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구하우스 미술관 내부 상설전시관. 전시실은 거실, 서재, 다이닝룸, 라운지 등 실제 생활공간의 모습으로 구성돼 있다. ]/구하우스 미술관 제공 평군 서종면 문호리. 북한강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단정한 건물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은 ‘구하우스 미술관’. 단순한 전시장도, 전원주택도 아닌 이곳은 ‘집’이라는 개념을 미술관의 정체성으로 삼은 보기 드문 문화공간이다. 2016년 개관한 구하우스는 구정순 관장이 오랜 시간 수집해온 현대미술과 디자인 컬렉션을 일상 속 공간에서 풀어내고자 만든 사립미술관이다. ‘예술이 일상에 스며드는 경험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럽다’는 철학 아래 전시실은 거실, 서재, 다이닝룸, 라운지 등 실제 생활공간의 모습으로 구성돼 있다.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뉜 미술관에서 관람객은 마치 지인의 집을 방문한 듯 편안한 동선으로 공간을 거닐게 된다. 전시는 회화·조각·사진·설치·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컨템포러리 아트와 함께 조명·가구·거울 등의 디자인 작품으로 구성된다. 눈에 띄는 점은 이러한 작품들이 단절된 갤러리 벽이 아니라 실제 생활공간처럼 꾸며진 장면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관람은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삶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놓일 수 있는가’를 질문하는 체험으로 이어진다. [구하우스 미술관의 정원과 별관 전경. 기획전과 함께 계절마다 변하는 양평의 빛과 공기, 나무의 실루엣은 또 다른 전시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2]/구하우스 미술관 제공 구하우스는 매년 3~4회의 기획전 및 특별전을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상설전이 상시 운영되며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상설전에는 데이비드 호크니를 비롯해, 데미안 허스트, 우고 론디노네, 어윈 올라프, 조안나 바스콘셀로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자비에 베이앙, 서도호, 최정화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있다. 또한 조지 나카시마나 장 프루베와 같은 디자이너들의 가구도 예술작품으로 배치돼 있어 전시의 경계가 시각예술을 넘어 생활디자인까지 확장된다. 주 전시실을 둘러보고 나서 마주하는 것은 건물 뒤편에 펼쳐진 자연정원과 별관 전시실이다. 정원은 인공적으로 가다듬기보다는 자연의 흐름을 따르도록 조성되어 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양평의 빛과 공기, 나무의 실루엣은 또 다른 전시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이곳은 구 관장이 직접 전시 기획과 공간 연출을 맡는다. 관람은 사전 예약 없이 가능하지만 전시 일정에 따라 운영일과 시간이 유동적이므로 방문 전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관람료는 성인·청소년·어린이에 따라 다르며 미술관에서의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블루룸 STAY’ 등은 별도의 요금이 있다. 구하우스는 규모나 전시 횟수로 경쟁하지 않는다. 대신 ‘예술이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집중한다. 양평의 자연 속에서 예술과 디자인이 생활공간 안에 놓인 이 실험적인 미술관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존재감으로 동시대 미술의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전국 미술교사들로 구성된 한국미술교육연구회(회장 전병일, 이하 한미연)는 6월 13일, 14일 양일간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 중구 문화의전당에서 ‘2025 한국미술교육연구회 시·도 대표자 대의원회 및 상시연구회 워크숍’을 개최하고 학교 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한 여건 마련과 미술교사 역량 개발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2025 한국미술교육연구회(KATRA) ‘미술로 이어진 마음, 함께 걷는 길’1] 전국 17개 시·도 미술교육연구회 대의원 53명과 상시 연구위원 27명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2025 한국미술교육페스티벌 울산 개최, 교육 혁신을 위한 예술교육의 거버넌스 구축, 정책 개발을 위한 상시 연구 실천’ 등을 결의하고,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특히 올해는 시대적 요구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학교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현장의 노력을 견인하는 데 초점을 두어 운영하기로 했다. [2025 한국미술교육연구회(KATRA) ‘미술로 이어진 마음, 함께 걷는 길’2] 전병일 한미연 회장은 ‘미술교과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창의성 발현을 이끄는 교육, 주제 융합 교육,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 에듀테크 및 AI 활용 교육 등 매체를 활용한 수업을 통하여 현장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해 왔다. 