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2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2025년 용인특례시 협치‧소통 강연’이 개최됐다]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지난 12일 오후 7시 시청 에이스홀에서 ‘2025년 용인특례시 협치‧소통 강연’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시와 시민이 소통하는 협치 문화의 확산을 위해 마련한 이날 강연에는 시민 450여명이 강연장을 찾아 에이스홀 객석을 가득 채울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베스트셀러 소설가이자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영하 작가가 강연회 강사로 나서 ‘공감과 소통 그리고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작가는 문학, 영화, 일상 속 다양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공감대 형성과 소통의 방식을 흥미롭게 청중들에게 전달했고, 강연 후에는 직접 시민들과 대화하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강연은 공감과 이야기라는 주제를 소재로 행정기관과 시민의 소통의 중요성을 되짚어보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도시 구성원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강연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구하우스 미술관 내부 상설전시관. 전시실은 거실, 서재, 다이닝룸, 라운지 등 실제 생활공간의 모습으로 구성돼 있다. ]/구하우스 미술관 제공 평군 서종면 문호리. 북한강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단정한 건물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은 ‘구하우스 미술관’. 단순한 전시장도, 전원주택도 아닌 이곳은 ‘집’이라는 개념을 미술관의 정체성으로 삼은 보기 드문 문화공간이다. 2016년 개관한 구하우스는 구정순 관장이 오랜 시간 수집해온 현대미술과 디자인 컬렉션을 일상 속 공간에서 풀어내고자 만든 사립미술관이다. ‘예술이 일상에 스며드는 경험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럽다’는 철학 아래 전시실은 거실, 서재, 다이닝룸, 라운지 등 실제 생활공간의 모습으로 구성돼 있다.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뉜 미술관에서 관람객은 마치 지인의 집을 방문한 듯 편안한 동선으로 공간을 거닐게 된다. 전시는 회화·조각·사진·설치·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컨템포러리 아트와 함께 조명·가구·거울 등의 디자인 작품으로 구성된다. 눈에 띄는 점은 이러한 작품들이 단절된 갤러리 벽이 아니라 실제 생활공간처럼 꾸며진 장면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관람은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삶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놓일 수 있는가’를 질문하는 체험으로 이어진다. [구하우스 미술관의 정원과 별관 전경. 기획전과 함께 계절마다 변하는 양평의 빛과 공기, 나무의 실루엣은 또 다른 전시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2]/구하우스 미술관 제공 구하우스는 매년 3~4회의 기획전 및 특별전을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상설전이 상시 운영되며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상설전에는 데이비드 호크니를 비롯해, 데미안 허스트, 우고 론디노네, 어윈 올라프, 조안나 바스콘셀로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자비에 베이앙, 서도호, 최정화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있다. 또한 조지 나카시마나 장 프루베와 같은 디자이너들의 가구도 예술작품으로 배치돼 있어 전시의 경계가 시각예술을 넘어 생활디자인까지 확장된다. 주 전시실을 둘러보고 나서 마주하는 것은 건물 뒤편에 펼쳐진 자연정원과 별관 전시실이다. 정원은 인공적으로 가다듬기보다는 자연의 흐름을 따르도록 조성되어 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양평의 빛과 공기, 나무의 실루엣은 또 다른 전시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이곳은 구 관장이 직접 전시 기획과 공간 연출을 맡는다. 관람은 사전 예약 없이 가능하지만 전시 일정에 따라 운영일과 시간이 유동적이므로 방문 전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관람료는 성인·청소년·어린이에 따라 다르며 미술관에서의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블루룸 STAY’ 등은 별도의 요금이 있다. 구하우스는 규모나 전시 횟수로 경쟁하지 않는다. 대신 ‘예술이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집중한다. 양평의 자연 속에서 예술과 디자인이 생활공간 안에 놓인 이 실험적인 미술관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존재감으로 동시대 미술의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청송 김성대 시인.