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술교사들로 구성된 한국미술교육연구회(회장 전병일, 이하 한미연)는 6월 13일, 14일 양일간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 중구 문화의전당에서 ‘2025 한국미술교육연구회 시·도 대표자 대의원회 및 상시연구회 워크숍’을 개최하고 학교 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한 여건 마련과 미술교사 역량 개발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2025 한국미술교육연구회(KATRA) ‘미술로 이어진 마음, 함께 걷는 길’1] 전국 17개 시·도 미술교육연구회 대의원 53명과 상시 연구위원 27명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2025 한국미술교육페스티벌 울산 개최, 교육 혁신을 위한 예술교육의 거버넌스 구축, 정책 개발을 위한 상시 연구 실천’ 등을 결의하고,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특히 올해는 시대적 요구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학교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현장의 노력을 견인하는 데 초점을 두어 운영하기로 했다. [2025 한국미술교육연구회(KATRA) ‘미술로 이어진 마음, 함께 걷는 길’2] 전병일 한미연 회장은 ‘미술교과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창의성 발현을 이끄는 교육, 주제 융합 교육,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 에듀테크 및 AI 활용 교육 등 매체를 활용한 수업을 통하여 현장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해 왔다. 이제 이러한 자부심과 열정을 바탕으로 미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위해 17개 시·도가 결집하여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각오를 밝혔다. 참석자들은 전국의 6천여 미술교사의 ‘미술교육 + 연구 + 창작’ 역량을 높이고 전국 단위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의견을 나누며 학교미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2025 한국미술교육연구회(KATRA) ‘미술로 이어진 마음, 함께 걷는 길’3] 교육부 지원을 바탕으로 1990년 시작된 후, 34년 간 운영되어 온 한국미술교육페스티벌 본 행사는 올해 11월 울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적한 안성 고삼호수에서 필자] 시를 쓰면 시인이라 말하며 또는 작가라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신 가치는 전래적으로 동양 사회에서는 시는 심신 수양의 방편(方便)이었고, 또는 인격 혹은 품성의 발로를 나타내는 의미에 더욱 가깝다. 이는 시의 정신 가치 즉 Poetry에 가까운 의미라면 시인의 인격이 시의 품격과 어울리는 의미로 환치(換置)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시를 쓴다고 해서 시인이라는 칭호를 헌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작금에 정신 가치가 투영되지 않는 시를 접하는 일은 부지기수로 대면하지만 감동하는 시는 희소하다는 점이다. 시와 작가의 상관이 삶의 질박함과 순수 그리고 시의 완성도에 따라 감동의 이미지가 살아나는 것으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시인은 그가 짊어진 생의 의미 또한 시의 숙성과 등식으로 정리될 것이다. 시는 지식이 아니며 오히려 지혜라는 측면에 근접하기에 생의 숙성과 시의 완성도를 분리할 수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 처음으로 시집을 상재(上梓)하는 이경순의 시는 순수가 첫 번째 목록으로 다가오며 복잡하고 다기(多岐)한 갈래로 엉킨 생의 현장에는 혼탁한 악다구니의 물살이 순수의 함량을 용인하지 않는 격랑과 맞서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오연(傲然)하게 자기를 지키는 일 또한 지난한 일이라면 순수는 자기를 지켜내는 개성의 의미로 살아나는 일이기 때문에 시적 가치와 궤를 함께하게 된다면, 이경순의 시 정신에는 그만의 성을 구축하는 순수의 이름이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언어의 감각성이다. 시의 표현 도구가 언어일 때, 시적 의장(意匠)을 갖추는 일은 일상의 언어와 시적 언어의 구분을 이해하는 절차로 시작되어야 한다. 왜 그런가 하면 시의 언어와 일상의 언어적인 차이를 구분하고 실행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시와 대면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는 뜻이다. 시인의 언어 감각은 그런 조건을 충족한다. 세 번째는 사물을 바라보는 투시(透視)의 눈이 치밀하고 형형한 깊이 혹은 사물의 정상적인 내면의 승화- 시인은 그런 경지를 방문했을 때, 시의 이미지가 친근 미로 다가든다. 즉,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피상적인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mind’s sye 즉 심안으로 바라보는 데서 사물은 새로운 표정과 신선한 의미의 맛을 내는 참신한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시란 사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의 방법론이며 이를 독창적인 개성으로 표현할 때, 독자는 동화로의 손을 내밀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친근함을 유지할 수 있는 인자(因子)에 내장된다. 끝으로 시의 잡다함 혹은 요설이 판치는 일이 시의 슬픔이라면 조사와 어미 그리고 간결함을 시의 요건으로 생각하는 간결성의 처리는 시의 가치를 높이는 시로 살아나는 일- 산문 같은 설명의 시가 아니라 시 같은 시- 이미지의 간결성에서 많은 의미를 수반하는 기교적인 특징이 있다. 이는 시적 특징이 애매모호성이(ambiguity)라는 뜻을 대입하면 쉽게 이해되는 부분이다. 이제 이경순의 목소리를 직접 대면하면서 생생하게 시의 속살에 도달하는 즐거움을 얻게 된다. 2. 표정 그리기 1) 봄 그리고 가을 의식 시의 표정은 곧 시인의 표정과 같은 것이기에 시인은 자기 삶의 이미지를 환치하기 때문이다. 물론 상상력의 의상을 화려하게 꾸미고 내면으로 성숙한 표정으로 외출 길에 서면, 행인은 단번에 어떤 사람인가를 헤아리는 일이 시작되면서 호불호의 단정이 준비된다. 왜 그런가 하면 시의 표정은 거짓이 아닌 진정성이 주요한 모티브로 작동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경순의 시에 봄 의식은 화려함보다는 순수하고 스미듯 다가오는 정서와 자연스레 만나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교언영색(巧言令色)의 기교가 아니라 내면에서 발원하는 자연스러움의 이미지라는 뜻이다. 봄은 생명의 시작과 더불어 꽃을 준비하는 일면 향기로 승화의 정점을 마련하게 된다. 그럼, 다음 시로 시작을 알린다. 사 알 살 간질이는 향기 으흠 흠 파고드는 순수 꽃바람 솔 시 레로 부르는 합창 『찔레꽃 1』 중 봄의 이미지는 생명의 출발이 담기고, 만물은 비로소 시작의 길에 서게 된다. 이는 겨울의 대척점에서 희망의 메시지가 꽃으로 접점을 이룬다. 꽃은 비단 화려한 의미뿐만이 아니라 생명의 고귀한 이미지로 탄생하는 길을 만들게 될 뿐만이 아니라, 엄혹하고 강고한 겨울의 층을 뚫고 세상과 대면하는 출발의 여정은 꽃으로 생명의 궁극에 이르게 된다. 시인은 이런 예비적인 겨울을 감추고 곧바로 꽃의 향기로 제시한다. “사 알 살 간질이는 향기”는 수동적으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다가오는 암시- 능동적인 상징이다. 더불어 “향기”의 고귀성이 “순수”로 포장되어 시심을 물들이는 역할을 감당하면서 다음 단계인 환희에의 합창을 이루면서- 봄날의 풍경화를 만들게 될 때,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합창으로 이어지는 조화미를 구현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꽃과 향기와 순수 그리고 합창으로 진전하는 단계별마다 의미의 확장이 유난스럽게 다가온다. 