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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김창훈의 자전적 에세이 ‘김창훈의 독백’ 표지. ]/박병두 시인 제공 산울림의 베이시스트 김창훈이 오는 11월15일 오후 5시 서울 거암 아트홀에서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단독 공연을 갖는다. 김창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30여년간 기업인으로 활동하다 2015년 귀국해 시에 노래를 붙이는 작곡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 5년간 그가 한국의 대표 서정시에 멜로디를 붙여 만든 ‘시노래’는 1천곡에 달한다. 김창훈은 이번 공연에서 1천곡 중 25곡을 엄선해 라이브로 들려줄 예정이다.김창훈은 ‘해남 가는 길’(박병두 시인, 수원영화인협회장·인송문학촌장), ‘방문객’(정현종), ‘정말 그럴 때가’(이어령), ‘당신 아프지마’(송유미) 등 시인들의 주옥같은 작품에 음악을 결합했고 이에 이번 공연은 시 노래의 향연이 될 전망이다. 김창훈은 18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120년의 세월을 함축했다. 김명순, 나혜숙 같은 근대 여성 시인들부터 윤동주, 이육사, 백석 같은 친숙한 민족시인들을 거쳐 나태주, 정현종, 문태준, 손택수 같은 동시대의 시인까지를 소환했다. 특히 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 박병두 시인의 사모곡 ‘해남 가는 길’은 김창훈의 헌정곡으로 눈길을 끈다. ‘마른 가지처럼 야윈 어머니/ 그 주름진 손 한 번 변변히 잡아드리지 못하고/고향 떠나던 날 하늘이 대신 진눈깨비로 울어주었네/ 첫 월급 타서 내의 사드린다는 약속 미처 지키지 못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누런 상여 옷 한 벌 해드렸네/ 깃털처럼 가벼워진 어머니/ 찬 땅에 누이고 돌아오니/ 하늘이 먼저 아시고/ 흰 이불 덮어주셨네’. [산울림 김창훈의 자전적 에세이 ‘김창훈의 독백’ 표지.]/박병두 시인 제공 김창훈의 곡 해석으로 박병두 시인의 ‘해남 가는 길’은 한 편의 시적이고 감동적인 사모곡으로 탄생했다. 박병두 시인은 지난해 ‘프란츠 카프카 타계 100년’ 심포지엄과 지난 5월 ‘노벨문학상 수상과 한국문학’ 심포지엄에 이어 이번에는 김창훈과 함께 ‘문학과 영화, 음악의 만남’이란 주제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김창훈은 형인 김창완, 동생 고 김창익과 3인조 밴드 산울림을 결성해 한국 대중음악사에 족적을 남겼다. 1977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차지한 샌드페블주의 ‘나 어떡해’를 비롯해 산울림의 ‘회상’, ‘독백’, ‘내 마음은 황무지’, ‘산할아버지’ 등 수많은 인기곡을 작곡했다. 김완선의 ‘오늘 밤’과 ‘나홀로 뜰 앞에서’도 그가 만들었다. 그는 또 시인들의 진솔한 이야기인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란 시에세이집을 최근 출간했다. 김창훈이 한국의 근현대시 1천편에 곡을 붙인 ‘시노래 1천’을 발표한 것을 기념해 신달자, 나태주, 도종환 등 23명의 시인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산문이다. 산울림 김창훈의 자전적 에세이 ‘김창훈의 독백’ 표지. /박병두 시인 제공 이 밖에 감창훈의 자전적 에세이 ‘김창훈의 독백’은 음악에서 그림으로 이어지는 예술가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산울림의 막내였던 고 김창익의 갑작스런 죽음, 요양원에 모신 어머니와의 추억, 미국 생활과 한국으로의 귀환 등 인생의 굴곡진 장면들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김창훈은 김완선과 함께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김창훈·김완선 2인의 특별기획전인 ‘명성 뒤에 숨겨진 인간적 감정표 표현’은 서울 갤러리 마리에서 지난 15일 오픈했다. 오는 11월13일까지 계속된다. 17일 오후 6시에는 공식 오픈식을 갖는다.
[지난해 열린 이천쌀문화축제에서는 초대형 가마솥에서 장작불로 지은 이천쌀밥을 단돈 2천원에 맛볼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이천시 제공 이천시가 자랑하는 대표 농경문화축제인 ‘제24회 이천쌀문화축제’가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맛과 멋이 어우러진, 쌀로 잇는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이천쌀의 우수성과 농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천쌀문화축제는 1999년 ‘이천농업인축제’로 시작해 2001년 ‘이천햅쌀축제’, 2004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며 대한민국 문화관광 최우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24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새롭게 재정비된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개최돼 농업인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 소통하고 상생하는 장으로 꾸며진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2천명 2천원 가마솥밥’은 초대형 가마솥에서 장작불로 지은 이천쌀밥을 단돈 2천원에 맛볼 수 있는 행사로, 매년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슬고슬 윤기 흐르는 쌀밥에 김치, 고추장, 들기름을 넣어 비벼낸 비빔밥은 영양과 맛, 그리고 정겨운 추억까지 담겨 있다. 