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춘제 작가] 금빛에 물든 달항아리는 고고한 자태로 눈길을 끈다. 좌우대칭적 균형은 안정감을 주고, 달항아리 전체에 퍼진 미세한 균열감은 오래된 세월의 가치 표현으로 조선의 대표 예술품 달항아리에서 느낄 수 있는 순수한 고전미까지 살려냈다. [포스터] 고급스런 금박과 어우러진 달항아리의 새로운 모습은 마치 달빛에 비친 형상으로도 다가와 신비스러운 분위기에 압도당한다. 작가는 신작 위주로 "금빛, 그 너머" 타이틀로 9월 6일(토) ~ 9월 30일(화)까지 서울 갤러리블라썸(관장 최명숙)에서 초대개인전을 진행 중에 있다. [조춘제 작가 초대개인전1] 고요한 밤하늘을 연상하게 하는 짙푸른 바탕위에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 달항아리. 완벽한 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나지도 않은 둥근 형태는 푸근하면서도 은은한 긴장감을 품었다.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빚어진 듯 매끄럽지 않은 표면은 손으로 빚어낸 흔적과 불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자 했다. [조춘제 작가 초대개인전2] 황금빛으로 빛나는 달항아리의 표면은 단순한 색을 넘어서 새벽녘 희미하게 떠오르는 달빛 같기도 하고 풍요로운 가을 들판의 황금물결 같기도 하다. 빛의 방향과 강도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황금빛은 보는 이의 마음에 따뜻함과 풍요로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present2519_116.7×91cm_mixed,gold leaf_2025 1] 균형과 불균형, 완벽함과 불완전함이 공존하는 달항아리의 형태는 삶의 본질을 닮았다.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비대칭은 오히려 편안함과 친근함을 느끼게 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present2526_72.7×91cm_gold leaf,mixed_2025 2] "금빛, 그 너머" 초대개인전을 실시하는 조춘제 작가는 "화려한 기교나 장식 없이 둥근 형태 하나만으로 시선을 붙잡는 달항아리는 오랜 시간 묵직한 울림을 주는 존재였고, 쓰임이 다양한 막사발은 비어 있음으로써 충만해지는 철학적인 사유를 가늠하게 해 주었다. 또한 작품 속 달항아리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오랜 시간의 흔적으로 오늘의 가치를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present2542_45.5×53cm_gold leaf,mixed_2025 3] 작가는 (사)한국미술협회 회원이며 개인전 17회, 단체전 330여회 진행한 중견작가이다. 현재 부천미술협회 부회장, (사)국제현대예술협회, 윤슬전업작가회, (사)현대한국화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창작작업을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포항의 자생공연단체 알스노바종합예술단(단장 이항덕)이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남구 지곡동 효자아트홀에서 창작오페라 ‘하선대’ 앵콜공연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경상북도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는 전석 무료 초대 공연으로, 지난해 초연 당시 큰 호평을 받아 2025 경상북도 창작지원사업 우수작으로 재선정된 작품이다. [하선대포스터 1] ‘하선대’는 포항시 동해면 입암리와 마산리 경계의 황옥포 앞 작은 바위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선녀가 내려와 놀던 곳이라는 전설을 담고 있다. 전해지는 설화는 용왕과 선녀의 사랑 이야기, 바다를 생업으로 삼는 어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주제를 담아 지역 정서를 반영한다. 