에 큰 도움을 주었다. [지구촌사회복지재단 화성시아름장애인보호작업장동탄점-삼영잉크페인트제조주식회사 감사패 전달 1] 또한, 삼영잉크페인트제조(주) 이강년 대표는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하여 1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였다. 이번 후원금은 화성시아름장애인보호작업장동탄점 이용장애인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삼영잉크페인트제조주식회사 이강년 대표는 “중증장애인들의 직업재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금을 전달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중증장애인들의 직업재활을 위해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이 진행될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지구촌사회복지재단 화성시아름장애인보호작업장동탄점-삼영잉크페인트제조주식회사 감사패 전달 2] 화성시아름장애인보호작업장 동탄점 지성근 원장은 “올 한해 우리 지역사회의 장애인 당자자를 위해 연대하고 함께 동행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 삼영잉크 활동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화성시아름장애인보호작업장동탄점은 2019년 9월, 화성시가 설립하고 사회복지법인 지구촌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장애인복지시설로 장애정도가 심한 발달장애인 20명에게 보호고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들풀의 구원┃빅토리아 베넷 지음. 김명남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428쪽. 1만8천원] 영국의 시인 빅토리아 베넷의 들풀 에세이 '들풀의 구원'이 출간됐다. 야생 정원을 가꾸면서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상실과 고통을 자연의 생명력으로 바꿔나간 10년간의 회고를 그려낸 책은 망가진 땅에도 언젠가 무언가 자라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잡초'의 씨앗을 뿌린 저자의 삶이 담겨 있다. 저자는 언니의 죽음과 아들의 지병 등을 겪으며 인생의 불확실함과 무력감에 맞닥뜨렸다. 그는 얼어붙은 흙을 고르고 자생 가능한 토양으로 마당을 다지며 겨울을 보냈다. 부서진 흙과 갈라진 바위틈에서 쐐기풀, 우단담배풀, 미역취, 수선화, 창질경이 같은 것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곤충과 새 등이 날아들었다. 콩과 호박, 로즈마리가 식탁을 풍성하게 채우고, 들풀의 꽃과 열매와 씨앗은 잼과 수프와 술, 차와 물약으로 돌아왔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자신이 뿌린 씨앗이 정원을 이룰지 알지 못했듯, 우리에게 손에 쥔 것이 고작 한 줌 잡초 씨앗일지라도 희망으로 자라날 무언가를 그저 '심어보라'고 권한다. 그는 90가지 들풀의 이름과 모습, 약초학에서의 쓰임과 주술적 의미를 자신의 삶과 연결 지음으로써 독특한 구성의 회고록을 완성했다. 그리고 끈질기게 정원을 가꾸며 야생으로부터 깊은 위안을 받은 저자는 말한다. "때로 우리 삶은 부서짐에도 불구하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부서진 덕분에 자라날 수도 있다"고. 발밑에 있었지만 알아차리지 못한 존재와 지나쳐 버린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눈여겨보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책은 들풀 고유의 아름다움을 나타낸 판화 그림과 어우러져 한 권의 압화집을 보는 듯하다. 이번 한국어판에는 특별히 식물세밀화가 조아나 작가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들풀 정원을 풍성하게 만든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안성 베이비부머 행복캠퍼스는 오는 8월 27일부터 11월 13일까지 5060 세대 시민들을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정규과정’ 10개 과정을 운영한다. [한경대학교 정문] □ 안성시 5060 중장년 지원사업의 허브기능을 담당할 안성 베이비부머 행복캠퍼스는 안성시에 거주하는 1974년생~1955년생 중장년의 미래 준비를 위해 종합서비스(종합상담, 생애전환 및 재사회화 교육, 일자리, 커뮤니티 활동, 전용공간)를 제공한다. ◦ 정규과정은 안성시민(경기도민) 1974년생~1955년생이 신청가능하며 방문접수로 운영된다. 