또한 매일 한 차례 진행되는 ‘무지개 가래떡 퍼포먼스’는 약 600m 길이의 가래떡을 방문객들과 함께 뽑아 나누는 상징적 행사로, 협동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며 축제의 흥을 더한다. [지난해 열린 이천쌀문화축제의 ‘무지개 가래떡 퍼포먼스’ 현장. 약 600m 길이의 가래떡을 방문객들과 함께 뽑아 나누는 상징적 행사다.2] /이천시 제공 올해 축제는 ‘풍년마당’, ‘황금다랭이논’, ‘하늘마당’, ‘가마솥마당’, ‘먹거리마당’, ‘햅쌀장터’ 등 총 11개 테마 마당과 11개 주제 공간으로 구성된 ‘풍년한마당’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모내기, 탈곡, 떡메치기, 인형극, 붓글씨 퍼포먼스 등 전통 농경문화 체험은 물론, ‘농경마당’에서는 전통 농기구 전시와 짚풀 공예 체험이 마련된다. ‘먹거리마당’에서는 이천쌀로 만든 향토 음식과 막걸리 시식이 가능하며 ‘햅쌀장터’에서는 갓 도정한 햅쌀과 이천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SK하이닉스와 함께하는 ‘산업의 쌀, 반도체 주제관’을 새롭게 마련해 쌀과 반도체가 모두 미래를 책임지는 자원이라는 공통점을 조명하며, 농업과 첨단산업의 연결을 통해 축제의 의미를 확장한다.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한 친환경 운영도 눈에 띈다. 다회용기 전면 도입으로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고, 음식은 모두 다회용기에 제공되며 반납 부스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식당 부스를 이원화해 혼잡도를 낮추고 대기시간을 단축함으로써 관람객 편의성을 강화했다. 교통 편의도 대폭 개선했다. 축제장에는 3천 대 이상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마련되며 이천역·터미널 등 주요 거점과 축제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가 평일 20분, 주말 15분 간격으로 상시 운행된다. 셔틀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이천 전역을 잇는 관광 테마 버스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시는 축제와 연계해 ‘모가권 테마관광벨트’를 운영하며,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축제 인증 방문객에게는 테르메덴 온천 50% 할인, 시몬스 그로서리 제조 음료 30% 할인, 라드라비 미술관 입장료 5천원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경희 시장은 “이천쌀문화축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농업인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 소통하고, 이천쌀의 우수성을 체험하는 장”이라며 “모가권 관광벨트와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번역, 필로소픽 刊]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해리 프랭크퍼트가 ‘개소리’에 대해 철학적으로 분석한 책은 2016년 국내에 출판된 이후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책의 철학적 가치와 깊이와 함께 그만큼 ‘개소리’가 만연한 사회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의미도 있을테다. 우선 해리 프랭크퍼트 교수는 특유의 꼼꼼한 개념분석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소리’에 담긴 숨은 의미와 그것의 사회적 파급력을 낱낱이 뜯어본다. 처음부터 그는 ‘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라고 단언한다. 또한 모든 이가 이런 사실마저도 알고 있다한다. 우리도 모두 개소리를 한 번씩은 하니까. 개소리의 개념풀이 이후 거짓말과의 분류 또한 시도한다. 프랭크퍼트에 의하면 거짓말은 개소리보다 더 나쁘고 악의가 있다고 사람들이 인식한다. 반면 개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덜 나쁜 것으로 취급되곤 한다. 과연 그럴까. 거짓말은 그와 반대되는 진실을 찾아보려는 어떤 노력이 수반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게 진짜인지 판별을 해보려는 개인과 사회의 노력이 동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소리의 본질은 사태의 진상이 실제로 어떠한지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거짓도 진실에도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싸지른다. 즉 ‘개소리의 작업은 보다 광범위하고 독립적이며 음기응변과 꾸며냄, 그리고 창의적인 연기의 여지가 많다. 이것은 들인 노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예술의 문제’라고 말한다. 개소리는 꾸며내는 것, 독창적인 예술이란 것이다. 그리고 ‘개소리쟁이는 진리의 권위에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거짓말보다 훨씬 더 큰 진리의 적이다’라고 단언한다. 개소리를 하는 자는 애초에 진실에 관심이 없다. 거짓말은 진실이 드러나면 힘을 잃지만 개소리는 진실이 밝혀진 뒤에도 이어진다. 개소리가 거짓말보다 위험한 이유다. 저자가 개소리의 개념을 분석한 뒤 비판하는 대상은 결국 개소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개소리에 관대한 사회다. 우리사회의 회의주의는 문제의 진상 파악과 객관적 탐구를 위한 노력이나 가치, 믿음을 저하시킨다. 