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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참전 에티오피아 용사와 그 후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다-] □ 한경국립대학교는 경기도가 지원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ODA)인 “에티오피아 스마트 교실 구축 사업: 한글과 STE(A)M 융합교육”의 일환으로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촌 학교에 스마트 교실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 현재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 아바바 지역에서 수행 중인 본 사업은 한국전쟁 당시 숭고한 목숨을 희생한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그 후손에게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추진됐다. □ 이번 사업으로 한국어, 과학, 수학 등 융합교육에 필요한 스마트 장비(전자칠판, 전자교탁, 빔프로젝터, 테블릿 컴퓨터, 인터넷 등)를 구축했으며, 다양한 STE(A)M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 에티오피아 용사촌 학교 Abdisa Obsa 교장은 “낙후된 학교 시설과 설비로 교육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첨단 스마트 장비 지원으로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며, “융합교육 프로그램은 방과 후 프로그램 형태로 지속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사업 총괄 책임자인 한경국립대 남인식 교수(동물생명융합학부)는“용사촌 학교에서 진행하는 스마트 교수법을 기반으로 다양한 STE(A)M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에티오피아의 융합교육 발전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편, 한경국립대는 지난 14일,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을 초청하여 생필품 증정과 함께 태권도 시범 행사를 개최하는 등 양국간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정현희 작가] 실경을 전통 수묵화의 화법에 따라 제작한다. 평소 꿈꿔 온 피안(彼岸)의 세계를 자연이미지로 대입함으로써 삶의 진지함과 더불어 수묵의 자연 풍경에서 마음의 평온까지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추구한다. 정현희 작가는 2025년 10월 21일(화) ~ 10월 31일(금)까지 "Nature of Korea" 타이틀로 서울특별시의회 중앙홀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진행한다. [포스터] 작품명 "서울 情景"은 북악산에서 인왕산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능선을 따라 사이사이 보현봉, 문수봉, 승가봉, 비봉, 향로봉 등 서울의 정겨운 산봉우리 장엄함을 먹빛 하나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도록 표현하고 있다.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것이 아닌, 심오한 피안의 세계가 작품에 녹아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늘 곁에 가까이 있는 자연 속에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귀중하게 생각하는 겸손함도 담았다. [정현희 작가 Nature of Korea 개인전1] "오대산 일우" 작품은 무릉계곡 초입의 풍경으로 바위 틈바구니 속에서 힘찬 물줄기를 쏟아내는 작은 폭포의 여유로운 모습을 사실감 있게 작품화 했으며, 가족 여행으로 함께했던 추억까지 담았다. 음양의 대비를 햇빛 받아 쏟아져 내리는 폭포 풍경으로 만들었으며, 그늘 속 작은 물줄기의 소폭포 장면은 흑백으로 대비시켰다. [정현희 작가 Nature of Korea 개인전2] “자연에서 보고 느낀 다양한 형상성과 이미지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과 조형적 흥취로 마치 되새김질하듯 내면에서 표출해낸 근원적인 삶의 현상적 이미지들은 작가의 독특한 감성에 힘입어 은은한 한 장의 현대 수묵산수화로 완성된다. 화선지 위에 오롯이 드러난 먹의 농담과 운필의 흔적들은 곧 현대 조형성을 담은 현대적 수묵으로 승화되었다. [서울 情景3] 먹을 단순화하고 평면화함으로써 산수 자연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절제된 인간의 고독을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전국의 명산을 다니면서 느껴지는 내면의 감정과 이미지에 충실해지려했다. [오대산 일우4] 또한 객관적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사색을 통해 자연의 질서와 존재자의 모습을 조형화한 진지함의 세계이며, 자연이 인간 삶에 주는 긍정의 메시지이다.“라고 장준석 평론가는 2024년 "미술과비평"에서 평론했다. [피안(彼岸)23-4_40x46cm_한지에 수묵_2023. 5] 피안(彼岸)을 주제로 현대수묵산수를 창작하는 정현희 작가는 "거대하고 웅장한 자연 앞에서 겸허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의 수행과정을 그림으로 나타냈으며, 산수의 아름다움을 흑과 백의 먹 농도에 따라 생동감 있게 구현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위안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피안(彼岸)25-3_34x45cm_한지에 수묵_2025. 6] 작가는 상명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출신으로 현재 개인전 12회, 단체전 320여회 실시한 중견 수묵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출범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김천시는 지난 10년간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특화 전략을 추진하며 정주여건을 눈에 띄게 개선해 왔다.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적인 방향 아래,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 도시를 넘어 지속 가능한 신성장 거점으로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혁신도시협의회 정례회(7.17.)_1] 김천혁신도시는 2007년 3월 착공, 2016년 3월 ‘경북드림밸리’라는 이름으로 공식 출범했다. 