수필가 (2)] [사랑하는 딸들아 아들아] <수필가/시인/김성대> 사랑하는 딸들아 아들아 너희들이 어릴 적 소곤소곤 깊이 잠들어 있을 때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천사 같았단다 아버지 어머니는 너희 모두 다 성년이 되어 자수성가하여 스스로 각자 너희들 생활을 하고 있으니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어도 자주 볼 수사 없으니 어쩔 때는 서운도 하지만 그리도 가끔씩 전화나 문자 카톡이라도 소식을 나누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사랑하는 딸들아 아들아 딸 셋 아들 하나 4남매 얼마나 좋으냐 너희들은 누구보다도 더 험한 거친 세상에서 큰일이 닥쳐와도 서로서로 의논하여 헤쳐나가거라 사랑하는 딸들아 아들아 까만 밤하늘에 별 셋에 하나 더 반짝이며 오손도손 어두운 세상을 밝히듯이 하루하루를 소망이 깃드는 살맛이 나는 세상에서 도란도란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다정히 지내거라 사랑하는 딸들아 아들아 삶이 버거울 때는 눈물을 참으며 먹고 싶어도 좋은 것이 있으면 못 먹고 너희들에게 먹이고 싶어서 허리띠 졸라매고 늘 아파도 마음속으로 울며 하루하루를 살았단다 사랑하는 딸들아 아들아 부모는 늙어 떠나갈지라도 부디 잘살아라 사랑하는 딸들아 아들아 부모는 늙어 떠나갈지라도 부디 잘살아라 약력(靑松 金成大) *전라남도 나주시 금남동 출생 *나주초, 중, 공고(한독기술) 졸업 *1970년도 대입(고졸) 검정고시 합격 (광주 전남 검정고시 동문회 고문) *광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전남대 평생교육원 문창과 2년 수료 *(사)무등산환경대학 제6기 졸업 *LG화학 나주공장 정년 퇴직 *2006. 1월 호남투데이 신춘문예 대상 수상 *2006. 2월호 월간 한울문학 등단 및 호남지회장 (2008) 역임 *대한민국가요대상 시상식 작사상 수상(2016년 11월 11일) *제50회 전라남도민 체육대회 성화봉송주자(2011년 4월 22일) *한국문인협회 나주지부장(나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사)용아 박욕철 기념사업회 홍보부이사장 *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좋은문학회, 송아리문학회 고문 *(사)월간 한울문학, 문학시선 문학회 명예회장 *(사)대한민국문화예술교류진흥회 문학대상 수상 *서울평화문화 대상 수상/한국지역방송 연합회 언론인 대상 수상 *윤동주탄생 100주년 기념 공모전 詩 부문 특별문학상 수상 *(사)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자연사랑 시화전 대상 수상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나주예총) 문학상 수상 *타고르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광역매일 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제3회 한용문 문학상 공모전 중견부문 특별창작상 수상 *문학촌. 검정서원 금상 수상(2023. 6. 17) *대통령 표창, 내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외 다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집 수록 *5.18민주화운동 부활제 행사 제32회부터 43회까지 자작헌시 낭독 *한국문인협회 / 국제펜 한국본부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광주지역위원회 사묵국장, 감사 역임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세움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백일장대회 심사위원 *한전공대 설립 나주시민 자문위원(2019. 12. 9) *강변포럼 고문 *광주시민발전연합회 상임고문 *한국해변예술전시회 자문위원 *(주)한국문학 회원 *(사)샘문그룹 문인협회 회원 *(사)현대문예, 동산문학 수필 등단 *세계아티스트평화운동연맹회원 *문학타임 광주지부장 *금요저널 자문위원 *꽃가람 시 순수문학 자문위원 *문학촌 문인협회 이사 *소록도 100주년 기념, 서울 잘 살기 기념관 시화전 외 다수 *한국문인협회 제27대 문인기념공원설립위원회 위원 *대한민국 문학메카 탄생 명인/설립 추진 자문위원 *(사)4.19문화원, 행복을 찾는 봉사회 중앙회 자문위원 *찬송 찬양곡 24곡 작사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 외 *가곡 10곡 작사 "오 나주여, 광주장원산악회歌" 외 *(현)서울일보 호남취재본부 광주본부장 *시집 7권 :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진달꽃, 오 나주여, 디카시집, 삶의 정류장, 그리운 사람, 꽃잎은 떨어져도 [김성대 작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김성문 (사)가야연구원장] 모임에서 부산에 있는「재한유엔기념공원」에 갔다.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6•25전쟁 때 우방국의 젊은이 수천 명이 영면하고 있다. 이 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그들의 무덤 앞에 숙연히 옷깃을 여미게 한다. 우리는 참전국 국기가 게양된 곳으로 갔다. 유엔기 게양대 앞에서 한국을 위해 목숨 바친 용사들의 명복을 빌며 각각 국화꽃 한 송이를 바쳤다. 