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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봉 작가] 소나무의 구부러지고 휘어진 아름다운 형상을 한지에 생동감 넘치게 그려 나무 본연의 모습을 회화적 조형성으로 재해석시킨 작품으로 고재봉 작가는 오는 2025년 10월 29일(수) ~ 11월 3일(월)까지 서울 삼청각 취한당에서 '천년의 향기 소나무展' 타이틀로 개인전을 진행한다. 우리 민족이 사랑하는 소나무는 사계절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절개의 상징이 되어 전통 한국화의 주요 소재가 되었다. [포스터] 소나무를 단순히 그리는 대상이 아닌 상징적인 존재이자 경이로운 가치로 생각하여 살아 움직이게 만들었다. 작품 속 소나무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삶과 철학이 투영된 존재로 해석하여 소나무에 대한 애착이 느껴진다. 자유로운 형태와 먹의 농도를 통해 강렬함을 표현하며, 교차되는 길고 짧은 선들이 사실감 넘치는 솔잎의 생명력을 만들어냈다. [고재봉作1] 웅장한 구도의 소나무는 오랜 세월 바람과 비를 견뎌낸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며, 역경 속에서도 끈질기게 자신의 의연함을 지켜내는 소나무의 속성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소나무가 보여주는 고독하고도 강인한 모습이 인간의 삶과 닮아있음을 표현하며 시간의 흐름과 인생 여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고재봉作2] 또한 소나무 그림으로 관람객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하고, 지치고 힘든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전달하는 공감의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 소나무의 섬세한 솔잎 묘사와 나무껍질의 질감이 입체감 있게 구현되어 생생한 사실감이 매력을 전달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고재봉作3] 번져오는 색채는 소나무 가지의 단단한 힘을 더하며, 풍성한 솔잎들은 소나무 특유의 청량함을 느끼게 한다. 자유롭게 뻗은 나무의 형상을 예술로 풀어내고, 한지 바탕의 흰색과 푸른 솔잎의 대비는 주제를 확대 부각시켜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고재봉作4] '천년의 향기 소나무展'을 실시하는 고재봉 작가는 "소나무의 매력을 회화적으로 구현하는 창작의 시간은 생명을 탄생시키는 순간들의 연작으로 나무의 좋은 의미들이 감상자들에게 잘 전달되어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독특한 소나무 작품 세계를 통해 (사)한국미술협회 문인화 초대작가 및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로서 매정 민경찬 선생에게 사사하여 수묵화의 동양적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미술인으로 알려져 있다.
[산울림 김창훈의 자전적 에세이 ‘김창훈의 독백’ 표지. ]/박병두 시인 제공 산울림의 베이시스트 김창훈이 오는 11월15일 오후 5시 서울 거암 아트홀에서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단독 공연을 갖는다. 김창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30여년간 기업인으로 활동하다 2015년 귀국해 시에 노래를 붙이는 작곡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 5년간 그가 한국의 대표 서정시에 멜로디를 붙여 만든 ‘시노래’는 1천곡에 달한다. 김창훈은 이번 공연에서 1천곡 중 25곡을 엄선해 라이브로 들려줄 예정이다.김창훈은 ‘해남 가는 길’(박병두 시인, 수원영화인협회장·인송문학촌장), ‘방문객’(정현종), ‘정말 그럴 때가’(이어령), ‘당신 아프지마’(송유미) 등 시인들의 주옥같은 작품에 음악을 결합했고 이에 이번 공연은 시 노래의 향연이 될 전망이다. 김창훈은 18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120년의 세월을 함축했다. 김명순, 나혜숙 같은 근대 여성 시인들부터 윤동주, 이육사, 백석 같은 친숙한 민족시인들을 거쳐 나태주, 정현종, 문태준, 손택수 같은 동시대의 시인까지를 소환했다. 특히 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 박병두 시인의 사모곡 ‘해남 가는 길’은 김창훈의 헌정곡으로 눈길을 끈다. ‘마른 가지처럼 야윈 어머니/ 그 주름진 손 한 번 변변히 잡아드리지 못하고/고향 떠나던 날 하늘이 대신 진눈깨비로 울어주었네/ 첫 월급 타서 내의 사드린다는 약속 미처 지키지 못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누런 상여 옷 한 벌 해드렸네/ 깃털처럼 가벼워진 어머니/ 찬 땅에 누이고 돌아오니/ 하늘이 먼저 아시고/ 흰 이불 덮어주셨네’. [산울림 김창훈의 자전적 에세이 ‘김창훈의 독백’ 표지.]/박병두 시인 제공 김창훈의 곡 해석으로 박병두 시인의 ‘해남 가는 길’은 한 편의 시적이고 감동적인 사모곡으로 탄생했다. 박병두 시인은 지난해 ‘프란츠 카프카 타계 100년’ 심포지엄과 지난 5월 ‘노벨문학상 수상과 한국문학’ 심포지엄에 이어 이번에는 김창훈과 함께 ‘문학과 영화, 음악의 만남’이란 주제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김창훈은 형인 김창완, 동생 고 김창익과 3인조 밴드 산울림을 결성해 한국 대중음악사에 족적을 남겼다. 1977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차지한 샌드페블주의 ‘나 어떡해’를 비롯해 산울림의 ‘회상’, ‘독백’, ‘내 마음은 황무지’, ‘산할아버지’ 등 수많은 인기곡을 작곡했다. 