『찔레꽃』 『목련』 『봄이 오는 소리』 『봄비』 『오월』 『봄의 의미』 등에 담긴 시적 이미지에 생명의 역동을 가져오는 시가 많은 이유는 이경희의 정서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뜻하는 시들이다. 왜 그런가 하면 관심이 많은 사물은 늘 시를 이루는 동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눈이 부시다 눈물이 난다 너를 보면 부서질 것 같아 손자국 날까 봐 입만 벌리고 너를 맞는다 네가 나에게 온다면 나는 어느새 꽃잎이 된다. 네 안에 내 안에 『목련』 중 의식이 균일하게 통합되면 균제미를 이루게 된다. 사물과 의식이 하나로 결합하면 너도 없고 나도 없고 환상적 경지를 만들게 된다. 시의 완벽성은 이런 상태- 무아경 혹은 불이(不二)의 상태를 이룰 때, 완전한 통합에 즐거움을 만끽하게 될 뿐만 아니라 황홀경을 구체화한다는 뜻이다. 시는 이런 정서의 통합을 위해 항상 시인은 절제된 의식과 언어의 탄력을 요망한다. “눈이 부신다.” “눈물이 난다.” 는 상황은 언어로 사실상 나타낼 수 없는 엑스터시의 경지를 방문할 때 나타나는바 시인은 가장 고조된 정서의 기쁨에 젖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경희는 봄에서 시의 신명을 불러오고 가을에서 삶의 숙성을 이해하는 것 같다. 순수를 강화하면 눈물이 보인다. 이 눈물은 슬픔의 질축한 뜻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가장 깨끗함을 의미한다면 이경희의 가을 의식은 그런 정서가 마음의 바탕을 구성하고 있다. 가슴이 아파서, 아파서 문은 닫으면 지나던 바람도 다리 아파 절룩, 절룩 『낙엽 길에서』 중 비감(悲感)이라는 말은 정서적으로 맑음과 순수를 의미하는 경우가 있다. 오감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정서가 모였을 때, 마음 안으로 다가오는 소리는 이 세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순진무구가 자리하게 된다. 이 시인은 가을에서 시의 순수한 정감을 획득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투명성을 만나는 고조된 경지를 접촉하게 된다는 뜻이다. 왜 그런가 하면 가을의 정서와 사물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통합된 이미지로 환치한다는 점에서 시의 품격이 보이며 시를 고조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의미이다. 가을이 타는 것은 풍경소리가 아니다 푸른 체온 물 드리는 소리 가을을 물 드리는 것은 낙엽의 비명이 아니다 그리움의 책장 가슴으로 넘길 때 시리다 못해 아픈 사랑 입김으로 남는다. 『가을에서』 중 위의 시는 “탄다.”와 “소리” 그리고 “그리움”의 이미지가 시인이 느끼는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가을의 풍광을 소리도 느끼는 것은 내면에서 받아들이는 정서의 감수성이고 그리움 또한 시인의 정신에서 느끼는 갈증의 의식일 것이다. 즉 대상을 생각하는 그리움도 갈망일 것이고, 가을이 낙엽으로 물든 상태에서 소리를 불러오는 일 또한 애착으로의 탐닉에서 오는 정서의 갈증 현상에 해당된다. 이런 경우 사르트르가 말한 “언어는 곧 사물일 것”이라는 유추가 성립된다. 시인은 언어로 사물을 보고 사물에 의상을 입혀 정신세계의 성주로 군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희의 시에서 봄은 생명으로의 약동을 감지하고 가을에서는 시인의 정서가 고양되는 높이에서, 천진하고 순수함과 조우(遭遇)하는 이미지의 중심이 되는 것 같은 가을의 투명성이 들어있다. 2) 그리움의 사랑 인간은 스스로 깨닫는 인지 능력이 있어 대상에 접근하는 양상이 공격일 수도 있고 부드러운 양상을 나타낼 수도 있다. 전자에는 힘의 논리가 작동되고 후자는 부드러운 마음이 대상에 스며들려는 열망의 호소가 될 것이다. 시에서 후자에는 자기의 정서를 대상과 통합하려는 투사의 경우가 우선일 것이다. 그리움을 사랑의 전 단계인 일이라면 사랑에 의한 필수적인 현상이 그리움에 대한 열망으로 나타난다. 애착에는 그리움이 나타나며 이는 대상이거나 사물에 접근하기 위한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그리움은 스스로를 낮게 그리고 약(弱)한 척하는 의미가 더욱 승하다. 만나지 못하는 친구나 혹은 연민의 감정을 가진 대상 또는 사랑에 갈증이 있을 때 그리움은 표정을 숨기면서 일정한 의도 혹은 구체적인 의식의 통로를 찾아 나선다. 잠든 별빛 가슴으로 헤는 밤 양파 껍질 벗기듯 한숨 한 커플 벗기면 꽃 한 송이는 눈물 위에 머물고 별 하나 가슴으로 내리면 온 밤 주르륵 흐르는 그리움 『눈물』 중 이경희 시인의 시 의식은 동적이기보다는 정적(靜寂)인 데서 명확한 시의 의도가 빛난다. 왜 그런가 하면 요란하게 치장하고 꾸미는 것보다는, 오히려 안으로 감추고 바람결에 언뜻 나타나는 것 같은 대상의 출현에 놀람을 주는 기교라 보는 것이다. 예로 들자면 밤이 부정적인 상징이기보다는 모든 물상을 포용하고 감싸는 모성적인 상징- 별이 뜨고 의식의 헤아림으로 발동되고 또 꽃과 같은 사물을 고르는 정밀이 오히려 소곤거리는 밤의 이미지와 어울려 더욱 두드러진다. 별은 하늘의 꽃- 이런 정서는 밤이 되어 오히려 살아 숨 쉬면서 속삭이는 고독이 눈물로 이어진다. 물론 칙칙한 비극 눈물이 아니라 카타리시스의 순수가 눈물을 불러오고 이런 상황이 그리움의 통로를 만들면서 미지의 길을 내려는 발상이 구체화하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배려의 나래로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일이다. 한사코 절룩거리는 아픔을 침묵으로 끌어안을 일이다. ...(중략... 사랑한다는 것은 울창한 잎이 없어도 그늘을 만드는 일이다 머리로 푸른 하늘을 이고 부지런히 물을 찾으며 말없이 기다리는 일이다. 지친 날개 접으며 스르륵 날아오르는 그댈 기다리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중 시라는 것은 정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느낌을 보편적인 감동으로 바꾸는 길에서 감수성의 특성과 만나는 일이라면 이경희의 시는 항상 조용함으로 길을 만들려는 속삭임이 있다. 때문에, 파도와 격랑이 아니라 조용한 파문으로 물살을 만들기 때문에 안온하고 정겨움을 뒷맛으로 남긴다. 『사랑한다는 것은』의 시적 뉘앙스는 “아픔”에서 “향기”를 유추하고 마지막엔 “그늘과 기다림”의 뜻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런 특징은 식물적인 정서-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서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을 불러들이는 나무의 이미지에 닿고 있다. 사랑을 찾아 나서는 투사적인 이미지보다는 다가오기를 바라는 점에서 여성적인 섬세함이 이경희의 의식을 요소들이라는 뜻이다. 3. 에필로그 한 사람의 시에는 그 사람의 전 생애가 담겨 있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길이 보인다. 왜 그런가 하면 시는 순수하고 투명한 의식을 포장하는 진실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마치 교언영색(巧言令色)의 언어일 때, 그 사람의 궤적은 감동을 잉태할 수 없다는 뜻에서 시는 진실에의 기준이기 되기 때문이다. 이경희 시인의 시는 화려하기보다는 검소하고 질박하고 투명하다. 이는 삶의 가치와 시의 가치가 일치하는 동일성을 느끼기 때문에 나타나는 감동- 순수의 여정인 것 같다. 봄의 정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마음, 봄의 생기로 가득한 꿈 꾸기의 일환이라면 정서의 환치가 정신으로 이어진다. 가을은 순수를 나타내는 내면 정서의 모습일 것이고 이런 정서는 미지의 그리움에 맞닿고 있다. 인생의 상념에는 고단하고 슬픔의 칙칙함보다는 희망과 꿈에 집착하는 건강이 유다르고, 정밀한 시적 특질과 통로를 같이하는 일에서 감동을 생산한다. 가정의 소중함이 행복의 목표로 설정될 때, 살아 숨 쉬는 존재로 크게 각인된 일이 일상의 모습처럼 보이는바 이경희의 시는 가정에서 호흡하고 써내려 가는 행복한 작업으로 풍경으로 연출하는 시인- 그렇게 느껴지는 시인이라 느끼며 장문의 평보다는 여기서 줄이고 에필로그 한다. 2025. 06. 대중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이승섭 [필자 저서] [필자 저서]