총 381만㎡ 부지에 12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했으며, 현재 9,605세대, 23,407명이 거주한다. [2차혁신도시이전결의대회_2] 이전 공공기관의 구성은 공기업 3개소와 확장성이 제한적인 정부기관 7개소, 대국민 법률서비스 등 공익 기능 중심의 기타 기관 2개소이었기에 산업 유치와 지역경제 파급효과 측면에서 다소 불리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김천시는 이러한 제약을 기회로 삼아, 정주환경 개선과 미래 성장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며 교육 중심형 특화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율곡도서관 전경 3] 생활 밀착형 인프라 확충, 주민 삶의 질 향상 김천시는 ‘소통하는 김천, 함께 여는 미래’라는 시정 비전 아래 시민 의견을 폭넓게 반영한 생활 밀착형 사업과 성장동력 연계형 정주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연간 3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아동 양육 가정의 필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장난감 대여, 부모 교육, 아동 발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율곡시립도서관은 독서와 학습 공간을 넘어 주민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 문화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녹색미래과학관은 전국적인 과학문화 허브로 발돋움했다. 올해 상반기 교육프로그램 참여자만 16만 명에 달하며, 어린이·청소년은 물론 일반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과학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테마파크는 실내외 놀이·문화 공간과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갖추고, 지역 청소년뿐 아니라 인근 도시의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주민 건강 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율곡동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도 순항 중이다. 총 127억 원을 투입해 2026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하며, 수영장·다목적 체육관·헬스장 등 종합 운동시설을 갖춘다. 또, 율곡동의 반려동물 가구 비중이 20%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해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이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의 상징적 시설이 될 전망이다. [친환경 미래차 부품전환 지원센터 조감도 4]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전략적 거점 김천시는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인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단은 자동차 안전기술, 자율주행, 전기차 전환(EV 컨버전), 드론·UAM 등 핵심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김천시는 이 역량과 지역 산업기반을 결합해 친환경차·자율주행·드론·튜닝 산업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튜닝안전기술원은 2023년 12월, 김천 드론자격센터는 2024년 9월에 준공했다. 이를 통해 튜닝 차량의 안전성 검증, 드론 조종 자격교육 및 실습, 자율주행 기술 실증 등 다방면의 사업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전기차 튜닝 및 안전기술 개발 실증사업, 미래차 애프터마켓 부품산업 기반 구축, K-드론지원센터 조성 등 후속 사업도 속속 진행 중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모빌리티 튜닝산업 지원센터, 자동차 주행시험장, 미래차 부품 친환경 소재 전환지원센터는 연구개발, 실증, 상용화를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는 기반 시설로, 관련 기업의 집적 효과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김천시는 이러한 튜닝산업 전주기 지원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외 기업 유치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기존의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와 연계해 첨단 튜닝산업 클러스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김천드론자격센터 5] 강소형 스마트도시 ‘MObility DO Everything!’ 올해 6월, 김천시는 국토교통부 주관 2025년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총 16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모빌리티 서비스(교통) ▲모빌리티 도시케어 ▲모빌리티 산업지역 ▲모빌리티 데이터 등 4대 핵심 분야를 추진한다. 가장 주목되는 사업은 혁신도시와 원도심을 연결하는 DRT(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다. 이는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역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친환경 자율주행차를 도입해 변화하는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한다. 교통망 개선뿐 아니라 산업지역 물류 효율화, 도시 안전·복지 서비스 강화, 데이터 기반 행정 혁신까지 포괄하는 종합 스마트도시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김천시 청소년 테마파크 개장식 6] 교육 중심형 특화도시, 복합지식도시로 확장 김천혁신도시는 교육·연구·산업이 결합된 복합지식도시로의 확장을 목표로 한다. 이미 교육 인프라는 전국적인 수준이다. 2014년 설립된 조달교육원은 연간 1만 명의 교육생이 방문하며, 공공조달 전문가 양성의 요람이 되고 있다. 2019년 개원한 국제종자생명교육원은 매년 2,400여 명이 첨단 종자·생명 분야 교육을 받고 있다. 2020년 문을 연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는 연간 1만 명 이상을 교육하며 첨단 자동차 검사·정비 분야 전문인력을 배출한다. 경북ICT이노베이션스퀘어는 2021년 1,700명이던 연간 이용자가 2024년에는 4,000명으로 늘었다. 2025년 7월 개소한 K-하이테크 플랫폼 공동훈련센터는 제조업 중심의 디지털트윈 교육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000명 이상의 교육생 유치를 목표로 한다.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인 국토안전교육원은 연간 6,000명 이상의 교육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동물보건 교육·실습센터를 조성해 연간 6,000명 규모의 동물·가축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김천혁신도시는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교육·연구 허브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드론실기시험장 준공식 7] 상생과 화합, ‘혁신도시 시즌2’ 개막 김천시는 공공기관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정주여건을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기관과 지역사회의 상생 기반을 다져왔다. 