이번 공연은 이 전설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 정통 창작오페라로 기획돼 지역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간다. 2007년 창단한 알스노바종합예술단은 뮤지컬, 창작가곡, 악극 등 장르를 융합해 새로운 무대를 시도해 온 단체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본과 총감독을 맡은 소프라노 이항덕 단장과 포항 출신 작곡가 김지원이 중심이 되어 아름다운 선율과 극적 구성을 완성했으며, 80여 명의 출연진과 스태프가 함께한다. [하선대공연사진 2] 무대는 시인 이우근의 창작시 ‘하선대’ 낭송과 서곡 연주로 문을 열고, 이어 1막과 간주곡, 2막으로 이어지며 90분 동안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주요 배역에는 바다의 왕 역에 유광준, 하늘공주 역에 포항시립합창단 수석 소프라노 이현진, 거북 역에 최훈, 하늘의 왕 역에 이준학 등이 출연한다. 합창단과 뮤지컬 극단, 소년소녀합창단, 무용단도 무대에 올라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 예술단 관계자는 “이번 앵콜공연이 포항의 고유 설화를 담은 지속 가능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나아가 K-컬처의 대표작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시민들에게 품격 있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취업로드맵] □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6월 5일(목) 3~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희망기업 로드맵 캠프’를 개최하였다. □ 총 2부로 나누어 진행된 이번 캠프는 학생들이 진로 방향성 및 희망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설정, 맞춤형 취업 전략 등을 수립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 지역 내 유망 산업과 주요 직무에 대한 특강으로 진행된 1부에서는 기업 규모별 채용 트렌드와 선호하는 인재상 등 실질적인 정보 중심의 강의를 제공하였고, 2부에서는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희망 기업을 분석하고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활용해 자신만의 취업 로드맵을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 특히, 팀별 공유 및 ‘칭찬샤워’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피드백과 동기부여가 이루어졌으며 취업 준비 계획을 시각화함으로써 목표의식을 강화하였다. □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기업분석을 통해 취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고, 조별 멘토들의 자세한 설명으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문상영 학생‧취업처(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장은 “한경국립대는 지속적인 취업역량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여 학생들의 진로선택 및 취업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필자의 망중한] 詩라는 존재(存在)는 화학적(化學的) 변화를 맞이하는 것이라고 흔히들 말하고 있다. 다르게 설명하면 1과 2를 더하면 3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번호가 바뀔 때 변하는 감동(感動)을 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표현하는 방법 - 즉 상상과 창작(創作)이라는 작용(作用)이 가능한 일이라는 말이다. 詩를 쓰는 일은 이런 이치(理致)이고 시의 상상력은 사물을 물활적으로 살아나게 하는 역할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이미지와 의미(意味)로 탄생(誕生)하는 일정한 절차(節次)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能力)은 시인 개인의 전적인 역할이면서 시인의 능력에 귀속(歸屬)되는 이유가 될 것 같다. 또한 시는 사물을 어떻게 보느냐의 따라 개개인 눈이 작용하는 것이다. 보는 시인 마음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달라지기 때문에 얼마나 창조적(創造的)이고 상상적(想像的)인 물상(物像)을 보느냐에 따라 창조의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상상력(想像力)의 한계를 한층 높일 때, 詩는 나타내는 이름일 것이기에- 이연숙의 시는 다소 애매모호 하지만 일정한 詩的 구축(構築)의 탄력을 가지고 명료한 이미지 구축과 변형(變形)의 길을 점검(點檢)하기로 하자. 