김완선의 ‘오늘 밤’과 ‘나홀로 뜰 앞에서’도 그가 만들었다. 그는 또 시인들의 진솔한 이야기인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란 시에세이집을 최근 출간했다. 김창훈이 한국의 근현대시 1천편에 곡을 붙인 ‘시노래 1천’을 발표한 것을 기념해 신달자, 나태주, 도종환 등 23명의 시인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산문이다. 산울림 김창훈의 자전적 에세이 ‘김창훈의 독백’ 표지. /박병두 시인 제공 이 밖에 감창훈의 자전적 에세이 ‘김창훈의 독백’은 음악에서 그림으로 이어지는 예술가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산울림의 막내였던 고 김창익의 갑작스런 죽음, 요양원에 모신 어머니와의 추억, 미국 생활과 한국으로의 귀환 등 인생의 굴곡진 장면들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김창훈은 김완선과 함께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김창훈·김완선 2인의 특별기획전인 ‘명성 뒤에 숨겨진 인간적 감정표 표현’은 서울 갤러리 마리에서 지난 15일 오픈했다. 오는 11월13일까지 계속된다. 17일 오후 6시에는 공식 오픈식을 갖는다.
[-전문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야 공동협력 합의 -] □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는 경기도의회(의장 염종현)와 6월 20일 경기도의회에서 교육협력 및 학술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 협약의 주요 내용은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우주화가 하정열 작가]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일수도 있고, 어린 시절 꿈꾸던 가슴속의 별일 수도 있다.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우주의 신비를 동서양의 사상과 철학을 담아 화면에 그려진 문양들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열쇠 같은 존재들로 추상화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냈다. [하정열 작가 제30회 개인전1] 작가는 육군사관학교 졸업 예비역 소장 출신으로 유년시절부터 재능을 보였던 예술적 감각을 군 예편 후 펼치면서 우주화를 그리는 미술 창작을 시작한지 어느덧 17년이 되었다. 한지를 기본 바탕으로 그 위에 먹, 커피, 삼베, 모시 등 다양한 재료로 우주를 추상적으로 표현하여 감상자들의 상상력을 무한 가동시키며 헤아릴 수 없는 밤하늘의 별을 가까이 마주할 수 있도록 했다. [하정열 작가 제30회 개인전2] 떠오르는 그림의 이미지를 쉼 없이 창작하다 보니 1,000번째 작품이 탄생하였으며 이번 전시에 공개 된다. 이제는 2,000번째 작품을 계획으로 작업에 매진하여 우주화가라는 명확한 주제의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하정열 작가 제30회 개인전3] 1,000번째 '우주' 작품은 태극 문양으로 중심을 잡고 사방팔방으로 휘몰아치듯 강한 에너지가 발산되는 역동적인 광경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우주의 탄생과 소멸 그리고 번성의 전 과정을 다채로운 색상으로 넣어 몽환적이면서 아름답다. [420. 우주의 꿈과 희망 4] 동경의 대상인 우주를 인간 이라는 생명 탄생의 비밀과 생성으로 연결하여 존재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성찰의 시간과 삶을 좀 더 진지하게 영위해 나가기 위한 존경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어머니 품속 같은 우주로 해석하여 무한 사랑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감사함의 우주를 예술적 감성으로 덧입혀 작품마다 긍정의 힘이 느껴진다. [962. 우주창조 5] '제30회 개인전'을 실시 중인 우주화가 하정열 작가는 "인간에게 우주는 희망의 영역으로 변화무쌍한 우주의 이야기를 작품을 매개체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970. 우주삼라만상 6] 나에게 별은 어머니이며, 우주는 아버지로 가슴에 품고 있던 꿈과 사랑을 반짝거리며 빛나는 이미지 조각마다 새겨 넣어 행복과 기쁨을 주는 그림으로 관람객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1000. 우주 7] 작가는 육군 제27사단 사단장, 대통령 국방비서관 출신으로 홍대미술대학원 최고위과정을 수료하고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동서양의 사상과 물질을 조화롭게 융합하여 우주삼라만상을 그림, 시, 칼럼으로 이야기하며 우주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한국현대문학과 사상의 사계’ 표지.] ■ 한국현대문학과 사상의 사계┃이경재 지음. 역락 펴냄. 416쪽. 3만5천원 최근 문학 연구가 풍속, 감각 등의 영역에 치우치면서 과거보다 가벼워지는 경향이 있다는 시각이 있다. 한 시대의 문학을 움직이게 하는 주요한 동력이 있다면 민족주의, 사회주의, 보수주의 같은 ‘사상’일 것이다. 시대의 사상을 표상한 문학을 다룬 진중한 학술서 ‘한국현대문학과 사상의 사계’가 출간됐다. 책 제목으로 쓰인 ‘사계’(四季)는 일본의 문예평론가·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의 ‘역사와 반복’, 그리고 마르크스와 헤겔의 역사에 대한 인식에서 착안했다. 저자인 이경재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역사로부터 배태돼 나오는 사상 역시 반복을 구조적 속성으로 삼고 있을 것이란 생각에 사상의 반복성을 사계절에 비유했다. 