현재도 활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서로를 잇는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김천혁신도시의 공공기관들은 이제 단순한 입주기관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미래 전략산업을 준비하는 상생의 파트너”라며, “올해 3월 국토교통부 방문과 국회 공동결의대회를 시작으로 공공기관 2차 이전의 조속한 추진을 강력히 건의하고 있다. 추가 이전을 대비한 전략 마련에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혁신도시이전결의대회_8 2016년 준공 이후 민선 8기의 ‘선택과 집중’ 전략 속에서 성장해 온 김천혁신도시는, 이전 공공기관과 함께 ‘혁신도시 시즌2’라는 새로운 도약기에 들어섰다. 김천시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며,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도약을 동시에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by 노상균 대구.경북 취재본부장[정덕원 작가]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 고즈넉한 감성을 심어 힐링 포인트를 만들었다. 아련하게 떠오르는 소중한 기억을 되새기듯 빛으로 반사되어 밝혀진 자연의 일부는 잔잔하고 고요하여 휴식을 전달하는 매력이 있다. [포스터] 주변 풍경을 빛에 음영에 따라 눈부시게 반짝이는 숲으로 만들어 사실적이면서 묘한 신비스러운 느낌까지 결합되어 마음의 평온을 주는 작품으로 정덕원 작가는 오는 8월 30일(토)까지 서울 강남구 소재의 Pal Gallery에서 "시선이 머무는 곳에 그리움이 있다" 주제로 초대개인전을 진행 중에 있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 1] 우리는 수많은 풍경을 스쳐 지나가지만 그중 어떤 장면이나 풍경 앞에서는 눈길이 오래 머문다. 그 순간은 단순한 시각적 인상이 아니라 내면 깊숙한 기억과 감정을 흔드는 파동이다. 작가는 그 파동을 화폭 위에 붙잡는 행위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 2] 빛의 향연,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노을속의 산새 등 평범한 장면들이 화면에 옮겨질 때 관람자는 또 다른 시선으로 자신과 마주한다. 시선이 머무는 자리 그곳에는 결국 화가의 마음이 있고 또한 당신의 마음도 머물 수 있다. 그것이 그리움이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 3] 시선은 단순히 보는 행위가 아니다. 시선은 마음의 방향이며 존재가 잠시 정박하는 자리다. 우리가 어떤 장면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눈길을 오래 두는 것은 그 풍경 속에 우리 내면의 편린이 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선이 머무는 곳이라는 주제는 결국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그리움이 있다展4] 자연의 빛, 시간의 그림자, 바람의 흔적 혹은 한 인물의 표정이나 뒷모습속에서 나는 나를 발견한다. 이 머묾은 순간이지만 그림으로 옮겨질 때 그것은 지속성을 얻는다. 화폭은 기억을 붙잡는 그릇이며 그 위에 머무는 시선은 더 이상 흩어지지 않는다. 또한 시선의 머묾은 단지 화가의 것이 아니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그리움이 있다展5] 작품 앞에선 관람자 역시 그 장면 속의 자신만의 이야기를 투영한다. 그 순간 그림은 화가의 시선에서 출발하여 관람자의 시선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된다. 결국 시선이 머무는 곳이라는 주제는 예술이 가진 본질 즉 타인과 연결되는 응시의 순간을 말한다. 나의 눈길이 머무는 것은 곧 당신의 눈길이 머무는 곳이 되고 그 사이에서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그리움이 있다展6] 자연 풍경으로 개인전을 실시 중인 정덕원 작가는 "바쁘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본 풍경 그곳에는 늘 우리의 기억과 감정이 겹쳐져 있다. 한 장면은 누구에게는 어린 시절의 그리움이 될 수 있고, 또는 잊고 있던 희망이나 위로가 되어 작품으로 행복의 감정을 주고 싶었다." 라고 말했다.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개인전 35회 실시한 중견작가이며 한국자연동인회 회장, 서울 아카데미 부회장 역할로 미술인 교류와 전시활동 지원을 활발하게 하여 한국미술계 발전에 기여도 하고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시인] `인간은 세월의 강을 지나면서 나이를 셈하지만 시는 나이가 없다. 왜 그런가 하면 시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존재의 형상을 말하는 길을 제시하고 감동의 펄럭임을 항상 여일(如一)하게 설득을 한다. 만약 시가 나이에 비례하여 무게를 갖는다면 태어나 수염이 있는 염소처럼 언제나 할아버지의 역할을 할 것이지만 시는 결코 나이와 상관이 없는 일이다. 다만 원숙(圓熟)이라는 무게는 연륜과 깊은 상관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젊은 시인들은 패기에 있어, 이것저것 널어놓은 빨래처럼 펄럭이지만, 이미지 연결에서 질서의 시를 갖는 일은 대체로 드물다. 이는 연륜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 정당성을 갖는 이론이 될 것이다. 무르익었다는 말은 과일의 원숙성을 의미할 것이고, 인간에게는 품성의 높이와 인격의 향기 그리고 지성의 엄정성이 녹아들어 고매한 상태를 지칭하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깊이 있는 사람에게는 인간의 깊은 맛깔이 담긴다. 맛이라는 추상 명사를 굳이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멋과 맛이 상통하는 그런 이미지가 성립된다. 하서(河書 ) 김시철 선생은 그런 수식사를 입히는 옷이 정확할 것 같다. 제18 시집 [나의 외갓집]의 일람(一覽)에는 그런 맛과 멋이 품성으로 직결되는 통로를 갖고 있어 귀감(龜鑑)의 의상이 된다. 오늘날 시가 넘치고 쏟아지는 것도 잡탕으로 만드는 섞어찌개 같은 詩 아닌 시들이 난삽의 통로가 붐비는 시단에서 하서 선생의 시는 청량감을 주는 시원함이 삽상하다. 작고하셨지만 함북 성진, 태생으로 1/후퇴 때 월남하여 부부 기자로 활동 1956년 임금 출간을 계기로 이산 김광섭에 의해 문단 등단해서 2023년 5월에 노환으로 별세했다. 하서 선생의 깊이가 넘치고 언어가 이끄는 경지를 경청하는 순서대로 직핍(直逼)해보기로 한다. 2. 숲에서 들리는 소리의 시 시는 시인에게서 나오는 의식의 숲을 바라보는 일이고 거기서 들리는 여러 가지의 소리 - 바람과 녹음과 물살의 결합에서 우러나오는 다양한 임지들이 엮어져 있다. 다시 말해서 복합적인 풍경을 만드는 의식의 풍경화일 것이다. 풍경화에는 다양함과 일관성이 담겨 있어야한다. 첫 번째는 일정한 프레임의 경치 속에서 한가지의 물상만 나열되었을 때는 단조로움을 가져올 것이라면, 일관성은 일정한 패턴의 기법이 담길 때, 비로소 화려한 경치가 수용된 그림으로 완성된다. 이 두 가지의 모티브는 단숨에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체험이 녹아 들어 있을 때, 비로소 원만한 조합으로서의 물감이 배역을 감당하면서 조화미를 연출한다. 이는 시인에게 요구되는 감수성의 결합에서 하나로 모은 유일성은 다른 말로 바꾸면 관태(sensuality)fk 부르는 것이다. 한 편의 시는 한가지의 감수성으로 엮어지는 경우도 있고 또 둘 이상의 감수성이 결합하여 한 편의 시가 만들어진다는 과정에서 시는 곧 감수성이 용해에서 시인은 신명을 도하는 기술자일 것이다. 