[왼쪽부터 임미자 작가, 일본 국제예제교류협회 이시다조 총재] 매일 축제처럼 즐겁고 행복한 일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림을 그린다. 장지에 방해말(방해석 가루), 석채, 분채를 활용하여 채색 작업이 이루어져 한국화의 재료적 특성을 살렸으며, 이미지로 등장하는 나비, 부엉이, 조각배는 우리 전통 민화에 등장하는 해학적 분위기를 접목하여 그림이 재미있고 밝다. [포스터] 나비의 자유로운 비행으로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주체적 삶을 이야기하고, 부엉이의 등장은 가족의 소중함으로 연결하여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따뜻함으로 충만하다. 작품으로 사랑과 행복 메시지를 관람객과 나누는 한국화가 임미자 작가는 2024년 7월 28일(일) ~ 8월 11일(일)까지 일본 교토부립미술관에서 'festivals' 작품으로 "한,일거장 교류전"에 참여 중에 있다. [festivals - 1] "한,일거장 교류전"은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국제교류위원회와 일본 교토예제교류협회가 공동주최하는 전시 행사로 내년(2025년) 한일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그 전초전 성격으로 미술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festivals - 2] 한국에서는 김일해 작가, 김영삼 작가, 최은철 작가, 혜화 이순자 선생, 임미자 교수, 임정수 교수 참여하였고, 일본측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마츠타니 타케사다(松谷武判), 나카무라 코헤이(中村孝平), 나카무라 미치오(中村美知生)、혼조 켄세키(本城?石)、소우 유미코(宗由美子)등의 작가가 참가하여 명실공히 "한,일 거장교류전"이 되었다. [festivals - 3] 전시 중인 'festivals' 작품은 노란 해바라기 바탕 위에 그린 나비 무리의 형상, 초록의 자연 위에서 단란함을 보이는 부엉이 가족, 분홍빛 꽃잎 위를 나는 느낌의 나비 등의 그림은 힘들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공간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festivals - 4] 그림에서 순간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화사함이 일상에서 부딪치는 어려움과 시련을 말끔히 걷어낸다. 작가는 어렵지 않게 시각적 효과를 최대한 자극하기 위해 바탕색을 화사하게 하고, 보여 지는 이미지들조차 긍정의 아이콘으로 모두 새겨 넣었다. [festivals - 4] 현재 서울 인사동 갤러리쌈지안에서도 7월 31일(수) ~ 8월 13일(화)까지 초대 개인전을 실시하여 작품 속 행복 매개체를 감상자들과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 [festivals - 5] 화면에서 밝은 빛이 솟아나듯 작품마다 청량감과 온화함이 조화로운 그림으로 전시를 진행 중인 임미자 작가는 "작품 속 나비는 시간과 공간에 제한 없이 쉬지 않고 사랑과 자유의 날갯짓을 하는 희망적 요소로 삼았으며, 사람들의 인생에도 자신만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대상을 찾아 평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고 말했다. [festivals - 6]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졸업 출신으로 개인전 30회, 국내외 단체전 및 아트페어 550여회 실시한 중견 작가로 대한민국 미술인상(미술문화상), 한국을 빛낸 글로벌 100인 대상, 제5회 대한민국 창조문화 예술단체 대상 등을 수상 하였다. 현재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 (사)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비인지 능력의 힘, 모리구치 유스케 / 길벗 / 256쪽]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의 지능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는데, 타고난 지능을 변화시키는 건 극히 어렵다는 결과가 우세했습니다. 반면 비인지 능력은 교육과 개발 지원, 수많은 경험을 통해 바뀔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느냐는 물음에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이런 소망을 위해 부모들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공부를 시킨다. 일본 교토대학교에서 아동 인지발달을 연구하는 모리구치 유스케 박사는 아이들이 부모들이 원하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행복하게 사는’ 성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비인지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비인지 능력은 흔히 말하는 IQ(인지능력) 외의 능력으로, 어린 시절 IQ만으로 성인이 된 이후의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심리학 연구자들이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를 연구하다 발견한 개념이다. OECD가 꼽은 주요 비인지 능력은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 ‘자신과 마주하는 능력’,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 등 3가지로, 이를 갖춘 사람일수록 경제적 여유를 포함해 행복한 삶을 살 가능성이 높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도 있다. 책은 2차 급성장기인 10대 시기에 겪는 정서적·인지적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성적 외에도 중요한 삶의 기술을 배우는데 필요한 비인지 능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 모리구치 유스케 박사는 책 ‘비인지 능력의 힘’을 통해 10대 아이들의 변화에 대응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비인지 능력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는지 조언한다. 또한 학교 생활과 친구 관계가 아이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자기표현 방법을 개발하는 과정도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부모나 교사가 10대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는 경기도교육청, 울산교육청, 충남교육청과 함께 총 2회에 걸쳐 평택캠퍼스에서 고교 장애학생 대학생활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 1차(7.24~7.26) 2차(7.31~8.2) ◦ 이 프로그램은 각 시·도교육청에서 주관하며, 지역에 있는 대학에서 장애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한 전공 탐색 기회를 제공하며 대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고교장애학생] □ 한경국립대학교는 2023년부터 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특히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대학 내 기숙사를 이용한 숙박형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대학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다. ◦ 뿐만 아니라, 올해는 경기도 뿐만 아니라 울산과 충남지역 학생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추가 개설했다. 