무엇이 무엇을 가져온다는 형태는 가장 기초적(基礎的)인 (意識)의 전달경로이다. 구름이 바람을 가져올 수도 있고 바람이 그리움을 실어 오는가 하면 바람, 구름, 물 등이 사랑을 실어 오는 형태로 詩心을 옮기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네가 내 곁에 없어도』나 『비로 오시나이까』 등이 시인의 정서를 승화(昇華)시키거나 혹은 이미지 공간(空間)으로 끌고 가는 일정한 메신저 역할이 있어 목적지(目的地)에 이르는 형태를 취하는 구성에서 그를 엿보게 된다. 너를 보내고 설레는 마음 눈 감아도 모습 그대로인데 세찬 바람이 불어도 나 마지막 잎새로 남고 싶다. 나 네가 없어도 그날을 기다리련다 <네가 내 곁에 없어도> 중 역설적(逆說的)인 방법(方法)을 동원하여 “네가 내 곁에 없어도”라는 뜻은 너의 크기를 강조하려는 발상(發想)으로 출발하여 그리움의 간절함을 토하고 있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싶다. 詩는 역설(逆說)의 특성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가는 시인의 재능이며 시의 제작(製作)에 (透映)되는 의식의 집중화를 위한 특성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상징을 위한 문맥(文脈) 상호관계 속에서 모호함을 가지면서도 전달하는 의미의 기교가 그렇다는 것이다. 결국 너와 나의 결합(結合)은 허상(虛像)의 네가 없어도 “눈을 감아도” “혹은 없어도” 반복에 따라오는 그리움은 하나로 길을 만들고 詩의 구조에 응집(凝集)되는 것이다. 먼 시야에 스치는 소리가 반가운 마음으로 가슴 열었더니 보고 싶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뿌연 빗물이 되어 오시나이까 그저 가슴까지 차오르는 그리움 애타게 불렀는데 멀지 않은 길 이제야 찾으시나요. 질퍽 이는 늪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어도 이 밤 기억에 고이 간직하겠나이다. 〈비로 오시나이까〉중에서 이연숙의 詩는 물(水)과 그리움의 특성을 잘 이해하면서 시인의 정서를 잘 이끌고 가면서 어떤 미지(未知)의 공간을 방문하여 변화(變化)를 맞게 되는 상황 상황에 적응(適應)을 잘하는 것 같다. 그저 가슴까지 차오르는 그리움을 부르는 애절한 형상(形像)을 빗물로 인해 비로소 만남을 이루는 절차가 수행된다. 그리고는 “기억에 고이 간직하겠나이다” 의 절규가 승화되어 경이로움마저 든다. 또한 후회가 없는 만남 즉 간직이라는 단어가 주는 메시지에서 나와 함께 일치한다는 뜻이기에 선택 또한 “이 밤”이 막다른 골목이지만 “고이 간직한다.”는 마음의 정서가 시인의 아름다움만이 남는 것이 아닐까도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의 고운 마음이라 할 것이다. 웃음마저 잃어버리고 숨 쉴 수 없이 늑골 뼈속 아픔일 때 네가 그리우면 빗물로 찾아가 느릿한 거북이 되어 알몸으로 눕고 싶다. 비 내리는 바다의 바람으로 눈물 삼키듯 온몸 섞어 하얗게 부서지는 泡沫(포말)이 되고 싶다. 〈바다 네가 그리우면〉중에서 이연숙은 바다나 혹은 파도와 상관관계가 있는 듯하다 아니면 그러한 곳에서 살고 있거나 - 왜냐하면 주로 등장하는 바다, 혹은 파도, 강, 등의 이미지가 많은 것은 환경적인 요건(要件)에 의해 詩의 이미지를 유추할 수 있다. 『보고 싶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내 고향 바다는』 등은 물의 이미지가 주는 이동성을 통해 그리움의 추구 등 상당한 詩語에 이러한 정서를 동원하는 것은 시인의 삶의 직접적임을 뜻하기 때문이다. 물기가 하나도 없는 푸석한 마음에서 바다를 부르는 것은 파도에 의해 목마른 정서를 옮기고 싶은 감수성(感受性)의 절실성이 정신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치는 인자(因子)라는 점이다. 이러한 열망(熱望)의 정서는 “알몸”이라는 상황까지 설정해 가면서까지 “섞어 섞어”가 반복적으로 나와, 바다가 한 몸이라는 것을 호소하는 듯하다 물론 하나의 결합하는 ‘한 몸’은 파도가 되어 “부서지는” 포말이 되고 싶다는 완벽한 통합체의 실현을 꿈꾸는 경지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눈물로 하나가 되는” 것과 “바다” 혹은 파도가 하나이기를 지향하는 것은 결국은 물의 속성을 통일체를 이루려는 발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詩語가 다를지언정 목적을 향하는 의도 <lrention>에서는 동일한 구조로 결합하는 은유의 원리가 아닐까 한다. 