고개를 들고 게양한 각 나라의 국기를 보는 순간 제일 뒤편 오른쪽에 독일 국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나는 독일 국기를 주목했다. 한국에 직접 전투병을 파병한 나라는 열여섯이고 의료진을 보낸 나라는 다섯 나라로 알고 있었는데 독일이 추가되었다. 왜 독일이 추가되었나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 연유를 알아보았다. 독일은 왕권 국가였으나 제1차 세계대전에 패한 후 바이마르 공화국이 되었다. 히틀러는 다시 독일로 국호를 바꾸었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후 평화협정인 베르사유 조약을 파기하고 폴란드를 침공했다. 이것이 제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되었다. 독일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도 패했다. 패전 후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담당으로 분할되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가 점령한 지역은 민주주의 국가인 서독으로, 소련이 담당한 지역은 공산주의 체제인 동독이 되었다. 1990년에는 서독이 동독을 흡수통일한 후 같은 민족으로서 강대국이 되었다. 한국도 평화통일로 더 발전된 나라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서독은 6•25전쟁 중에는 의료진을 파견하지 않았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귀하게 여긴 서독은 1953.7.27. 정전협정이 있기 몇 달 전에 자기들도 의료진을 파견하겠다고 유엔에 제안했다. 유엔에서는 서독의 의료진 파견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자 휴전이 된 후에 서독은 자진해서 부산에 의료진을 도착시켰다. 그들이 치료하던 곳을 부산 시민은 서독병원이라 불렀다. 공식 명칭은 적십자병원이다. 일백여 명의 의료진이 1953년부터 5년간 30여만 명의 부산 시민과 피난민을 무료로 치료하고 약도 제공했다. 6천 명 이상의 임산부도 돌봐주었다. 그들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알고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그들의 봉사 정신이 지금도 빛나고 있다. 서독 의료진이 임무를 마치고 귀국할 때는 최신 의료 장비를 그대로 우리나라에 기증했다. 또한 의학 지식도 모두 전수했다. 그들의 인류애가 나의 마음을 울컥하게 한다. 그후 한국은 독일의 위대한 의료정신을 빛내기 위해 통일된 독일 국기를 게양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논의가 있었다. 그 결과 2018.6.부터 재한유엔기념공원에 독일 국기를 게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공원은 유일한 유엔 묘지로 평화의 성지(聖地)다. 이러한 성지에 자기 나라 국기가 게양된다는 것은 큰 경사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폴란드와의 전쟁에서 이긴 후,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당은 폴란드에 아우슈비츠(Auschwitz), 헤움노(Chełmno) 등의 절멸수용소를 세웠다. 거기에 유대인들을 가두었다가 틈만 나면 죽이곤 했다. 독일군의 유대인 대우는 매우 잔인했다. 목욕탕으로 위장한 가스실에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유대인들을 가두고 가스를 살포해 한 번에 수천 명 이상의 사람들을 죽였다. 후에 독일은 유대인 학살에 대한 사과를 한 것으로 보아, 그들도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알고 뒤늦게나마 사과를 한 것에 조금은 내 마음이 풀린다. 전쟁은 서로가 희생당한 사람이 많게 마련이다. 독일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전쟁 트라우마가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독일 국민이 평화의 성지에 자기 나라의 국기가 게양된 것은 트라우마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을 것으로 본다. 2022.11.에 독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내외도 재한유엔기념공원을 방문했고 계속해서 독일 국민이 단체 참배를 많이 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독일 군인들이 참배를 많이 오는데 그들이 들어올 때의 표정은 어두운데 자기 나라 국기를 보는 순간 얼굴이 환해진다고 한다. 독일은 한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64.12. 서독의 수도 본(Bonn)에서 에르하르트(Ludwig Erhard) 총리와 박정희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에르하르트 총리가 “한국은 산이 많은 지형인데 산업 발전을 하려면 일본과 손잡고 고속도로를 놓는 게 나라를 발전할 수 있다.”라고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거절하자, 에르하르트 총리가 “독일은 프랑스와 열여섯 번을 싸웠는데 그래도 전후에 양국은 손을 잡았다. 지도자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가야 한다.”라고 했다. 독일은 패전국이었다. 