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술교사들로 구성된 한국미술교육연구회(회장 전병일, 이하 한미연)는 6월 13일, 14일 양일간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 중구 문화의전당에서 ‘2025 한국미술교육연구회 시·도 대표자 대의원회 및 상시연구회 워크숍’을 개최하고 학교 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한 여건 마련과 미술교사 역량 개발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2025 한국미술교육연구회(KATRA) ‘미술로 이어진 마음, 함께 걷는 길’1] 전국 17개 시·도 미술교육연구회 대의원 53명과 상시 연구위원 27명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2025 한국미술교육페스티벌 울산 개최, 교육 혁신을 위한 예술교육의 거버넌스 구축, 정책 개발을 위한 상시 연구 실천’ 등을 결의하고,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특히 올해는 시대적 요구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학교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현장의 노력을 견인하는 데 초점을 두어 운영하기로 했다. [2025 한국미술교육연구회(KATRA) ‘미술로 이어진 마음, 함께 걷는 길’2] 전병일 한미연 회장은 ‘미술교과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창의성 발현을 이끄는 교육, 주제 융합 교육,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 에듀테크 및 AI 활용 교육 등 매체를 활용한 수업을 통하여 현장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해 왔다. 이제 이러한 자부심과 열정을 바탕으로 미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위해 17개 시·도가 결집하여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각오를 밝혔다. 참석자들은 전국의 6천여 미술교사의 ‘미술교육 + 연구 + 창작’ 역량을 높이고 전국 단위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의견을 나누며 학교미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2025 한국미술교육연구회(KATRA) ‘미술로 이어진 마음, 함께 걷는 길’3] 교육부 지원을 바탕으로 1990년 시작된 후, 34년 간 운영되어 온 한국미술교육페스티벌 본 행사는 올해 11월 울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적한 안성 고삼호수에서 필자] 시를 쓰면 시인이라 말하며 또는 작가라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신 가치는 전래적으로 동양 사회에서는 시는 심신 수양의 방편(方便)이었고, 또는 인격 혹은 품성의 발로를 나타내는 의미에 더욱 가깝다. 이는 시의 정신 가치 즉 Poetry에 가까운 의미라면 시인의 인격이 시의 품격과 어울리는 의미로 환치(換置)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시를 쓴다고 해서 시인이라는 칭호를 헌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작금에 정신 가치가 투영되지 않는 시를 접하는 일은 부지기수로 대면하지만 감동하는 시는 희소하다는 점이다. 시와 작가의 상관이 삶의 질박함과 순수 그리고 시의 완성도에 따라 감동의 이미지가 살아나는 것으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시인은 그가 짊어진 생의 의미 또한 시의 숙성과 등식으로 정리될 것이다. 시는 지식이 아니며 오히려 지혜라는 측면에 근접하기에 생의 숙성과 시의 완성도를 분리할 수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 처음으로 시집을 상재(上梓)하는 이경순의 시는 순수가 첫 번째 목록으로 다가오며 복잡하고 다기(多岐)한 갈래로 엉킨 생의 현장에는 혼탁한 악다구니의 물살이 순수의 함량을 용인하지 않는 격랑과 맞서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오연(傲然)하게 자기를 지키는 일 또한 지난한 일이라면 순수는 자기를 지켜내는 개성의 의미로 살아나는 일이기 때문에 시적 가치와 궤를 함께하게 된다면, 이경순의 시 정신에는 그만의 성을 구축하는 순수의 이름이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언어의 감각성이다. 시의 표현 도구가 언어일 때, 시적 의장(意匠)을 갖추는 일은 일상의 언어와 시적 언어의 구분을 이해하는 절차로 시작되어야 한다. 왜 그런가 하면 시의 언어와 일상의 언어적인 차이를 구분하고 실행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시와 대면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는 뜻이다. 시인의 언어 감각은 그런 조건을 충족한다. 