이제 이러한 자부심과 열정을 바탕으로 미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위해 17개 시·도가 결집하여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각오를 밝혔다. 참석자들은 전국의 6천여 미술교사의 ‘미술교육 + 연구 + 창작’ 역량을 높이고 전국 단위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의견을 나누며 학교미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2025 한국미술교육연구회(KATRA) ‘미술로 이어진 마음, 함께 걷는 길’3] 교육부 지원을 바탕으로 1990년 시작된 후, 34년 간 운영되어 온 한국미술교육페스티벌 본 행사는 올해 11월 울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성대 시인, 수필가] [인생길] 수필가/시인/김성대 겨우겨우 인생길 여기까지 왔으니 살가운 마음 보듬어 가슴을 푸근하게 아껴주는 당신의 사랑 두루두루 뜸했던 영혼까지 내게 주어진 삶의 선물 꼼꼼하게 꾸리면서 곱게 물들어 가는 날 행복과 웃음이 송골송골 맺히는 남아 있는 세월 살아온 만큼 흘러갔어도 감사感謝하며 살갑게 살자 잠시 머뭇거림도 없이 쫄랑쫄랑 바람따라 과도過渡하게가는 세월 어떻게 붙잡을 수가 있을까 약력(靑松 金成大) *전라남도 나주시 금남동 출생 *나주초, 중, 공고(한독기술) 졸업 *1970년도 대입(고졸) 검정고시 합격 *광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전남대 평생교육원 문창과 2년 수료 *호남투데이 신춘문예 시 부문 대상 수상 *월간 한울문학 시 부문 등단 및 호남지회장 역임 *현대문예, 동산문학 수필 등단 *(사)대한민국문화예술교류진흥회 문학대상 수상 *서울평화문화 대상 수상 *한국지역방송 연합회 언론인 대상 수상 *윤동주탄생 100주년 기념 공모전詩 부문특별문학상 수상 *타고르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광역매일 문학상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대통령 표창, 내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외 다수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백일장대회 심사위원(윤동주 시인 모교) *한국문인협회 나주지부장(나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제28대 문인기념공원설립위원회 위원 *대한민국 문학메카 탄생 명인/설립 추진 자문위원 *가락 나주시종친회(김해김씨,허씨,인천이씨) 회장 *(현)서울일보 호남취재본부 광주본부장 *광주지역 서울일보, 도민일보, 서울매일, 시사통신 기자협의회 회장 *찬송 찬양곡24곡 작사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 외 *가곡 10곡 작사 "오 나주여,광주장원산악회歌"외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집 수록/트로트곡 "정류장" 작사 *시집 7권 :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진달꽃, 오 나주여, 디카시집, 삶의 정류장,그리운 사람, 꽃잎은 떨어져도 [김성대 작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김성대 시인, 수필가] [영산강] <수필가/시인/김성대> 꿈틀거리며 돌고도는 영산강 길을 걷다 보니 짙은 안개에 가리어 유채꽃이 없다가 뽀얗게 뜨고 있는 햇살에 서서히 거치면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수채화가 그려지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사랑 내리막길을 한참 숨 가쁘게 보일락말락 거리며 마구 달려가고 있다 고통을 견디면 기쁨도 있고 때론 슬픔에 눈물을 쏟아내면 기쁨도 더러 있더라 어두운 밤하늘에 거침없이 무수히 흐르는 은하수처럼 빛나리라 깊어지는 주름살에 침묵하면서 굳건히 지나왔던 어제 인생은 거꾸로 또다시 돌릴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가 있을 텐데 또다시 술회해 본다 약력(靑松 金成大) *전라남도 나주시 금남동 출생 *나주초, 중, 공고(한독기술) 졸업 *1970년도 대입(고졸) 검정고시 합격 *광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전남대 평생교육원 문창과 2년 수료 *2006. 1월 호남투데이 신춘문예 시 부문 대상 수상 *2006. 2월호 월간 한울문학 시 부문 등단 및 호남지회장 역임 *현대문예, 동산문학 수필 등단 *(사)대한민국문화예술교류진흥회 문학대상 수상 *서울평화문화 대상 수상 *한국지역방송 연합회 언론인 대상 수상 *윤동주탄생 100주년 기념 공모전詩 부문특별문학상 수상 *타고르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광역매일 문학상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대통령 표창, 내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외 다수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백일장대회 심사위원(윤동주 시인 모교) *한국문인협회 나주지부장(나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제28대 문인기념공원설립위원회 위원 *대한민국 문학메카 탄생 명인/설립 추진 자문위원 *가락 나주시종친회(김해김씨,허씨,인천이씨) 회장 *(현)서울일보 호남취재본부 광주본부장 *광주지역 서울일보, 도민일보, 서울매일, 시사통신 기자협의회 회장 *찬송 찬양곡24곡 작사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 외 *가곡 10곡 작사 "오 나주여,광주장원산악회歌"외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집 수록/트로트곡 "정류장" 작사 *시집 7권 :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진달꽃, 오 나주여, 디카시집, 삶의 정류장,그리운 사람, 꽃잎은 떨어져도 [김성대 작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의 연극 <못생긴 당신>이 전남지역 3개 지자체를 도는 릴레이 공연을 통해 관객몰이에 나선다. 