독일의 부활을 위해 프랑스의 지원이 컸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국은 1965년 한일(韓日)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이 체결되자 일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을 친일파라며 상식을 벗어난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한국은 일본의 지배에 의한 배상 청구권자금과 서독 차관으로 1970년 포항 종합제철소가 착공됐고,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됐으며, 포항제철이 생산한 철강 제품으로 ‘포니’ 자동차가 경부고속도로를 질주했다. 지도자는 소신이 있고 확신에 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숙한 마음으로 유엔기념공원을 계속 둘러보았다. 미국은 6•25전쟁 때 전사자가 수만 명이었다. 이곳에 묻힌 병사가 적었다. 미국은 전사자가 발생하면 그들의 유해를 자국으로 가져가서 봉안한다고 했다. 이곳에 묻혀 있는 40여 구는 전쟁 후에 한국에서 생을 마감한 병사들이었다. 한국에서 사망한 미군들이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했거나 가족들이 한국 땅에 봉안하기를 원하는 경우라 한다. 자국의 전사자를 모국의 영토에 묻히도록 하는 미국의 병사 사랑 정신도 본받을 만하다. 미군들의 부부 합장묘가 다섯 쌍 있는 것은 부인이 모두 한국인이었다. 우리는 현재 한국을 도운 임들이 있었기에 자유롭고 발전한 한국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의 희생과 봉사 정신이 고마움으로 내 가슴에 새겨진다. 오늘따라 이 공원에 핀 붉은색의 겹벚꽃이 임들의 고귀한 정신을 한층 더 빛내 주는 듯하다.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당연하게 사용하던 것들의 의미…‘도시를 만드는 기술 이야기’] 신간 ‘도시를 만드는 기술 이야기’는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도시 인프라의 원리, 역할, 기능을 분석하고 풀어낸 대중 공학서다. 책의 저자인 그레이디 힐하우스는 토목공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특히 유튜브 채널 ‘프랙티컬 엔지니어링’을 운영, 공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 영상을 제작해왔다. 저자는 고속도로 나들목은 왜 스파게티처럼 생겼는지, 태풍이나 홍수가 지나간 뒤 빗물은 모두 어디로 가는지 등 일상을 영위하게 만드는 핵심 인프라들을 상세히 펼쳐 보인다. 특히 이해하기 어려운 건축 원리와 작동 방식을 다채로운 그림으로 설명해 이해를 돕는다. 현대인의 평범한 일상은 밝은 빛을 주는 전력망,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 등이 역할을 하기에 가능하다. 책을 통해 주변의 일상적인 구조물을 필연적이고, 당위적인 존재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새로나온책] 좋은 박물관, 위험한 박물관] 학술 연구 및 사회 교육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인 박물관은 유물, 예술품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보존하며 전시하는 곳이다. 체험프로그램 등 여러 콘텐츠들을 운영하며 대중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까지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규모가 작고 건물이 노후됐을지언정 우리에게 해가되는 ‘나쁜 박물관’이 존재할 수 있을까? 책 ‘좋은 박물관, 위험한 박물관’은 한성백제박물관장, 경기도박물관장 등을 역임한 저자가 들려주는 박물관 이야기로, 박물관의 역사와 유래, 우리나라 박물관의 현황, 국공립박물관의 역할 등을 담았다. 저자는 누군가 잘못한 일을 숨긴 채 덧칠·분칠한 박물관, 손톱만한 공적을 대문짝만하게 포장한 박물관, 근거 없는 내용으로 사람들의 시야를 가리는 박물관, 핵심도 메시지도 없이 횡설수설하는 박물관 등을 가리키며, "사람들은 나쁜 박물관이 있다고 잘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그저 그렇거나 시원찮은 박물관이 있다는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세상에는 나쁜 박물관이 꽤 있다"고 지적한다. 더 나아가 좋은 박물관은 어떤 곳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을 알려준다. 저자는 좋은 박물관의 기준으로 ▶ 전시·교육 내용이 믿을 만한 곳 ▶사회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앞날을 함께 고민하는 곳 ▶다양한 전문가 직원이 많은 곳을 꼽는다. 위의 박물관들은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학계와 소통하며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을 기획·개발하며,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모두를 위한 길을 찾아 만들어 가려 애쓰고, 여러 문화유산과 미래 유산을 직접 관리하며 조사·연구, 전시·교육을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또한, 책은 유네스코 통계 자료를 인용해 우리나라 박물관의 현주소를 살핀다. 