세 번째는 사물을 바라보는 투시(透視)의 눈이 치밀하고 형형한 깊이 혹은 사물의 정상적인 내면의 승화- 시인은 그런 경지를 방문했을 때, 시의 이미지가 친근 미로 다가든다. 즉,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피상적인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mind’s sye 즉 심안으로 바라보는 데서 사물은 새로운 표정과 신선한 의미의 맛을 내는 참신한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시란 사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의 방법론이며 이를 독창적인 개성으로 표현할 때, 독자는 동화로의 손을 내밀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친근함을 유지할 수 있는 인자(因子)에 내장된다. 끝으로 시의 잡다함 혹은 요설이 판치는 일이 시의 슬픔이라면 조사와 어미 그리고 간결함을 시의 요건으로 생각하는 간결성의 처리는 시의 가치를 높이는 시로 살아나는 일- 산문 같은 설명의 시가 아니라 시 같은 시- 이미지의 간결성에서 많은 의미를 수반하는 기교적인 특징이 있다. 이는 시적 특징이 애매모호성이(ambiguity)라는 뜻을 대입하면 쉽게 이해되는 부분이다. 이제 이경순의 목소리를 직접 대면하면서 생생하게 시의 속살에 도달하는 즐거움을 얻게 된다. 2. 표정 그리기 1) 봄 그리고 가을 의식 시의 표정은 곧 시인의 표정과 같은 것이기에 시인은 자기 삶의 이미지를 환치하기 때문이다. 물론 상상력의 의상을 화려하게 꾸미고 내면으로 성숙한 표정으로 외출 길에 서면, 행인은 단번에 어떤 사람인가를 헤아리는 일이 시작되면서 호불호의 단정이 준비된다. 왜 그런가 하면 시의 표정은 거짓이 아닌 진정성이 주요한 모티브로 작동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경순의 시에 봄 의식은 화려함보다는 순수하고 스미듯 다가오는 정서와 자연스레 만나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교언영색(巧言令色)의 기교가 아니라 내면에서 발원하는 자연스러움의 이미지라는 뜻이다. 봄은 생명의 시작과 더불어 꽃을 준비하는 일면 향기로 승화의 정점을 마련하게 된다. 그럼, 다음 시로 시작을 알린다. 사 알 살 간질이는 향기 으흠 흠 파고드는 순수 꽃바람 솔 시 레로 부르는 합창 『찔레꽃 1』 중 봄의 이미지는 생명의 출발이 담기고, 만물은 비로소 시작의 길에 서게 된다. 이는 겨울의 대척점에서 희망의 메시지가 꽃으로 접점을 이룬다. 꽃은 비단 화려한 의미뿐만이 아니라 생명의 고귀한 이미지로 탄생하는 길을 만들게 될 뿐만이 아니라, 엄혹하고 강고한 겨울의 층을 뚫고 세상과 대면하는 출발의 여정은 꽃으로 생명의 궁극에 이르게 된다. 시인은 이런 예비적인 겨울을 감추고 곧바로 꽃의 향기로 제시한다. “사 알 살 간질이는 향기”는 수동적으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다가오는 암시- 능동적인 상징이다. 더불어 “향기”의 고귀성이 “순수”로 포장되어 시심을 물들이는 역할을 감당하면서 다음 단계인 환희에의 합창을 이루면서- 봄날의 풍경화를 만들게 될 때,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합창으로 이어지는 조화미를 구현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꽃과 향기와 순수 그리고 합창으로 진전하는 단계별마다 의미의 확장이 유난스럽게 다가온다. 『찔레꽃』 『목련』 『봄이 오는 소리』 『봄비』 『오월』 『봄의 의미』 등에 담긴 시적 이미지에 생명의 역동을 가져오는 시가 많은 이유는 이경희의 정서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뜻하는 시들이다. 왜 그런가 하면 관심이 많은 사물은 늘 시를 이루는 동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눈이 부시다 눈물이 난다 너를 보면 부서질 것 같아 손자국 날까 봐 입만 벌리고 너를 맞는다 네가 나에게 온다면 나는 어느새 꽃잎이 된다. 네 안에 내 안에 『목련』 중 의식이 균일하게 통합되면 균제미를 이루게 된다. 사물과 의식이 하나로 결합하면 너도 없고 나도 없고 환상적 경지를 만들게 된다. 시의 완벽성은 이런 상태- 무아경 혹은 불이(不二)의 상태를 이룰 때, 완전한 통합에 즐거움을 만끽하게 될 뿐만 아니라 황홀경을 구체화한다는 뜻이다. 시는 이런 정서의 통합을 위해 항상 시인은 절제된 의식과 언어의 탄력을 요망한다. “눈이 부신다.” “눈물이 난다.” 는 상황은 언어로 사실상 나타낼 수 없는 엑스터시의 경지를 방문할 때 나타나는바 시인은 가장 고조된 정서의 기쁨에 젖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경희는 봄에서 시의 신명을 불러오고 가을에서 삶의 숙성을 이해하는 것 같다. 순수를 강화하면 눈물이 보인다. 이 눈물은 슬픔의 질축한 뜻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가장 깨끗함을 의미한다면 이경희의 가을 의식은 그런 정서가 마음의 바탕을 구성하고 있다. 가슴이 아파서, 아파서 문은 닫으면 지나던 바람도 다리 아파 절룩, 절룩 『낙엽 길에서』 중 비감(悲感)이라는 말은 정서적으로 맑음과 순수를 의미하는 경우가 있다. 