수강료는 무료이다. 문의(031-8046-4160~3) □ 이창희 평생교육원장은 “하반기 교육과정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더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북다 刊)] 책은 부유한 네 가족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호화 별장에 모이면서 시작한다. 우아한 바비큐 파티를 즐긴 그날 밤, 파티 참석자들 중 다섯 명이 살해 당하고 한 명이 다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은 금방 자수했지만, 그저 사형을 당하고 싶어 무차별 살인을 했다는 말뿐,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사건을 규명하는 ‘검증회’를 열고, 그 자리에 장기 휴가 중이던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참석하면서 저마다 감춘 비밀이 드러난다.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대표 인기 시리즈인 ‘가가 형사 시리즈’물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를 냈다. 1986년 발표된 ‘졸업’을 시작으로 38년째 이어진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터리의 정수인 ‘가가 형사 시리즈’의 12번째 작품이다. ‘가가 형사’의 화려한 귀환을 알린 이번 신간은 정교하고 치밀한 본격 미스터리로 완성됐다는 평을 받는다. 교묘한 복선과 연이은 반전, 예측 불가능한 충격적인 결말 등 3박자를 갖췄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 시라는 언어를 통찰하고 시안에 들어가 시인들이 창조하는 나라 그런 나라는 감동을 잉태하는 공간이고 누구나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면서 손님이 방문하면 할수록 빛나는 문패를 달고 살아가는 공간이 시인이 파라다이스를 그리는 공간이라고 본다. 그래야만 시인의 시가 베스트셀러가 되어 시인 이름이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누구라 할 수는 없지만 시 하나 가지고 평생을 자기 이름을 독자들에게 알리는 시인도 있다. 그 시인의 시 하나를 가지고 권력도 얻고 머니(money) 도 쌓았으니 이 얼마나 성공한 시인인가 하는 이야기도 가끔 듣는다. 과연 이것이 성공한 작가인가는 기준을 정할 수는 없어도 정체성과 가치관을 보고 정해야 한다는 논리도 있지만 그것이 꼭 정답인지는 필자는 글쎄올시다? 이다. 그렇기에 시인의 꿈은 그런 한편의 시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경주한다. 그러나 이 소망은 항상 가혹한 시련을 겪어야 하고 대가(代價)를 지불 해야 얻을 수 있는 얻을 수 있는 영예의 공간이다. 그러나 이 공간의 주인이기를 바란다면 몇 개의 조건이 합치시켜야 한다. 첫째는 공감의 영역이 넓을수록 호감을 갖는다. 공감이란 보편적인 공통점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고. 둘째는 시의 완성도가 비단 대중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시적 완성도 즉 시적 조건에 합치하는 요소들이 많이 들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언어의 선전 도구가 아니라 평범하면서도 누구에게나 공통의 이해를 넓히는 작품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의미의 내포- 결국 의미가 마지막에 감동을 줄 수 있기에 의미없는 시는 공허함을 부추길 수 있음도 우리가 명심할 일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인구가 존재하고 살고 있듯 시 또한 많은 표정들로 세상을 부유(浮游)한다. 그러나 개성을 갖춘 표정을 만나기란 매우 희소하다. 