인구 1만 명당 박물관을 1개씩 세운 미국을 비롯해 박물관 1개에 독일 1만2천 명, 프랑스 1만3천 명, 캐나다 1만7천 명, 이탈리아 1만8천 명, 영국 2만1천 명, 일본 2만1천 명꼴임을 언급하며, 전체 박물관 수 1천102개에 불과해 인구 4만6천 명당 박물관 1개인 우리나라와 비교한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저자는 선진국일수록 박물관 사회교육을 통해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시민의식을 고양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특히,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유럽 중심의 서구사회는 학교에서의 노골적인 이데올로기 교육 대신 사회교육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사회구성원의 공감대를 높여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려 노력해왔는데, 경험이 같을수록, 지식을 공유할수록 사람의 생각과 태도가 비슷해진다는 관점에서 박물관을 많이 지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 국공립박물관들의 공적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책에 담겼다. 박물관에서 전시·교육·자료관리·조사연구 등을 담당하는 학예사가 되려면 치열한 경쟁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공정성을 높이려는 채용 방식의 한계 때문에 정작 박물관 학예사들의 전문성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의 박물관을 생생한 사진과 친절한 설명으로실어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내며, 저자가 역사학자로 활동하고 박물관에서 일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과 안타까운 실수, 후회 등을 에피소드 방식으로 진솔하게 풀어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동두천시 생연중학교(교장 변종갑)는 이달 24일까지 이 학교 1층 로비 예술공감터에 학생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문작가의 작품 전시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생연중제공 ] 지난달 22일부터 ‘인생은 희망과 나눔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이번 전시는 최현희 작가의 재능기부로 기획되었다. 전시는 학생들에게 친근한 색채 도구인 수채화 작품 15점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와 미술적 소양을 함양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학교는 예술교육의 네트워크 확장과 예술교육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 지역 연계를 통한 특색 있는 예술공감터 운영을 기획했다. 학생 이모(15)양은 “완성도 높은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보게 되어서 신기하다. 앞으로 그림을 더 열심히 그려서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그려보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변종갑 교장은 “평소 미술 전시회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직접 작품을 보고 감상할 수 있는 문화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전시회를 개최해 학생들의 예술적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새로나온책] 어린아이처럼 울어도 좋아요] 힘든 운동에 활력을 더하는 경쾌한 음악, 리모컨 구매 버튼을 누르도록 자극하는 홈쇼핑의 중독성 있는 노래, 병원 대기실에서 흘러나오는 고요하고 잔잔한 연주곡까지 음악은 우리 생활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다양한 효과와 영향을 미친다. 음악심리치료사 김형미가 불안, 우울, 질병, 장애 등으로 힘겨운 날들을 보내는 이들을 위한 심리치료 지침서를 출간했다.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접하는 음악에 여러 정신요법들을 더해 삶에 지친 이들이 스스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국제도시 홍콩에 거주하며 다양한 인종의 내담자를 만났다. 그 경험 속에서 정신건강의학적 처치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마주했고, 일상에서 혼자 할 수 있는 다양한 요법들을 소개하게 됐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음악심리치료사의 길로 접어든 저자의 이야기와 내담자들의 사례, 다양한 치료 요법들의 특징과 강점,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들을 전한다. 먼저, 1장에서는 직장인으로서 더 나은 직업 개발을 위해 MBA 과정을 밟던 중 음악심리치료사의 길로 접어든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와 함께 중증장애인을 보살피는 실습 이야기를 비롯해 음악심리치료란 무엇인지 설명한다. 여러 내담자들의 사례를 담은 2장에서는 장애, 우울 증세, 직업 생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어려움에 처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음악심리치료와 같은 외부 도움만으로도 치유와 회복의 힘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다. 