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AI 비즈니스.]비즈니스북스 제공 국내 생성형 비전 AI 전문기업 인텔리빅스의 최은수 대표가 산업의 최전선에서 글로벌 AI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고 체득한 356가지의 AI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한 책 ‘넥스트 AI 비즈니스’(출판사 비즈니스북스)를 출간했다. 17일 ㈜인텔리빅스에 따르면 바이오‧헬스‧교육‧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를 활용한 실제 사례 분석을 토대로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 구축 전략이 담긴 최 대표의 신간이 출시됐다. 저자인 최 대표는 그간 CES 2025 혁신상 심사위원, 정부 AI 정책위원, AI 경영학회 부회장 등을 지낸 인물로 국내 지능형 영상 분석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저자는 ‘넥스트 AI 비즈니스’란 기존 산업의 틀을 유지하면서 AI를 더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AI를 중심에 놓고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단순 자동화 및 효율성 향상이 아닌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운영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미래 산업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기존 산업에 AI를 더하는 방식은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지만, 비즈니스 패러다임 자체를 혁신하지는 않는다”며 “‘넥스트 AI 비즈니스’는 단순한 기술서가 아니라 실제 적용 사례와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실용서”라고 소개했다.
[신간] [재즈 보컬리스트 김유경 작가의 ‘나의 첫 재즈 수업’이 오는 3월11일 출간한다.] “재즈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음악입니다. ‘나의 첫 재즈 수업’이 당신을 재즈의 새로운 세계로 이끌겠습니다.” 재즈 보컬리스트 김유경 작가가 ‘나의 첫 재즈 수업’이라는 책을 통해 두렵고 복잡하다고 생각했던 재즈의 세계로 독자들을 친절히 안내한다. 26일 김 작가에 따르면 오는 3월11일 재즈의 탄생부터 재즈의 다양한 스타일, 역사적인 재즈 가수들, 현대적인 해석까지 전 과정을 소개하는 ‘나의 첫 재즈 수업’을 출간한다. 김 작가가 재즈를 통해 나를 성찰하고 단단히 성장해갔듯이 독자들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황홀한 재즈의 세계를 선보인다. 총 8개의 챕터로 구성한 이 책은 재즈 역사의 탄생부터 오늘날의 재즈를 보여준다. 재즈 탄생 과정부터 재즈의 선구자들, 재즈의 다양한 스타일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또 재즈가 싹을 틔우고 재즈가 변화해 위대한 재즈 가수들이 쏟아지는 시기를 소개하며 마침내 재즈가 꽃을 피우는 흐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재즈가 세계 곳곳에서 울려퍼지고 우리의 일상 깊숙이 자리잡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김 작가는 “재즈의 매력은 예측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 살아 숨쉬는 자유로움”이라며 “나의 첫 재즈 수업이 당신이 재즈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걸음을 함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즈의 역사를 살펴보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며 진정한 ‘나’를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너의 얼굴┃이충걸 지음. 은행나무 펴냄. 420쪽. 1만7천원] 얼굴은 단순한 신체의 일부가 아니다. 얼굴은 타인과 소통하는 매개체이며, 동시에 우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전GQ 코리아 편집장이자 다양한 방면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이충걸씨가 얼굴을 소재로 첫 장편을 펴냈다. 소설 '너의 얼굴'은 딸의 얼굴을 이식받게 되는 엄마를 다룬 이야기다. 교통사고를 당한 엄마가 비슷한 시기에 사고로 딸을 잃게 된다. 작가는 그 얼굴을 품고 다시 시작하는 새롭고 기이한 삶을 추적한다. 삶과 죽음, 젊음과 늙음, 성장과 소멸의 경계에서 작가는 사랑에 대해서, 정체성에 대해 독자에게 깊이 있는 사색을 제공한다. 기이한 부활의 혼잡함의 세계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작가는 깊이 있는 은유와 비유를 통해 삶의 역설을 보여준다. '너의 얼굴'은 자식을 잃은 엄마의 비통한 상처와 그 치유, 상실과 회복이 교차하는 순간을 그려내면서 인간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작가가 안내하는 은유와 비유의 문장 속에서 낯설고 생경한 풍경을 거닐게 된다. 인물의 여정을 추적하면서 독자들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 가치에 대해 성찰하는 거울을 찾게 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신간]{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5월 ‘가정의 달’이 어느덧 중반을 지나고 있다. 