오는 23일 곡성군에 이어 25일 영광군, 30·31일 화순군을 찾는다. 이번 공연은 전라남도와 이들 지자체들이 참여, ‘농어촌 문화향유를 위한 찾아가는 문화공연’의 사업취지를 담게 된다. 특히 예인방은 원거리 관객에게 교통편의까지 제공할 방침이어서 지역간 문화격차 해소라는 사업취지를 충실히 수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 <못생긴 당신> 공연 1] <못생긴 당신>은 ‘청소년과 학부모가 함께 보는 연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어 가정의 달을 맞이한 지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게 된다. 예인방은 지난 2019년 첫 공연 이후 지난해까지 연인원 2만여 명이 관람한 것을 계기로, 상혼에 매몰되지 않은 ‘좋은 연극’의 전국적인 확산운동을 적극 펼친다는 계획이다. <못생긴 당신>은 생선장수 아내와 난봉꾼 남편의 전쟁같은 사랑을 그린 평범한 가족극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열정페이나 ‘돈’되는 부류가 아니라, 일상적인 삶에 대해 진지하고 깊은 성찰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시처럼 써내려간 정극(正劇)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 <못생긴 당신> 공연 2] 돈만 밝히는 덕자, 카페주인과 바람을 피며 일확천금을 노리는 오철, 겉도는 딸 해인으로 인해 가족은 한껏 헝클어진 상태다. 그러던 중 덕자가 암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자, 부부의 사랑은 그네처럼 제자리로 돌아온다. 병마의 고통을 이기지 못한 덕자의 몸부림에 결국 오철은 실행에 옮기고 만다. <못생긴 당신>은 올해까지 20회 넘게 무대에 오른 예인방의 스테디셀러이자 시그니처 레퍼토리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9년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 공연을 통해 1,000여명의 관객과 만나면서 정극 붐을 지피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혼돈시절인 2020년 광주MBC가 가정의 달과 추석특집으로 전막 방영한 데 이어 같은 해 대한민국연극대상 베스트작품상을 수상한 화제작이기도 하다. 이 같은 이력 못지않게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전남연극제 연기대상 16회 수상에 빛나는 임은희씨(덕자 역), 백상예술상·동아연극상 수상자 이승호씨(오철 역), 탤런트 문회원씨(조사장 역), 한국뮤지컬 남우주연상 수상자 이인철씨(무라까와 쓰지마 역), 국립극단 출신 김용선씨(조마담 역) 등이 무대를 누빈다. 특히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부통령 이기붕 역을 맡아 열연했던 이인철씨의 경우, 3년 전부터 예인방 상임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 박선영씨(최여사 역), 김경연씨(해인 역), 이상숙씨(서지혜 역)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못생긴 당신>에는 시청자들의 눈에 익숙한 김호영씨와 홍순창씨 등이 무대를 빛낸 바 있다. 연출 송수영씨는 “연극 <못생긴 당신>은 상혼이 판치고 창작극을 찾아보기 힘든 우리 연극계에서 ‘좋은 연극’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 가운데 하나”라면서 “지난해 강진·완도·해남에 이어 올해 릴레이 공연을 통해 ‘좋은 연극’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공연에서 검사 역을 맡은 예인방 김진호 이사장은 “15년여 전부터 향토적 서정을 바탕으로 한 가족사에 관해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해온 결정(結晶)”이라며 “앞으로는 가족해체로 인한 현대인의 근원적 고독에 주목하는 작품들을 만들어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안성시에서 주최하고, 안성시세계언어센터와 한경국립대학교 글로벌교육센터에서 주관하는 ‘제 2회 AGLC 패밀리데이 축제’가 오는 6월 3일 한경국립대학교 지역문화복합관에서 개최된다. [한경국립대,‘제2회 AGLC패밀리데이 축제’화합의 장 마련 <홍보사진>] ◦ 이번 행사는 관내 거주 중인 내·외국인 간의 문화적 소통 및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되며, 당일 오후 12시부터 16시까지 세계 여러 나라(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등)의 독특한 문화체험 및 축하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 이원희 한경국립대학교 총장은 “지역주민들에게 각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글로벌 의식을 키우고, 한국 고유의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안성시 관계자는 “전통 공예 만들기 및 관내 초등학교 학생들의 색소폰 축하 공연 등이 진행되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이 마련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국내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제22회 의정부음악극축제가 오는 6월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의정부 시내 곳곳을 달군다. 