이때 개소리는 확산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포스터] 현재의 한국현대미술을 감상하고 작가와 갤러리 중심의 새로운 트렌드 미술시장 정착을 위한 '2025 제4회 서울아트페어'가 오는 5월 15일(목) ~ 5월 18일(일)까지 서울 강남구 소재의 세텍(SETEC) 전관에서 진행된다. 월간아트 아트벤트(대표 권영일)와 에이스아담(대표 김상우) 주최로 펼쳐지는 이번 아트페어는 국, 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 500여 명과 갤러리 60개가 참여하여 총 10,00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전년도 서울아트페어1] 일상에서 미술품을 소비하고 예술을 통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아트페어로 지향점을 찾아 "미술을 향유하는 행복, 공감, 힐링" 이라는 키워드로 작품들을 구성하고 있다. 요즘 확장되고 있는 민화의 발전 속도에 맞춰 '조선시대 전통민화 특별전'을 실시하여 우리 미술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하며, 아트페어 성격에 맞게 합리적이고 투명한 미술시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후원업체 및 VIP 고객유치에 박차를 가하여 실질적인 미술품 판매 효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획되고 있다. 또한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가수 김창완 작가의 에너지 넘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을 비롯해 초대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중국 현지에 소개하고 예술을 통한 한중 문화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중국 상하이 소재 자몽 스페이스 갤러리는 특별 초청으로 김용한, 구승희, 이솔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년도 서울아트페어2] 프리미엄 이벤트관에서는 참가 갤러리와 작가의 추천작을 그룹전 형식으로 한자리에 모아 후원사 및 VIP 고객에게 작품을 직접 소개하고 홍보하는 후원 부스 운영하여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한다. 일반 관람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스틸캔버스 작품, 판화작품, 아크릴 미술재료 등 다양한 선물 증정을 계획하고 있으며, 관람객들도 자신만의 메시지 또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대형 벽면이 설치되어 자유로운 퍼포먼스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제4회 2025 서울아트페어 기획 및 진행을 하는 권영일 대표는 "갤러리 부스와 작가 개인별로 참가하는 개별부스 구역으로 나누어 실시하여 직접 작가와의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여 미술품이 주는 감동을 많은 분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전시 구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권은 네이버 티켓예매 또는 현장 구매할 수 있으며, 작품 감상과 소유할 수 있는 기회가 동시에 진행되어 따뜻한 봄날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휴식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김민옥 작가] 일상에 만나는 주변의 풍경을 새로운 각도로 이미지를 구성하고, 보여 지는 1차원적인 시각이 아닌 실물의 변화가 다채롭게 보일 수 있는 색상으로 구현된 작품으로 서양화가 김민옥 작가는 지난 4월 19일(토) ~ 4월 25일(금)까지 인천 케이엠제이갤러리에서 '경계의 풍경 바라보다展' 타이틀로 개인전을 실시했다. [경계의 풍경 바라보다1] 현대미술을 접목한 풍경은 작가의 사상과 철학으로 덧입혀져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느끼며 어렵고 힘들었던 과거를 극복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희망적으로 맞으려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았다. [경계의 풍경 바라보다2] '경계의 풍경 바라보다' 주제는 특별하지 않은 흔한 풍경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소중함으로 일깨운다. 항상 옆에 있어서 중요함을 잊고 살았던 반성이 있으며 주변의 사람, 자연, 사물 들은 자신을 지탱하는 고마운 존재로 인식하는 순간부터 작품의 출발점이 되었다. [김민옥 작가 개인전1] 건물 틈 사이로 비춰지는 채광의 음영에 따라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하여 현재의 마음상태를 읽을 수 있고, 감상자는 밝게 빛나는 따사로운 햇살에 위안을 얻는다. [김민옥 작가 개인전2] 나만의 공간이라는 키워드로 작품을 기획하여 완성된 이미지는 휴식과 평온의 시간을 만들고, 화면 속 비밀스러운 공간은 힘든 상황을 털어버리는 비움의 공간으로 승화시켰다. 힘찬 기운의 에너지를 마음껏 누리며 긍정적 감정을 확산시켜 환희를 느끼고자하는 간절한 마음을 녹여 정지상태가 아닌 진행을 암시한다. [김민옥 작가 개인전3] 작품명 '명자나무'는 꽃의 일부를 무채색으로 표현하여 지난 시간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며, 꽃의 특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평화로운 분위기로 만들었다. '나리꽃‘ 작품은 절정에 이른 꽃의 싱그러움을 극대화하여 인생의 화양연화(花樣年華)를 오래도록 지속하고 싶은 마음을 초록의 상큼함과 분홍빛의 꽃망울로 구성했다. [나리꽃] '경계의 풍경 바라보다展'으로 전시를 진행한 김민옥 작가는 "작품을 매개체로 서로의 느낌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속마음을 밖으로 꺼내 위안과 회상의 시간이 되었으며, 작품마다 자신의 이야기로 이입시켜 공감하는 뜻 깊은 전시로 마무리되어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명자나무] 작가는 일상과 자연에서 얻어지는 다양한 감성을 자신만의 색채로 창작하여 감상자와 솔직하고 진지한 감성 교류를 중요시하는 중견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단 한 번의 삶’ (복복서가 刊)] “때로 어떤 예감을 받을 때가 있다. 