저자는 “역사의 특정 시기에는 하나의 사상이 절대의 것으로 휘황찬란하게 빛나지만, 그것은 곧 상대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상의 운명”이라며 “각각의 시대는 고유한 모순을 지니며, 그렇기에 그러한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서의 사상 역시 고유한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룬 문인들은 모두 자신이 대면한 시대나 문학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저자는 그들의 문학이 지금까지도 성찰되는 이유는 그들이 보여준 시대나 문학에 대한 응전이 나름의 무늬를 남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책은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춘원 이광수를 다룬 ‘이광수의 진실을 찾아서’다. 민족주의자에서 반민족주의자로 돌아선 이광수는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 전개에 결정적 기여를 했지만, 한국 근대문학의 어둠도 온몸으로 구현한 존재다. 저자는 현재까지 이뤄진 대표적인 이광수 독법의 사례들을 통해 그의 문학을 살피고, 이광수 문학을 인류학적 시선으로 탐구한다. [지난해 10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문예비평가 게오르그 루카치의 묘소를 찾은 이경재 숭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경재 제공 2부 ‘근대를 넘어서려는 정치적 기획’은 근대의 핵심적 문제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작가 신채호, 한설야, 임화, 이병구 등을 조명한다. 이들은 자본주의의 폐해와 식민주의 문제 등에 대해 누구보다 날카로운 인식을 보여준 작가다. 신채호와 한설야의 관계를, 일제 말기라는 엄혹한 상황에서 한설야와 임화가 어떻게 자신의 사상을 유지해나갔는지를, 또한 학계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병구가 형상화한 일제 말기 일본군 체험을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논의했다. 3부는 한국 현대문학에 엄연히 존재하는 유토피아 지향성을 살핀 ‘이상향에 대한 갈망’이다. 저자가 조명한 유토피아는 공상에 바탕한 현실 도피가 아닌 강렬한 현실 저항의 힘을 지닌 정치적 개념에 가깝다. 한국 현대문학에서 유토피아 지향성은 현실의 절망이 농후해지는 시기에 그 면모가 뚜렷해졌다. 저자는 이효석과 김사량이란 일제 말기 문제적 작가가 각자의 이상향을 통해 디스토피아가 돼 가던 조선을 향해 발언하고자 했던 바를 경청하고자 했다. 또 손장순의 산악소설과 이민진의 데뷔작을 통해 자본주의가 완숙기에 접어든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삶을 향한 초월의 욕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고찰했다. 4부 ‘삶의 기층에 대한 탐구와 중시’는 한국 현대문학에서 발견되는 보수주의를 주목했다. 보수주의는 아직 문학 연구에서 집중적으로 탐구된 바 없으며, 이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반영한 결과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무언가를 지키고 유지하기 보다는 부수고 건설하는 일에 골몰할 수밖에 없던 격동의 시대 속에서도 몇몇 문인은 삶의 본바탕에 대한 성찰을 보여줬다. 저자는 국어학자 남광우의 수필과 김훈의 소설만이 보수주의라는 개념에 부합한다고 봤다. 이병주의 소설과 이청준의 소설은 정치 사상으로서 보수주의와는 거리가 있지만, 오래 지속돼 온 일상의 감각과 윤리를 중시한다는 면에서 보수주의의 카테고리로 살폈다. 이 책은 왕성한 연구 활동과 평론으로 널리 알려진 이경재 교수의 20번째 단독 저서다. 책 날개 부분 ‘저자 소개’에 실린 사진 속 이 교수는 낯선 외국어로 가득한 묘비 옆에 웅크려 앉아 있다. 지난해 10월 부다페스트에 있는 문예비평가 게오르그 루카치의 묘소에서 찍은 사진이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정리하면서 자신의 학창 시절 가장 큰 영향을 준 루카치가 생각났다고 한다. 13시간 비행 끝에 부다페스트를 찾아 루카치의 남은 자취를 밟아봤다. 좋은 글과 제대로 된 문학 연구를 위해 시간도 돈도 아끼지 않는 저자의 이 같은 태도는 시류보다 본류를 좇고자 한 이번 책에서도 묻어난다. 저자는 한국 문학의 사상을 탐구한 이번 책을 필생 과제인 한국현대문학사 연구의 시론으로 삼고자 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노동의 본질은 무엇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노동을 통해 얻는 보상을 경제적인 효과를 얻는 것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노동의 본질은 ‘땀’이라 말하며 예술 활동을 통한 ‘땀’을 명상과 수행으로 환원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호미술관(관장 홍정주)은 서정민 작가의 ‘선과 선을 잇는 사유의 여백-존재의 유속’ 전시를 지난 12일 개막했다. [서정민, '선 39 LINES 39', 196X196cm, 한지, 2023.] 서호미술관 제공 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선’ 시리즈를 통해 노동으로 서체를 변환시켜 우연히, 또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선을 불교의 수행적 의미를 가진 ‘선(禪)’과 석도의 일획론에서 ‘한번 그음’을 의미하는 ‘선(線)’으로 표현해냈다. 