매해 상징적인 주제로 공연예술계의 화두를 제시해왔던 의정부음악극축제의 올해 주제는 ‘함께 존재하기(co-Exist)’다.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예술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양성 존중과 자연과 인간, 예술과 일상 등 다양한 공존을 그리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햄베스_모던테이블s. 1] 의정부문화재단 제공 축제는 거리로 나온 음악극 콘셉트의 야외 거리 공연과 실내 공연,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풍성하고 다채로운 작품들로 구성됐다. 의정부 시청 앞 잔디 광장을 5곳으로 나눠 시간대별로 각기 다른 색깔의 공연예술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특히 의정부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개막일인 6월10일엔 의정부 민락동 천보로 거리 약 1km 구간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개막 행사 ‘개막 퍼레이드 : 공존’이 이어진다. [컨컨_도시조류도감_ⓒ박김형준. 2]의정부문화재단 제공 ‘개막 퍼레이드 : 공존’은 시민 동호회, 동아리 등 사전 참여자들과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로 이뤄진다. 시민 플래시몹, K-POP 댄스 공연팀, 마칭밴드, 풍물연합회, 대형 애드벌룬 캐릭터 등 다양한 볼거리가 공연예술을 통한 흥겨운 일탈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하천변(중랑천), 역전근린공원, 음악도서관 등 이색적인 야외공간으로 찾아가는 다양한 장르의 야외공연 프로그램과 의정부아트캠프에서 선보이는 전통무용과 기악의 콜라보, 동방박사의 ‘환영’과 창작19다의 ‘누구의 갤러리’ 등 수준 높은 실내 음악극도 마련된다. [랄랄락 패밀리쇼. 3]의정부문화재단 제공 예술무대 산의 어린이 상상놀이 체험극 ‘꼬물꼬물!무엇이될까?’ 등 가족친화형 참여 프로그램도 볼 수 있다. 의정부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는 공존을 화두로 선보이는 거리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운드 마임 퍼포먼스 ‘활력청소부’와 에어리얼 공중곡예 ‘통제’, 관객참여형 넌버벌 코미디 ‘바가앤본드’와 서커스 퍼포먼스 ‘돌아버리겠네’ 등의 작품은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색다른 시각으로 돌아보게 한다. 기타리스트 정선호의 ‘어메이징 핑거스타일’, 음악당 달다의 관객참여형 음악극 ‘랄랄락으로 클리닉’, 백솽팩토리의 전통 퍼펫 음악극 ‘놀음’ 등 음악극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음악 특화 작품도 야외에서 만날 수 있다. 박희성 의정부문화재단 대표는 “의정부음악극축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화된 공연예술 향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데 보탬이 되길 바라며,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시민분들이 축제의 즐거움과 상상력을 통해 일상의 새로운 에너지를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뮤지컬 '멸화군'이 재연 무대로 관객을 찾는다. 세조 13년 대화재와 관련해 조선왕조실록에 남아있는 단 한 줄의 기록에서 시작된 팩션 '멸화군'은 실제 조선시대 정원 50명으로 24시간 화재 감시와 예방, 화재 발생 시 진압 등을 종합적으로 담당했던 국가 소방조직이다. 작품은 백성들의 삶이 순탄하지 않았던 시대, 생존 그 자체를 위협하는 의문의 연쇄방화범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사명을 지키려 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뮤지컬 '멸화군' 캐스팅 /시작프로덕션 제공] 한양도성에 일어난 전대미문의 화재에서 동료와 무고한 백성을 지키지 못하고 이후 더 완벽하게 불로부터 백성을 지키려는 멸화대장 '중림' 역에는 박민성, 조성윤, 고상호가, 금화군이었던 형을 화재로 잃고 형의 뒤를 좇아 누구도 희생하지 않는 평범한 삶을 회복하려는 '천수' 역에는 최재웅, 김민성, 이석준이 캐스팅됐다. 화재로 아버지를 잃고 집안이 풍비박산 나자 새로운 뜻을 이루기 위해 어둠 속에서 활동하는 '연화' 역에는 안유진, 김청아, 5년 차 선임 멸화군 '강구' 역에는 강동우, 구준모, 이기현이 출연한다. 초연 창작진이 다시 모인 '멸화군'은 의상과 무대 등을 보완하고 넘버를 개편해 한층 매끄러운 서사를 펼쳐낼 예정이다. 