이건 이 작가가 평생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글이로구나. 내겐 이 책이 그런 것 같다.” 소설가 김영하가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에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을 출간했다. 지난해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연재했던 글 열네편을 수정하고 다듬어 묶은 책이다. 저자는 그동안 보고, 겪고, 느낀 것을 기록하고 나누며 독자와 소통해왔다. 부지런히 쌓은 경험을 중심으로 사유를 펼쳐왔지만, 자신의 인생을 직접 꺼내어 내놓은 적은 드물었다. 이번 책에는 저자의 ‘삶’이 전면에 등장한다. 사적이고 내밀한 가족사와 함께 저자 자신의 삶을 무덤덤한 어조로 담아냈다. 이야기는 어머니의 빈소에서 시작된다. 알츠하이머를 앓다 돌아가신 저자의 어머니는 평생 자신의 결혼 전 삶을 자녀들에게 자세히 털어놓지 않았다. 저자는 그런 어머니의 장례식에 모여든 조문객들의 말을 듣고 어머니가 20대 때 군인이었던 사실을 알게 된다. 또 저자가 아버지에게 품었던 첫 기대와 실망도 돌이켜보면서 마음 한편에 쌓아뒀던 기억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지난 삶을 차근차근 톺아본다. 인생의 반환점을 막 돈 1968년생 ‘인간 김영하’는 ‘나는 왜 지금의 내가 됐나’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구해간다. 그리고 비슷한 질문을 독자에게도 전한다. 나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었을까. 나는 무엇을 놓쳤고, 무엇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작가 삶의 에피소드가 나의 이야기로 전환되는 서사적 경험을 할 수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보름달] [시인/전진식] [보름달] 시인/전진식 . 버리고 또 버리고 얼마를 더 비워야 저ㅡ 달처럼 둥실 떠오를 수 있는가 풀 한 포기 없는 밤하늘에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닌데 나는 네가 될 수가 없고 휘영청 달은 혼자 외롭다 세속을 걸으며 비울 수 없는 삶의 여정에 발길을 돌리며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저 달 밤을 새워 부엉이가 울었고 오를 수 없는 높이를 생각하다가 우물가로 가서 물 위에 비낀 달을 두레박으로 올리고 있다 [시평] 문학은 인간을 말하는 일로 처음과 끝이 같다고 한다. 시는 시인의 표정과 심성을 닮을 때, 곰삭은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곧 자신이 넘어가는 노을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전진 시인은 심성의 내면을 다스리는 정서가 안으로 삭여지는 느낌이다. 외향적인 정서의 성품이 아니라 정적(靜的이면서도 단안을 준비한 강직성을 갖고 있기에 보름달은 그런 시심을 나타낸 증거가 된다. “버리고 또 버리고/ 얼마를 더 비워야 두둥실 떠오를 수 있는가를/” 풀 한 포기 없는/ 밤하늘에/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닌데/ 나는 네가 될 수 없고/ 휘영청 달은 혼자 외롭다./ 1연, 2연 3연을 보게 되면 이런 현상은 누구나 외롭게 쓸쓸함의 진원이 보름달을 보며 느끼는 감정, 외로움은 삶의 아픔들이 네가 될 수 없다는/것과 여정을 이끌어야 할 고독과 외로움을 생산하는 이유로 대두될 때, 지나온 삶의 뒤안길을 보게 되는 것이다. 4, 5, 6연은 고독한 밤하늘에 떠 있는 휘영청 달이 자신의 내면 정서를 표출함으로써 정서의 순화를 전진 시인의 보름달은 시인 자신의 비움을 달과 비유하며 조용하면서도 고요한 밤하늘의 적막을 외롭다고 한다. 외로움이 밀려올 때, 달처럼 두둥실 떠다니는 자신과 은유해서 자신을 비유할까? 하면서 감탄할 수밖에 없다. 오랜 세월을 보내며 기웃 저무는 자신을 보며, 누구의 체취를 그리워하며 “바라보기만 해도/좋은 저 달/” 8, 9, 10연은 이른바 자기 인간 체취에 그리움을 담아 바라보기만 해도 푸근한 달과의 대화가 차, 한잔에 여유로움을 보는 듯하면서도 고요함과 그윽함을 주는 것 같다.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달은 시인이 달이 되고 싶다. 라는 통칭에서 달을 보는 섬세함에서 더욱 쉽게 정서가 감염되는 이치는 당연하기 때문이다. “밤을 새워 부엉이가/울었고/ 오를 수 없는 높이를 생각하다가/ 우물가로 가서/ 물 위에 비낀 달을/ 두레박으로 올리고 있다.” 12, 13, 14, 15연 모두가 밤을 새워 우물에 비춘 달을 건져 올린다는 것은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외로움과 고독의 순서일 것이고 양분의 구분이 없는 것이다. 때로는 보름달을 보면서 우물가에 달이 비춘 운치 광경에 외로움이 먼저 올 수도 있고 또 고독의 상황이 외로움의 상황을 전개하는 과정도 독특하게 보이는 듯하다. 언어의 모습에서도 상보적인 관계로 지난(至難)한 것도 사실일 듯싶다. 외로움은 승(勝)하고 고독은 “상태”라는 점에서 같은 시의 명사일지라도 뉘앙스가 다르다. 어떻든 전진 시인이 써 내려가는 한 올에서 첫인상은 노을 연단에 서서 고독과 사색의 빈도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나 이것은 아마도 시인 자신이 더욱 잘 알 것이기 때문에, 일관된 직핍(直逼) 하는 듯하다. 