왜 그런가 하면 개성은 시인 자신만의 표정이 아니라 시인이 만든 유일한 자기의 분신일 수 있기에 나의 작품이라는 명찰을 갖고 무한의 책임을 떠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한 편의 시는 시인의 운명과 동일한 여건으로 살아가는 이름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시에는 몇 가지의 표정이 있다. 식물 정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사랑이라는 단어가 만히 등장하는 것은 夫 군을 사랑하는 노래가 가장 많은 빈도로 등장하며 승가람마(僧伽藍摩)가 시어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환경적인 특징이거나 정신의 지향과 맞물릴 수도 있는 유추가 가능하다. 시는 낯설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표현일 수도 있지만 시의 표현이란 결국 정신적인 흔적을 예외로 하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관념적인 표현이 다소 있지만 시인의 의식을 점령하는 세 가지의 축이 시집을 채우는 말들의 향연이다. 이러한 정서는 아무래도 전원의 정서가 지배적인 현상을 유지하면서 다정다감한 성격, 혹은 그런 성품에서 나오는 사랑, 또는 정서적인 흐름이 복잡한 도시의 정서를 외면하고 살고 싶은 사고의 특징을 갖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해지면서 그의 그런 흔적과 시의 표정으로 들어가 본다. 『2. 표정과 사랑의 이름』 1) 식물 정서 시인은 개성에 따라 일정한 취향을 갖는다. 왜 그런가 하면 시인의 정서가 어디, 어디로 관심을 집중하는가에 여부에 따라 문자로 표현하는 길이 그런 쪽으로 언어를 집중시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정서의 심리적인 현상이 지배하는 길에 따라 예술의 형성은 탄생의 길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식물적 정서를 좋아하는 사람의 특성이라 본다면 역동적인 힘보다는 정적(靜的)이고 사색적인 특성을 가질 수 있다. 바다를 좋아하기보다는 강을 좋아하고 높은 산보다는 얕은 산의 정취에 마음이 더 쏠리는 일은 홍연희 시인의 시 제작의 정신 문법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필자의 추론, 앞 밭 자락에 잘 익을 호박 하나 거실에 옮겨 놓으니 아 밭도 따라왔다. 지긋지긋한 허기 채워주던 청빈의 시절 추억으로 남고 가난한 시절 견디었던 어머니 인생처럼 가뭄과 더위를 이겼던 둥그런 호박 거실에 가득 채웠다. <그때 그 시절> 사실 가격으로 치면 일상 반찬의 속한 호박에서 술술 풀어지는 이야기는 과거와 추억을 채색하게 된다. 가난의 허기를 채워주던 “호박”에서 서글픈 지난날들이 파노라마로 일어나는 길에 어머니의 가난은 슬픔의 물살로 살아나는 갈증- 가난과 갈증의 아픔이 누선(淚腺)을 자극하면서 현재의 모습 과거의 모습이 스크린 되어진다. 시인이 사는 거실에 호박을 놓으면서 추억의 일상이 살아나는 이유와 어머니의 모습이 비록 가난했을지라도 풋풋한 농촌의 모습이 그림처럼 다가든다. 이런 풍경은 시인의 마음에 매달린 사랑의 감수성이면서 식물 정서가 지배적인 양(量)으로 숫자로 허기를 채우는 증명이 되는 것- 인도에서는 연꽃이 우주의 삼라만상을 상징한다. 들판의 가을걷이는 인간의 노력이 얻는 풍요로운 의미와 시골의 구수함을 가질 수 있고, 동물이 동적인 변화와 현란함을 부추긴다면, 식물은 고요하고 수평적인 암시를 구유한다. 인간의 행로에 동반자 혹은 더불어 동행하는 길에 항상 풀들의 이름은 그 존재를 말함이라- 무심코 걷는 산책길에 태고의 전설 있기에 산길도 꽃으로 돌아 지금까지 그리도 고왔는가? 뉘가 있어 그리운 길을 같이 걷고 또 걷고 싶다. <산책길> 중에서 시의 구조는 길, 꽃 그리움으로 진행하는 짧은 단형의 시이다. 길을 목적으로 걷는 좌표가 있지만 시인은 “무심코 걷는 산책길”에서 전설을 만나는 여행을 하고 있다. 꽃의 지상은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물론 미지칭으로 꽃이기 때문에 그 꽃은 시인의 마음을 대변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으면서 “고왔는가?”의 새삼스런 발견에서 꽃은 역시 그리움이라는 먼 대상으로 향하는 마음이 진솔하게 표백된다는 것이다. 홍연희 시인의 식물은 모두가 화려하거나 향기(香氣)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고달픈 인생의 비유로 나타나며 사랑을 말하는 메신저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 특이하다. 