재난을 막기 위해 숙명과 사명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영웅들을 그린 뮤지컬 '멸화군'은 6월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만날 수 있다.20세기를 대표하는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연극 '굴뚝을 기다리며'가 오는 25일부터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오지 않는 고도를 한없이 기다리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한정적인 삶의 시간에서도 끝없이 기다림을 지속하는 인간의 아이러니를 나타낸 사무엘 베케트의 작품처럼 '굴뚝을 기다리며' 역시 해고노동자들의 '실존'을 위한 저항적인 행위로서의 기다림에 대해 말한다. [굴뚝을 기다리며 포스터 /극단 고래 제공] 작품은 굴뚝이라는 고공의 공간에서 기다림의 삶을 살아내는 '누누'와 '나나'라는 두 해고 노동자의 이야기로, 그곳에 찾아오는 세 명의 방문자인 굴뚝 청소노동자, 청소 로봇, 심부름해결사 소녀를 통해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의 노동의 의미와 현존하는 삶의 가치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공연 내내 언어유희와 놀이를 통해 실소와 폭소, 비극성과 희극성을 넘나들며 기술로 대체되는 인간노동의 문제와 동시대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노동 현실을 독특한 방식으로 증언하는 이 작품은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삶의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일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 우리의 '실존'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지점들을 담고 있다. 공연은 6월 11일까지 이어진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이 제35회 여주도자기축제 기간인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신륵사일원에서 ‘팝업시네마’를 진행한다. 재단측은 도자기축제 개막식 다음날부터 축제와 연계해 대형 원형돔 텐트에 ‘팝업시네마’를 설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300인치 대형 스크린에서 생생한 화질의 영화를 즐길수 있도록 준비했다. [제35회 여주도자기축제X팝업시네마 포스터.]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제공) 지난 17일부터 사전예약이 무료로 진행되며 예약티켓 소지자부터 우선 입장할 수 있으며 예약상황에 따라 현장에서도 입장이 가능하며 사전예약 관람객에게는 작은 팝콘이 증정된다. 영화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했다. 주토피아 제작진의 최근작인 ‘치킨래빗’과 인기 애니메이션 ‘미니언즈2’ 등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작품부터 ‘영웅’, ‘한산 : 용의 출현’ 등의 최신 한국영화, 부처님 오신 날 특선으로 상영되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이 준비돼 있다. 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과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천문 : 하늘에 묻는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액션 블록버스터 ‘모가디슈’가 상영된다. 영화 상영시간은 평일은 오후 2시, 5시, 주말은 오전 11시, 오후 2시, 5시로 편성됐다. 이순열 재단 이사장은 “올해 ‘여주도자기축제’는 도자기 판매와 소개를 넘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문화관광축제로 방문객을 맞는다”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는 영화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팝업시네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올해로 25회째를 맞는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가 경기상상캠퍼스 일원에서 20일부터 21일까지 수원 시민들과 호흡한다. 2017년까지 수원화성 인근에서 치뤄진 축제가 2018년부터 경기상상캠퍼스로 옮겨 진행된 지도 네 번째다. [임수택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 코로나19로 지난 2020~2021년 취소된 데 이어 지난해엔 국내공연 만으로 진행된 만큼, 올해는 달라진 모습으로 시민들과 함께한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팬데믹 여파로 초청하지 못했던 해외 공연팀을 4년 만에 다시 섭외할 수 있게 됐다. 이어 작품의 양 대신 질에 집중했다. 176개의 출품작 가운데 선정된 7편과 초청작 5편을 포함한 12편의 작품을 양일간 두 차례씩 선보인다. 2018년부터 축제를 맡고 있는 임수택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을 만나 이번 축제의 준비 과정과 예술감독으로서 그가 어떤 생각으로 행보를 이어왔는지 들어봤다. 이번 축제는 공간 특성에 맞게 거리극, 서커스, 공중 퍼포먼스라는 세 갈래 장르를 통해 야외 곳곳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시민들 역시 시간과 기호에 따라 넓은 공연장을 돌아다니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임 감독은 실내공연이 사라진 자리를 거리예술로 채우는 방식에 대해 “사실 실내공연장에 가서 즐기는 관객이 그렇게 많지 않다. 