이를 위해 서 작가는 붓과 먹으로 정신성을 드러낸 서지를 차용했다. 과거의 역사적 가치를 소환해 현대의 시대정신과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천 년 역사를 지켜온 우리 민족의 정서와 끈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자 ‘질김’과 ‘부드러움’이 특징인 한지를 재료로 선택한 점도 눈에 띈다. 그의 작품에선 빠르게 진화하는 현 디지털 시대에서, 손끝으로 전달되는 아날로그의 감성이 담긴 작품을 통해 차가운 현대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으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서정민, 〈선 68 LINES 68〉, 90X140cm, 한지, 2023. ]서호미술관 제공 그의 작품들은 한지 토막들이다. 서예가들의 습작 서지를 수집한 후, 우리 고유의 두루마리 기법을 응용해 한지를 말고, 자르고, 붙이고, 쪼개는 행위의 반복을 통해 만들어진 이 토막을 활용해 작품을 구성했다. 작품 속 만들어진 한지 토막들의 단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지의 글들은 형상이 바뀌어 먹빛을 머금은 가느다란 선들만 남는다. 이는 ‘글’이 ‘선’으로 자연스럽게 바뀌는 지점에서 유(有)와 무(無)로 치환해 화면을 구축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지 조각들은 콜라주 방법으로 화면 위에 쌓이고 붙여졌다. 화면 위에 나지막한 부조처럼 쌓인 글과 글들의 집합체는 작품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소통으로 하나 됨’을 의미하게 된다. 전시에 걸린 작품 15점에선 서 작가가 내포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오프닝 행사는 20일 오후 3시 전시장에서 열리며 전시는 7월 7일까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한혜경 작가] 모란꽃의 아름다움을 정열적인 빨간색 반복해서 채색하여 산뜻하고 깊이 있게 만든 작품으로 한혜경 작가는 2024년 6월 12일(수) ~ 6월 18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라메르에서 사단법인 국제현대혜술협회 주최로 열린 "제23회 아름다운 동행전"에서 부스 개인전을 진행하였다. [한혜경 개인 부스전1] 이번 전시에는 복스럽고 탐스러운 모란과 해바라기, 장미 등 꽃을 테마로 제작된 구상 작품을 공개하여 꽃을 그리는 작가의 정체성을 확연하게 드러냈다. 활짝 핀 꽃송이로 인생에서 맞이하는 환희의 순간을 추억하고 밝음으로 가득한 인생이 펼쳐지길 바라는 간절함도 담았다. [한혜경 개인 부스전2] 작품명 "healing time"의 모란꽃은 화려하고 위엄과 품위가 있어 부귀화라고도 한다. 어렸을 적 앞마당에 가득했던 모란의 정취를 아련하고 생생하게 기억하며 유년시절의 여름 감성을 소환해 본다. 크고 화려한 꽃잎은 풍요로움을 상징하여 생기발랄하게 표현하였고, 암술과 수술은 재물을 뜻하여 서로 조화로울 수 있도록 섬세하게 묘사하였다. [healing time - 1] 빨간색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초록의 잎사귀는 초록의 생명력을 극대화해서 보여 주기 위해 덧칠을 거듭한 끝에 진한 초록으로 마무리 되었다. 캔버스 가득 빨간색의 꽃잎과 초록의 잎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고유의 빛을 발산하여 그림 전체적으로 행복의 기운이 가득하다. [healing time - 2] 모란은 전통 문인화에서 많이 그려질 정도로 과거로부터 인기 있는 작품의 소재로 먹빛으로 만든 은은한 느낌의 한국화와는 다르게 유화의 특성을 살린 매끄러운 느낌의 모란은 현대적이며, 더욱 고급스러운 감성을 불어 넣었다. 푸르고 노란빛의 배경색은 핵심 주인공인 빨간 모란꽃을 더욱 부각시켜 감상자의 사선을 중앙으로 모이게 한다. [healing time - 3] 풍성하지만 욕심내지 않는 모란은 모든 것을 포근히 감싸줄 것만 같은 온화함이 최대의 매력이다. 특히 꽃과 잎사귀의 경계를 확실하게 구분하며 채색해 성격이 전혀 다른 색의 결합으로 주제를 더욱 명확하게 만들었다. [healing time - 4] 모란을 주제로 전시를 실시한 서양화가 한혜경 작가는 "즐겁게 살고자 하는 밝은 성격과 닮은 모란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이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을 녹였고, 모란 작가로서 다양한 각도의 꽃 형상을 제작해 잠사나마 휴식과 미소가 번질 수 있는 작품으로 계속 관람객을 맞이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작가는 대한민국 회화대전 특선, 대한민국 통일미술대전 우수상, 행주미술대전 우수상 수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그림을 매개체로 행복을 전달하여 긍정적인 힘을 주는 작가로 알려지길 희망하고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서양화가 소피 오(Sophie Oh) 작가] 서양화가 소피 오(Sophie Oh) 작가는 행복이라는 카테고리 안의 자유스러움까지 강조하기 위해 강열한 색상을 활용하여 감상자에게 기억되기 쉬운 그림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2024년 6월 1일(토) ~ 6월 14일(금)까지 "원색적인 색채와 표현적인 이미지 조합" 이라는 전시 주제로 성남시 소재의 갤러리안단테 판교전시장에서 진행 하였다. [서양화가 소피 오(Sophie Oh) 개인전1] 행복을 모티브로 구성된 그림은 함께 즐겁고 희망찬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 작가에게 행복은 고요함으로 세상 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을 