누군가에게 가족이란 피를 나눈 존재가 될 수도, 혹은 피보다 더 진한 무언가를 나눈 존재가 되기도 한다. 가깝고도 먼 존재인 가족에 대해 일년 중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지금, 가족에 관한 책 두 권을 소개한다. ■ 34년을 뛰어넘어 배달된 편지가 건넨 기적…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은유’에게 엄마란 존재는 태어나서부터 세상에 없던,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그래서 세상에 존재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비밀에 쌓인 사람이다. 아빠의 재혼이 다가올수록 은유의 마음은 뒤숭숭하기만 하고, 이러한 은유에게 아빠는 1년 뒤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제안한다. 21세기 소녀 은유의 편지는 엉뚱하게도 1982년을 살아가는 또 다른 ‘은유’에게 도착한다. “우리가 편지를 주고받게 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야. 난 엄마의 비밀을 풀고, 넌 인생을 바꾸고”. 두 사람은 각자의 시간을 이용해 서로의 고민을 해결하기로 한다. 현재의 은유는 언니와 끊임없이 비교 당하는 1982년 은유에게 도움이 될 만한 미래의 일을 알리고, 과거의 은유는 2016년 현재의 은유가 평생을 궁금해 온 엄마의 존재를 대신 찾아나선다. ‘초딩’으로 시작됐던 호칭이 ‘너’, ‘언니’, ‘이모’ 등으로 바뀌는 동안 두 사람은 “넌 어때, 잘 지내?”라는 안부와 우정을 나누며 편지는 현재의 은유가 태어난 해인 2002년까지 계속된다. 2016년 은유가 1년을 살아가는 동안 1982년의 은유는 20년의 세월을 살아가고, 그 속도의 차이가 만들어낸 종착지에서 만난 두 사람 앞에는 감동스런 기적이 기다리고 있다.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꽃님 작가의 장편소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소중한 사람들을 영원히 잃어버린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담겨있다. 출간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교보문고 청소년 부문 베스트셀러 등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이 책을 덮고 나면 은유가 과거의 은유를 통해 치유를 받았듯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신간] 성균관 학생 최열성 이야기] 공자, 맹자 등 여러 성현들의 가르침을 받들고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조선 최고의 국립 교육기관 성균관, 조선왕조 500년을 지나 현재까지도 우리 전통을 잇고 예학을 보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러한 성균관과 관련한 장소들을 소개하는 책이 출간됐다. 책 ‘성균관 학생 최열성 이야기’는 동화 속에 지리학을 담아 성균관과 충남논산, 한양 중심가 곳곳을 안내한다. 이를 통해 장소의 의미와 근대교육 발전을 조명한다. 이야기는 조선 시대 충남 논산 연산에서 시작된다. 이 마을에 사는 소년 ‘최열성’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연산에서 계룡산을 거쳐 한양 성균관으로 공부하러 가는 과정과 장원급제 후 금의환향, 활약상 등을 그린다. 주인공의 한양 입성을 위한 여정에서 만나는 지역별 장소, 계룡산, 공산성, 천안삼거리, 과천현, 남태령, 동재기 나루, 피맛골, 종묘, 청계천, 반촌, 운종가, 육의전 등을 꼼꼼하게 소개하고, 대성전을 비롯해 명륜당, 비천당, 존경각, 육일각, 청록청, 동재 등 성균관 장소 설명이 이어진다. 또한, 1088년 건립된 세계 최초의 근대 국공립대학인 이탈리아 볼로냐(Bologna) 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근대교육의 발자취를 살핀다. 관립중등교육의 발상지인 북촌 홍현(紅峴)의 경기고등학교와 1886년 우리나라 최초로 정부가 전동에 세운 관립 근대식 교육기관인 육영공원, 우리나라의 최초 관립초등학교의 발상지인 교동초등학교 등을 보여준다. 저자에 따르면, 장소는 지리학의 주된 주제로 연구돼 왔지만, 사회의 빠른 변화와 대규모로 생활공간이 개발되며 그 의미가 많이 달라졌다. 최근에는 학제 간 연구가 늘면서 공동 연구의 기반이 되는 용어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책에서는 서울 중심업무지구(CBD, Central Business District)의 발달과 그 내부구조 그리고 서울 도심부 내부구조 모형도 수록해, 장소의 중요성과 개발로 인한 변화를 알아본다. 이렇듯 주인공이 이동하는 장소마다의 이야기가 지리학의 관점에서 조명되며, 당시 시대에 따른 민초들의 힘겨웠던 생활상 또한 엿볼 수 있다. 동화는 두 가지의 교훈을 전하는데, ‘여우는 무척 꾀가 많은 동물로, 오래 살면 재주를 부려서 사람을 홀려 혼을 빼서 끌고 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과 ‘사람은 누구든 착하게 살면, 끝에 가서는 하늘이 큰 복을 주어서 행복하게 된다’는 권선징악의 가르침이다. 때문에 여수고개와 여수고개 연못이 위치한 연산 주변이 이야기의 시작 무대가 된 것이다. 