다수의 시민들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고 소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그렇지만 거리예술은 시민에게 다가가겠다는 취지로, 시민들의 주거공간과 접근성을 고려해서 공연하는 데 목적을 두기 때문에 꼭 활성화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 연출을 하던 때도 있었지만, 오랜 기간 1차 창작이 아닌 2차 창작의 영역에서 총괄을 맡아 왔다. 작품 연출을 내려놓은 지 오래됐기에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신은 안 서지만 지금도 기회만 된다면 작품을 직접 무대 위로 올리고 싶다는 임 감독은 “작품을 선별할 때 과거 연출자로 오랜 기간 몸 담았던 경험이 예술감독직을 수행할 때도 큰 보탬이 된다”며 “공간에 맞게 작품을 변형하고, 순서에 따라 배치하는 작업 모두 그 때 경험이 도움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창작자와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 스타일로 축제를 기획한다. 매번 자신이 생각하는 축제의 이미지, 이상적인 틀이 있지만 웬만해서는 창작 주체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노력한다. 공연을 위한 장소를 고를 때 역시 후보지를 염두에 뒀을지라도 중요한 건 창작자의 의견을 가장 먼저 듣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일이다. 끝으로 임 감독은 항상 지역 예술문화 발전에 어떤 게 도움이 될지 고민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에서 좋은 작품이 생산되는 것만큼 중요한 건, 지역에서 좋은 문화 소비가 촉진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1989년 5월 정명훈 지휘자가 파리 국립바스티유오페라단 음악 총감독으로 취임했던 때를 떠올려 보고 싶다. 이건 한국 국민들한테 좋은 건가 아니면 파리 시민들한테 좋은 건가? 당연히 후자”라면서 “높은 수준의 공연을 소비하는 환경을 마련하도록 힘써야 문화가 발전한다. 그래야 그 문화를 소비하는 주체인 시민 중심의 예술문화를 꾸려나갈 수 있다. 이번 연극 축제 역시 그런 점에 최대한 집중했다. 많은 성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축제 때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시인] 시(詩)란 수축, 언어 운용 이미지, 상징, 리듬, 비유, 페러디, 혹은 역설 알레고리 등 시론의 부피는 너무나도 광범위하다고 볼 수 있겠다. 요즘은 팽창적인 언어 운용으로 리얼리티를 강조하고 사실성에 초점을 맞추는 산문이란 언어의 사용에서 시와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격식과 방식이 무너지는 조선 후반기에 등장한 사설시조는 운문에서 산문으로 전환을 가져온 과도기적 문학이라 보기 때문이다. 즉 시조이거나 빗대어 조롱하는 정치적 수사는 그 당시 작가들의 신분이 양반에서 점차 서민들이 시(詩)의 영역을 확장하는 문학 생산 주체의 이동 즉 격식 파괴의 일환이었고, 대부분 전해 내려오는 소설이 작자 미상인 이유도 서민이 그들의 애환을 소화하는 그릇의 일종이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격식을 따지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의 산문에서보다 시(詩)에 적합한 욕설이나 불합리한 사회의 현상을 수용한 현대의 민중(民衆) 시(詩)는 확실히 길을 잘못 들은 방향성의 명칭이고 이데올로기적인 누구나 같이 가야 한다는 이중성- 요즘으로 말한다면 펜데믹(Pandemic)으로 뭉쳐진 집단의 민중 타령 즉 80년대를 말하는 것이라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사실 펜데믹을 정확히 명사적으로 말한다면 세계적 유행병이라는 뜻이지만 이상한 논리를 붙혀 요즘에는 유행어가 되었다고 하지만 - 다시 말하면 시(詩)로 소화 시켜야 할 민중 시(詩)가 되었다는 말에도 일간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 사실이며 적확(的確)할 것이다. 그러나 시(詩)는 짧다는 이유만으로 행과 연을 끊어서 온통 70~80년대 후반을 도배질 한데는 명백히 무지(無智)가 한 몫 했다는 것은 사실일 것 같다. 근대적 학문적 논문을 보더라도 말이다. 한편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황색 저널리즘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민중문학의 어페적 학문관이라 하겠다. 문화를 담당하는 기자들의 대부분이 문학 소양이 없는 사회적인 잣대로 문학을 바라보는 사시(斜視)의 편견으로 문학과는 다른 소리로 지르기, 게임에 혹은 저널리스트의 특성이 한 몫을 하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60년대 박정희 집권 이후 민주화, 민족, 민중, 통일, 리얼리티, 반미 등의 현란한 상품품목을 제시하면서 한국 현대 문학사를 분탕질한 내용들이 정작 한국 문학사에 기여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기에- 문학으로 승화된 작품성의 작품이 희소한 이유는 아무래도 사회현상의 소화불량 시절이 아니었던가. 사실 간과할 수 없는 또 다른 하나의 이유는 - 노동자들의 애환을 담았던 설익은 민중 시를 부추긴 결정적인 인자는 문학 비평가들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는 주로 외국 문학을 전공한 문학 비평가들이 우리 문학을 이중적 잣대로 바라본 너무나도 잘못된 시각이 주요 원인이 아닐까? 그 최초의 인물은 백낙청 선생을 꼽을 것이다. 