마지막 3장에는 혼자서도 해볼 수 있는 심리치료 요법을 안내한다. 또한, 실제 내담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음악 목록을 실어 QR코드를 통해 바로 들을 수 있게 수록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장애인고등교육개발원은 5월 9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재)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2024년 장애인 창업 특화교육 사업’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장애인창업특화교육 업무협약] ◦ 위 사업은 장애인 예비창업자 및 재기창업자를 대상으로 장애유형ㆍ특성별 특화교육을 제공하는 창업지원 사업이다. □ 한경국립대학교는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해 AI데이터라벨링 창업으로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 이원희 한경국립대학교 총장은 “우리 대학은 청년장애인창업공유대학 설립 및 장애비장애 대학생 창업경진대회를 주관하는 등 청년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활동 보장을 위한 창업교육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청송 김성대 시인.수필가 (2)] [못다 핀 꽃이여!] <수필가/시인/김성대> 못다 핀 꽃이여! 보고 싶은 친구야 오는 해는 그러려니 하고 가는해를 붙잡아 놓기가 너무 힘들구나 이곳저곳 꽃 잔치에 초대받아 가느라고 바쁜 일상에 아무 소식도 없었지만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너에게 이렇게 또 안부를 묻는다 못다 핀 꽃이여! 보고 싶은 친구야 강 건너로 부는 가을바람 따라 내 작은 몸뚱이 발붙일 땅에 이리저리 방황하다 멈추어 설렜던 마음 지워가는 세월의 흔적을 잡을 수가 없지만 천연덕스럽게 울고 있는 꼿꼿한 꽃들이 아우성치고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못다 핀 꽃이여! 보고 싶은 친구야 보이지 않은 내 탓 네 탓으로 온 세상이 떠들썩하게 되었구나 내가 하던 일도 네가 해오던 일과도 하나둘 망각忘却]이 되어 점점 침몰沈沒되어 눈앞의 속살이 훤히 보이는 언덕 너머로 모든 것을 멈추어 영영 떠나 버리게 하더라 못다 핀 꽃이여! 보고 싶은 친구야 꼭 한 번만이라도 잡았던 손을 펴보렴 그리고 천 년향 만리향 잃었던 너의 향기를 가슴에 가득 담고 홀연히 떠나가는 가을바람 따라 뜨거운 눈물을 거두고 자유롭게 아름다운 산야로 맘껏 달려가고 싶다 못다 핀 꽃이여! 보고 싶은 친구야 누군가의 잘못으로 오열嗚咽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대참사大慘事로 희생된 못다 핀 사랑스러운 임들이여 이승에서 피우지 못한 꽃을 저승에서는 아름다운 향기나는 꽃으로 피어나소서 못다 핀 꽃이여! 보고 싶은 친구야 아! 눈물이 납니다 그대들은 아픈 마음으로 자식을 잃은 아비 어미의 가슴팍에 시꺼먼 멍에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또 또 또 그대들은 정령 우리 곁을 영영 떠나가는가요 못다 핀 꽃이여! 보고 싶은 친구야 무한한 책임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고이고이 영면永眠하소서 남아 있는 가족들의 고통도 잘 치유治癒하시기 바랍니다 *2022. 10.. 29. 이태원 참사로 159명 희생자와 부상자 187명을 위하여 이 글을 바칩니다. 뉴스를 보고 제 자신도 한참이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약력(靑松 金成大) *전라남도 나주시 금남동 출생 *나주초, 중, 공고(한독기술) 졸업 *1970년도 대입(고졸) 검정고시 합격 (광주 전남 검정고시 동문회 고문) *광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전남대 평생교육원 문창과 2년 수료 *(사)무등산환경대학 제6기 졸업 *LG화학 나주공장 정년 퇴직 *2006. 1월 호남투데이 신춘문예 대상 수상 *2006. 2월호 월간 한울문학 등단 및 호남지회장 (2008) 역임 *대한민국가요대상 시상식 작사상 수상(2016년 11월 11일) *제50회 전라남도민 체육대회 성화봉송주자(2011년 4월 22일) *한국문인협회 나주지부장(나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좋은문학회, 송아리문학회 고문 *(사)월간 한울문학, 문학시선 문학회 명예회장 *(사)대한민국문화예술교류진흥회 문학대상 수상 *서울평화문화 대상 수상/한국지역방송 연합회 언론인 대상 수상 *윤동주탄생 100주년 기념 공모전 詩 부문 특별문학상 수상 *(사)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자연사랑 시화전 대상 수상 *타고르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광역매일 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제3회 한용문 문학상 공모전 중견부문 특별창작상 수상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나주예총) 문학상 수상 *문학촌. 검정서원 금상 수상(2023. 6. 