독목(禿木)에 마지막 잎새 하나 욕심 없이 내어준 노을 들녘에 차가운 비마저 내리고 아픈 세월의 잔 등 쓰다듬다가 한기 견디며 인생의 골짜기에 철새처럼 머물고 까마득히 먼 산등성이로 차마 닿을 수 없는 달빛 시린 헛된 꿈도 가고 삶의 이랑에 고인 욕망마저 쓸고 간다. <뜰 겨울> 중에서 어쩌면 관념적인 시이지만 겨울 독목(禿木)의 한기(寒氣) 젖은 모습을 바라본다. 겨울나무는 비극적인 무의식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그러나 독목이 있음으로써 봄을 예약하는 안온함이 자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순환의 법칙은 곧 우주 삼라만상의 운행(運行) 원리와 상통하며 이는 인간이 살아가는 궤도와 다름이 없을 때, 비유가 생동으로 일어난다. “독목(禿木)에 마지막 잎새 하나”가 바람에 스치면 엄혹한 시련의 줄기가 칭칭 얽히는 일상을 넘어 “뜰 겨울”은 봄을 기다리는 먼 희망의 줄기가 자리한다. 여성의 마음은 부드럽고 여리다. 식물 정서에 들어가면 특히 여심을 나타내는 향기와 유연함을 나타내는 이미지로 작용함이 홍연희 시인의 시에 특성으로 자리하는 것이 아닐까? 밑은 썩어 때가 끼었는데 위는 화려한 수련이 그윽이 서 있다. 고단한 삶을 묻고 청초한 빛 쓸어낸 그 안에 수려함의 자태가 있다 그림자 뜬 자리 때 낀 물 자리가 가을 햇살에 사랑으로 아픈 듯 창문 사이로 넘나드는 바람에 어머니 분 냄새처럼 함처럼 향기가 돋는다. <수련> 중에서 어머니와 수련을 비유로 해서 등가(等價)를 이루면서 작고 아담한 또는 사랑의 향기로 돋아 오르는 연상이 그림의 수채화로 걸린다. 바람과 어머니의 내음과 가을 햇살 그리고 향기가 함초롬 돋아나는 이미지의 결합에는 시심이 누리는 연상 작용이 복합적, 융합적이다. 조용하고 자태가 유연한 어머니를 그리기 위해서는 수련의 향기와 자태에서 사랑의 이름은 더욱 애달픈 상을 남기는 것- 시인의 시는 이렇게 식물에서 느끼는 자태 모습에서 아름다움과 향기로 천상으로의 이미지는 고귀함을 자극하는 기교가 된다 2) 사랑의 표정 사랑의 종점은 배우자를 만나게 되면 자연스레 도착이 되는 것이다. 그 길에 이르기 위해서는 방황과 설렘이 교차하는 수많은 길을 가야 한다. 그렇기에 사랑의 안온함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살면서 갚아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다. 하기에 사랑은 주는 것이고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은 아닌지- 사랑의 행로는 오로지 현재라는 지점에서 스스로가 선택하고 누리는 마음의 평화일 것이기 때문이다. 홍연희는 오로지 사랑을 위한 의미가 시에 모든 것을 투척하는 표정이라는 점, 아마도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알게 하는 재주가 있는 듯하다. 그 무엇도 태워버릴 것 같은 사랑을 만나고 싶습니다. 눈이 먼다 해도 사랑의 빛으로 길을 밝혀주는 그런 사랑을 만나고 싶습니다. 허전하고 고독함이 가득한 날 그 어떤 것이라도 태워버릴 것 같은 뜨겁고 향기로운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중에서 시의 구조는 사랑을 빼고는 그 목적을 위해 몇 개의 단계를 지나면서 공고해지며 단단한 사랑의 깃발로 세우고 있다. 즉 태움-길-뜨거운 사랑의 단계마다 시인의 의지는 그 어떤 것이라도 변화할 수 있는 정서의 전개- 그만큼 초점을 맞추는 시기적절, 1연에서는 그 무엇도 태워버릴 것 같은 사랑을 만나고 싶습니다.의 바람, 2연에서는 /눈이 먼다 해도 길을 밝혀주는/그런 사랑을 만나고 싶습니다. 생각을, 3연엔 /허전하고 고독함이 가득한 날 그 어떤 것이라도 태워버릴 것 같은/ 마음,- 수미쌍관(首尾雙關)의 연상법을 사용하면서 참된 사랑의 진수에 이르고 싶은 시인의 뜻이 하늘을 찌른다. 비유가 부적절하지만, 사랑의 희망이 너무나 강하다. 한 번의 사랑이 황홀경에 찾아 나서는 시인의 사랑은 끝이 특이함이다. 그렇다면 사랑은 어떤 길을 찾아 어떤 모습으로 오는가를 추적한다.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나를 가장 잘 아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에 사랑은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해 길을 만드는 듯하다. 이를 일편단심(一片丹心)이라는 뜻으로 정리할 수도 있지만 시인의 한 사람은 남편으로 집약된다. 