저자는 "성균관이란 장소를 기술하는 글은 딱딱하고 재미가 없어서 동화의 형식을 빌려서 쓰되, 그 동화의 주인공인 ‘성균관 학생 최열성’이 경험하는 여러 장소를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기술했다"면서, "이 동화는 필자가 어렸을 때, 겨울밤에 등잔불 옆에서 바느질하시는 어머니를 조르고 졸라서 들은 이야기 중 하나로, 눈이 크게 확 떠지며 잠이 달아날 정도로 재미있던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새로나온책] 만남] ‘그렇게 자기 일만 외곬으로 하다가 떠난 한 예술가를, 나는 있는 그대로 사랑했기 때문에, 그를 윤색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인간의 약점은 뒤집어보면 장점이기도 하고, 어쩌면 인간스러운 점이기도 하지 않습니까.’(머리말 중에서)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이 남편 고(故) 이어령 선생에 관해 쓴 에세이가 출간됐다. 대학 신입생 스무 살의 순간부터 아흔 무렵 이별의 시기까지, 친구이자 연인 그리고 부부로 평생을 이어령 선생과 함께 울고 웃었던 70년의 세월을 담았다. 강 관장은 우선 자신과 만나기 이전 이어령의 시간부터 살펴나간다. 생전에 이어령 선생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와 가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시대의 지성’ 이어령의 세계를 이룬 축과 토대가 된 삶의 궤적들을 정리해본다. 이어 대학 시절 그와 만나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를 전한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처음 보았던 그에 대한 첫인상. 그의 첫 편지 등 때로는 반짝이고 때로는 먹먹했던 삶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밖에 이어령 선생이 창간한 문예지인 ‘문학사상’의 탄생과 운영 비화, 문화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창의적 퍼포먼스를 기획했던 이어령 선생의 예술가적 집념을 담은 일화 등 이어령 선생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에는 이어령 선생의 가족과 어린 시절, 부부의 만남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모았다. 2부에는 이어령 선생의 사적·공적 활동들에 대한 이야기, 3부에는 집필 및 출판 활동과 관련된 내용을 실었다. 부록에는 이어령 선생의 넷째 형과 외사촌 누나가 쓴 글을 함께 실어, 강인숙 관장이 잘 알지 못하는 이어령 선생의 어린 시절과 집안에 대한 이야기를 보충하기도 했다. 또 이어령 선생이 부인 강인숙 관장에 대해 쓴 글 ‘정복되지 않는 네모꼴의 신비’도 수록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신간소개]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자세…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기술철학자 마크 코켈버그는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을 출간하며, ‘죽도록 자기를 계발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 계발인지, 자기 착취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일침한다. 급속한 기술 발달에 따라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사람들은 평생 학습과 끝없는 자기 계발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측정과 분류, 비교와 검색, 정보 제공 기능을 갖춘 도구들을 활용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자기 계발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잉여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채찍질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고 비교하고 추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정량화된 인식을 만든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과학은 나에 대한 인식을 생성하고 분석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저자는 자기 계발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자아와 사회에 대한 이해가 변해야 하며, 여기에 기술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무한히 확장하는 자기 계발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강박적인 자기 계발 문화를 탈피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신간][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은유’에게 엄마란 존재는 태어나서부터 세상에 없던,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그래서 세상에 존재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비밀에 쌓인 사람이다. 아빠의 재혼이 다가올수록 은유의 마음은 뒤숭숭하기만 하고, 이러한 은유에게 아빠는 1년 뒤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제안한다. 21세기 소녀 은유의 편지는 엉뚱하게도 1982년을 살아가는 또 다른 ‘은유’에게 도착한다. “우리가 편지를 주고받게 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야. 