전진 시인은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이고 따스함이 시의 표정이라면 여기서 그리움의 마음이 발동되고 정서의 갈증을 느낄 때, 외로움도 배가 된다. 다시 말해서 우물에 비춘 달을 두레박으로 올린다는 점에서 전진 시인은 밀착된 정서화가 특징이다. 지인이기에 다소 긍정적 메시지가 되려고 하였지만 나름대로 유추하는 시간이 매우 즐거웠다. 늦게 배운 강아지가 부뚜막을 먼저 오른다고 했다. 아무튼 더욱 아름답고 퓨전의 시, 그리기를 기대하면서 에필로그 한다. 대중문화평론가/이승섭 [보름달]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 도서출판 ㈜경향뉴스원이 함산 전병열 박사의 신간 수필집 『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을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수필가로 등단한 이후 발표한 글들을 모아 엮은 작품집으로, 개인의 삶을 관통하는 정직한 고백과 시대를 바라보는 깊은 사색을 담고 있다. 저자는 글쓰기를 ‘자신과의 대화’라고 정의하며, 글 속에 자신의 경험과 감정,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을 녹여냈다. 글을 쓰는 행위는 곧 성찰이자 치유이며, 이를 통해 스스로의 희로애락을 마주하고 독자에게 공감과 위안을 전하고자 했다. 『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은 저자의 지난 인생 여정을 따라가며, 글을 통해 세상과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해온 기록이기도 하다. 수록된 글 한 편 한 편에는 삶의 조각들이 스며 있으며, 독자는 이를 통해 공감, 위로, 그리고 잔잔한 희망의 메시지를 마주할 수 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전한다. “이 수필들은 단순한 경험의 나열이 아니라, 시대를 살아온 한 사람의 진솔한 목소리이자 우리가 함께 겪어온 희로애락의 기록입니다. 추억과 성찰을 나누고, 새로운 꿈을 꾸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되길 바랍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일상적 경험뿐 아니라 사회를 향한 통찰, 그리고 내면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고 정리해가는 저자의 여정은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일상 속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은 독자들에게 삶의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하며, 일상 속 작고 소중한 순간을 되새기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개소리라 치부하고 넘길 수 없는…‘개소리에 대하여’(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번역, 필로소픽 刊)]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해리 프랭크퍼트가 ‘개소리’에 대해 철학적으로 분석한 책은 2016년 국내에 출판된 이후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책의 철학적 가치와 깊이와 함께 그만큼 ‘개소리’가 만연한 사회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의미도 있을테다. 우선 해리 프랭크퍼트 교수는 특유의 꼼꼼한 개념분석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소리’에 담긴 숨은 의미와 그것의 사회적 파급력을 낱낱이 뜯어본다. 처음부터 그는 ‘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라고 단언한다. 또한 모든 이가 이런 사실마저도 알고 있다한다. 우리도 모두 개소리를 한 번씩은 하니까. 개소리의 개념풀이 이후 거짓말과의 분류 또한 시도한다. 프랭크퍼트에 의하면 거짓말은 개소리보다 더 나쁘고 악의가 있다고 사람들이 인식한다. 반면 개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덜 나쁜 것으로 취급되곤 한다. 과연 그럴까. 거짓말은 그와 반대되는 진실을 찾아보려는 어떤 노력이 수반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게 진짜인지 판별을 해보려는 개인과 사회의 노력이 동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소리의 본질은 사태의 진상이 실제로 어떠한지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거짓도 진실에도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싸지른다. 즉 ‘개소리의 작업은 보다 광범위하고 독립적이며 음기응변과 꾸며냄, 그리고 창의적인 연기의 여지가 많다. 이것은 들인 노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예술의 문제’라고 말한다. 개소리는 꾸며내는 것, 독창적인 예술이란 것이다. 그리고 ‘개소리쟁이는 진리의 권위에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거짓말보다 훨씬 더 큰 진리의 적이다’라고 단언한다. 개소리를 하는 자는 애초에 진실에 관심이 없다. 거짓말은 진실이 드러나면 힘을 잃지만 개소리는 진실이 밝혀진 뒤에도 이어진다. 개소리가 거짓말보다 위험한 이유다. 저자가 개소리의 개념을 분석한 뒤 비판하는 대상은 결국 개소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개소리에 관대한 사회다. 우리사회의 회의주의는 문제의 진상 파악과 객관적 탐구를 위한 노력이나 가치, 믿음을 저하시킨다. 