지도자론과 전통론 또는 독신에서 오는 고독의 물길 그리고 미수의 나이에 천진성과 지난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추억들이 엮어져 제18집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인자들이 따로 노는 모임이 아니라 다양하게 결합하는 양상을 눈여겨보게 된다. 1) 지도자의 정신 하서 선생의 제18집 시집에서 많이 등장하는 관심을 본다면 나라의 모양이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개꼴”이라는 판단이 앞장서며 비난의 과녁을 항하고 전체 사회 단위 구성을 전체의 구성원으로 일정한 임무를 수행한다. 다시 말하면 개인은 전체 중 일부이면서 사회 전체를 구성하는 절대 요소라는 핵심을 꼬집는다. 그러나 나라라는 단위는 개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파도로 밀려주기 때문에, 나라의 모양은 개인과 뗄 수 없는 상관을 유추하게 된다. 아주 쉬운 비유가 <3층 논>이라 보고 있다. 예컨대 3층 건물만 해도 1층은 2, 3층을 힘겹게 짊어져야 하고 3층은 2층에 업혀서 산다. 1층은 이 2층의 하중으로 막중한 이들 기둥이요 어머니인 셈이다. 1층을 밟고 거쳐야만 하는 2층 1, 2층을 밟고 오르는 3층의 존재 3층은 휘휘 아래를 두루 굽어볼 수 있으나 1층이 겪어내는 힘겨운 노고는 실로 크다. 1,2 층과의 소통 없이는 무용지물인 3층은 아랫것의 힘겨움을 살펴야만 마땅한 윗자리요 윗것이 갖추어야 할 소임이다. 이를테면 아랫것이 없는 윗것은 없으니까. <3층 논> 너무 이해가 쉬우며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시는 비유에서 의미를 생산하고 그 의미는 곧 감동을 잉태하는 모태가 될 때, 시의 성공은 담보되기 때문이다. 3층은 윗것 즉 지도자라면 아랫것 1층은 백성이거나 부하라는 명칭에 부합된다, 할 수 있겠다.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기초가 튼튼하면 비로소 위로 올라가는 층수가 안전함을 유지한다. 이 상식은 1층이 없는 2층이나 3, 4, 5의 높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만들어질 때, 비극을 만나는 길이 열린다. 이른바 유행인 필로터 건물이 지진에 금시 무너지는 상징은 곧 기초가 없는즉, 이익에 도취되어 기초를 허술하게 만든 결과물로 무너지는 비극이 오는 것이다. 이는 <용비어천가> 2장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기에 꽃 좋고 열매 많나니”의 비유와 일치한다. 세상살이란 일이관지(一以貫之)라는 정리가 가능하다. 뿌리가 깊으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의지와 그 의지의 결과에 열매가 많다는 비유에는 매우 생생한 사실로 통한다. 이는 집을 짓는 것과, 같다는 점에서 기초의 문제는 국가의 운영이나 회사 등등 매일반일 것이다. 잘난 사람은 여럿을 한데 묶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는 곧 대중을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책임을 갖는 지도자이다. 그렇다면 김시철 선생이 3층 논을 쓴 의도는 확실해진다. 상식이 없는 지도자, 머리가 휑한 지도자, 자기 주관이 없는 지도자, 이것들이 소리 지르고 악다구니 연출을 감행하는 오늘의 판세는 바로 가슴을 겨누는 비수로 날아갈 것이다. 모두 자기 무리끼리 모든 전반적 상황을 결정하고 감행하며 북한에 속을 빼주고도 눈치 보기 줏대 없는 실상은 줏대 없는 신념, 편 가르기 등 사상의 각본 드라마 연출이다. 자신들의 패거리들끼리 의지하고 믿어 결국은 파탄의 길로 질주하는 것이 몰락의 풍경인 듯 하다. 편견과 아집만으로 중심 잃은 몰상식에 무리일 뿐이다. 왜냐하면 백성의 의미인 2층과 1층은 중구삭금의 신라적 비유와 같기 때문이다. 여론의 두려움이고 중구 즉 백성의 입은 쇠도 녹인다는 말 삼국유사에 최초로 등장하는 아주 무서운 말이다. 1. 2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무너지는 일은 예약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패거리들의 앞날은 이 점에서 민족사에 아픔과 연결되는 죄악이기에 - “개”가 붙으면 천박함을 의미하고 세사(世事)에 “개”가 수식으로 오면 엉망진창을 뜻한다. 오늘의 모양을 개판이라고 정의하면 이성이 없고 패거리 당의 무리가 자기 아니면, 안된다는 정의 독점주의에 죄를 짓고 있는 사람들을 질타한다. 못된 놈 나쁜 놈을 일러 우리는 개자식이라 합니다 헌데 요즘은 가는 곳, 들르는 곳마다 널려있는 개자식들이 -중략- 믿음은 길을 잃고 불신이 불신을 끼고 살아가는 나라 꼴 누굴 믿고 우린 살아야 합니까 <개판>에서 정의는 이미 개판 속에서 길이 없다. 왜 그런가 하면 지도자가 줏대도 없고 기준도 없으며 끼리끼리 노는 정치 속에서 미래의 비젼 없는 무모한 눈치꾼이 군림하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 지금은 어떤가? 대답은 “개판”이라는 용어에 녹아있다. “믿음의 길을 잃고”의 선언은 무서운 진단이다. 위정자는 믿음으로 하늘을 삼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또 “불신이 불신을 끼고 살아가는” 나라 꼴에 탄식 - “우린 누굴 믿고 살아갈까?”라는 의문에 비극적인 인식이 자리한다. 재판관도 그렇고 절망에 하느님을 찾지만, 하늘은 결코 인간 세상을 어쩌지 못하는 속수무책이 전부일 뿐이다. “권력은 썩을 대로 썩었다 하고/ 나라 꼴은 개판/지랄 같은 환경에서 <내가 살고 있는 나라>의 진단이 슬픔을 위로할 길이 없다. 역대 대통령이 쇠고랑으로 이른바 적폐라는 미명으로 휘젓는 장대는 어디로 갈 것인가 목적지가 없는 불안의 연속 편이다. 오래 살수록 털면 드러나는 먼지 법은 상식이요 상식이 눈감지 않는 한 인간의 욕망은 한시도 자유롭지 않다. <죄값론>에서 [법은 상식이다.]는 화해와 용서에 기반한 작용이다. 그물처럼 얽혀 있는 법의 오랏줄에 걸리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령 자동차를 몰고 길에 서면, 시속 60km에서 단 1km이라도 벗어나면 이미 법의 그물에 걸리기 때문이다. 월급쟁이도 용돈을 갖기 위해 마누라의 눈을 피하는 수법은 오래된 일이듯이 얼마의 상식은 용서와 화해로 넘어가야 할 명제 - 국가 경영의 큰 그릇의 운용은 법의 잣대에는 어느 정도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지만, 털면 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다는 우리네 속언은 결국 부메랑이 될 가능성은 복수의 법칙으로 얼마든지 손오공의 여의봉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런 되풀이 복수가 죗값론의 핵심인 듯하다. 모든 대통령은 결국 털면 먼지가 나는 일이 슬픈 상식이 되어, 자살하고 감옥 가고 또 감옥 가고의 연속이 이젠 재미도 없고 지루하고 지루하다. 모두 자기 합리의 이론으로 무장하는 속내를 알기 때문이다. 법의 적용은 정당해야 한다. 이 잣대가 합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을 때, 합리성 또한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적용 목록에서 위와 아래가 모두 어설픈 연극으로 영일이 없다. 얼마의 기간이 지나면 허무로 다가올 일이 넓은 줄도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 애당초 자유와 민주주의 진 맛을 모르는 저쪽과 자유가 넘쳐나 자유를 모르는 이쪽 이 두 어간에서 휴전선은 편할 날이 없고 민초(民草)들만 골병 진전입니다. <이쪽과 저쪽>에서 남과 북이 이데올로기로 갈라졌다. 파스칼이 말한 이쪽과 저쪽이 오로지 강으로 갈라진 이유 때문에 이쪽에서 저쪽을 욕해야 하고 또 저쪽은 반대로 이쪽을 욕해야 백성은 산다. 오로지 강을 사이에 두었다는 명분 – 슬픈 일이다. 그러나 국가에는 분명한 잣대가 있어야 한다. 분명 저쪽은 자유가 없는 감옥이고 심지어 고모부까지 기관총으로 가루를 내는 무도한 집단에 비위를 맞추는 놀음은 ‘민초’의 골병을 넘어, 비극이다. 