꿈꾼다. [서양화가 소피 오(Sophie Oh) 개인전2] 고요함을 지키는 정신의 힘은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기쁨을 간직하고, 끊임없이 생동감으로 요동치는 에너지로 채워지는 긍정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살면서 겪는 다사다난한 일들을 극복하고 스스로 행복하기를 결단하는 정신적인 자세가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고, 거짓과 위협에 굴하지 않는 자기애가 선행되면 생명의 소중함까지 깨닫는 인류애까지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작품의 기본방향이다. [생명순환의 숭고함3] 그림 속 꽃의 형상, 기호, 부호들은 행복만이 존재하는 유토피아를 상상하며 인간의 삶과 생명 자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생명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꽃이 만개하는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캔버스에 담아 인간의 삶과 연결하여 진실한 인생에 대한 물음과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생명순환의 숭고함4] 행복을 주제로 개인전을 실시한 서양화가 소피 오(Sophie Oh) 작가는 ""매일 작업실에 앉아 붓을 잡기 전 잠시라도 책을 먼저 읽는다. [생명순환의 숭고함5]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이 예술가라고 생각하며, 미술 공부뿐만 아니라 동양 및 서양 철학, 사회학, 미술사, 천문학까지 두루 탐구하여 이런 인문학적 공부는 지금까지도 미술작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순환의 숭고함6] 작가는 지난 4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10명의 캐나다 중견작가와 10명의 한국 작가가 공동전시하는 디그넘 갤러리에 초대되어 전시를 하였고, [생명순환의 숭고함7] 8월 유럽 죠지아 국립미술관 전시, 9월 미국 뉴욕 어포더블 첼시 메트로 폴리탄 파빌리온 전시, 12월 코엑스 서울아트쇼 전시 등 왕성한 활동으로 미술애호가 및 일반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마리나 반 주일렌 지음. 박효은 옮김. 피카 펴냄. 360쪽. 1만8천800원] ■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마리나 반 주일렌 지음. 박효은 옮김. 피카 펴냄. 360쪽. 1만8천800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삶이 성공한 삶인가?' 사는 동안 이러한 질문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답을 찾기 쉽지 않은 질문에 힌트가 되어줄 책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는 세계적인 현자들이 평범함에 찬사를 보내며 남긴 수많은 기록의 수집물이다. 수많은 현자들은 사소하고 평범해도 인생은 이미 완전하며 충분히 완벽하다고 말한다. 대단한 무언가가 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스피노자, 체호프 등 현자들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중용의 '평범한 삶'을 높게 평가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극단을 경계하고 중용을 중시하라"고 했고, 톨스토이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자 평생 노력하고 열망했다. 평범해서 찬란한 삶이란 헛된 야망의 실현이나 비겁한 타협이 아닌 타인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자, 떠들썩한 성공 뒤에 숨어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려는 의지다. 누군가는 평범한 삶을 높지 않은 성취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우연한 만남과 갑작스러운 사건 모두 각자 의미가 있고 특별하며 그 자체로도 충분하다. 인생의 목표를 성공에 두었던 저자는 사소하면서 평범한 삶에서 인생의 참된 진리가 나온다는 것을 깨달은 후 '평범함이 주는 특별함'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의 현자들이 '평범함을 향한 찬사'를 해왔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기록을 수집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책은 우리가 사는 내내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겨야 할 것이 무언인가를 생각하게 하며, 평범함 속에서 찬란한 삶의 가치와 특별함을 찾아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평범하지만 특별한 교사의 언어, 김태승 / 푸른칠판 / 324쪽] 온순하다가도 갑자기 분노를 표출하는 아이, 아이들 간의 미묘하고 신경전과 파벌 갈등, 가정의 문제로 방황하는 아이 등 학급 생활교육 및 상담, 지시 및 훈육 지침이 필요한 교사들을 위한 책이 출간됐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교사의 언어’는 오랜 시간 교육현장에서 상담에 몰두해 온 저자가 학생의 내면 성장과 행동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다양한 의사소통 전략과 상담 기술을 안내하는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모든 사례는 저자가 학생들과 실제로 대화한 내용들을 기록했다. 