이때 개소리는 확산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한경국립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 안성시 선관위와 위탁선거관리 협약 -] □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는 지난 22일 안성시 선거관리위원회와‘제9대 한경국립대학교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위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 이번 협약식에는 한경국립대학교 총추위 공홍식 위원장(교수협의회장), 윤상아 부위원장(직원협의회장) 등 내부위원과 안성시 선거관리위원회 장우혁 사무국장을 비롯한 선관위 실무진이 참석해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의 제반 사항에 대한 위탁선거관리 협약서에 서명했다. ◦ 한경국립대학교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는 6월 26일에 실시될 예정으로 선거인 명부확정일은 6월 16일이며, 후보등록마감 다음날인 6월 12일부터 14일간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한다. □ 공홍식 총추위 위원장은 “통합대학 출범 후 전체 구성원의 직접 선거를 통해 총장임용후보자를 선정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기를 바라며, 유능한 임용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시, 어렵지 않게 쓰자] 시를 처음 써 보려는 이들에게 시는 낯설고 어려운 세계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시는 멀리 있지 않다. 일상의 감정과 생각, 순간의 떨림 속에도 시는 숨어 있다. 『시, 어렵지 않게 쓰자』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책이다. 시 쓰기의 기초부터 실제 창작 과정까지, 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이 책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어법에 맞는 문장을 써야 한다’, ‘소재와 표현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같은 기본 원칙을 중심으로, 수많은 예시와 시인의 실제 창작 과정을 덧붙여 설명한다. 감정을 절제하는 법, 시행과 운율의 쓰임, 자유시와 정형시의 차이, 말하는 이의 설정, 이미지 구성 등 시 쓰기의 핵심 개념을 실전적으로 풀어낸다. 뿐만 아니라 시를 쓴 후 어떻게 퇴고하고 완성할 것인지에 대한 팁도 아낌없이 전한다. 저자는 시를 오랫동안 가르치고 창작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자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를 지적하고, 보다 깊이 있는 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어렵고 고상한 언어의 세계가 아니라, 쉽게 쓰되 아름답게 표현하는 시의 본질을 되새기게 한다. 시를 쓰고 싶은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단단한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시를 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이들을 위한 책. 『시, 어렵지 않게 쓰자』는 ‘어떻게 써야 좋은 시가 될까’라는 질문에 실질적인 답을 주는 시 창작 입문서다. 수많은 시 쓰기 이론서들이 문학적 해석에 집중할 때, 이 책은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시작해 실제 창작의 과정에 집중한다. 시의 주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감정을 어떻게 절제할 것인지, 시행을 어떻게 나누고 제목을 어떻게 붙여야 할지 등 시 쓰기의 핵심 요소들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특히 ‘시와 소재의 차이’나 ‘시적 언어를 다듬는 법’ 등 기존 시집을 읽는 것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창작의 디테일을 충실히 담아냈다. 시를 쓰는 일이 거창하거나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 책은, 오히려 시가 일상 속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나만의 목소리로 세상에 말을 걸고 싶은 이들, 시라는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시, 어렵지 않게 쓰자』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국제PEN 세계본부 이사, 국제PEN 한국본부 제33대 이사장을 역임하고, 망명북한작가PEN의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하회탈 자화상』, 『은행 몇 알에 대한 명상』, 『계란껍질에 앉아서』, 『어느 아침 나무가 되어』, 『헤이리 시편』, 『복수초』, 『꽃을 심는 손』, 『생텍쥐페리의 미소』 등 다수의 시집과 수상록을 펴내며 오랜 시간 시와 함께해 왔다. 그는 시를 삶의 언어이자 진심의 형식이라 여기며, 문학을 처음...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어느 모임에서 필자] 시를 쓴다는 것은 엑스터시(ecttasy)의 경지 즉 신의 경지를 방문으로 입구를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의 행로는 여기서 표정 관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의 심연은 곧 시를 대변하는 일이 되는 것이며 자아의 평정심을 찾는 길이 도는 것이다. 