총 50여명의 장애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호응이 높았다. ◦ 학생들은 캠퍼스투어, 전공체험활동, 희망 전공선배와의 만남, 진로 및 대학생활 상담 프로그램, 모의면접 등을 통해 대학선택 및 전공과 진로 결정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재 한경국립대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생생한 경험을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도 보냈다. □ 이번 행사에 함께 한 울산교육청 소속 장학사는 “지리적으로 멀어 걱정했지만 한경국립대학교의 최고수준의 장애친화적인 교육시설과 프로그램을 접하고 나서 장애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 이원희 한경국립대학교 총장은 “대학생활 체험프로그램이 장애학생의 진로선택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한경국립대학교는 앞으로도 장애인고등교육의 거점대학으로써 장애학생들의 고등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곤충은 남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정부희 지음. 김영사 펴냄. 224쪽. 1만7천800원] "어느날 곤충이 운명처럼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마흔의 나이에 늦깎이 공부를 시작해 한국 최고의 곤충학자가 된 정부희 박사. 그가 겪은 삶의 에피소드, 다양한 곤충의 생태와 습성 등을 한데 버무린 에세이 '곤충은 남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가 나왔다. 저자의 애틋한 곤충사랑과 탄탄한 과학에 뿌리를 둔 스토리텔링, 삶에 대한 순수하고 푸근한 시선이 더해진 책은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또 저자가 곤충을 찾아다니며 직접 찍은 사진들이 곳곳에 수록돼 마치 한편의 곤충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는데 번식을 위한 곤충의 구애와 생명의 탄생, 생존을 위한 곤충들의 개성 넘치는 삶의 방식,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곤충들의 치열한 삶, 더불어 살아가는 곤충의 생존방식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곤충의 생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한 장 한 장 저자의 소소한 일상과 떠오른 생각들이 진솔하게 담겨 글을 풍성하게 만든다. 저자의 삶과 곤충의 이야기는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긴밀하게 엮여 책 속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책은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인간과 곤충이 같이 살아가기 위한 삶의 지혜를 준다. 하찮은 미물에 불과해 보이는 곤충들이 지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기후 온난화가 곤충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우리가 놓쳤던 위대함을 알려주며 우리가 가져야 할 세상에 대한 태도를 다시금 돌이켜보도록 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새로 나온 책] 청년 택배 기사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택배 기사는 하루에도 수천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비가 와도 우산을 쓰는 것은 사치다. 그래도 웃음이 나왔다. 지금의 고생이 앞으로 살아갈 삶에 필요한 기초 체력이 되리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매일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수없이 했지만 그만두기에 나는 너무 절박했다." (본문 중에서) 모든 이들에게 일상이 된 택배. 택배는 생필품부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나른다. 우리 몸의 혈관처럼 우리의 일상을 촘촘하게 연결하고, 살아있게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택배가 당장 멈춘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날로 생명력을 잃을지도 모른다. 택배는 실시간 조회와 메시지로 배송 상황을 알려주고 그 메시지 속에는 어김없이 노동자, 택배 기사가 있다. ‘청년 택배 기사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는 이 메시지 속 택배 기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송 완료 메시지가 전송되기까지 그 이면에서 일어나는 택배 세계의 모든 것, 고객들은 알 수 없는 택배 기사의 사생활을 낱낱이 풀어놓는다. 주목받던 청년 사업가였던 저자는 믿었던 동료에게 사기를 당해 한순간에 20대 고졸백수가 됐다. 배신감에 상처받고 1년 6개월을 은둔한 저자는 어느 날, 20만 원 밖에 남지 않은 통장 잔고를 보고 깜짝 놀라 세상에 다시 나가기로 결심, 택배기사로 일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택배 기사로 일하게 된 저자는 수천 개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조금씩 자신과 또 세상과 화해한다.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과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악천후에도 묵묵히 물건을 나른다. 그렇게 땀 흘리며 몸을 움직이면서 상처 입은 마음을 비워내고 세상으로 나아갈 체력을 기른다. 저자 김희우 씨의 배송 업무 현장. 사진=행성B 책은 막다른 상황에 처한 청년이 노동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해내고자 하는 마음, 성실히 지켜내는 하루, 정직하게 돌아오는 대가의 소중함을 뜨겁고 담담하게 서술한다. 이 책은 구매와 판매, 무게와 거리, 속도와 원가를 철저하게 계산하는 택배 산업을 설명한다. 택배망과 송장번호 속에 있는 수많은 노동자와 이익 비율, 개인사업자인 택배 기사의 경비 처리와 세금 문제까지 ‘돈’에 관한 이야기가 만만치 않게 등장한다. 그래서 이 책은 택배 기사를 직업으로 생각해 본 이들에게 실질적 가이드가 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일상을 책임지고 있는 택배 기사를 보다 자세히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 시인] 시는 사실 역사는 아니지만 시인의 일생은 역사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시인이 살아온 세월이 곧 상상의 나래를 타고 시로 안착하면 시인의 역사는 변용의 이름으로 시(詩)에 용해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역사는 시(詩)에 에너지를 부여하고 시인은 이를 재료로 새로운 공간의 창조를 위해 새롭게 정신을 투척한다. 한 사람의 시인은 때로 역사를 넘어 미지(未知)의 공간을 유영하면서 시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다. 이는 상상의 힘에 의지할 때, 비로소 가능한 입구를 발견하게 될 뿐만 아니라 영주(英主)로서의 역할 - 시적 성공은 정신 서정에 건설의 완성일뿐만 아니라 시인을 영생의 이름으로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내 스승이라 해서 예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미리 말해둔다. (후백) 황금찬 시인은 1918년생, 미수(米壽)를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문학 행사에서 축사를 빈번하게 하실 그뿐만 아니라 필자 시집 상재(上梓) 시 참석을 하셨으니 왕성한 집필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놀라운 모습을 뵐 때마다 경의(敬依)와 존경의 이름으로 느꼈다. 