지금 그런 진행형은 연속극을 지루하게 이끌고 있다. 결과는 너무 뻔한 일임을 오로지 모르는 집단 무리는 지금 성업(盛業) 중이다. 회색빛으로는 어떤 명분이든 살 수 없다. 2) 홀로 사는 일[아웃사이더 {outsider}] 사회성의 혼자와 홀로는 다른 것이다. 영어로 alone이지만 전자는 둘이 아닌 혼자이고 후자는 쓸쓸하게 혼자라는 어의로 구분된다. 김시철 선생은 혼자 산다고 한다. 평창의 적당한 높이에서 제자들과 어울리면서 정말 혼자 산다. 쓸쓸하다는 뉘앙스는 없어도 감추고 외로움을 참는 인내도 내면에 담겨있다고 한다. 만약 외롭다느니 고독하다 느니가 지적으로 억제를 받지 않았다면 질 축 거리는 시의 표정이 될 것이지만 억제에서 언어 탄력을 생성하는 노력의 타입이다. 참된 시인의 면모는 여기서 발원한다. 왜냐하면 시인은 감정의 노출을 일삼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고 탄력으로 생산하는 선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시인은 정신의 고귀한 의상을 입어 존경을 획득하는 길을 만든다. 홀로 산다는 것은 온갖 잡사(雜事) 홀로 짊어지고 책임지는 일이다. - 중략 - 달은 언제나 곱빼기로 더 보이고 처마 밑에 늘어 붙은 밤은 빚쟁이가 되어 아침을 막아선다. <독신 산고>에서 1연과 5연을 옮겼다. 6연은 ‘악산이다.’ 7연 ‘한낱 허공이다.’ 8연은 가슴 속 ‘허기다’ 9연 ‘술잔을 비워내는 노릇이다.’ 10연 ‘두레박이다.’ 그리고 11연은 ‘미지수의 투성인 홀로는/뭐냐 해도 홀로 먹는 밥맛이다로 마무리 된다. 시의 전개는 결국, 홀로 먹는 밥맛이다. 로 모아든다. 혼자 먹는 밥맛을 먹어본 사람만이 아는 답안일 것이지만 아마도 소태맛일 것이고 이런 일이 이어지는 일이, 되풀이가 될 때, 슬픈 자화상이 가슴을 쥐어짤 것이다. 오래 살면 항상 가야 할 마지막을 추정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이를 移徙))라 부르면, 세상의 먼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마지막 작별의 이미지가 보인다고 한다. 이제, 그만 미련 없이 모두 다 싸들고 이사할 일만 남았다 하네 한 생애 다 주워 담고 짊어지고 이승에서 저승으로 이사할 일만 남았다 하네 <미수를 넘기다 보니 1. 이사>에서 경험의 원숙이나 판단의 문제 앞에 지난 세월이 어지럽게 흐린 안개로 출몰한다. 이 신호는 이제 떠남을 재촉하는 뜻으로 받아드리면 이사는 곧 세상을 하직하는 개념에 운명적인 뜻이 얽힌다. 종착역이고 그 역에서 기차는 다시 떠나지 못할 것을, 예상하면 서글픈 뉘앙스가 다가든다. 필연을 꺾을 수는 없다. 다만 순리에 따라 길을 나서면 그것이 담담한 정리의 일환일 때, 그 뒷모습이 깨끗하면 된다. 이때 그의 시는 뒤에 그림자로 따라가는 행운이면 더욱 아름다운 노년의 발길이라 칭찬할 것이다. 김시철 선생의 행운은 그가 쓴 시가 말하는 가치일 때, 나이는 곧 원숙과 온화 그리고 맑은 호수에 비치는 환영이 될 것으로 믿는다. 3. 에필로그 길(이별은 소식 없이 찾아올지라도) 판단이 늙지 않으면 그 사람은 나이가 많은 것이 아니라 젊은이와 같다고 한다. 육신만 노쇠했을 뿐 정신이 깨끗하고 청담(淸潭)한 모습에는 인간의 고귀한 인격이 담길 때, 나이는 더욱 원숙한 그리고 온후한 덕망에 이르게 된다. 김시철 선생은 천진하고 때로는 날카롭기가 비수와 같다. 범접하기 어려운 그의 내면에 담겨진 시선의 정확도는 세상을 바라보는 정도(正道)의 길에서 질정(叱正)을 들어야 할 것이다. 이는 지도자의 덕목이 바른길로 갈 때, 나라의 기틀이 옳게 선다는 이치에 강조되는 긍정의 끄덕임이 옳다. 또한 전통의 줄기를 오늘에서 내일로 이어지는 판단은 미래와 깊은 상관을 강조한다. 추억은 회고적이고 아픔의 이별이 예상되는 다소 처연함으로 다가오지만 나이의 깊이에서 나오는 숙명적인 탄식으로 들으면 이해의 폭은 넓어질 것이라 믿는다. 작고(作故) 한지 3년이나 지났지만 선생의 이미지와 정도를 바라보고 질정을 들어야 한다는 논리에서 감히 짧은 선생의 길을 논하였다. 우리의 길은 언제나 정도의 길을 가야 한다. 그리고 배우면서 질정을 들으면서 길을 가야 깊이가 넓어지는 것이라 자위하면서 에필로그 한다. 2025. 08. 대중문화평론가/ 칼럼리스트/이승섭 시인 [필자 저서] [필자저서]
by 수원본부장 손옥자[편안함의 습격┃마이클 이스터 지음. 수오서재 펴냄. 444쪽. 2만2천원] 저널리스트이자 탐험가로 ‘건강과 행복’이라는 가치를 탐구해온 마이클 이스터는 이렇게 말했다. 북극 알래스카와 부탄, 전쟁 지역, 볼리비아 정글 등을 탐험하고 각 분야 석학과 프로 스포츠 선수, 종교와 환경 지도자 등 수천명을 인터뷰하며 삶을 최적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찾아온 그는 답을 인류가 잃어버린 감각인 ‘불편함’에서 찾았다.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현대 의학 발달로 기대 수명은 늘었고, 곳곳에 도사리고 있던 생존을 위협할만한 요소도 예전만큼 많지 않다. 주변에 먹을 것이 풍족하고, 덥거나 추울 때는 조절 시스템으로 적정 온도를 맞추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연 이런 편안함은 인간에게 건강과 행복한 삶을 가져다줬을까. 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33일간 알래스카 오지 순록 사냥을 떠난다. 극한의 불편함을 몸소 느끼기 위해서였다. 알래스카 취재기와 함께 뇌과학, 정신분석학, 진화심리학 등 혁신적인 연구 결과를 제시하면서 우리 삶에 불편함이 필요한 이유를 꽤나 설득력있게 풀어내는 책이다. 저자는 ‘편안함이 안정감으로 이어진다’는 지배적인 서사에 도전한다. 불편함의 진화적인 효용을 탐구하고 중독과 우울증, 불안, 비만, 번아웃 등 현대인들이 당면한 문제가 편안함과 어떻게 연결돼있는지 심도있게 다룬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한가한 필자 호수에서] 창조의 기교와 표정 만나기는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눈으로 보고 오는 것인지 아니면 구불구불한 길에서 오는지 그것도 아니면 직선의 고속도로 길에서 오는 것인지 도무지 오리무중이다. 그러나 이렇게 물으면 보일 것도 같고, 올 것도 같지만 사실은 그런 대답은 불가능의 안갯속에서 모호를 헤매는 일로 끝이 난다. 시인들 누구나 자기 시의 행로를 의문으로 설정한 경우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과연 어떻게, 또는 어느 순간에 시심의 발동이 시작하고 얼마 동안 의식의 중심 안에서 느닷없이 사라지는가를 헤아리기 위해 고심하고 곰곰이 않아 정좌를 해보았을 것이다. 만약 그런 고뇌의 길을 한 번도 갖지 않았다면 그 시인은 쓰는 일에만 머물고 말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자기를 알고 또는 정립하면서 진로를 설정하는 행로에는 어긋남이 없지만 무작정 길을 가는 나그네는 초라한 행로의 비틀거리는 주인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는 원래 고민의 산물일 뿐 아니라 때로는 환희의 풍선을 타고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하는 이중적인 표정을 관리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시는 소설과는 달리 의식으로 엮어가는 운명이 아니라는 사실은 시인의 이름을 갖고 사는 사람들은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무의식에서 충만함이 들어온, 경우도 있고 더러는 의식의 명확한 눈으로 바라보는 하이퍼의 섬세함도 구분되어야 하는 그런 알 길이 없는 단애의 벼랑에서 건져 올리는 시심도 있고 또는 평온하고 느긋한 행복 속에서 향기를 피우면서 나오기 때문에, 시는 예측 불허의 심연에서 확실히 만나는 아울러 정의하기 어려운 이름일 것이다. 어떻든 시는 순간보다 빠른 찰나를 가로지르는 섬광 같은 이름이라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토마스만은 예술가의 임무는 즉 생기(to animate)에서 벗어나지 않을 때, 예술은 선에 가깝고 친절성에 뿌리가 있으며 화합을 위해 위할 뿐이다.