17) *대통령 표창, 내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외 다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집 수록 *(사)용아 박욕철 기념사업회 홍보부이사장 *5.18민주화운동 부활제 행사 제32회부터 43회까지 자작헌시 낭독 *한국문인협회 / 국제펜 한국본부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광주지역위원회 사묵국장, 감사 역임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세움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백일장대회 심사위원 *한전공대 설립 나주시민 자문위원(2019. 12. 9) *강변포럼 고문 *광주시민발전연합회 상임고문 *한국해변예술전시회 자문위원 *(주)한국문학 회원 *(사)샘문그룹 문인협회 회원 *(사)현대문예, 동산문학 수필 등단 *세계아티스트평화운동연맹회원 *문학타임 광주지부장 *금요저널 자문위원 *꽃가람 시 순수문학 자문위원 *문학촌 문인협회 이사 *소록도 100주년 기념, 서울 잘 살기 기념관 시화전 외 다수 *한국문인협회 제27대 문인기념공원설립위원회 위원 *대한민국 문학메카 탄생 명인/설립 추진 자문위원 *(사)4.19문화원, 행복을 찾는 봉사회 중앙회 자문위원 *찬송 찬양곡 24곡 작사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 외 *가곡 10곡 작사 "오 나주여, 광주장원산악회歌" 외 *(현)서울일보 호남취재본부 광주본부장 *시집 7권 :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진달꽃, 오 나주여, 디카시집, 삶의 정류장, 그리운 사람, 꽃잎은 떨어져도 [김성대 작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수원시립교향악단 기획연주회 ‘파크 콘서트’ 포스터.] 수원시립교향악단 제공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파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최희준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임현정, 테너 존노,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바리톤 박현수가 협연을 펼친다. 사회는 재치 있는 멘트로 유쾌한 진행을 자랑하는 신영일 아나운서가 맡았다. 콘서트는 수원시향의 웅장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작곡가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로 포문을 연다. 이어 피아노 협주곡 중 명작으로 꼽히는 작곡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를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연주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임현정이 연주할 될 ‘랩소디 인 블루’는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가 거쉰이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악상을 떠올려 2주 만에 완성한 곡으로 먼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작곡 후,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해 발표했다. 서막을 여는 클라리넷 선율이 인상적이며, 다채로운 관악의 음색이 흥미를 이끈다. 올해는 특히 랩소디 인 블루가 초연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수원시향과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어떤 하모니를 들려줄지 주목된다. 이어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음악으로 유명한 윌리엄스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중 1번 ‘메인테마’가 연주된다. 테너 존노,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바리톤 박현수가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 봄 밤의 분위기를 살려줄 ‘Quizas, Quizas, Quizas’를 비롯해 타이타닉 OST ‘My heart will go on’ 등 트리오로 선보일 다양한 무대도 마련됐다. 콘서트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돗자리 지침 시 수원제1야외음악당의 잔디밭에서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수원시향 관계자는 “계절의 여왕 5월,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멋진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수원시향 파크콘서트에 오셔서 아름다운 음악의 감동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 우리 모두는지구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가늠하는 일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학적인 난제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객관화일 때, 별과 나와의 관계 설정에서 엄청난 괴리를 느낀다.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러한 예는 수없이 많고 인간의 숙제는 점차 많은 양으로 인간의 뇌를 자극할 것이다. 그러나 적당히 잊고 사는 일도 현명한 삶의 한 방법이라는 가정을 할 때, 우주의 중심이 누구인가를 돌아보게 된다. 