그가 발간한 《창작과 비평》은 80년대 결정적인 오도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며 1966. 1. 15. 발간한 겨울호에 출간된 《창작과 비평》은 박정희 독재체제와 산업화로 진입하는 길에서 지대한 영향을 당시에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묵과했기에 계간지의 내용- 이호철 선생, 김승옥 선생의 창작소설과 JP, 사르트르의 『현대의 상황과 지성 정명환 역』 그리고 CW.밀즈의 『문화와 정치 백낙청 역』 유종호의 『한국문학의 전제 조건』과 3편의 서평과 『새로운 창작과 비평의 자세』 등 총 9편 중 백낙청 선생의 글은 두 편을 실었고 132페이지였다. 물론 내용에서 특별한 편집상 특집도 없고 또 대단한 기획력도 들어있지 않은 이 계간지는 발간사도 편집 후기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평범 이하의 잡지였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잡지는 시대의 기류에 따라 민감하게 편승하는 시대적 운이 썩 좋은 잡지사가 되었다. 박정희 대통령 독재라 참칭 하면서 정치에 상승기류를 형성하면서 그 인기는 대학가를 모두 점령했고 이 잡지를 읽지 않으면 지식인이 아니라는 현상이었지 않았나? 더구나 대학가를 다니는 영업사원의 권유부터가 그러했으니 말이다. 물론 그 배경에는 사회의 불합리를 배설하는 통로의 막힘으로도 이유였지만 그 시절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가 현재 이렇게 세계 10대 강국으로 올 수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장준하의 《사상계》나 함석헌의 《씨알의 소리》와는 다른 측면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다. 사실상의 창간사와 같은 백낙청의 「새로운 창작과 비평의 자세」는 영어를 전공했던 실력을 여과 없이 나타낸 삐뚤어진 글이었으니, 순수한 정신이나 이념은 프랑스 대혁명 이래 득세한 유럽 중산층 이데올로기의 소산이라는 등의 논지는 실로 설익은 글이었지만 그의 문학적인 소양의 일단을 간파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물론 그 당시에 대부분 이데올로기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민중 민주라는 타령에 쓰나미가 지나가듯이 하였으니 무슨 말이 필요할 것인가? 그리고 김지하 시인의 「오적 시(詩)」는 당시 사회의 불합리에 대한 의도된 의식 충돌의 현상이었으니 서구의 순수와 참여의 구분으로는 분간할 수 없었고 판별할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다시 말하면 서구에서 출발한 순수의 개념과는 달리 조선 양반계급 – 농경사회 권위주의, 생산성 혹은 생활 태도의 비판에서 당시의 기력 없는 작품이나 작가들을 대입하였으며, 이와는 다른 대척적인 경향의 문학을 현실 참여라고 주장하는 사르트르의 글이 이해 논리의 전부를 차지한 논지는 별로 뛰어난 글은 아니었다고 필자는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이 글 속에는 간과할 수 없는 한국문학에 대한 무지가 여기저기 산견(散見)한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앞서 논지로 풀어 보았으나 지금 우리의 현대 문화 현상을 서양의 잣대로 대입하는 데서 오는 잘못을 그의 표현으로 예를 들어보련다. 우리의 민속 예술과 실학사상에 대해 새 세대의 대다수 문학인이 아는 바도 없고 알려고도 않는 것은 섭섭하기 이를 데 없는 일로서 새 문학의 창조에 적지 않은 차질을 일으키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산 전통의 유무를 가리는 데는 이러한 섭섭한 사실이야말로 결정적이다. 『허생전(許生傳)』과 판소리가 정철(鄭澈) 김만중(金萬重)을 숭상하는 이에 대한 응수는 될지언정 지금 펜을 들고 글을 써야 할 한국의 시인과 작가들의 길잡이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 문학의 발달을 위해 우리는 세계역사 전체에서 감명 깊은 선례를 찾고 셰익스피어와 몰리에르의 고전은 물론 우리 과거의 구석구석에서도 이월해 올 수 있는 것은 다 해와야겠지만 무엇보다 앞서야 할 인식은 우리가 소설이나 기타 산문으로 가야 할 길을 부모의 피와 살을 받았 듯 이어받은 문학 전통이란 태무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동양적인 전통은 그 명맥이 끊어졌고 대를 이어 뜻있게 되살릴 길은 아직 열리지 않았으며 고대 그리스나 근대 서구의 고전 문학을 모체로 삼기에도 우리의 언어와 풍습과 제반 사정이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다. 1960년대의 한국에서 문학의 기능은 건전한 오락을 제공하는 것이다. 라고 담담히 말해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선 백낙청 선생의 글은 서구의 잣대로 물론 영문학 전공이기에 한국문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편향적이라는 점일 것이다. 동서의 고전을 읽고 또 대응하는 일은 옳은 일이지만 우리 문학에는 〞전통이 태무(殆無)하다는 말은 너무나 잘못된 문학적 모순인 것이다. 러시아의 문학은 풍토와 전통에서 나왔고 미국의 문학은 미국적인 언어와 사고 그리고 풍토에서 탄생 되었듯이 우리의 문학은 우리의 전통과 환경에서 나왔다는 환경적인 문제를 도외시한 것이다. 가령 일본의 5,7,5의 하이꾸는 일본의 전통과 환경에서 나왔고 대하(大河)와 과장(誇張)의 중국문학은 중국의 대륙 세계의 중심의식에서 나왔다면 3장 6구 45자의 시조는 우리의 풍토에서 나왔다는 점일 것이다. 전통이 태무 -〞거의 없음은 잘못된 이해의 산물이 아닐까? 