대체로 시집을 발간하는 평균치의 기간이 3년쯤인데 비해 (후백) 황금찬 시인은 이를 상회하는 것으로 보면 모두가 알 것이다. 더구나 나이가 들면 시니어 때는 감수성에 매달리는 앙상한 표현이 대부분이지만 황금찬 시인의 시는 새로운 변경을 찾아 두리번거림 - 되돌아보는 추억이 많은 함량을 갖는 것도 사실이다. 고희(古稀) 무렵에 발견했던 정신의 흔적(Trauma)이 20년 후에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가를 발견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현상일 것 같은 호기심으로 논지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큰 윤곽에서 볼 때 1956년 박두진 시인이 지적한 대로 “평범한 주제와 인생을 보는 눈도 일부러 기발(奇拔)함을 꾀하지 않는” 황금찬 시인의 시는 여전히 동일 선상에서 정서의 평형을 유지함은 다름이 없다. 그러나 세월의 변화에 따라 인간이 변하는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면, 첫 번째 변화는 회고(回顧)의 시들이 많은 비중으로 분포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대화에서 원숙한 내면의 소리가 들리고, 시 공화국 서정 논 건설의 포부가 두드려진다. 이울러 새와 나비, 그름 그리고 호수 등이 여전히 시 의식의 중심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2. 정신의 중심 표정 1) 회고의 길 찾기 돌아보는 것은 아름다움이다. 물론 아픔이 있는 돌아봄이라 할지라도 아름다움의 추억이 아니겠는가? 고향, 어머니, 등을 생각하면 고향의 이미지는 차라리 숙연한 정서를 동원하는 미감(美感)에 포위되곤 한다. 더구나 젊은 날들의 친구에게서는 눈물겨운 기억이 풀려나고 그 이야기는 애달픔으로 부추기는 길을 헤매게 될 때, 무거운 추억의 무게 앞에 스스로를 내려 놓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아스라함이 더욱 심각할수록 돌아갈 수 없는 길 찾기는 아름다움과 애절함을 가중하는 방황- 황금찬 시인은 청록파 삼가 시인 중에서도 묵월에 대한 추회(追懷)가 남다르다. 시적인 증거를 통해 정신의 입구로 들어가 본다. 낡은 책장을 넘긴다. 잠들지 않고 있었다. 음성은 옛날 병들지 않고 시간은 시집 안에 정지되어 있다. 목월 시집이다. 『음악이 열리는 나무』 『목월의 시집』 첫 시집 『현장』에서의 목월이 2살 아래인 황금찬 시인에게 쓴 발문(跋文)의 글이나, 『무제』라는 시에 들어 있는 절절한 우정과 존경의 뜻을 보면, 감회의 깊이가 평생에 얼마나 깊게 각인(刻印)되어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1952년 강릉에 계실 때, 1953년 처음 데뷔를 하였으니까요?. 시를 가지고 박목월 시인을 만나려고 대구에 갔어요. 문인협회 사무소인데, 남의 집 2층입니다. 헌병들이 사용하는 트럭을 타고 가는데, 가다가 철사에 걸려 바지가 찢겨 졌어요. 그런데 그 바지는 어떤 바지냐 하면, 광목 같은 데다가 물감을 들인 겁니다. 검정 물인데 새까맣지요. 푸르딩딩한 그런거지요. 말이 아니지요. 그 찢겨진 바지를 바늘이 없으니까 철사로 꿰매었어요. 그러니까 인간의 꼴이 말이 아니지요. 그걸 입고 대구 시내로 들어가니까 다른 사람들이 웃는 것 같아요. 웃지는 않겠지만 마음이 그렇게 느껴집디다. 그 집으로 찾아갔어요. 악수를하더니 나의 찢 겨진 바지를 보면서 이게 왜 이렇습니까? 오다가 찢겨졌었지요. 그러니까 울기 시작합니다. 눈물을 막 흘리면서 이래요 ·····” 『공상일기』 《나의 시화 인생》에서 최초 목월과의 조우(遭遇)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에 대한 아픔을 눈물로 대변하는 모습이 처연하다. 이런 인연은 황금찬 시인의 깊은 우정이 되었고, “세상에서 나는/사람을 만났네/평생 어질게 어리석은 눈을/보았네”(『무제』)에서는 황금찬의 내면을 그리고 있다. 또한 유치환과의 우정 – 서울에 사는 황금찬이 동성고등학교 학생들을 인솔하고 경주에 수학여행을 가면 음식을 대접했던 고마움의 우정이 순수로 포장되어 있다. 아마도 이런 우정은 황금찬 시인의 다정함이 빚은 추억일시 분명하다. 더구나 1950년 서울에 문인의 숫자가 165명이었음을 감안 하면 시인의 관계는 친밀을 넘어 우정의 각별함이 요즘의 계산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그 무엇의 특별함이 있었지 않았을까? 박목월에 대한 언급은 『성탄절』에서도 1959년 12월 24일 갈채 다방에서 시인 양명문과의 에피소드로 나타난다. 『3시 30분』에서 목월의 추억은 회상과 더불어 청록파 시인의 이름으로 문을 두드린다. “박목월 시집/산도화를 들고 새벽까지 않아있다. /내 젊은 날의 복장으로/구름이 찾아온다. ····중략···/그래, 좋은 생각이야/열려있던 시집을 덮었다./새벽이다./시집 속에는 어제와 오늘이 없다.”(『3시 30분』) 새벽 3시 30분은 불면의 시간이다. 물론 잠 못이루는 시간에 과거의 우정이 상념으로 일렁이면서 과거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는 저변에는 피할 수 없는 고독이 자리한다. 왜 그런가 하면 과거와 멀리 떠나온 시간의 간격- 더불어 우정을 나눌 수 없는 고독 때문에 과거의 집착이 나타난다. 이는 오늘을 위로하는 인자(因子)이면서 지나온 삶의 가치를 더하는 생각이 더 하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박목월과의 관계는 더 할 수 없는, 어찌 보면 일방적으로 정리될 수도 있겠지만 『밤이 깊도록』은 송욱 시인과의 추상을 느낄 수 있다. 송욱 시인과 강가에 않아 밤을 새운 일이 몇 번 있었다. 그 해가 1975년 여름이다. 7월26일(?) ···중략··· 송욱이 일어서며 저 은하의 강물이 곧 쏟아질 것 같은데 그 시각이 새벽 3시 30분 그 송욱 시인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 『공상 일기』 《밤이 깊도록》에서 시인은 정에 굶주린 사람일 것이다. 따스하고 안온함에 쉽게 잠이 드는 정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감동의 파동에서 쉽게 점령당하는 사람 - 황금찬 시인은 그런 정서에서 항상 갈증을 느끼는 거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평범함이나, ‘기발(奇拔)함이 없는 진솔’ 혹은 ‘수월한 당신에 서정(抒情)에 압도당하는 행복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격이다. 기교를 부리고, 호기와 허세 앞에 초라해지는 시가 아니라 친숙하고 다정다감한 그리고 나긋한 속삭임의 시를 쓰는 황금찬 시인의 시는 항상 변함없는 정감으로 길을 넓히는 이유 때문에 지난날들의 우정에 갈급함을 느끼는 현재가 아쉬움으로 길을 넓히는 것 같다. 『그 집 앞』은 학자 강 인산의 소박하고 어눌한 추억을, 『시인의 집』은 지금도 평창에서 살았던 김시철 시인의 경우를 『금원에서』는 화가 박수근, 손웅성, 그리고 지산에의 추억을 애달파 한다. 황금찬 시인의 시에는 실명이 많이 들어간다. 운명(殞命)을 달리한 김종문, 장호, 조지훈, 정한모, 조병화, 김영태 혹은 후배 문인들, 또는 『미완성 교향곡』에 조영숙이나 『벽시계』에 최규창이나 바이런 혹은 블란서 3대 비련(悲戀)의 아벨라르와 에로이즈 혹은 음악가 등이 다양성으로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시인의 천성적인 다정 다감성이 드러난 증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든 굴곡(屈曲) 없이 대하는 마음, 그리고 사랑으로 앞서가는 마음이 없다면 누구도 황금찬 시인의 면모를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황금찬 시인은 순수하고 질박(質朴)한 인간성으로 살아온 면모가 시인의 표정이고 시의 모습이 아닐까? 2) 시의 세상 – 시의 모든 것의 상상 상상(Imagenation)과 공상(Fancy)의 차이는 Coleridge로부터 들을 수 있는 사실 이론의 정론이다. 즉 시간과 공간의 질서에서 해방되어 나온 기억의 형태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을 공상이라 칭한다면, 상상력은 1차 적인 것 - 감각과 지각을 중개 시켜주는 기능으로 무의식적인 것이라면 2차의 문학적 상상은 1차적인 것의 변형으로 시적 상상력일 뿐만 아니라 의식적인 의지를 강조하게 되는 것이라 본다. 