라고 했다. 왜냐하면 시가 거창한 목표에 헌신하는 것도, 아니며 투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기력한 허무주의자의 독백도 아니다. 생기와 발랄, 위해서 즐거움을 이어주는 때로 단순하기도 하고 더러는 복잡 미묘한 인간의 심성을 대변하는 임무에 헌신하는 일이 시인의 역할이다. 여기에는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삶의 이야기에 목적이 뚜렷하고 상상으로 떠나는 이상의 꿈이 첨가될 때 조미료의 맛깔스러움은 배가 될 것이다. 언제나 시인은 심심풀이가 아니라 꿈을 담아 대상에게 즐거움을 주는 언어의 마술사가 되어야 한다. 2.그렇다면 몇 가지 조건이 수반된다. 관(觀 )이란 “보다” 자세히 보다. 보이다. 드러내다. “명시하다.”의 의미가 들어 있다. 누가 일을 할 경우, 우선 정립되어야 할 것이 대상에 대한 목적의식이 선명할 때 결과는 더욱 명확한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시를 쓰는 것도 목적에 대한 정립이 확고할 때의 경우와 없을 때의 경우가 확연하다. 전자의 경우에는 언어의 조합일 뿐 이리저리 무엇을 시로 표현하려는 목적성에 대한 헷갈림이 나타나고 후자의 경우엔 비록 짧은 응축의 경결함의 언어에 의미의 숲을 이룩할 수 있게 된다. 무작정 길을 걷는 나그네와 목표를 정하고 길을 가는 비유와 다름이 없다는 뜻에서 대부분의 시에 함정은 단순히 언어의 유희에 빠진 나그네들이 많다. 왜 시를 쓰는가. 그리고 무엇을 의미로 구축하는가의 대한 자문자답이 있고 난 후에 대상을 관찰하고 투시하고 난 뒤에 문자로 의식을 표현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이가 깊어지면 과거 지향형으로 바뀌고 앞에 있을 것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과거 추수의 길을 확대하는 경향이 다분하여진다. 그러나 지나치면 나태의 그물에 걸리는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개성의 문제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아, 고향에 돌아와 혼자 여기 서 있네. 신중신 <귀향 시초> 중 어린 시절 기억이 깊은 나이임에도 기억에서 여전히 흔적에 매몰된 시심이 아쉬움으로 나타난다. 넓고 컸던 골목이 기껏 스무 걸음 남짓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 파릇파릇하게 고개를 쳐들었네. 의 현상으로 다가와 문을 두드린다. 시의 중심은 “혼자 여기 서 있네”에 모아들고 지금은 “목이 쉰 노래”를 허공에 빛바랜 꿈의 파편으로 회상의 길목을 지키는 오늘의 모습이 처연해 보인다. 깊음이 깊어지면 허무가 되고, 어느 것도, 구분하기 어려운 추상의 숲을, 소요하는 귀향의 꿈 – 노년의 신중신 시인은 소설가 겸 시인이며 거창에서 태어나 서라벌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개인적으로 현재 84세이니 어른으로 모시기는 하지만 시는 진솔함의 문법이라고 외친 그의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3.신명과 혼 하늘과 땅은 신이 만들었다고 하나 신령이라는 의미가 바로 신명, 또는 시인은 어떤 사람들인가를 자주 묻는다면 아주 쉽게 신명이 든 사람 혼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고 개인적으로 생각된다. 조금 더 풀이한다면 시인은 산문이나 소설가와는 달리 신들린 집중력을 가질 때, 시의 모습은 잠시 스치고 신기루처럼 왔다,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예를 든다면 무당들이 신이 절정에 올라와 있을 때는 맨발로 날카로운 작두에 올라 춤을 추고 굿판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신명이 아니고서는, 절대 해명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 언젠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 무당이 신이 오르고 있을 때, 전기를 통해 전류를 흐르게 하도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실험을 하였다는 T/V로 본 기억이 난다. 과학으로도 증명을 할 수 없다는 것에, 이러한 일들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 불가이다. 관습에 젖은 일반 평범한 사람들은 불가능이라 간단히 정리할 것이지만 그러나 타이타닉 호는 “보이는 얼음”에 충돌하여 비극을 맞은 것이다. 얼음덩어리는 70%가 물속에 있다. 이를 관과 했기에 충돌의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시인의 의식은 바로 무의식의 깊이를 발굴하는 사람들이 시인일 것이다. 물론 산문을 쓰는 사람들은 리얼리티 하게 그리지만, 보이는 것을, 얼마나 실감 나게 묘사하는 방법을 기술하는 작가와 시인은 이러한 점에서 크나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논리인 것이다. 인간은 태어난 이후 어떻게 와 무엇을 에 목적의식을 두면서 산다. 전자는 방법의 무게요 후자는 대상에 대한 구분법이 될 것이다. 시를 쓰는 일도 이런 구분의 명확성이 곧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태를 벗어나는 첩경일 것이다. 더러는 비비고 핥기도 하면서 꼬리도 만들어 흔들어 보는 것이다 세상 한번 편하게 살아보는 것이다 최영욱 <달콤한 상상> 중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의 차이는 선택의 길뿐이다. 그러나 중심 잡기의 생은 기준점이 필요하고 여기서 개성은 더욱 필요의 항목이 될 것이다. 비유 – 개처럼 핥고, 고개 숙이고, 유순하게 사는 도처춘풍(到處春風)의 인생을 일러 개 같은 놈이라 칭하면 욕이 된다. 왜냐하면 자기가 없을 때 받는 통칭의 슬픔이며 슬픔이기 때문이다. 편하게 살아 명예를 얻으면 그 가치는 짧고, 중심 잡고 살아가면 명성이 따라오는 차이가 있다.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오적들의 지조는 당시는 고관대작의 삶이었지만 그 자손들은 숨기고 감추는 일이라면 어떻게 생은 필요에의 확실한 목록이다. “달콤”의 망상은 쓰디쓴 아픔이 된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역설의 기교가 시인의 의도이다. 4.일체화(ldentity) 시의 가장 중요한 목록은 대상과 시인의 의도가 하나로 통합하는 길을 만드는 일이다. 표현하려는 사물 – 대상을 어떻게 의도에 충실하게 하나로 묶을 것인가의 여지는 시적인 기교를 넘어 재능으로 귀환한다. 언어의 기교이지만 이는 정신의 기교를 뜻하고 목적성의 하나 되기라는 점에서 일체화는 동일성의 원리가 된다. 이를 위해서 시는 기교와 정신적인 면을, 필요로 한다. 언어, 리듬, 이미지, 상징, 시제, 비유의 모두를 일러 토운(tone)에 충실할 때, 시의 맛깔은 살아나기 때문이다. 내 신발은 젖었지만, 그림자는 젖지 않았다. 그림자가 내게 자유를 명령했다. 몸살이 시작된다. 아직 이른 봄, 꽃나무처럼 최종월 <그림자가, 명령했다> 중 주인공인 나는 또 하나의 그림자를 끌고 다니면서 산다. 이 녀석을 떼어버리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며도 – 벼랑에서 밀어도, 어둠에 갇혀도 다시 살아나는 숙명의 존재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이 그림자를 무심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존재의 형상으로 깨닫고 바라볼 때에 새로운 자각의 길이 존재 문제로 부각된다. 여기서 무심히 사는 사람과 시인의 통찰이 주는 삶의 무게는 완전히 길을 달리한다. 