이런 잣대는 우리 민족이 살아온 반만년의 역사의 맥을 잘못 이해하였기에, 이 같은 사시(斜是)의 순진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일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용의 발톱이 다섯이 아니라 넷인 이유 또한 우리 삶의 역사와 관계가 있다. 궁궐은 100칸이고 99칸이 최대로 허용된 양반의 집이라면 3칸 초옥이 서민의 집, 이론은 있지만 신라의 향가(鄕歌)가 도시 노래가 아닌 시골 노래인 이유와 정곡(正曲)이 아닌 별곡(別曲)인 이유, 수원백리라는 말 이해, 백성은 백색(白色)의 옷을 입어야 하는 애환을 알 리가 없기 때문에 전통이 거의 없다는 오해가 한국의 문학을 이해하는 잣대로 잘못 적용된 것 같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외국 문학은 이해하지만 한국문학의 줄기와 바탕을 모르는 일로 시작된 불행이었으니, TS. Eliot의 『전통과 개인의 재능』은 읽었을 터이지만 오늘의 나는 과거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정몽주의 『단심가』를 보라,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를 예로 하고 또 필자의 선조이신 문경공 이직 선생의 『오로시』“까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 들 속조차 검을 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 뿐인가 하노라” 필자의 선조이신 정당 문학 대제학 문열공 매운당 이조년선생의 『다정가』“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은 삼경인데 일지 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 하여 잠 못들어 하노라” 이 얼마나 대단한 시조인가. 해석, 주석을 설명 없어도 모두 알리라 자정하면서 상대를 꼬집는 무한 의식의 끈기라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삶이 언어로 표현된 도식인 것이다. 우리의 전통은 시대 상황에 따라 변하면서 면면히 이어져 온 것이다. 남의 잣대로 자기 집을 바라보면 슬픔이 남는 이외에 자학과 비극의식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필자가 어느 대상을 놓고 조리하는 것은 모순이라 여기며 그런 축에도 끼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잘못된 일은 잘못된 것이라 말하는 자가 진정 작가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산 속에서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자가 문화 권력 있다 한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이며 문화적 이념 전쟁을 지금에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마는 미려한 산속에서 사는 무명의 작가라 하지만 말할 것을 말해야 한다고 하는 스승님의 말씀에 마음을 굳게 믿는다. 매쉬 아놀드는 “종교를 대신하는 것은 시(詩)라고 하였다. 이 말의 의미는 인간을 사랑하는 일이 결국 문학의 임무이자 사명이라는 뜻이 아닐까? 종교는 인간 사랑의 헌신에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의견이나 사고는 화려한 문학의 정원을 이룩하는 길이 된다면 인간의 사랑과 구원의 매시지를 향해 문을 열어 놓아야 할 보편적인 소명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는 아주 특별하고 독특한 것도 아닌 오로지 문학의 본령을 찾아가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익어갈수록 전달의 입구를 장식하는 화려함이고 꿈으로 이동하는 단계로서 미감(美感)이 되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인간은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현상을 적시한다면 더욱 깊이가 넘치는 글이 나오지 않을까 하면서 에필로그 하련다. 2023. 05. 19. 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시인 [시간적 조망의 현재] [정서의 수채화] [그대들은 시의 맛을 아는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는 지난 17일 본교 미래융합기술연구센터 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23학년도 봄학기 한국어과정 수료식을 개최하였다. [한경국립대학교, 외국인 연수생 대상 한국어과정 수료식 개최 1] ◦ 이번 행사는 봄학기 동안 한국어를 공부한 외국인 학생의 수료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이원희 총장, 한국어 강사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몽골 등 학생 총 168명(10개국)이 수료하였다. □ 이원희 한경국립대학교 총장은 “경기도 유일의 국립대학인 한경국립대학교에서 봄학기 한국어과정을 수료한 외국인 학생 모두를 축하하며, 추후 안정적인 유학생 유치 구조 정착 및 국제교류 활동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경국립대학교, 외국인 연수생 대상 한국어과정 수료식 개최 2] □ 한편, 한경국립대학교는 불법체류율, 학생 선발 및 입학 적절성 등 평가 기준을 충족하고, 국제화 역량 인증 심의에 통과하여 교육부 주관 3년 연속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대학에 선정되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