또한 시는 자아의 평화가 온다면 사랑의 시연을 찾게 되는 것은 시를 그리는 사람은 모두 알 것이기 때문이다. 시가 단순히 감수성의 나열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 속에 비로소 언어의 평화 심연을 운위하고 시의 위의(威儀)를 갖추고 사랑의 심연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시의 심연은 곧 시인 정신의 깊이를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이를 낯설게 표현하는 기교를 발휘한다. 하기에 독자는 시인의 비밀을 찾기 위해 일정한 도식을 동원하려 해체하는 수고로움을 가질 때 독자와 시인의 관계는 소통의 행복, 즉 감동을 만나는 일이다. 생활의 주변 상황이 주조를 이루면서 전개되는홍미선의 감수성과 줄기를 가까운 사람의 부재에서 오는 그리움의 깊이와 삶에서 느끼는 일 등이 시의 행로를 장악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꽃에 대한 자아의 심연은 자연의 향기로 전환하려는 의미가 연결된다. 이제 홍미선의 자아의, 평화, 사랑의 심연 찾기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2. <시에 허무 자아의 허기 사랑 의미 찾기> 1)허기와 허무의 자아 허무는 인간의 삶에 필연으로 따라오는 인자(因子)이면서 삶의 요소를 결정하는 몫을 다한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살아있는 인간에게는 현실에 대한 만족에 도달될 수 없는 간격만큼 허무를 갖게 된다. 홍미선의 시에는 허기와 허무가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시집의 서문부터 이런 냄새가 물씬 풍긴다. 품 안에 자식 연민에 빠지니 때론 용서가 자아 층층 감겨온다. 그리움은 하얀 달에 스며들고 다시 가득 담아야 할 기다림이 머뭇거린다. <부모의 마음>-중에서 엄마의 곁을 떠난 자식에게 보내는 호소가 용서와 갈등에서 심각하게 교차하고 허기를 느끼는 자식에 대한 애달픔이 길들여진다. 품 안에 자식이 떠난 고백은 그리움을 만들고 채워야 할 기다림이 옮겨온다. 기다림에는 고독이 물씬거리고 머뭇거리는 행동의 주저에서 용기가 아닌 후회의 기다림만이 앞장서는 이유를 자식에게는 결코 설명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모정의 진실이고 아픔이지만 자식은 쉽게 이해와 정리를 못하는 것이다. 그 자식이 다시 부모가 될 때 깨달음이 있을 뿐이기에 자식과 모정의 관계는 이해나 설명을 넘는 고차원적인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2.갈등의 자식 사랑의 결정체는 자식은 부모에게 자랑이면서 영원한 기쁨인 것이다. 그러나 성장의 도(道)와 함께, 자식과 부모와는 점차 간격이 벌어지는 일- 성장의 나이에 따라 부모와의 사이엔 강(江)을 만들게 되면서 점차 밀려나는 일이 부모의 몫이 된다. 이러한 일들은 유사 이래 진행된 자식과 부모의 관계 보모는 자식을 항상 어린 시절에 묶어두고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에서 뒤처진 이유로 실망과 때론 절망을 맛보게 된다. 특히 성장의 절정인 결혼, 무렵에는 의견 대립이 극에 이르면서 더러는 벽과 마주치며 외면이거나 – 부모는 시련의 시절을 감당하게 된다. 이런 갈등은 대화의 소통 문제에서 기인 하지만 쉽게 정리되지 못하는 아픔이 있기 마련인 것이다. 자꾸 맴도는 이유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숫자에 노작 거림의 해답은 가물거리고 이것이 인생이고 저것이 무엇인가? 쏟아짐에 젖어보고 강렬하게 띄어본다. <모정> 중에서 이유와 원인 그리고 해답은 몰라도 된다. 어떻든 갈등의 요인이 자리하고 풀이할 수 없는 문제 앞에 모정의 슬픔이 놓여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해결이 가능한가? 다시 말해 자식과 부모와의 사이에 가로놓인 문제를 명확하게 처리가 가능한 것인가? 기실 해답은 없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일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이 자식과 부모의 문제일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세상의 모든 문제는 논리로 풀이할 수 없는 오로지 정(精)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간은 정(精)을 용해하는 일면 다시 접합하는 능력을 발휘는 어떤 힘을 가진 관계가 자식과 부모의 관계일 것이다. 고운 손끝에서 자라 훌쩍 자유가 되어 떠났다. 자식은 언제나 사랑 속으로 물들이는 가슴 걸러내도 걸러내도 제 자리에 있구나 <자식 사랑>-중에서 자식은 부모 곁을 떠나는 것을 대수롭게, 생각되지만, 부모는 이를 애달프게 생각한다. 왜 그런가 하면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안아서 키워 보지만 자식은 부모를 정으로 느끼는 것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자식은 언제나 사랑 속으로 물들이는 가슴”만으로 사는 이유가 된다. 겉으로 드러낼 수 없고 다만 속 사랑으로 키우는 일 때문에 “걸러내도 걸러내도” 제 자리를 지키는 것과 자유인으로 떠나는 간격은 항상 애달픔을 유발하는 이유를 제공하기에 모정은 떠나는 자식에게 섭섭한 마음이 무늬를 그리게 된다. 시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의 소재가 자식과 상관을 갖는 이유의 대부분이 모정의 따스함에 이유를 돌릴 뿐이다. 