오감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정서가 모였을 때, 마음 안으로 다가오는 소리는 이 세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순진무구가 자리하게 된다. 이 시인은 가을에서 시의 순수한 정감을 획득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투명성을 만나는 고조된 경지를 접촉하게 된다는 뜻이다. 왜 그런가 하면 가을의 정서와 사물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통합된 이미지로 환치한다는 점에서 시의 품격이 보이며 시를 고조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의미이다. 가을이 타는 것은 풍경소리가 아니다 푸른 체온 물 드리는 소리 가을을 물 드리는 것은 낙엽의 비명이 아니다 그리움의 책장 가슴으로 넘길 때 시리다 못해 아픈 사랑 입김으로 남는다. 『가을에서』 중 위의 시는 “탄다.”와 “소리” 그리고 “그리움”의 이미지가 시인이 느끼는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가을의 풍광을 소리도 느끼는 것은 내면에서 받아들이는 정서의 감수성이고 그리움 또한 시인의 정신에서 느끼는 갈증의 의식일 것이다. 즉 대상을 생각하는 그리움도 갈망일 것이고, 가을이 낙엽으로 물든 상태에서 소리를 불러오는 일 또한 애착으로의 탐닉에서 오는 정서의 갈증 현상에 해당된다. 이런 경우 사르트르가 말한 “언어는 곧 사물일 것”이라는 유추가 성립된다. 시인은 언어로 사물을 보고 사물에 의상을 입혀 정신세계의 성주로 군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희의 시에서 봄은 생명으로의 약동을 감지하고 가을에서는 시인의 정서가 고양되는 높이에서, 천진하고 순수함과 조우(遭遇)하는 이미지의 중심이 되는 것 같은 가을의 투명성이 들어있다. 2) 그리움의 사랑 인간은 스스로 깨닫는 인지 능력이 있어 대상에 접근하는 양상이 공격일 수도 있고 부드러운 양상을 나타낼 수도 있다. 전자에는 힘의 논리가 작동되고 후자는 부드러운 마음이 대상에 스며들려는 열망의 호소가 될 것이다. 시에서 후자에는 자기의 정서를 대상과 통합하려는 투사의 경우가 우선일 것이다. 그리움을 사랑의 전 단계인 일이라면 사랑에 의한 필수적인 현상이 그리움에 대한 열망으로 나타난다. 애착에는 그리움이 나타나며 이는 대상이거나 사물에 접근하기 위한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그리움은 스스로를 낮게 그리고 약(弱)한 척하는 의미가 더욱 승하다. 만나지 못하는 친구나 혹은 연민의 감정을 가진 대상 또는 사랑에 갈증이 있을 때 그리움은 표정을 숨기면서 일정한 의도 혹은 구체적인 의식의 통로를 찾아 나선다. 잠든 별빛 가슴으로 헤는 밤 양파 껍질 벗기듯 한숨 한 커플 벗기면 꽃 한 송이는 눈물 위에 머물고 별 하나 가슴으로 내리면 온 밤 주르륵 흐르는 그리움 『눈물』 중 이경희 시인의 시 의식은 동적이기보다는 정적(靜寂)인 데서 명확한 시의 의도가 빛난다. 왜 그런가 하면 요란하게 치장하고 꾸미는 것보다는, 오히려 안으로 감추고 바람결에 언뜻 나타나는 것 같은 대상의 출현에 놀람을 주는 기교라 보는 것이다. 예로 들자면 밤이 부정적인 상징이기보다는 모든 물상을 포용하고 감싸는 모성적인 상징- 별이 뜨고 의식의 헤아림으로 발동되고 또 꽃과 같은 사물을 고르는 정밀이 오히려 소곤거리는 밤의 이미지와 어울려 더욱 두드러진다. 별은 하늘의 꽃- 이런 정서는 밤이 되어 오히려 살아 숨 쉬면서 속삭이는 고독이 눈물로 이어진다. 물론 칙칙한 비극 눈물이 아니라 카타리시스의 순수가 눈물을 불러오고 이런 상황이 그리움의 통로를 만들면서 미지의 길을 내려는 발상이 구체화하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배려의 나래로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일이다. 한사코 절룩거리는 아픔을 침묵으로 끌어안을 일이다. ...(중략... 사랑한다는 것은 울창한 잎이 없어도 그늘을 만드는 일이다 머리로 푸른 하늘을 이고 부지런히 물을 찾으며 말없이 기다리는 일이다. 지친 날개 접으며 스르륵 날아오르는 그댈 기다리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중 시라는 것은 정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느낌을 보편적인 감동으로 바꾸는 길에서 감수성의 특성과 만나는 일이라면 이경희의 시는 항상 조용함으로 길을 만들려는 속삭임이 있다. 때문에, 파도와 격랑이 아니라 조용한 파문으로 물살을 만들기 때문에 안온하고 정겨움을 뒷맛으로 남긴다. 『사랑한다는 것은』의 시적 뉘앙스는 “아픔”에서 “향기”를 유추하고 마지막엔 “그늘과 기다림”의 뜻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런 특징은 식물적인 정서-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서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을 불러들이는 나무의 이미지에 닿고 있다. 사랑을 찾아 나서는 투사적인 이미지보다는 다가오기를 바라는 점에서 여성적인 섬세함이 이경희의 의식을 요소들이라는 뜻이다. 3. 에필로그 한 사람의 시에는 그 사람의 전 생애가 담겨 있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길이 보인다. 