난 엄마의 비밀을 풀고, 넌 인생을 바꾸고”. 두 사람은 각자의 시간을 이용해 서로의 고민을 해결하기로 한다. 현재의 은유는 언니와 끊임없이 비교 당하는 1982년 은유에게 도움이 될 만한 미래의 일을 알리고, 과거의 은유는 2016년 현재의 은유가 평생을 궁금해 온 엄마의 존재를 대신 찾아나선다. ‘초딩’으로 시작됐던 호칭이 ‘너’, ‘언니’, ‘이모’ 등으로 바뀌는 동안 두 사람은 “넌 어때, 잘 지내?”라는 안부와 우정을 나누며 편지는 현재의 은유가 태어난 해인 2002년까지 계속된다. 2016년 은유가 1년을 살아가는 동안 1982년의 은유는 20년의 세월을 살아가고, 그 속도의 차이가 만들어낸 종착지에서 만난 두 사람 앞에는 감동스런 기적이 기다리고 있다.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꽃님 작가의 장편소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소중한 사람들을 영원히 잃어버린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담겨있다. 출간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교보문고 청소년 부문 베스트셀러 등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이 책을 덮고 나면 은유가 과거의 은유를 통해 치유를 받았듯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새들의 집’ (황금가지 刊)] 현이랑 작가가 부동산 스릴러 ‘새들의 집’을 출간했다. 책은 부동산을 둘러싼 욕망과 그에 빠져 자아를 잃어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절규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책은 오래된 신도시인 ‘초월시’에서 재건축을 앞둔 구축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아파트에선 귀신 소동·자살 사건·동물 학대 사건 등이 일어나지만,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주민들은 감추기에 급급하다. 여기에 살인 사건까지 일어나면서 평범한 가정주부인 은주가 집값을 지켜내겠다는 일념으로 직접 사건 해결에 뛰어드는 내용을 다룬다. 특히 책은 1주택 갈아타기·갭 투자·전세 사기 등 21세기 한국 부동산 시장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집을 잃고 부동산에 임장을 다니는 척 비밀번호를 수집해 빈집에서 자는 사람,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에 나쁜 후기를 남긴 것을 이유로 드잡이질을 하는 이웃 등 부동산을 소재로 한 여러 인간상을 다루며 현실감을 더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문학동네 刊)] 5월 ‘가정의 달’이 어느덧 중반을 지나고 있다. 누군가에게 가족이란 피를 나눈 존재가 될 수도, 혹은 피보다 더 진한 무언가를 나눈 존재가 되기도 한다. 가깝고도 먼 존재인 가족에 대해 일년 중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지금, 가족에 관한 책 두 권을 소개한다. ‘은유’에게 엄마란 존재는 태어나서부터 세상에 없던,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그래서 세상에 존재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비밀에 쌓인 사람이다. 아빠의 재혼이 다가올수록 은유의 마음은 뒤숭숭하기만 하고, 이러한 은유에게 아빠는 1년 뒤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제안한다. 21세기 소녀 은유의 편지는 엉뚱하게도 1982년을 살아가는 또 다른 ‘은유’에게 도착한다. “우리가 편지를 주고받게 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야. 난 엄마의 비밀을 풀고, 넌 인생을 바꾸고”. 두 사람은 각자의 시간을 이용해 서로의 고민을 해결하기로 한다. 현재의 은유는 언니와 끊임없이 비교 당하는 1982년 은유에게 도움이 될 만한 미래의 일을 알리고, 과거의 은유는 2016년 현재의 은유가 평생을 궁금해 온 엄마의 존재를 대신 찾아나선다. ‘초딩’으로 시작됐던 호칭이 ‘너’, ‘언니’, ‘이모’ 등으로 바뀌는 동안 두 사람은 “넌 어때, 잘 지내?”라는 안부와 우정을 나누며 편지는 현재의 은유가 태어난 해인 2002년까지 계속된다. 2016년 은유가 1년을 살아가는 동안 1982년의 은유는 20년의 세월을 살아가고, 그 속도의 차이가 만들어낸 종착지에서 만난 두 사람 앞에는 감동스런 기적이 기다리고 있다.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꽃님 작가의 장편소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소중한 사람들을 영원히 잃어버린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담겨있다. 출간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교보문고 청소년 부문 베스트셀러 등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이 책을 덮고 나면 은유가 과거의 은유를 통해 치유를 받았듯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당연하게 사용하던 것들의 의미…‘도시를 만드는 기술 이야기’] 신간 ‘도시를 만드는 기술 이야기’는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도시 인프라의 원리, 역할, 기능을 분석하고 풀어낸 대중 공학서다. 