생활교육과 상담을 진행하며 주의 깊게 들여다본 학생의 마음 상태, 심정, 욕구, 신념들을 보고 판단하는 근거와 결과를 그대로 풀어냈다. 저자는 책 속에 담긴 대화 방법들을 교사들이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저 각 교사들이 자신의 교실 상황 등에 맞게 대화 전략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하고 판단 근거 등을 소개한다. 각 사례마다 학생 간 갈등 상황에서 처음 개입하는 방법, 대화를 시도하는 방법을 묘사했다. 또 학생의 어떤 모습을 관찰하고 어떻게 해석할지, 학생의 말에 어떤 이유로 직면을 선택하고 어떻게 직면하는지를 서술했다. 해당 사례와 관련해 꼭 기억해야 할 것, 흔하게 놓치는 부분 등도 간략히 정리했다. 또한, 학생이 가진 본심을 이끌어 내, 성장과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대화 기술을 익히고 연습할 수 있도록 교사의 말들을 색자로 표시하고 괄호 안에 대화 기술 방법들을 표기했다. 책을 따라가며 다양한 맥락과 상황, 대화의 흐름을 익힌다면 어느새 최적화된 자신만의 ‘교사의 언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산학협력단(단장 윤덕훈)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정근) 주관 및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시행하는 2024년도 산업기술알키미스트프로젝트사업 -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테마에 최종 선정되었다. □ 이 분야는 서울대, 유니스트, 한양대 에리카, 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단계별 경쟁형 R&D로 추진되며, 1단계(2억원/1년), 2단계(5억원/1년), 3단계(200억원/5년)으로 7년 간 총 207억원을 지원받는 도전형 대형 프로젝트이다. [인간과 감정을 넘어 생각까지 연결 가능한 최적의 휴머노이드 개발 추진] [<그림> Adroid4X 구현을 위한 Two Core Concepts] □ 이에 따라 산학협력단은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 동아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연구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하이퍼모달 인지능력 및 역할다양성을 소유한 메타-휴머노이드: Adroid4X」과제(연구책임자 김정인)를 총 3단계에 걸쳐 수행할 예정이다. □ 이번 과제는 다음의 네 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째, 우리 사회에서 공존하며, 어떤 역할(Role) 및 직업(Job)이든 수행이 가능할 것하고, 둘째 학습된 지식의 경험들을 조합하여 더 어렵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며, 셋째 모든 방식(Hyper-Modality)으로 인간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고, 넷째 인간과 오감(五感)을 넘어 생각까지 연결(hyper neural linked)된 하이퍼모달 인지능력 및 역할다양성을 소유한 메타-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것으로, 초연결·초정밀·초감각·초지능 기술의 구현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 컨소시엄은 초연결 상호작용을 통해 각종 기술이 점진적으로 숙련되고, 이전 경험의 조합을 통해 자신을 진화시켜 나갈 수 있는 All-Level 메타-인지 학습 엔진을 개발하고, 소통과 공감을 고려해서 최적의 행동을 하는 휴머노이드를 개발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한경국립대학교는 트랜스포머 기반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한 멀티모달 초감각 기술과 인간행동 모방학습을 결합한 강화학습의 효율성 향상 연구를 수행한다. □ 장인훈 인공지능연구소장은 “본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인공지능 기반의 휴머노이드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시장 개척을 통해 국가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 한편, 한경국립대학교 산학협력단 산하 인공지능연구소는 인공지능 원천기술 · 디지털전환 융합기술 · 로봇응용기술의 개발과 디지털 인재양성을 목표로, 국내·외 우수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현재 활발한 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시인] 인간사는 세상의 모든 물상에 이름을 붙이고 거기에 영혼을 붙어 넣으면서 기도의 물목(物目)으로 삼아 또 다른 상상의 영역을 탐색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상상은 또 다른 길을 만들면서 사고의 복잡성을 부추기어 문화의 중심으로 채색하는 것이다. 또한 이름이란 부를 때 비로소 생명을 얻게 되고 그 속에 무엇인가 영혼이 있음을 신념으로 공고화되는 것이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1이라는 이름을 굳이 1이라 고집하는 이유는 인습이라는 장벽 때문에 고칠 수 없는 이유를 내장하는 것이다. 