왜 그런가 하면 시는 순수하고 투명한 의식을 포장하는 진실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마치 교언영색(巧言令色)의 언어일 때, 그 사람의 궤적은 감동을 잉태할 수 없다는 뜻에서 시는 진실에의 기준이기 되기 때문이다. 이경희 시인의 시는 화려하기보다는 검소하고 질박하고 투명하다. 이는 삶의 가치와 시의 가치가 일치하는 동일성을 느끼기 때문에 나타나는 감동- 순수의 여정인 것 같다. 봄의 정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마음, 봄의 생기로 가득한 꿈 꾸기의 일환이라면 정서의 환치가 정신으로 이어진다. 가을은 순수를 나타내는 내면 정서의 모습일 것이고 이런 정서는 미지의 그리움에 맞닿고 있다. 인생의 상념에는 고단하고 슬픔의 칙칙함보다는 희망과 꿈에 집착하는 건강이 유다르고, 정밀한 시적 특질과 통로를 같이하는 일에서 감동을 생산한다. 가정의 소중함이 행복의 목표로 설정될 때, 살아 숨 쉬는 존재로 크게 각인된 일이 일상의 모습처럼 보이는바 이경희의 시는 가정에서 호흡하고 써내려 가는 행복한 작업으로 풍경으로 연출하는 시인- 그렇게 느껴지는 시인이라 느끼며 장문의 평보다는 여기서 줄이고 에필로그 한다. 2025. 06. 대중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이승섭 [필자 저서] [필자 저서]
[경기문화재단의 ‘경기도 예술인 정책패널 모집’ 포스터.] 경기문화재단 제공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 예술인 정책패널’을 만들어 예술인 의견을 정기적으로 듣고 정책을 설계한다. 9일 재단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경기도 예술인 조사 데이터 7천건을 활용해 예술인 정책 패널 200명을 구축한다. 재단은 예술인 정책패널을 통해 경기도 예술인과 직접 소통하고 정책 파트너 채널을 공식화 해 예술인의 의견을 듣고 정책을 설계하고, 사업의 방향성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책 패널은 재단의 예술인 지원 사업·복지정책 등 필요한 사업에 의견을 제시하는 파트너로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재단은 사업을 설계할 때, 예술인 정책 패널의 의견을 활용하고 반영 결과를 공유해 건강한 예술 생태계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정책 패널의 활동기간은 임명일부터 2025년 12월까지다. 이번 사업은 기존 일회성으로 했던 예술인 조사 등과 다르게 일정 기간 정례화 된 설문조사를 통해 실효성·일관성 있는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단 관계자는 “경기도 예술인의 당사자성이 반영된 사업, 정책을 실현해 예술인과 경기문화재단 간 투명하고 공정한 거버넌스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예술인들의 실질적인 의견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는 교육부의 ‘2024년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2028년까지 5년간 70억원을 지원받는다. □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은 급증하는 첨단분야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한 인재 양성 및 공급 추진이 목표이며,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현장성 높은 단기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여 취업 연계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안성캠야간(소용량)] ◦ 한경국립대학교는 반도체 분야 교육 및 취업 연계를 위해 반도체 장비 전문업체인 ㈜ 케이씨텍 등 9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하였다. 또한 이후 매년 10개 이상의 반도체 관련 기업과 협약을 체결하며 대학 내 AI반도체융합학부, 전자전기공학부, ICT로봇기계공학부, 화학공학전공을 중심으로 매년 100명 이상의 반도체 실무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 참여 학생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각 직무에 대해 전문가 자격증 개념인 ‘마이크로디그리(microdegree’)를 수여하고, 반도체 관련 산업분야 취업 기회 제공은 물론, 각종 장학금 및 산업체 공동연구 기회 등도 제공한다. □ 이원희 한경국립대학교 총장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세계 최대 K-반도체 벨트 구축의 중심인 경기도 안성의 지역적인 장점을 활용하여 산학협력 및 교육의 허브 역할 수행으로 반도체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라고 밝혔다. □ 윤덕훈 산학협력단장은 “반도체 산업의 인재 양성을 위해 현장 맞춤형 전문기술교육을 중점으로 추진하고, 학생들에게는 교육 및 연구 등 다양한 직무역량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반도체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 본 사업의 총괄 사업단장인 이택기 교수는 “본 사업을 통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공정 분야에 특화된 핵심인재 인력 육성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며, 현장 실무형 교육을 통해 반도체분야 인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데 기여하겠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강태운 지음. 