이는 죽을 때까지 사랑할 이름으로 행복과 꿈을 선사하고 지켜주는 사람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저녁을 기대어 있노라면 살포시 다가오는 얼굴 하나 차마 보고 싶다, 말할 수 없어 수줍은 마음 하늘 가득 붉게 물들고 다정한 마음이 먼저 마중을 나간다. 『그리움』 중에서 시인의 사랑은 빛나는 것으로 지향하며 빛으로 집약되어 시적 행로를 시작한다. 태움으로 빛을 찾아 나서고, 사랑은 오로지 행동으로 찾는 데서 가장 현실적인 의미를 완성한다. 홍연희의 사랑법은 동적이기보다 정적인 “미소”와 “달빛” 등의 수사에서 시의 무드를 잡고 대부분 구성하며 뿐만, 아니라 조용한 공간에서 만나는 정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안으로 타오르는 열정은 매우 강렬한 특징으로 사랑이 남편임을 확인시켜 줌으로써 남편의 가치와 개념으로 정리된다면, 시인의 사랑은 안온한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조용한 시인- 그런 시심을 안으로 감추고 부끄럽게 표출하는 시인으로 보인다. 『3. 에필로그』 홍연희의 시는 담담하면서도 가을날의 가을바람을 맞이하는 인상이다. 이는 시인의 감수성에서 나오는 시심이 조용하고 아늑함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다. 한편 식물 정서에서 오는 정감이 부드럽고 정적(靜的)인 인상을 남긴다는 점에서 푸르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따뜻한 정이 안으로 흐르면서 포근하게 다가온다. 이는 여심에서 보이는 감성이 유동하면서 객관 현실을 보여주는 효과- 이런 즐거움은 언어의 효과적인 비유와 장치를 만나는 반가움이다. 시인을 말한다면 시는 사랑의 노래로 집약된다. 물론 사랑의 표정과 요체는 한 사람을 향하는 절절함이 산뜻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시의 행로는 오로지 정성을 다 바치는 인상이다. 정결함과 식물 정서와 사랑이란 표정으로 언어의 긴축을 사랑으로 환치하는 점에서 감수성이독특한 시인임에는 분명한 것으로 살아 있는 사랑에 대한 열정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인이라 기대하면서 에필로그 하련다. 2024. 07. 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 시인 [필자 칼럼집] [필자 시평집] [시의 숲에 빠지다. 필자 저서 베스트셀러]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본부장 엄호윤)은 공동으로 7월 24일 한경국립대학교 안성캠퍼스에서 안성시 다문화 청소년 건강캠프 「뉴틴스 : 에너지데이」를 개최했다. □ 「뉴틴스 : 에너지데이」는 10대의 첫 발을 내딛은 ‘뉴틴스(New-Teens)’이자 전교생의 80% 이상이 다문화청소년인 광덕초등학교 4, 5학년생들에게 ‘에너지가 되는 하루(energy day)’를 선사하기 위한 취지다. [안성시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건강캠프 <뉴틴스: 에너지 데이> 성료] ◦ 특히 다문화청소년들이 흡연, 자살, 폭력 등 건강 위험 환경에 빠지지 않고 올바른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경기도 유일 국립대학인 한경국립대학교와 국민건강지킴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나서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 개회식에는 안성시 유태일 부시장, 안정열 안성시의회 의장, 안성교육지원청 심상해 교육장 등 안성시 주요 기관장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 행사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근력·지구력 측정과 체력인증서 발급, 운동교실과 학교폭력 예방 마술공연 등 재미를 가미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참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행사에 참여한 광덕초 5학년 한 학생은 “체력측정결과 또래에 비해 좋게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더 운동을 열심히 해서 지구력도 기르고 싶다”고 말했다. □ 이원희 한경국립대학교 총장은 “경기도 유일의 국립대학교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의미가 있다.