물론 상상력이나 공상이 서로 연결 고리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설정하는가의 여부가 구분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면, 셱익스피어는 ‘광인과 연인과 시인에 동류항을 지적하고 있음도 구분에 대한 모호성을 의미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광인은’ 아무것도 아닌데‘ 비해 시인은’의식적인 의지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황금찬 시인의 시(詩)의 표정은 먼 곳을 바라보는 시선이 점차 구체화 된다. 물론 조급증이나 급한 느낌의 생각은 드러나지 않지만 일종의 지향을 꿈꾸는 상상이 길을 만들고 있다. 왜냐하면 시인은 자기 성주(城主) 즉 자기만의 나라 세상을 건설하여 그 공간에서 주인이기를 꿈꾸는 것은 당연한 일 - 일종의 현실을 따라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꿈을 꾸는 일 - 공상으로 시작하여 구체적인 상상의 조감도를 만들게 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 나라에는 지번 도가 없었다. 나무, 풀, 꽃 토끼, 사슴, 노루, 이들의 영혼들이 세운 꿈의 세계 어느 곳에 가나 지 번도가 없었다. 그 까닭은 참으로 눈물겨웠다. 『음악이 열리는 나무』 「지 번도가 없는 나라에서」에서 나무, 풀, 꽃들의 이미지는 순하고 예쁘다는 느낌을 준다면, 토끼나 사슴 그리고 노루 또한 착하고 선량한 비유적 인상이 겹친다. 그러나 호랑이, 사자, 악어, 뱀 등은 강하고 약육강식의 기피적 사고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 상반된 개념은 전자에서는 평화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고, 후자에서는 원칙을 무시하고 ’내가 하늘이요/곧 법이고/내가 하는 일은 진리라고/생각하는/그런 동물들은‘ 싸움과 전쟁의 소용돌이를 일삼는 악의 축이라면 시인은 이런 동물들을 멀리하고, 나의 것이나 네 것이 없는 평화의 공간을 염원하는 뜻을 가진다. 이런 공간을 천국, 혹은 유토피아라 칭한다면’ 이 세상에는/지, 번이 없다‘와 같이 염원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다. 마치 ’고향을 두고 떠났던/새들도 돌아와/날개를 펴고/구름은 국경도 없었다‘. 『주님의 뜻을 따라』처럼 자유 왕래의 땅을 그리워하는 뜻이 구체화할 수 있는 나라에 대한 시인의 꿈인 것이다. 태평양 바다 어느 곳에 섬이 하나 솟아올랐다. 하늘 새의 오른쪽 날개 만한 터를 무상으로 얻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구름으로 집을 짓고 상아로 장식한 다섯 칸의 시실(屍室)을 꾸민다. 시인들을 초대한다. 국적을 묻고 연대를 덮는다. 소포클레스, 단테, 밀튼, 괴테 테니슨, 롱페로우, 이백, 두보, 도연명, 말라르메, 릴케, 발레라, 아폴리네르, 북원백추, 칼 슈미텔러, 서정주, 박두진, 청마, 박목월 『공상 일기』 「공상 일기」 중에서 무의식적인 왕래 - 즉 비현실적인 이유 - 구름으로 집을 짓고’와 ’상아로 장식한‘에서 현실성을 일탈한 공상의 근거가 제시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꿈은 비유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하등에 장애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국적이나 언제, 어디서 살아있는 가는 중요한 조건이 아닐 수 있다. 다만 시인의 이름 - 착하고 선량한 식물이나 토끼, 사슴 혹은 노루 같은 마음을 가진 시인이기에 잘났다는 행동이나 위압적인 위협이 없는 오로지 사랑과 평화의 목적을 위해 헌신하고 노래하는 시인의 세계 - 이상을 향한 노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꿈을 노래하는 것이 시인의 주요 임무라면 현실성 혹은 실현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을 것 같다. 오로지 사랑과 평화의 공간을 향해 꿈을 노래하는 일이면, 인간사는 악의 땟물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시인은 세계 평화의 방 그리고 인류의 자유, 절대 사랑, 핵 반대 운동과 마지막에는 모든 악을 몰아내고 하늘에 있는 사람의 마음으로 받아 드리는 다섯 개의 방에, 시인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방에서 작업을 하면 된다는 뜻을 내포한다. 물론 시간의 제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유로운 선택과 주제로써 꿈을 그리는 목적에 일치하면 된다는 뜻일 것이다. 왜냐하면 시인의 세계는 제한이나 구속 혹은 선택의 강요에서는 꿈의 길을 훼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시인의 공상은 허무한가? 라는 의문 앞에 서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시인은 꿈꾸는 사람, 오로지 꿈을 꾸는 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시인에게 간섭이나 꿈의 종류를 묻지 않는다는 간명한 자유인의 해답이 도출(導出)되는 것이 아닐까 서술 해본다. 3) 자연의 육화 바라보는 모든 자연과 느끼는 자연이 있다면 전자보다 후자에서 더욱 심화된 의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오감의 80%가 시각에 의존하는 양이라면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을 우리는 흔히 과학이라고도 하고 현상적 표현이라고들 한다. 작두 무당이 시퍼런 작두날에 올라가 맨발로 서서 춤을 추는 이치나, 시인이 시의 신을 불러오는 것 – 이를 Ecstasy라 한다면 이에 대한 정확도나 과학적인 설명은 벽에 부딧치고 만다. 그렇기에 눈으로 현상적인 것보다는 오히려 심안(心眼)(mind’s eye)에서는 천리길도 투시할 수 있는 것이 시인 마음일 것이다. 왜냐하면 사물을 마음으로 볼 때, 오히려 새로운 것 그리고 신기한 것, 그리고 창조적인 것을 찾아내는 인간의 마음을 과학은 도저히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황금찬 시인은 사물을 마음으로 바라보는 담담(淡淡)함을 발견한다. 이는 모가 나거나 각(角)이 져서 명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사물을 포용하는 데서 오는 마음의 평정에서 발견되는 표현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약 20년전 (그 당시 70세)의 시와 다른 특징이 되는 것 같다. 시(詩) 창작에 원숙성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면, 이 같은 논리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오는 것이기에 - 눈이 내리는 소리는 어느 마을의 발자국소리 네가 내 곁을 떠나던 날 그 발소리 위에 눈이 내리고 어디쯤 가고 있느냐 눈이 내리는데 소리도 없이 눈은 울고 있구나 네 마지막 음성이다 창 앞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울고 있구나 -『고향의 소나무』 「눈 내리는 소리」 시(詩)는 감각의 통합 작용이 빚은 조화미(調和美)라면 편양성을 넘어선 또 다른 지평을 만나는 일이 감각의 지평을 넘는 조화(調和)의 일이 될 것 같다. 왜냐하면 따로따로 구분되는 의식이기보다는 오히려 하나 속에서 다양함의 특색을 만나는 이치이기 때문이다. 이는 감각의 통합성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칫 혼합해서 오는 혼란을 부추기는 우를 범할 수 있지만, 원숙의 길이 열리면 이러한 이치는 염려를 넘어 조화를 이룩하게 된다. 시(詩)에서 결점 중 장식적(裝飾的)인 요소는 이미지의 과시 혹은 꾸밈으로 인해 시적 팽창을 방해 한다고 하며 한약에서는 독약조차 적절한 배합으로 양약(良藥)이 되는 경험의 배합은 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눈이 울고 있구나.’는 시인의 마음을 의탁한 정서이고 ‘눈이 내리는 소리’는 내면의 소리를 듣는 시심(詩心)일 때, 울려오는 조화의 소리로 들리며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지금까지 나는 달에도 귀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중략··· 아! 달에도 귀가 있어 다 듣고 있구나 그때 은행나무가 “나도 듣고 있는데” 하는 것이다. 