시인에게 필요한 사물 이면의 관찰기는 곧 시의 신선함을 부추기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5.신념(信念) 시와 신념은 불가분의 개성으로 “무엇”에 해당될 것이다. 시를 싣는 모든 잡지에서 공통적인 현상은 음풍농월의 그저 그 풍경의 연출이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에는 여러 가지의 문제가 있을 것이지만 자기 선전의 광고문을 작성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시의 본질에 대한 이해의 문제와 직결될 것이다. 감상의 덪, 이미지 사용의 장식성, 관념이나 의도의 지나침, 모순이나 충돌이 내포된, 지나치게 종교적인 강조는 안 좋은 시의 표본이라는 지적은 학자들이 강조하는 요점이다. 미상불 시의 신념은 자기중심을 세우는 일이라 시의 표정에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를 관찰하는 요인이 된다. 눈물 씨앗 뿌려도 아직도 통일의 꽃 굳은 땅속에서 몸부림치며 싹을 틔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맹숙영 <그러나, 아직도> 중 한때 민중 타령의 개구리 떼의 놀음이 문단의 중심을 장악한 것이, 80년대를 풍미했다. 그 이후 통일의 문제는 유행 목처럼 아우성이다. 목적의식이 공고하지 못한 유행의 결론이 아닌가 보는 것이다. “아직도”에서 분단의 아픔은 진행형이고 언제 꽃으로 피어날 것인가는 요원하다. 필자는 일찍이 북한 무학은 선전 선동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체제의 선전 도구일 때 광고 문안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이다. 그러나 우리 문학은 상업성에 혹은 노랑 매스컴에 휘둘리는 지경이 아픔이 엄존한다. 요컨대 문학성의 가치에 방점을 찍을 때, 참된 가치의 문학으로 꽃이 피어질 것이다. 시의 제목처럼 “아직도”는 유행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우리들 자신의 본질로 눈을 돌려야 할 책무가 있는 것이다. 통일을 위한 염원은 진정한 우리 민족의 꿈이라는 갈증이 인상적이며 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2025. 08. 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시인 [필자 저서] [필자 저서]
by 수원본부장 손옥자[‘2025 한여름밤 시간여행 콘서트’ 포스터] 화성시와 화성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안필연)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콘서트는 ‘한여름 밤’과 ‘시간여행’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통해 시원한 여름밤의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화성특례시’의 정체성을 문화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무대는 관내 예술단체 파워스화성의 신나는 난타 퍼포먼스로 막을 올린다. 이어 1990년대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혼성그룹 코요태가 ‘순정’, ‘실연’ 등 히트곡으로 관객들의 열기를 더한다.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가수 자두는 ‘김밥’, ‘잘가’ 등 발랄한 대표곡으로 관객들에게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인 최승열은 ‘그 여름, 동물원’과 JTBC ‘히든싱어2’ 김광석 편에서 선보였던 ‘사랑했지만’, ‘혼자 남은 밤’ 등으로 깊이 있는 늦여름 밤 무대를 완성한다. 안필연 대표이사는 “도심 속 열린 공간에서 가족, 친구, 연인이 함께 소통하고 추억을 만들며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모두가 즐기고 감동할 수 있는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와 참여자 모집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화성시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www.hcf.or.kr)와 공식 SNS(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미래전략TF팀(031-290-4643)으로 하면 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생각의 뿌리가 돼줄 사색의 문장…‘너에게 들려주는 꿋꿋한 말’] 청소년을 위한 인생 철학 에세이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로 출간 즉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누렸던 김종원 작가가 후속작 ‘너에게 들려주는 꿋꿋한 말’을 출간했다. 책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방향을 잃고, 부모와 친구 사이에서 상처를 받고, 자기 자신마저 낯설게 느껴지는 혼란의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56가지 인문학적 사유를 건넨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삶을 이끌 수 있도록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를 담아냈다. “우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건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생각하는 힘은 흔들림 속에서 자라난다”고 말하는 김 작가의 깊고 다정한 사색의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청소년들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걸어갈 수 있도록 자신감, 열정, 언어, 꿈, 성장, 생각, 태도, 관계 등 여덟 개의 성장 키워드를 선정한 뒤 그에 맞는 코멘트를 담았다. 특히 책은 핵심이 압축된 문장을 따라 읽고 옮겨 적도록 했다. 잔잔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일러스트를 함께 담아 위로를 건넨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묵직한 옻칠로 생성된 추상 작품은 인간 내면의 진중한 정신세계를 나타내어 예술이 설명하는 올바른 삶에 대한 고찰을 이야기하는 그림으로 2025년 8월 11일(월) ~ 9월 5일(금)까지 서울 강서구 소재의 갤러리블라썸(관장 최명숙)에서 "무위의 풍경" 타이틀로 초대개인전을 진행 중에 있다. [이형곤 작가] 마음을 비우고 맡김으로써 관조가 가능하고 더 나아가 관조의 상태마저 넘어서 주체와 객체의 간극도 사라지는 나와 타자, 신과 인간, 물질과 비물질, 실제와 허구의 경계마저 허물어져 모든 것이 나이고 내가 모든 것이 되는 불이의 세상, 그러한 근원적 보편의 모습에서 펼쳐져 있는 본래 그대로의 모습을 작품은 설명한다. [포스터] 또한 나라는 존재의 존엄성은 빛으로 현현하는 것이고 나와 내 앞에 놓인 모든 것이 다르지 않는 까닭이다. 모든 것으로부터 수없이 많은 인연으로 이어져있음을 그림으로 말하고 싶음이다. [무위의 풍경1] 엉뚱한 사유에서 시작된 한 개인의 각성과 통찰은 쉼 없는 붓질을 있게 하고 그림의 제목이 된 무위의 풍경은 태초 우주의 품처럼 가장 편안하고 따뜻한 곳, 가장 고요하고 평화로운 심연의 방에서 보이는 현상계 너머 본질에 관한 시원의 모습을 표상한다. [무위의 풍경2] 내가 만들어가는 순수의 빛으로 펼쳐지는 근원적 풍경에 관한 성찰의 풍경으로 ‘공간을 채운다’는 것은 단순히 시각적 정보를 덧입히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내면의 감각을 불러내고 사유의 결을 화면 위에 겹겹이 쌓아가는 과정이다. 