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청소년기부터 알게 해준 좋은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 엄호윤 인천경기지역본부장은 “이민가정 다문화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건강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단과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겠다”고 밝혔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사진=해나무 제공) 책 '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는 현대 물리학에서 제기된 질문에 물리학자들이 어떻게 답변하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살폈다. 물리학자인 저자 자비네 호젠펠더는 아이디어와 과학의 영역 속 물리학을 구별해 현대 물리학의 한계를 날카롭게 진단했다. 상대성이론부터 빅뱅이론, 엔트로피, 양자역학, 다중우주, 시뮬레이션 우주 등 현대 물리학을 이루는 주요 이론들이 과학적으로 타당한지 다뤘다. 저자는 "물리학자들의 이론적 주장 중 일부는 실은 과학이라기보다 믿음에 기반한 추측에 가깝다"고 전한다. 책에는 다른 물리학자들의 견해를 참고할 수 있도록 물리학자 팀 파머와 데이비드 도이치, 로저 펜로즈, 지야 메랄리 등의 인터뷰도 담겼다. "만일 경험적으로 확인된 지식과 당신의 믿음이 충돌한다면, 당신은 의미를 찾고 있는 게 아니라 망상에 빠진 것이다. 어쩌면 그 망상에 계속 매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략) 앞으로 우리는 자유의지, 사후 세계, 궁극적 의미 탐구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 자신도 견고하게 성립된 자연법칙의 결론 중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있었고, 나처럼 그걸 어려워하는 독자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 본다."(15~16쪽)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김영하 장편소설 '작별인사'] 김영하의 장편소설 <작별인사>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별안간 삶의 송두리째 뒤흔들린 한 소년의 여정을 좇는다. 유명한 IT 기업의 연구원인 아버지와 평화롭게 살아가던 철이는 어느 날 갑자기 수용소로 끌려가 난생처음 날것의 감정으로 가득한 혼돈의 세계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정신적, 신체적 위기에 직면한다. 동시에 자신처럼 사회에서 배제된 자들을 만나 처음으로 생생한 소속감을 느끼고 따뜻한 우정도 싹틔운다. 철이는 그들과 함께 수용소를 탈출하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그 여정에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작가는 책을 통해 '삶이란 과연 계속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세상에 만연한 고통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 것인가', '어쩔 수 없이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할 것인가' 등의 물음을 던진다. <작별인사>는 인천시 미추홀도서관의 '2024 미추홀북' 성인분야 선정도서이기도 하다. 2015년 시작해 올해로 10년 차를 맞은 '미추홀북'은 인천시의 한 도시 한 책 읽기 사업으로 매해 주제를 잡아 도서를 정하고 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발전과 급변하는 사회 속 인성의 가치 변화에 주목해 '인간, 인간성, 인간이라면'으로 주제를 정하고 기관별 도서 추천과 미추홀북 선정위원회, 시민 투표를 거쳐 <작별인사>를 비롯한 청소년 분야, 어린이 분야까지 총 3권을 선정해 발표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조선후기 실학의 거두 ‘서파 류희의 삶과 학문 이야기’] 서파 류희(1773~1837)는 가난한 농부이자, 참선비였다. 출세할 수 있는 생원시에도 합격하고, 대과 응시 자격도 얻었지만 이를 뒤로 하고 오로지 학문 연마와 수양에만 몰두했다. 그가 남긴 책만 100여권에 달한다. 