달과 은행나무 풀벌레 다 울고 있구나 울지 않는 것은 나 혼자뿐이었구나 『공상 일기』 「귀가 있는 달」에서 풀이나 벌레조차도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이 같은 미물(微物)들에게도 사랑을 보이면 활기찬 모양을 보이고, 사랑을 갖지 않고 무관심하게 대하면 우울한 양 표정을 짓는다. 인간만이 우월한 의식을 갖기 때문에 간과(看過)하는 점 – 독선적 인간 사고일 것이다. 자연과의 대화는 인간의 언어 이전에 언어가 존재한다. 시인은 이런 언어를 이해하고 해득(解得)하는 독특한 감수성(感受性)을 가지고 있다. 꽃을 노래하면 꽃은 즐거운 표정으로 살아나고, 우는 마음을 가지고 바라보면 울고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황금찬 시인은 자연과의 대화할 줄 아는 경지에 있다고 본다. 스승이 아니라도 그렇게 볼 것이다. 심지어 “달에 귀가 있다는 것을” 터득하고 위로의 말을 찾고 있는 모습에서 그렇게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그러나 달과 은행나무 그리고 벌레조차 “울고” 있지만 울지 않는 존재는 “나 혼자뿐”이라는 점에서 일체화를 위한 동화가 이룩되지 못했음도 있다. 왜냐하면 정서(情緖) 감염(感染)의 일치성이 안 되는 이유는 대상에 연민(憐憫)의 마음을 갖고 있기에 자연과 내가 하나로 결합 되는 관조(觀照)의 경지를 벗어난 것 같다. 연민은 나와 대상이 분리된 정서이기 때문이다. 4) 새, 나비, 호수 새와 나비나 호수 그리고 구름은 황금찬 시인의 시(詩)의 정신적인 흔적물이다. 왜냐하면 자기정화 혹은 수양의 방편이 되기도 하고 의식을 이동하는 메신저의 기능을 수행하는 시어들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새는 자유 정신의 표상이면서 인간이 미치지 못하는 하늘의 길을 만들기 때문에 동경의 대상이었다. 이는 하늘의 의미와 결부되면서 신비감을 자극했고, 인간의 꿈을 실어 나르는 대상으로 미화도 될 수 있다. 그러나 황금찬 시인은 새는 과거와는 다르게 변했다. 비극의 잉태 속에서 울음을 우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지만 연세 90 여세에 이르러서는 보다 진보된 영생의 이미지가 겹치기 때문이다. 새들도 늙어 가는가. 그리고 삶의 문을 닫는가. 새들은 늙지 않는다. 병들지 않고 새들의 병원은 지구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새의 의사도 없다. 『공상 일기』 「새들의 일생」 스승 황금찬 시인의 작고 하시기 전에 전시에는 단호하게 마침표를 찍는 시가 상당한 빈도로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확신하는 시어이며 여백을 줄이는 기교일지도 모르겠다. 새들의 병원을 보았는가. 아니면 새들의 암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여 고통 시 하는 것을 보았는가. 그러나 새들은 하늘 나르며 자유롭게 날고 또한 세상을 유영(遊泳)하면서 내일을 맞는 꿈과 비상(飛翔)의 의미를 버리지 않는 듯하다. 이와 비교되는 인간은 병원 그리고 구원의 종교 간판이 즐비할지라도 악의 깊이는 더 깊어지고 슬픔의 넓이는 더욱 확장되는 삶에 목이 메이는 인간의 욕심과 갈망 - 갈수록 희망과 사랑의 반대편이 기승을 부리는 인간사와 다른 이유는 자연과 친화된 삶을 살아가는 새들의 정신에서 영생의 의미가 도출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황금찬 시인은 “새는 무덤이 없다/공동묘지도//종교가 없는 /새의 영혼은/어디로 갈까//꽃의 영혼들이 가는/그 나라 일게다/(새)와 같이 꽃과 새의 동일성은 곧 시인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미지로 고착되는 듯하다. 호수가 있다. 그 호수엔 이름이 없다. 해가 뜨고 별과 달이 언제나 지기만 했다. 고향과 깊이를 모른다. 내 어머니와 그분의 어머니도 이 호수에서 머리를 감고 수경 속에서 웃었다고 했다. 나는 호수가에서 많은 사람을 많았다. 장자, 이백, 그리고 두보 박목월, 소월, 영랑, 라이너, 마리아, 릴케 폴 발레리 『공상 일기』 「호수」에서 무심(無心)의 호수는 관조(觀照)의 경지에서 만나는 이름일 것이다. 관조는 사고의 철저화라면 이는 구분이 없는 무경계의 경지를 가질 때, 만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의 티끌이 일렁이면 이미 파문에서 사물의 모습은 일그러지고 왜곡되는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경지는 호수가 갖는 진경(眞景)일 수 있고, 또한 호수가 누리는 호사스러운 이미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 진실이 숨 쉬는 곳이기에 그곳에서 어머니의 수경을 볼 수 있고 어머니의 웃음을 발견하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그리고 진실을 말하고 사랑을 위해 헌신하는 위대한 시인들 - 장자, 이백, 두보, 목월, 영랑 등을 만나는 절차가 호수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되지 않았을까? 순수에는 순수의 길이 들어있고, 바람에는 바람이 길이 있는 이치처럼 시심(詩心)의 안온함에는 그런 시인들의 얼굴이 다가온다는 길을 확인한다. 황금찬 시인의 전반적인 시의 변화는 90길로 오면서 형이상학적인 형편이 많아지는 듯했다. 지상의 메시지가 줄어들고, 그리고 철학적인 암시가 앞장선다는 뜻일 것일 것이다. ‘평화와 기쁨’ 혹은 ‘생존의 무게’ 그리고 ‘꿈의 천사’를 암시했던 70세까지의 이미지인 나비가 시 속에서 줄어들었다는 변화는 즉, 자존의 메시지가 줄어들고 평안하게 사물 바라보기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는 맹목의 인간 모습에서 자기를 의식하지 않는 변화의 상징이 아닐까 한다. 어느 꽃나무에서 이 꽃나무로 날아왔을까. 나비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지금 않아 있는 꽃나무밖엔 아무것도 모른다. 지금 날개를 펴면 또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까. 그것도 정할 수 없다. 나비에겐 금지 구역이 없다. 이것은 나비의 절대 자유이다. 그리고 나비에겐 내일이 없다. 꽃향기가 날아오면 나비는 더듬이를 앞세우고 따라간다. 『나비』 「음악이 열리는 나무」 공자의 인(仁)의 사상은, 모든 미덕을 포함하고 또 완성한 인격의 극치를 의미한다고 본다. 자로(子路)편엔 이런 말이 있다. 원시적 인간 문명의 때가 덜 묻은 인간, 시골의 촌부 같은 인간을 지칭하는 말이 있다. 나비를 읽으면서 이런 원시적인 느낌이 앞서고, 여기에 곧 황금찬 시인의 모습을 연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 본다. 언제나 계산이 없고 눌 박하고 순수하기에 시인의 체취에는 언제나 믿음의 줄기가 솟아나는 듯하다. 그러나 강의(剛毅)라는 의지의 굳셈이 전제될 때라야 질 박과 어눌함이 있을 수 있고, 비로소 꾸밈이 없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스승 통해 배웠으니 이 또한 필자의 큰 양식이 아니겠는가. 또다시 말한다면 방향은 있으나 방향이 없는 곳을 지향하고 목적이 분명하나 그 목적의 길은 어디에도 없는, 오로지 무심의 경지를 찾아가는 길은 결코 있음과 없음을 나누는 일이 아니기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절대의 자유에서는 ‘내일이다.’ ‘오늘이다’의 의미는 필요가 없다는 개념 사실 논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3. [Epilogue 하면서] - 추억과 지난 시간은 언제나 질축한 정서를 이끌고 오지만 황금찬 스승님의 시는 이제 달관(達觀)의 숲에 들어 무게를 느낄 수 없는 경지에 올랐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나의 스승이라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언어에는 무게와 정서 그리고 원숙의 경지에 들면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시인의 경지에서의 인상 바로 그것이다. 길을 재촉하는 인상이나 혹은 조급증이 없는 지상의 시인은 다시 세계의 미지 건설을 꿈꾼다고 한다. 그러나 그 경지에는 아름다운 순수와 투명한 의식을 가진 시인만을 위해 문을 열고 싶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상상으로 빚은 낙원의 이름일 때, 꿈꾸는 스승의 모습에서 숙연해진다. 