책고래 펴냄. 280쪽. 1만8천원] 아주 가끔, 무심코 들른 미술관에서 우연히 마주한 그림을 보고 형언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일 때가 있다. 때로는 작품이 내뿜는 에너지에 압도당하기도 한다. 이 감정을 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미술칼럼니스트 강태운은 "그림이 나에게 보여 준 환대"라고 넌지시 정의내린다. 신간 '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에서는 그림이 건네는 환대, 즉 예술 작품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사유의 시간을 아름답게 파헤친다. 저자 강태운은 나혜석, 천경자, 김환기, 장욱진을 비롯해 프리다 칼로, 폴 고갱, 마크 로스코 등 국내외 미술 작품을 대면하고서 찾아온 여러 감정을 담담히 써내려 간다. '화삼독(畵三讀)'은 저자가 역설하는 그만의 그림 독법이다. 그림을 읽고, 작가와 그 시대를 읽고, 마침내 나를 읽는 다층적인 과정이다. 그러다 보면 마침내 그림이 보여주는 환대를 알아차리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림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 그림은 내가 의심하고 적대할 때도 환대를 멈추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림은 당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고 전한다. 거장들의 작품을 찬찬히 되돌아보는 작업은 이내 자기 자신으로 수렴한다. 나혜석의 '자화상(1928년 추정)'을 마주한 뒤 저자는 "나혜석과의 만남은 속내를 털어놓고 속 시원히 떠나려던 나를 돌아서게 한다… 미래를 아는 사람은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미래는 지나온 길에서 찾을 수 있는 정직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는다. 어쩌면 그림을 본다는 건 나를 알아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는 지난 7월 8일 국립대 최초로 사무국장 직위에 외부 공모 방식을 통한 채용 절차를 거쳐 전(前)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홍보이사 경력을 지닌 남상문을 임용했다고 밝혔다. [남상문사무국장] □ 그동안 국립대 사무국장은 일반직 3급 공무원 또는 고위공무원 중에서 교육부에서 발령하였으나 국립대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사무국장을 별정직 공무원 또는 교수로 임용할 수 있도록 2023년 11월에 관련 법령이 개정되었다. □ 한경국립대는 국립대로서는 최초로 2024년 2월에 사무국장 직위에 공개경쟁 채용 공고를 하였으며 이에 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 이원희 총장은 “금번 외부 공모를 통해 임용된 사무국장은 공공부문 임원과 민간기업 임원, 그리고 대학 강의 경력이 있는 경쟁력 있는 인재라고 강조했으며, 외부 공모를 통한 사무국장 임용 방식이 민간의 경영기법을 대학 행정관리에 접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 하였다. □ 남상문 한경국립대 신임 사무국장은 “바뀐 제도 등에 의해 국립대 최초 외부 공모를 통해 선발된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제도의 취지에 맞춰 그간의 경력을 통해 교육․행정 분야 등에 민간 경영기법을 최대한 접목시켜 국내․외 경쟁력있는 한경국립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한경국립대학교는 경기도 안성 및 평택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경기도 유일 4년제 일반 국립대로서 2023년 3월 1일 한국복지대와 통합을 계기로 장애인 교육 특화 및 농업특화 교육 기반 등 다방면에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우주(宇宙) 우리동네展 - 왼쪽부터 아트한갤러리 유상원 대표, 김부견 작가] 캔버스 전체를 채운 연속적인 집들의 구성은 다사다난(多事多難)한 인간들의 삶을 함축적으로 표현하였고, 여백을 두고 그린 집 한 채의 작품은 인생의 한 부분을 확대하듯 굵은 선들로 조명했다. [포스터] 전시 중인 작품명 '우리동네' 시리즈 그림들은 사람이 중심이다. 