올해는 류희가 오늘날 국어학 연구의 보배로 꼽히는 ‘언문지’(諺文志)를 저술한 지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오랜 시간 서파 류희와 그의 어머니 이사주당의 삶과 학문을 기리는 다양한 선양 사업을 해온 지역 언론인 김종경·박숙현 부부가 최근 ‘서파 류희의 삶과 학문 이야기’(별꽃 刊)’를 펴냈다. 류희는 조선 후기 재야를 대표하는 실학의 거두였다.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드물었던 시대에 독창적인 방법으로 한글을 연구하고 훈민정음의 자모를 분류·해설한 조선 후기 최고의 정음학 연구서 ‘언문지’를 펴낸 한글학자이기도 하다. 학계에선 서파의 한글 연구를 “이전의 한자음 위주의 연구를 극복해 처음으로 우리말 위주로 연구를 시도했다”며 조선시대 국어학 연구서 중 가장 뛰어난 업적으로 평가했다. 류희는 우리말 어휘 연구에서 가장 귀중한 서적으로 인정받는 ‘물명고’를 지은 박물학자이자 어휘학자이도 하다. ‘물명고’엔 여러 사물을 한글과 한문으로 풀이해 한글풀이 표제어가 모두 1천660여개에 달해 국어 어휘 연구의 귀중한 사료로 꼽힌다. 책은 “서파 류희는 이 같은 어마어마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잘 알려지지 못했다”며 “그가 마주한 시대적 불운, 가문의 비운 속에서 관직에 나가지 않고 그가 태어난 용인 모현읍 일대에 은둔해 살면서 평생 학문에만 매진하면서 살았던 탓”이라고 말한다. 그러다 2005년 행방이 묘연했던 ‘문통’이 후손들에 의해 한국학중앙연구원에 기증되면서 류희는 성호 이익, 다산 정약용 반열의 대실학자로 단숨에 뛰어오르며 학계를 들썩이게 했다. 그가 남긴 ‘문통’은 경학, 문학, 음운학, 어휘학, 춘추학, 수학, 천문학, 역학, 의학, 음악, 농어충수, 측량학 등 전통시대 학문의 거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백과사전에 해당한다. 류희는 또 자연과 인간의 다양한 교감을 보여주는 1천500여 수의 시를 지었고, 15권의 시집을 엮은 시인이기도 하다. 이처럼 방대한 양의 책을 저술한 데엔 류희의 엄청난 독서량과 탐구열, 문장벽이 자리한다. 책은 평생 용인 모현 마산리 초야에 살면서 학문에 몰두한 류희의 삶과 학문을 들여다본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들면서 이 세상의 모든 학문을 섭렵하고, 그 근본을 꿰뚫었던 류희의 학문적 성과를 오롯이 담아냈다. 저자는 알려지지 않은 류희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가 어떻게 이런 품성과 학문적 열정을 가지게 됐는지 알려준다. 타고나길 영재였던 류희를 키워낸 부모의 교육법이 소개된 점도 흥미롭다. 류희는 돌이 되기 전에 글자를 뗐고, 2세 때는 사자성구를, 4세 때는 문장을 짓고 편지를 썼으며 5세에는 성리대전을 통독했다. 또 수학과 의학에 뛰어났던 아버지 류한규의 가르침으로 천문, 역학, 공학 등 이과계열에 대한 깊고 방대한 학문적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정세에 치여, 또 세도정치에 염증을 느껴 벼슬길을 포기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만세에 전하고, 유교의 가르침을 평생 실현하고자 노력한 류희의 삶은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현대인들에게 울림이 될 듯하다. 저자 김종경과 박숙현은 “조선 후기는 흔히 망국의 역사라고 폄훼되기도 하는데 이 시기 용인에서 태어나 살면서 우리에게 엄청난 문화유산을 남긴 서파 류희 같은 자랑스러운 선조가 살다 간 빛나는 시대이기도 하다”며 “이 글이 조선의 기록문화와 선비정신을 꽃피운 서파 류희를 기리고 이해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사진 = 현암사 제공] 우리는 오늘도 극심한 피로감으로 하루를 견뎌내고, 초조와 불안으로 잠 못드는 밤이 계속된다. 편식과 폭식으로 고생하는 위장은 어떤가?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과정은? 인간은 계속 진화하는데 이처럼 매번 다른 고통을 안고 살고 있다. 왜 자연 선택은 인간의 결점인 질병을 제거하지 못할까? 이 책은 이 의문에 대한 인류학자의 대답이다. 불안정하고 긴 성장기, 암과 각종 질병, 수면장애, 두려움, 나이 듦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다른 포유류에 비해 이상할 만큼 예민하고 불안정한 부분을 간직한 채 진화했다. 이 책은 인류학과 생물학의 가장 어두운 구석을 탐구한다. 