결국에는 이름이 관습의 의상을 걸치고 거기에 안주할 때, 상상의 길은 차단 당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 시인은 이런 기준질서를 거부할 때, 신명을 불러올 수 있고 이 신명의 불꽃 위에 시인만의 성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가령 시적 허용은 산문에서는 허용되지 않지만 시는 관습적이거나 기존의 사슬을 거부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맞이할 때, 선도적인 시인의 임무가 발휘되고 여기서 시의 길은 또 다른 변화의 장면을 목도 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이상(李箱)의 [오감도]에는 띄어쓰기, 맞춤법 등이 기존의 질서에서 역으로 상상을 자극할 때, 새로운 출현의 시를 높이 상찬하는 이유가 설명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에서 시인은 언어 혁명의 기질을 가져야 하고 의식의 변화를 과감하게 자극하는 질서의 파괴에서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성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한다면 개성 있는 시인의 이름이 되지 않을까? 똑같은 혹은 아류의 시는 아무런 개성도 갖지 못한 무의미의 의상을 걸친 것에 불과 하기에 시인의 의식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매의 눈을 기저야 하며, 먹이를 찾는 사자의 배고픈 방황이 있어야 한다. 기존의 시와 똑같으면 이유가 변화에서 신선함이 탄생되기 때문이다. 첫 시집을 상재한, 노길순 시인에 시는 그만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시인인 듯하다. 봄향기 가득한 봄바람처럼 상쾌하며 안정감이 있는 인상으로 언어 조합의 묘미를 상기시키면서 그만의 영역을 노리는 탐색이 전제될 때, 다가오는 기운은 삽상함을 자극시킨다. 이제노길순의 정신 추구를운위 하는길로 만나러들어가보자. 2.【Dream [꿈], 제조기 1> 자신의 영역 길 찾기 예술은 본질이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의 다양성을 기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고백적 형태로 기교를 표현하고, 선과 색채로는 미술 작가의 사상이나 신념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문학은 문자를 통해서 결국에는 자기를 그리는 작업이라 보기 때문에 지속한다는 뜻이다. 물론 표현된 결과물은 저마다 개성의 차이에 따라 톡특한 양상을 갖는다. 삶이란 결국 자기를 찾아 나서는 여정이고 이 여정을 어떤 뜻으로 이해할 수 있느냐와 또 삶의 중심을 어떻게 잡는가는 시인의 표현 목적과 의도로 표상될 뿐이다. 이길순 시인의 시에 첫 번째 목록에서 자기를 위한 탐구의 길이 보이는 것은 그가 어떻게 시의 진로를 이끌고 나갈 것인가를 암시하는 의미에 가깝다. 왜 그런가 하면 “나”는 곧 전체 속에서 어떤 위치에 이를 끌고 나갈 것인가는 목적에 맞추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보이질 않는다. 내가 창가에 서 있는 나 거울에 보이는 분명 서 있는데 무더운 염천이 몰고 오듯 그저 땀을 흘린다. 잠시 짧은 흔들림이 머리카락 움직이고 이리저리 내 곁에 있는 나 이제 떠나 주기를 한 번 두 번 기다림에 지쳤건만 오늘도 나를 자꾸 기다린다. <내가> 중에서 나를 알면 가장 위대한 인간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정의할 것이다. 모든 성인들은 “너”라는 대상에 질문을 던지면서 혹은 직간접으로 지적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자기 삶의 중추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에 철학의 중심을 두었다면 노길순은 거울 앞에 서 있는 자기를“안 보인다면서 스스로에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거울은 아무런 대꾸도 없이 무표정의 대면에서 시인은 스스로 찾아 나서는 노력이 집중된다. “그저 땀을 흘린다.” “나를” 강조하면서 비로소 머리카락이 “움직인다.”에 탐구에 대한 대답을 듣고 있음이다. 더불어 “기다림이 지쳤는데”에서 지속적인 삶의 탐험이 스스로의 동력을 얻어가는 단계로 들어간다. 인생은 오로지 자기가 살아가면서 해답을 얻는 길이 있을 뿐이지 타인이 해답을 던져주지 않는다. 때문에 신열을 감내하면서 길을 가는 나그네의 운명을 사랑해야 한다. 자기를 버릴 때, 기를 얻게 되는 역설적인 방법도 있지만 노길순은 직접 자기와 대면- 거울에서 나르시스의 방황을 해쳐나가는 용기가 가상하다. 자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오늘도 나를 기다린다는” 자기애(自己愛)의 길을 넓히는 발상이 두드러진다. 어느새 벌써 과거가 나를 비웃는다. 나는 아직 존재하는 숨 쉬는 인간 돌아보니 벌써 과거가 비웃는다. 땅에 붙어버린 발이 언젠가 가장 멋지게 함께할 저 끝 오늘도 나는 내일을 이끌고 무거움이 힘겨운 줄 모르고 앞으로 전진 또 전진 <살아가는 일> 중에서 인간은 세상에 현존하는 존재로 살아간다. 탄생은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일 뿐, 실제로는 미지의 공간에서 다시 미지의 공간으로 길을 만드는 존재일 뿐이다. 하루하루 살아가기 때문에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라는 구분이 생의 이름으로 다가든다. 노길순은 자아를 확립하는 방도로 과거를 투명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톡특한 듯하다. 왜냐하면 살아있다는 증거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숨 쉬고 있다는” 면을 강조하고 다음 수순으로 진행하는 미래지향이기 때문에 과거와 미래 중간의 현재를 인식하는 점이 이채롭다. 흔히 혼란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특징인데 이런 유약함을 거부하고 자기만의 톡특한개성의 의상을 입고 “땅에 붙어버린 발”이라는 현실을 의식하고 가장 멋지고 오늘과 내일을 끌고 출발하는 보폭- “무거움이 있을지라도 전진” 앞으로 독촉하는 시심이 희망의 날개를 달고 전진하는 발상이 희망의 발걸음이다. 