각자 다른 성향들이 모여 배려와 존중을 통해 조화로운 사회의 지향점을 찾아가고, 집은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의 신비에 비유하여 살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일상들을 각각의 집으로 만들었다. [우리동네1] 집들마다 정체성을 가지고 전체가 하나가 되고 하나가 전체가 되는 확산의 내용으로 심오한 세상을 구현해 냈다. 서로가 영향을 미치지만 지배하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세상을 고귀한 보석으로 생각하고 영원히변하지 않는 순금박으로 경계선을 만들었다. [우리동네2] 순금의 집은 반짝이며 빛이 난다. 행복한 인생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보이기도 하고 명확한 선으로 사람마다 가진 고유의 개성을 존중하려는 배려심이기도 하다. 크고 작은 집들의 구성은 어렸을 적 골목을 누비며 놀던 추억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집안에서 펼쳐지는 작은 세상들은 행복으로 가득하여 안락한 삶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동네3] 질감 있는 바탕 위에 제작된 집들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부각시키며 관람객들에게 평화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캔버스에 돌가루를 섞어 넓게 바른 후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평소 지녔던 철학과 생각을 캔버스에 그려 넣는데 거침이 없다. 붓의 힘으로 작은 집들을 파노라마처럼 만들기도 하고 자연스러우면서 선명한 선이 매력적인 순금으로 그린 집들의 정체도 정감 넘친다. [우리동네4] 나의 이야기, 가족이야기, 이웃들의 이야기는 우리 동네라는 대주제로 선택되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사연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신이 보이는 자화상이 된다. [우주(宇宙) 우리동네展1] "우주(宇宙): 우리동네"로 전시를 진행 중인 김부견 작가는 "집을 중첩되게 그려서 끝이 없는 우주로 비유해 넓은 세상을 만들었고, 조화와 균형은 작품의 기본 구조로 화합이라는 공간으로 승화 시켰다. 단순하게 표현된 집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숨어있는 진실을 찾아가는 진지한 시간을 예술로 확장하여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주(宇宙) 우리동네展2] 작가는 기획초대전 200여회 이상 진행한 중견작가로 사람을 우주로 바라보고 집에 비유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낸 작품을 창작하는 미술인으로 알려져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미래 언어가 온다.조지은 / 미래의창 / 248쪽]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것만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인공지능을 무조건 반대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인공지능 문해력을 키우고 새로운 문법을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운 언어에 문을 걸어 잠근다면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다.’(13p ‘미래언어, 답은 인간에게 있다’ 중에서)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찬위원이자 세계적 언어학자인 조지은 교수가 AI를 마주한 우리에게 필요한 ‘미래 언어’를 제시하는 책을 발간했다. 저자는 미래 언어를 ‘AI와 협력해 문화와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규정하고, 이 미래 언어의 도래가 단순한 학문의 영역을 넘어 경제, 경영, 교육 그리고 사회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측한다. 이메일 쓰기, SNS로 대화하기, 코딩하기, 보고서 쓰기 등 AI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 깊이 침투했다. 저자는 AI가 이미지와 영상을 이용한 의사소통에서도 널리 쓰이고, 곧 언어의 99%는 AI의 영향 아래서 소통될 것이라 내다본다.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준비하는 이에게는 무한한 기회가, 그렇지 못한 이에게는 심각한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우리가 곧 마주하게 될 언어의 미래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한국어 단어의 영어 사전 등재, ‘콩글리시’의 세계 공용어 부상 등 언어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을 통해 AI 시대 언어의 유동성과 융합성을 실감나게 전한다. 