그를 통해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이 사실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매력적인 지점이라는 것을, 세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우리 종의 투쟁임을 따뜻하고 유려하게 풀어낸다. 저자 마리아 마르티논 토레스(María Martinón-Torres)는 의사였다가 진로를 바꿔 인류학과 법의학을 연구한 독특한 이력의 석학으로, 현재 스페인 국립인류진화연구센터CENIEH 소장이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인류학과 명예교수다. 《네이처》, 《사이언스》, 《미국국립과학원》 등 권위 있는 과학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과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된 저자 상위 1퍼센트로 꼽힐 만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류학자다. 이 책 『불완전한 인간』은 유명한 문학작품의 키워드를 가져와,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문학에서 시작해 과학적 증거와 진화에 대한 최신 이론을 바탕으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은 인문학과 과학 독자 모두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이 책은 지금까지 단순히 불완전한 것으로 분류되었던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결함을 새로운 방식으로 설명한다. 그 결함과 불안에서 새로운 배움과 풍요로움을 이끌어낼 줄 아는 것이 인간의 가장 매혹적인 지점이라는 것이다. 오랜 세월 질병과 관계를 맺고 성장해온 과정을 통해 인간과 나아가 우리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박영사 刊] 미국과 중국은 왜 저토록 대립하는가. 기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다. 이제 강대국의 갈림길이 제4차 산업 첨단 기술의 확보에 달려 있다. 누가 더 많은 첨단 기술을 차지해 미래 강대국 지위를 장악할 것인가. 첨단 소재와 인공지능, 로봇, 바이오, 양자, 합성생물학 등이 국가안보와 경제를 좌우할 것으로 인식된다. 저자 김민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법학자로서 2004년 ‘산업기술보호법’의 제정에 깊이 참여했다. 이후 20여 년 동안 강의와 논문, 보고서 등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기술의 보호와 산업보안 인력의 양성에 천착해 왔다. 책은 모든 외국투자가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섬뜩한 경고를 던진다. 지난해 11월 국정감사에서 큰 이슈가 된 일이 있었다. 세계 2위의 한국기술을 인수한 중국자본이 IT 기술만 빼내고는 감원에 나선 사건이다. 그간엔 유치 경쟁을 벌였던 외국투자다. 그러나 기술 패권 전쟁의 시대에서는 유치한 국가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례다. 미국이 경제 안보를 명분으로 첨단 기술의 통제에 나선 것은 중국의 경제력과 과학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천인계획’과 ‘중국제조 2025’를 통해 민군 융합기술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 기술자들이 ‘천인계획’에 포섭된 사건도 이미 드러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올 3월 기준 13개 분야 75개 국가핵심기술, 45개 분야 128개 방위산업기술, 4개 분야 17개 국가첨단전략기술을 지정해 놓았다. 그러나 저자는 주요국의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도 첨단 기술 및 인프라의 보호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가안보와 국익의 차원에서 기술 보호와 외국 투자를 판단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가칭) 외국의 투자와 국가안보에 관한 법률’의 제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