자식에게 향하는 정이 깊으면 깊을수록 어머니의 정은 상처의 깊이를 가질 수밖에 없으며 이런 증거는 결국 상처 의식으로 드러날 때 갈등의 심각성을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염려하는 마음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면 자식들은 모정의 깊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순수한 사랑 그리고 끝없는 모정이 슬픔에 젖는다면 이는 아픔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식이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울 때 모정을 깨닫는다 해도 그때는 이미 강물의 흐름이 멀리 가 있기 때문이다. 3)삶의 방향 살아 있다는 것은 허기와 허무가 존재하고 고민이 있다는 뜻이고 이로부터 방황의 길은 선택을 헤아리게 된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며 고민도 없다. 결국 생의 문제는 얼마나 지혜롭게 고통의 바다를 유영하면서 자기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문제로 귀결될 때 경험의 층이 쌓이게 되고 성숙의 이름을 얻게 되는 길을 만들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나요. 높고 낮은 자리 아파 우는 허기의 자리네요 먼저 가는 길 떨치지 못한 원망 이래저래 한잔 술 끝내는 못났다고 잘났다고 다 그런 건가요. <생(生)>중에서 생의 문제는 시인에게 무거운 짐으로 작용할 때, 허기와 평화와 원망이 교차되는 것이다. 홍미선 시인의 경우도 높거나 낮거나 자리를 막론하고 “아파서 우는 “허기의 자리”라는 평범의 고백에 젖어든다. 이런 아픔을 해소하기 위해 술은 위무(慰撫)의 방편으로 작용을 하며 술에 의지해서 우열을 우기는 상태로 진행되는 듯하다. 상상력의 발동이 “한잔”이라는 표현으로 나타난다. 시는 때로 간접 체험- 상상으로 먼 여행을 떠나는 가공의 세계를 이룩하는 것은 창조주 때문이다. 물론 생에는 의지가 공고해야 함은 사실이지만 의지를 약화하는 일을 자초하면서 고통의 밀물에 휩쓸리는 경우엔 운명을 한탄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들쑥날쑥 거리는 바퀴 힘겹게 밟아대는 틀에 낀 씨름일진대 돌고 있는 모질게 살아온 땟물 올망졸망 절규가 건네는 정 이렇게 굴러온 시간을 태우면 까맣게 그을린 마음 가난을 태우고 노을 자락 매어둔 삐걱거리는 페달 <삶의 바퀴> 중에서 시인은 바퀴를 힘겹게 고통의 진행을 체험하는 느낌을 적은 것 같다. “힘겹게 밟아대는”의 유추로 볼 때 “모질게 살아온 땟물”의 이미지가 삶의 아픔을 상기하는 연상 작용을 하면서 “절규”로 이어질 때 고통의 심연을 지나온 시간을 느끼게 된다. 아울러 그런 시간의 흔적을 “까맣게 그을린 마음”과 “가난”의 상관이 힘겹게 살아온 상징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가난의 아픔을 이어가야 하는 이유이기에 페달을 계속해서 밟아야만 생의 문제가 해결되는 짐이면서 그런 의미를 교환하는 인상이 짙다. 결국 가난으로 인해 “절규” “그을린 마음”이 아픔을 동반하는 연속적인 의미 - 페달을 밟아야만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의 비유에 삶의 이름이 실리어 가는 인상을 준다. 살아가는 길엔 순풍이 있는가 하면 파도의 거센 물결을 넘어야 하는 일이 번다히 진행된다. 이런 반복은 곧 세월이라는 층을 이루면서 내일로 다리를 놓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이 세월의 주인공이자 때로는 나그네의 운명으로 살아야 하는 존재일 뿐이다. 4)사랑의 심연 사랑은 막연한 추상성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또 절실한 명칭으로 따라오는 이름일 수도 있다. 어떻든 사랑은 포근하고 따스함을 전달하는 이미지의 명칭 - 꽃이거나 바람이거나 홍 시인은 추상적인 뉘앙스가 강한 듯하다. 왜 그런가 하면 자식에 대한 명확한 의미도 아니고 그렇다고 떠난 짝에 대한 절실함도 아닌 또 꽃에 대한 암시 - 사랑의 의미가 추상적이듯 홍 시인은 사랑의 암시도 다소 추상적 전달이 아닌가 한다. 사랑은 빛 사랑은 꿈 사랑은 욕망 사랑은 파도 사랑은 눈물 사랑은 비밀 <사랑> -중에서 사랑에 대한 정의가 6가지인지는 모르나 사랑을 명확하게 정의한다는 답안은 있을 수 없지만 그만큼 폭넓은 이름으로 인식이 된다. “빛”으로 “꿈” “욕망” “파도” “눈물” “비밀” 긍정적 보다는 아픔이 수반되는 의미가 앞서는 것을 보고 있으면 이는 홍 시인의 사랑에 담긴 상처는 겉으로 드러나기보다는 안으로 숨기는 은밀한 표현이 더욱 짙음을 느낀다. 아주 독특함으로 은유와 압축을 시키지 않으며 자신의 추상적 암시를 주는 듯하여 애매모호한 느낌을 주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 등을 집약하여 좀 더 확실성이 수반되는 시였으면 하는 바람이며 긍정 마인드로 바꾸어 시향을 그린다면 지금보다 더 빛나는 시인이 되지 않을까 한다. =에필로그= 시인은 정(精)이라는 언어를 사물에 투사하여 독자 앞으로 보내는 메신저의 기능을 완수하는 시인이 아닐까? 유추하면서 일상에서 겪은 체험을 아름다움으로 포장하여 노래할 때 그 가락은 흥겨울 수도 있고 애절할 수도 있다면 홍 시인의 가락은 후자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이는 그의 삶이 이별에서 그리움을 낳았고 사랑에 대한 추억은 손짓처럼 먼 거리에서 흔들리기 때문이다. 삶에 허기와 그리움의 교차는 모두 생활의 깊이에서 나오는 가락이면서 시심(詩心)의 나래가 화려를 갈망하는 태도를 보인다. 또 자식에 대한 정감이 깊고 사랑 때문에 때로는 단절된 것 같은 고독을 대면하면서 자아의 심연을 대면하면서 용기와 신념을 안으로 키우는 가락의 주인공 - 홍 시인의 깊은 내면을 보고 또 다른 깊은 인상을 남기는 요인이 되었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긍정의 마인드 사고를 갖고 시심을 발휘한다면 더욱 빛나는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 에필로그 한다. 2025. 04. 대중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이승섭시인 [필자의 저서 1] [필자의 저서 2] [필자 저서 3]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