때로는 선하나 없이도 풍경이 떠오르고 형상이 없이도 존재의 기척은 화면을 가득 메운다. [무위의 풍경3] 채운다는 것은 곧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응축하고 침잠시키는 행위다. 말하자면 ‘채움’이란 본질적으로 ‘깊이 있게 비우는 것’에서 비롯된다. 공간은 비워질수록 사유의 깊이를 품는다. 무언가를 가득 담으려 애쓰기보다는 무엇을 남기지 않을지를 고민하는 시간 속에서 회화의 본질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무위의 풍경展1] "무위의 풍경" 초대개인전을 실시하는 이형곤 작가는 "회화는 그 흔들림을 응시하는 예술이다. 내게 있어 회화는 그리기 이전에 머무름이며, 색을 입히기 이전에 기다림이다. [무위의 풍경展2] 따라서 ‘공간을 채우는 일’은 결국 나 자신을 그 안에서 다시 마주하는 과정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감각과 기억을 되짚게 하는 하나의 거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위의 풍경展3] 작가는 개인전 37회, 단체전 200여회 이상 진행 한 중견 작가로 현재 강화미술협회 회장, 윤슬전업작가회 회장으로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도 하고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어머니, 나의 어머니 (고요아침 刊)] 어머니의 품 안은 바다처럼 깊고, 숨결처럼 부드러우며, 고향처럼 편안했다. 아동문학계의 권위자인 윤수천 동화 작가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연작시집 ‘어머니, 나의 어머니’를 펴냈다. 오랜 세월 동심의 눈높이에서 동화와 동시 등 가장 순수한 마음을 그려낸 작가의 사모곡은 80이 넘은 지금에도 마치 소년 시절로 돌아간 듯 읽는 이를 몰입시킨다. 윤수천은 1974년 소년중앙문학상 동화 당선, 197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으로 문단에 들어서며 동화집 ‘꺼벙이 억수’ 시리즈, ‘고래를 그리는 아이’ 등과 시집 ‘늙은 봄날’, ‘쓸쓸할수록 화려하게’ 등 다양한 저서를 펴내고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동화문학상 등을 수상한 원로 작가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복숭아밭을 걸어 나오는 모친이 담긴 책 표지엔 여든 줄에 들어서도 영원히 어머니를 애정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저자의 모친은 그 시절 여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는 “외아들로 태어나 어머님의 지극하신 사랑을 받아 온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언젠가 글로 쓰고 싶었다”며 “어머니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그 어느 사랑에 견줄 수 없는 깊고도 그윽한 사랑이고. 나이 들수록 더욱 이를 느낀다”라고 작품을 펴낸 배경을 설명했다. ‘어머니’를 주제로 한 연작시 50편엔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함께 나이가 들어서야 깨달은 모친의 깊은 사랑, 어머니의 나이만큼 커버린 자식의 회한이 구절마다 담겨있다.‘달이 밝은 밤이면 어머니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달빛에 젖은 어머니의 노래는/어린 나의 가슴에 파란 무늬를 놓았다’(어머니·1 中). ‘어머니·1’엔 여인의 고단함이 묻어난다. 온종일 걸음품을 팔아야 했던 어머니는 밤이 이슥하도록 달빛에 기대 노래를 불렀다. 아들은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며 쓸쓸함을 엿봤을지도 모른다. ‘빨리 와 봐라 서영춘 나왔다/…/어머니는 웃으시느라 밥도 제대로 못 드셨다’(어머니·26). 그런가 하면 아들이 각종 가사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그 상금으로 들여놓은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 않았다는 일화는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의 풍경이 담겨있다. ‘어머니의 소원은 딱 하나였다/ 외아들인 내가 오래 사는 거였다’(어머니·35). 윤 작가는 시집에서 자신의 이름이 ‘수천(壽千)’이 된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목숨 수에 일천천’. 작가는 “그 덕분에 감사하게도 팔십을 넘겨 살고 있다. 그것도 좋아하는 글을 쓰면서”라며 “이제 그만 자신에 대한 걱정을 내려 놓으라”로 말한다. 소원대로 주무시는 것처럼 조용히 돌아가신 어머니(어머니·50)에게 닿을 테다. 이지엽 시인 겸 명예교수는 “가장 인기 있는 원로 동화 작가가 부르는 사모곡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며 “시집을 통해 이 땅의 어머니들이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창의는 어떻게 혁신이 되는가] (드레북스 刊) 저자는 소외되고 버려진 것에 새롭게 가치를 부여하고 창조하는 능력, 거기에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덧대면 ‘혁신’이 된다고 강조한다. 당연한 것을 의심하고 통념을 뒤집는 ‘창의가’ 혁신을 만든다는 것이다. 기계와 로봇이 늘면서 제조공장과 물류창고에서 사람이 사라지고, 전산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사무실에서도 사람이 사라졌으며, AI 등장으로 고소득 전문직조차 자리를 내주고 있다. 저자는 이제 ‘그럭저럭 살던 시대는 끝났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 ‘창의’와 ‘혁신’이라고 진단한다. 기계와 AI가 학습할 수 없는 데이터에서 창의를 찾고, AI가 추론으로는 얻을 수 없는 혁신을 만들어 실행하는 것. 책에는 그 방법이 담겨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됐다. 1장 나를 위한 경쟁력, 2장 새로움으로 통하게 하라, 3장 모두를 위한 시작이다. 저자는 철학자 질 들뢰즈의 리좀 모델을 인용해 줄기가 땅속으로 들어가 사방팔방 뻗어가는 뿌리처럼 장애물을 만나면 뚫거나 우회하고 결합해 성장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또 재료의 개성을 지키면서도 하나로 똘똘 뭉치는 비빔밥을 예로 들어 좋은 인재들을 융복합해 시너지를 내는 인간 촉매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책은 각 장마다 구체적인 사례와 실행 방안을 제시해 실용성을 높였다.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추천사에서 “창의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이 책이 일상에서 단서를 찾아 상상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든다”고 평했다. 문규학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아시아·유럽 총괄은 “역사와 기술, 철학을 넘나들며 날카롭고 재기 넘치는 통찰을 풀어낸다”고 말했다. 또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인공지능 시대에 생존하려면 창의와 혁신이 일상이 되고 습관이 돼야 한다”며 “이 책은 불리한 상황과 조건을 버리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강점으로 바꿔 혁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