특히, 한글로 만들어진 한류의 언어가 세계 공용어로 부상하는 현상은 언어의 경계가 얼마나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단순한 미래 예측을 벗어나 경영인과 직장인들에게 기업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한 통찰을 제공한다. 더불어 ‘AI 네이티브’로 성장하고 있는 자녀의 학부모들에게 장차 AI가 교과 시스템 및 입시에 미칠 영향을 가르쳐주는 한편, 과도하게 AI에 의존하는 일을 경계할 것을 경고한다. 저자는 AI의 편리함이 우리에게 ‘양날의 검’과 같다고 비유한다. 일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가적 감정을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한다. 과거에는 언어의 차이가 인류를 분열시켰지만 이제는 AI 번역 기술로 전 세계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된 점을 들며,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기회임을 강조한다. 이와 동시에 AI가 생성한 텍스트와 인간이 만들어낸 텍스트를 구분하기 어려워지면서, 정보의 신뢰성 문제와 인간 고유의 창의성 퇴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음을 꼬집는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전한다. AI가 언어의 99%를 점령하더라도, 나머지 1%의 ‘인간다움’이 우리의 경쟁력을 결정지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AI가 모방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감성, 문화적 이해, 창의적 표현 등 인간다운 1%를 찾아 우리가 AI 시대를 주도적으로 살아가기를 응원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는 7월 2일 평택에 소재한 한광중학교 1학년 학생 270명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안성 캠퍼스 및 평택 캠퍼스에서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메이커교육센터가 주축이 됐다. [한광중학교 270명 학생들, 메이커 교육 현장체험 실시] □ 3D 입체 퍼즐, 나만의 로고 키링 만들기, 3D 펜을 이용한 마그넷 제작, 레이저 커팅기를 활용한 무드등과 휠체어 만들기, 목공예와 가죽공예 등 첨단 기기와 창의성이 요구되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됐으며, 학생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적 진로 체험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 이번 프로그램을 지도한 김규민 공동실험실습관장과 임진이 UD메이커교육센터장은 "이번 현장 체험 활동이 중학생들의 창의적 창작활동과 진로 체험에 중요한 역할이 되기를 바라며, 경기도 내 유일한 국립대학으로서 관내 중고교생들의 학습체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여주박물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 전시 개최 포스터] 여주박물관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과 공동 주최로 2024년 7월 9일부터 9월 22일까지 여주박물관 여마관 1층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 전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제작한 이동형 전시 콘텐츠로, 2023년부터 각 지역의 독립기념관에서 순회 전시되고 있다. 이번에는 여주박물관에서 개최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 여주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군무부장으로 활동한 조성환 선생과 선전부장을 역임한 엄항섭 선생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부터 독립을 위한 외교·군사 활동, 1945년 광복 이후 임시정부 요인들의 환국, 그리고 1948년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의 건립까지의 역사가 소개된다. 또한, 임시정부의 활동을 알리는 유물과 사진이 함께 전시되어 이해를 돕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여주 출신 독립운동가 조성환과 엄항섭 선생의 생애와 독립운동 활동을 소개하며 관련 유물이 전시된다. 전시 장소는 여주박물관 여마관 1층 로비 전시홀이며, 전시 기간은 2024년 7월 9일부터 9월 22일까지이다. 개막식은 2024년 7월 9일 오후 1시 30분에 개최되며, 그룹 오션(5tion) 출신 이현이 뮤지컬 ‘영웅’의 대표곡을 부르는 개막식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여주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자세한 문의는 031-887-3583으로 하면 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김결 시인] 2020년 『시현실』로 등단한 김결 시인이 첫 시집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달아실 刊)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79번으로 나왔다. 