자연의 육화는 대상과 대상이 경계를 갖지 않을 때 더욱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들 한다. 심지어 풀과의 대화나 새들과의 대화에서 있고 없음을 넘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을 지향하는 순수의 깊이를 방문하게 되는 순간, 스승인 (후백) 황금찬 시인은 시는 이제 그런 길을 열어놓고 손짓을 보내는 모습이 작고하신 지금의 이 순간도 모습이 선하다. 자상하고 인자하고 순진무구한 모습이 백수를 넘어도 상상을 초월하는 스승의 시를 지금도 나는 시가 아니라 상상의 세계라 불러야겠다. 2024. 08. 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 시인 [필자 시평집] [필자 시평집] [필자 칼럼집] [필자 시집]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도자회화 김미경 작가] 조선의 대표적 미술품 백자 달항아리를 평면 도판에 재현하여 아름다움을 전하는 도자회화 김미경 작가는 2024년 7월 31일(수) ~ 8월 6일(화)까지 서울 아리수갤러리에서 "달항아리의 행복" 타이틀로 초대 개인전을 진행 중에 있다. [포스터 1] 좌우대칭의 매끈한 달항아리는 단순해 보이지만 정교한 도공의 손길로 작업되어 우아한 조형미가 대단하며, 현재 전시 중인 평면의 달항아리는 1차원적인 시각으로 집중하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표면에 예술적 가치가 느껴지는 이미지로 마무리 되었다. [달항아리의 행복展2] 최신작 '화용월태(花容月態)' 작품은 말 그대로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과 맵시를 나타내듯 전체적 형체를 나타내는 곡선의 세련미와 표면에 새겨지듯 그려진 이미지의 조화가 사랑스럽다. 9개의 작은 원형 도판을 붙여 그 위에 순백의 달항아리를 올려놓았다. [달항아리의 행복展3] 퍼즐을 맞추듯 섬세하게 선의 이음새를 연결하였고 달항아리 흰색과 대비되는 바탕색의 선택이 작품을 더욱 인상 깊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도자회화는 도자기의 장점과 회화가 융합한 것으로 폭넓은 영역의 새로운 회화 장르이다. 가장 자연적인 흙으로 백자 도판을 만들어 캠퍼스 삼아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고 부조를 하기 위해 조각칼로 양각, 음각을 하여 질감을 강조하였다. [달항아리와 일월오봉도4] 전통적인 상감기법, 박지기법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하회의 전통적인 기법과 상회의 현대적인 기법을 사용하였다. 그 위해 자개, Gold, Luster를 사용하여 전통성과 화려함을 접목 시켰다. [달항아리의 여름5] 모든 작품들은 흙, 색감, 유약 그리고 1250도, 800도의 가마에서 여러 번 구워내는 방식으로 불의 수많은 변수를 극복하고 나온 작품으로 조선 도공과 화공의 예술정신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화용월태1] "달항아리의 행복展"을 하는 김미경 작가는 "서로 다른 재료들이 서로 융합을 하여 또 하나의 새로운 도자회화의 세계를 완성하듯이 우리들의 삶도 각자 서로 다르지만 서로 인정하고 조화롭게 세상을 살아갈 때 행복이 찾아온다는 믿음을 작품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화용월태2] 전통에서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과 시대정신을 추가하여 새로운 미술품을 탄생시키는 도전의식이 다양한 형태의 달항아리 작품을 제작하는 원동력이 되어 앞으로의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작가는 세종대 융합예술대학원도자회화학과 석사 출신으로 우리 전통 예술의 우수성을 살려 관람객이 공감하는 현대적 달항아리를 구현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미술인으로 알려져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못생김의 심리학┃이창주 지음. 몽스북 펴냄. 224쪽. 1만7천800원] 외모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정신의학 전문의의 메시지 '못생김의 심리학'이 출간됐다. 저자는 고등학생 시절 시작된 전두 탈모 증세로 오랜 시간 고통을 겪었고, 의대에 진학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정신신체의학' 전문의가 됐다. 저자는 의료 현장에서 진료하며 신체 이미지 문제를 겪는 환자들을 적잖이 만났다. 거식증이나 폭식증처럼 신체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된 질환 외에도 외모가 우울증, 스트레스 질환을 유발하는 촉매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다수의 내담자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미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신체 이미지로 어려움을 겪을 사람은 늘어날 것이다. 저자는 전문가이자 경험자로서 의견이나 체험담을 전하는 것에서 나아가 서구에서 진행된 연구에 기반해 신체 이미지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외모의 변화 없이 스트레스를 줄이지 못한다는 근거 없는 신념을 점진적인 교정을 통해 건강하게 바꿔 나가는 것이다. 저자는 '외모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을 개선하는 것'에 대해 강조한다. 내면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억울해 하기보다 마음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말이다. 세상을 향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바꾼 사람에게는 여유로움이 주는 매력과 자유라는 선물이 주어진다. 그렇게 책은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면 한층 더 성숙해질 우리의 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부설 평생교육원(원장 이창희)은 7월 29일 안성캠퍼스에서 안성시 관내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4년 안성시 청소년 하계 드론캠프“를 개최하였다. □ 캠프는 안성시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관내 청소년들에게 4차 산업시대의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집합체인 드론을 이용하여 사고력과 창의성을 향상미래사회의 리더십을 갖추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역 청소년들의 사고력과 창의성 향상을 통한 4차 산업사회 리더 육성“] □ 교육은 안성시 관내 재학 중인 초·중학생 48명이 참여했다. ◦ 이들은 △드론 기초 이론 △드론의 구조 이해 및 조립 실습 △모의비행을 통한 조종 실습 △코딩을 활용한 자율비행 실습 등을 배우며 드론에 대한 기초지식을 배웠다. □ 한경국립대학교 이원희 총장은 “대학의 우수한 자원을 활용하여 캠프를 운영함으로써 관내 학생들의 꿈을 길러주고, 드론 분야 등 유년기부터 첨단 직업군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미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by 노상균 대구.경북 취재본부장[한경국립대, 농업탄소중립 관련 선배특강 실시] □ 한경국립대학교 농업탄소중립사업단(단장 윤영만)은 지난 7월 26일 농업 관련 전공학생들을 대상으로 ‘농업·농촌 탄소중립 융합형 전문인력 양성 및 바이오매스 순환 탄소중립 융합기술 개발 선배특강’을 실시했다. □ 특강은 환경부 황원재 사무관을 비롯한 학계, 기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저감 필요성 등 환경보호 및 최신 농업현장 실무 사례 등에 대한 다양한 강의했다. □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은 “농업 산업 현장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진로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