물론 <나>라는 인식이 중심일 때 객관이 성립되고 또한 많은 크기의 사물들이 존재 이유를 갖고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글은 나를 위한 위안의 이름이다. 말 많은 선생의 문학을 살펴보면 모두가 자기와의 관계를 풀어 나가는 일종의 절망 희롱의 형태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반면에 한용운 선생의 글은 본인을 위한 것이 아니고 철저히 타인을 위한 몫으로 설정하는 것이 정답일 것 같다. 시인들의 작품에도 이런 경우는 비일비재하다.(청마) 유치환선생의 글은 대체로 사회 관심, 혹은 자기와의 설정에 비극적인 인식을 비 분형으로 기록한다면 이 또한 생을 이끌고 가는 방법에 속하는 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나는 같은 속을 헤엄치고 있는 듯하다. 지느러미는 미적지근한 속에 있기 때문이다. 들은 아우성을 지르면서 나의 한 잠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나는 깜짝 놀랐다. 구리 빛 살결을 한 처럼 뵈는 두셋이 내가 누워있는 곁에서 놀고 있는 것이다. 이마니토모양으로 그들의 같은 을 휩싸고 있다. 라 들은 어떻게 놀아야 좋을지 모르는 모양이다. -<이에게 장난감을 주라>는 중에서 스스로 놀아볼 줄 아는 김해경(이상)은 객관적으로 놀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주라는 의도는 결국 자기 스스로 발견하여야 한다는 명제를 제시하는 셈일 것 같다. 사실 이상 선생의 문학은 모두가 이런 형태인 것 같다. 절망을 희롱하고 놀이로 삼는 기록이 이상 선생의 1 인칭 문학이라 본다. 어떤 거창한 초현실주의라는 무거운 의상을 걸친다는 것은 설익은 학자들의 이상한 논리 편법 찾기에 불과한 것이 아니겠는가. <날개> 또한 금홍과 이상 선생의 기록이고 <주지 회시>, <봉별기> 등은 두드러진 형태로 나타난 선생의 기록인 것이다. 장난감의 의미를 풀어가는 일은 곧 이상 선생의 문학 본질에 도달하는 일이고 전적으로 개인주의적인 자기표현의 전형에 가까운 책이다. 더욱 명확한 것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를 모르는 아이들은 이윽고 그들은 발명하지 않는가. 장난감 없이도 놀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됨을 서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가 놀지 않는 다는 은병이 아니면 일것이다. “라고구체적인 상황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결국 선생의 문학은단 1편 수필에서도 쉽게 자기 자신과의 놀이 문학이라는 발견은용이하다고보는 것이다. 스스로 천재라 생각했고 또 모든 현상이 절망으로 둘러쳐진 사회 상황에서탈출로를확보하는 일이 자각될 때, 불안한 존재의 탈출 방법이 예술이었던 것이다. 그중에도 문학은 가장 적합한 탈출 구멍이었던 셈인 것이다. 혹독한 겨울로 상징을 앞세운 일제 치하를 대입하면 똑똑한 사람의 절망에의 탈출구가 스스로의 문제를 설정하고 놀이로 처리하는 기법으로 대칭하는 표현이라 할 것이다. “어여쁜 온갖 꽃을 모두 보았고 안갯속꽃다운 풀 두루 누볐네. 그러나 매화만은 못 만났는데 눈바람 이러하니 어쩜 좋으랴 -한용운 <고우에게보내는 선화> 고우는 최린 선생의 아호이다. 독립선언으로 감옥에서 3년의 옥살이 중에 쓴 한시를 풀이한 시이다. “눈바람”의 시대 공간을 한탄하면서 매화를 그리워하는 염원이 절절함에서 자기의 목적이 아니라 공익 목적을 이루지 못한 아픔을 친구 최린에게 하소 하는 시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기를 버리는 삶을 선택함으로써 보다 큰 자기를 구원하는 이미지가 우월하게 느껴진다. 한용운 선생의 거의 모든 표현을 이러한 기준에서 벗어남이 없는 작품으로 잘 나타난다. 심지어 소설 <박명>의 주인공인 순영의 삶도 자기를 위함이 아니라 불행을 준 남편을 끝까지 봉양하는 희생을 테마로 설정한 것은 곧 한용운 선생의 정신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런 점에서 이상 선생과 한용운 선생의 표현 방법이 다름을 갖는 것일 것이다. 결국은 자기만큼 표현한 셈이지 않겠나. 대 사회적인 의식과 자기만의 한계를 갖는 두 방법은 어느 것이우열이다.라는판단은 옳은 방법은 아니지만 자기만큼의 스케일을 표현함에서는 차이가 엄존한다는 뜻인 것이다. 글이라는 것이 무엇이라 해도 자기를 쓰고 자기만큼 표현한다는 주장이 맞지 않을까. 단 나는 얼마의 크기인가를 계량하지 못하는 우둔이라 뭐라 설명할 것인가 사실 두렵다. 독자들은 개인적 사견 입장에서 볼 때본 대로느낀 대로쓴 글이니만큼 오해 없기를 바란다. 물론 자기중심적인 언어 사용이 아니라 남이 그렇게 말한다는 자기의 의사를 감추거나 위장하는 셈법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언어의 소용은 개인과 개인의 소용이 소통을 넘어 사회를 이룩하는 바탕으로서의 소임이중요하겠지만점차 역할이 축소되는 현상이 불행의 종자로 남는다는 것은 너무도 위험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씨가 말이 된다는 속담은 언제나 유효하기 때문이다. 오늘도매스컴에등장하는 말 장사꾼들의 분석이나 변명을 듣노라면 실소가 먼저 앞장서는 일이 진행형이라 입을 닫고 시선만으로 사는 세상이 되는 것 같아 아픔이다. 그저 혼연히문 열어맞아 드리는 것도 기쁨 중에 가장 큰 기쁨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살아 있다는 것에서 말이다. 2024. 05. 대중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이승섭시인 [필자 저서] [필자 저서] [필자]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