시집에 적힌 그의 이력은 이름만큼 간결하다. “시인 김결은 경상남도 김해에서 태어났다. 2020년 『시현실』로 등단하였다. 현재 김해시청에서 일하고 있다.” 시집에 적고 있는 시인의 말 또한 간결하고 발랄하다. “당신은 어디쯤입니까? 우연의 시간 속에서 순간의 풍경 속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늦은 안부를 묻습니다. 미루나무 작은 잎 고요한 흔들림 속으로 당신, 같이 가실래요?” [김결시인] 알쏭달쏭한 시집의 제목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는 시집을 여는 첫 시 「또는, 눈사람의 기분」에서 따왔다. 우리는 텍스트예요 주기적으로 폭발하죠 사월에 눈이 내리기도 하고요 당신은 여전히 모르는 사건으로 남았죠 제발 얼룩을 읽어 주세요 들끓던 용암을 가라앉히는 오늘 눈 내린 불면에 로그인을 하고 거울 속의 분화구를 외면합니다 숱한 넷플릭스의 드라마와 마주하죠 바닥에 웅크린 나의 주인공이 사월에 내린 눈처럼 녹고 있고 대답할 의무도 없이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사월의 눈과 여전히 모르는 당신에게 잠시 머물던 내가 눈사람으로 녹아 가죠 질 때 더 붉은 당신을 오려 붙여 텍스트를 읽는 내 눈동자가 젖어듭니다 날이 저물어요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 계절의 터미널에서 갓 내린 커피를 마셔요 나를 저울질하며 주문을 걸죠 사월은 불타오르거나 녹아내리고 소리 없이 모란이 다녀가고 떠난 이와 남은 자가 일으켜 세운 터미널만 남았죠 이제 나는 누구인가요 ― 「또는, 눈사람의 기분」 전문 해설을 쓴 나호열 문학평론가는 이번 김결의 시집을 “공극(孔隙)의 슬픔과 스며듦의 미학”이라 규정하면서 이렇게 평한다. [표지]_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 “김결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는 기의(記意)를 해체하는 독특한 발화(發話)를 통해 의식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기억을 더듬고 스스로를 위무하는 길을 탐색하고 있다. 마치 부손(蕪村)의 하이쿠 「거면居眠」, ‘꾸벅 졸면서/ 나에게로 숨을까/ 겨울나기여’처럼 결코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생의 고독함을 이겨 내기 위해 또 다른 타자인 자신의 의식 속으로 스며드는 독백인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는 존재 간의 공극―결코 결합될 수 없는 간극―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당신과 나의 거리는 얼마가 적당할까 사랑하다가 한날한시에 같이 묻혀도 간극은 있다 ― 「공극」 부분 그러니까 이번 시집은 ‘(낡은) 당신들’과 ‘(두려운) 나들’ 사이의 ‘공극’(결코 결합될 수 없는 간극)이 변주하고 있는 세계의 다양성을 그려내고 있다고 하겠다. 나와 당신이 빚어내는 불협화음의 음표, 불협화음의 템포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질서정연한 의식에 파문이 이는 것을 느끼고 싶다면 또한 일독을 권한다. ■ 작가 소개 시인 김결은 경상남도 김해에서 태어났다. 2020년 『시현실』로 등단하였다. 현재 김해시청에서 일하고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복지상담학전공(주임교수 이서영)은 지난 7월 1일 안성맞춤시니어클럽(관장 이종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복지상담학 전공 학생의 사회공헌 활동처 연계, 노인 일자리 사업 활성화 등 안성 거주 노년층의 일자리 지원체계 구축에 공동 나서기로 했다. [안성맞춤시니어클럽 업무협약] □ 이서영 전공주임 교수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공학생들의 전공지식이 현장으로 이어지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안성시 어르신의 행복한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종숙 관장은 “양 기관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통해 전공 학생들에게 노인과 노후 삶에 관한 인식을 개선하고 노인 분야 취업 연계로 이어지는 등 노인 및 청년 일자리 창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안성맞춤시니어클럽은 2019년 9월 개관하여 안성시 노인의 일자리 창출과 취업 연계, 이를 통한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책임지는 안성시 대표 노인 일자리 전담 기관이다. 올해에는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으로 공익형 1,000명, 사회서비스형 460명, 시장형 170명, 취업알선형 140명(총 1,770명) 등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