책의 저자인 그레이디 힐하우스는 토목공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특히 유튜브 채널 ‘프랙티컬 엔지니어링’을 운영, 공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 영상을 제작해왔다. 저자는 고속도로 나들목은 왜 스파게티처럼 생겼는지, 태풍이나 홍수가 지나간 뒤 빗물은 모두 어디로 가는지 등 일상을 영위하게 만드는 핵심 인프라들을 상세히 펼쳐 보인다. 특히 이해하기 어려운 건축 원리와 작동 방식을 다채로운 그림으로 설명해 이해를 돕는다. 현대인의 평범한 일상은 밝은 빛을 주는 전력망,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 등이 역할을 하기에 가능하다. 책을 통해 주변의 일상적인 구조물을 필연적이고, 당위적인 존재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새로나온책] 좋은 박물관, 위험한 박물관] 학술 연구 및 사회 교육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인 박물관은 유물, 예술품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보존하며 전시하는 곳이다. 체험프로그램 등 여러 콘텐츠들을 운영하며 대중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까지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규모가 작고 건물이 노후됐을지언정 우리에게 해가되는 ‘나쁜 박물관’이 존재할 수 있을까? 책 ‘좋은 박물관, 위험한 박물관’은 한성백제박물관장, 경기도박물관장 등을 역임한 저자가 들려주는 박물관 이야기로, 박물관의 역사와 유래, 우리나라 박물관의 현황, 국공립박물관의 역할 등을 담았다. 저자는 누군가 잘못한 일을 숨긴 채 덧칠·분칠한 박물관, 손톱만한 공적을 대문짝만하게 포장한 박물관, 근거 없는 내용으로 사람들의 시야를 가리는 박물관, 핵심도 메시지도 없이 횡설수설하는 박물관 등을 가리키며, "사람들은 나쁜 박물관이 있다고 잘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그저 그렇거나 시원찮은 박물관이 있다는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세상에는 나쁜 박물관이 꽤 있다"고 지적한다. 더 나아가 좋은 박물관은 어떤 곳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을 알려준다. 저자는 좋은 박물관의 기준으로 ▶ 전시·교육 내용이 믿을 만한 곳 ▶사회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앞날을 함께 고민하는 곳 ▶다양한 전문가 직원이 많은 곳을 꼽는다. 위의 박물관들은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학계와 소통하며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을 기획·개발하며,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모두를 위한 길을 찾아 만들어 가려 애쓰고, 여러 문화유산과 미래 유산을 직접 관리하며 조사·연구, 전시·교육을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또한, 책은 유네스코 통계 자료를 인용해 우리나라 박물관의 현주소를 살핀다. 인구 1만 명당 박물관을 1개씩 세운 미국을 비롯해 박물관 1개에 독일 1만2천 명, 프랑스 1만3천 명, 캐나다 1만7천 명, 이탈리아 1만8천 명, 영국 2만1천 명, 일본 2만1천 명꼴임을 언급하며, 전체 박물관 수 1천102개에 불과해 인구 4만6천 명당 박물관 1개인 우리나라와 비교한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저자는 선진국일수록 박물관 사회교육을 통해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시민의식을 고양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특히,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유럽 중심의 서구사회는 학교에서의 노골적인 이데올로기 교육 대신 사회교육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사회구성원의 공감대를 높여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려 노력해왔는데, 경험이 같을수록, 지식을 공유할수록 사람의 생각과 태도가 비슷해진다는 관점에서 박물관을 많이 지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 국공립박물관들의 공적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책에 담겼다. 박물관에서 전시·교육·자료관리·조사연구 등을 담당하는 학예사가 되려면 치열한 경쟁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공정성을 높이려는 채용 방식의 한계 때문에 정작 박물관 학예사들의 전문성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의 박물관을 생생한 사진과 친절한 설명으로실어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내며, 저자가 역사학자로 활동하고 박물관에서 일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과 안타까운 실수, 후회 등을 에피소드 방식으로 진솔하게 풀어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