시인은 독자에게 말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독자를 대상으로 어떤 말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감동의 목록으로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메시지는 항상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닐지라도 호소하는 반복성에서는 독자도 수용미학적인 마음으로 파도를 일으키면서 질서 있는 형식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사실 한 작품의 내면에 수용된 의식의 갈래는 ambiguity, (모호함)이라는 시적 형식 속에 내면의 질서를 살려야 한다. 이는 유기체인 생명에는 다양한 요소의 결합이 통일될 때 황홀한 감성의 바다를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여기서 시의 성공은 담보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시적 반응은 다양성 속에서 통일된 의식이 명확해야 하고 균제(均齊)의 형식이가지런 했을 때, 비로소 미의 모범 원리로써 형식적인 통일감이 주어진다, 노길순의 시는 우회적인 기교가 아니라 직접 호소하는 방법으로 자기를 드러내는 진솔함이 특징일 것 같다. 홀로 잠든 내 곁에 살며시 별이 왔다. 깊은 밤 숨소리조차도 사랑스럽다. 모른 척힘들지 말라고 침대 모서리를 잡는다. 어느새 작은 새처럼 내 안에 안긴다. 사랑해 난 괜찮아 손발이 차가운데 내일은 좀 더 큰 행성으로 가자 아니 난 괜찮아 너만 있으면 되니까 밤새 나를 밝혀주며 지켜주다가 잠이 깨면 사라질까 두려워 가만히 문을 닫고 홀로 뜰로 나간다. <내 사랑> 중에서 사랑이라는 말은 매우 보편적인 어의이다. 그러나 이 보편성 속에서 본인의 마음에 사랑의 마음이 담겨 있을 때, 비로소 사물을 바라보는 대상에도 전이된 사랑의 온기가 느껴지는 이치는 자발성의 이치로 인식된다. 시인 스스로에 마음에서 사랑의 마음이 들어있기 때문에 바라보는 모든 물상에 사랑의 기운이 퍼지는 감정이입(感情移入)의 이치와 같다는 뜻이다. 깊은 밤, 별과 속삭이는 마음에는 동화의 세계가 순수로 포장된 노길순의 시심이 또 다른 에너지의 공급처이기도 한 것 같다. 왜냐하면 사랑의 에너지원이 [깊은 사랑] [장미꽃 사랑] [어리석은 사랑] 등 가족에서도 오고 자연에서도 오며 다양한 사랑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친밀도가 시인의 즐거움과 행복으로 이어지는 귀결이 된다는 점에서 일일이 일거 하지 않아도 희망의 사랑이 진원지일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풍물 유리 바짝 붙어 오르는 넝쿨 구물구물 오르는 벌레들 아슬아슬 유리 벽 오른다. 무아지경 세계 쥘 곳 없는 기행에 촉수 밀어 하냥 오르고 그리곤 헛짚어 위태위태 풍물기행 너무 힘겨워 끝까지 오를 수 있을지 궁금하여 그리워 찾은 그곳 삶의 음계가 마냥 그리워 <풍물기행> 중에서 찻집의 그림을 비유적으로 그려내며 누구의 도움도 없이 절대, 절명의 상황, 이를 실존주의에서는 한계상황으로 설정하고 인간의 특징을 포착하는 철학의 이름으로 보인다. 넝쿨이 애벌레처럼 아슬아슬하게 유리 벽을 기어오르는 풍물 찻집의 풍경과 어우러진 상황은 결코 마지막 절망이 아니라 찻집에서 창문을 바라보며 주변의 여유로움이 아슬아슬하게 설정한 시의 맛이 실감 나게 표현한 내용이 응축되는 듯하다. 3. 에필로그 <자아의 문법 구축> 예술이란 현실을 직시하고 그 바탕 위에서 상상의 길을 만들어 미감(美感)으로 처리하는 노래인 것이다. 그 노래들에는 진실, 사랑, 배려, 등이 담겨 있을 때, 감동의 길이 보편성으로 전달되면서 독자에게 힘과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이 되는 것이다. 정작 시 자체에는 아무런 힘도 없는 것 같지만 시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진솔성과 아름다움은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에너지의 중심이라는 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감동은 그처럼 강한 태풍도 될 수가 있고 또 부드러움과 아름다움의 결합에서 꿈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꿈을 전달하는 시인의 힘은 여기서 정점을 마련하는 능력자이다. 절망과 고통 속에서 희망을 부추기는 꿈의 제조자는 곧 시인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그런 꿈을 부추기는 기능을 하는 시인인 것 같다. 이같이 전체적으로 자기 발견의 성실성과 자기를 떠나서는 어떤 것도 이룩할 수 없는 이유가 내장되었기 때문에 자기애에 확신성과 신뢰 찾기는 미래의 문을 향하는 옳은 길이라 하겠다. 또한 사랑의 중심이 어디에서 발원하는가를 아는 일은 현명하고 아름다운 시인이다. 이는 사물의 내면을 통찰하는 촉수에서 시심의 길이 열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뢰를 줄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요소를 통합하고 분리하면서 다시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신뢰를 보내는 시가 바로 정신 문법이다. 앞으로 절차탁마로 정진하여 더욱 차원이 높은 시를 그릴 수 있음을 기대하면서 내 책임은 이제 끝을 맺어야 할 때인 것 같아 에필로그 한다. 2024. 06. 대중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이승섭 시인 [필자 시평집] [필자 시집] [필자 칼럼집] [필자 시평집 2]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