자아에서 흐르는 뜨거운 입김 품어내며 네 전신을 지날 때 구겨진 가슴 움츠린 것에 적당히 젖은 채 펼쳐진 날개 위로 눈물은 다시 하얀 입김 피워 올리고 감추어진 지난 이야기 다시 기쁨이 되고 사랑이 되어라. <자아>중에서 자아(自我) 즉 마음이라는 상징이 인간의 심장을 휘 돌아서 눈물로 변하고 다시 그 눈물은 수증기로 기화하여 하늘에 이르면 사랑의 기쁨을 가져오는 순환의 이어짐은 계속되는 것이기에 이런 현상은 사랑의 영원성을 뜻하는 원 <圓>으로서 개념을 나타내고 있다. 『보고 싶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내 고향 바다는』 등은 사랑의 순환은 언제나 노래로 다가오는 길을 만들고 있으면서 듣려 오는 소리의 감각(感覺)에서 다시 천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서 사랑의 고귀함은 시인의 정서를 따스하고 포근함으로 감싸는 온기의 삶의 길을 채색(彩色)하는 인상이 풍긴다. 이는 고귀함으로 세상을 포장하고 詩語로서 그리려는 자아(自我)가 형성되어 있기에 향기와 같은 사랑의 그런 아름다움이 아닐까 한다. 2. <에필로그> 詩는 마음의 그림을 그릴 때 아름다운 정서가 채색(彩色)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무채색의 아름다움을 그릴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은 화려한 유채색(有彩色)의 공간을 그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시인 개개인들만의 개성이고 창조의 기법(技法), 상상의 기법이기 때문에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이연숙의 詩는 화려하기보다는 검소하고 열정적(熱情的)이기보다는 따스한 것 같다. 이런 현상은 그만의 개성이며 삶의 모습을 詩로 투영하는 결과라 할 것이다. 왜냐하면 詩는 마음이 그리는 자아가 창조하는 고백(告白)을 문자로 포착(捕捉) 하기 때문이다. 이연숙의 詩는 물기가 젖어 있다. 다시 말하면 물에 의해서 정서를 이동하는 특성이 있으며 시적 대상에 물기가 젖으면 화학적(化學的) 반응(反應)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변화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즉 다시 말해 물은 곧 아름다운 꽃으로도 변할 수 있고 무지개로 변화를 시키기 때문에 물로서 전달하는 기교야말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는 과학적인 개념(槪念)이 우선하고 영원성을 믿는 의도를 느끼게 하기에 - 특히 바다, 강, 모두 물로서 이루어져야 하기에 아름다움을 그리려 하는 아니 전달하는 독특한 시인- 이연숙의 시는 아마도 그렇게 물처럼 맑고 영원하다. 그리고 신선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길이 보이는 것 같아 흐뭇한 기분으로 나가련다. 2025. 06. 대중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이승섭시인 [필자 저서] [필자 저서]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커리어로드맵] □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6월 5일 “2025학년도 커리어로드맵(경력개발로드맵) 공모전“ 본선 대회를 개최하였다. □ 고용노동부가 주관하고 한경국립대학교 학생·취업처(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가 진행한 이번 공모전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 방향을 설정하고 실현 가능한 커리어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 지난 5월 12일 오리엔테이션 및 집단 워크숍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은 분반 컨설팅을 통해 커리어로드맵 작성법 및 구성 전략을 익혔으며,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자 10명이 선발되었다. □ 이후 1:1 개별 컨설팅을 통해 로드맵을 구체화한 최종 발표에서 전공 기반의 실현 가능성과 자기 이해, 창의성, 발표 능력 등을 기준으로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 대상 수상자인 배연우 학생은 “스스로의 진로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나의 가능성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고, 프로그램의 컨설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 문상영 한경국립대학교 학생·취업처장은 “학생들이 커리어로드맵 공모전을 통해 단순한 진로 탐색을 넘어 실행 가능한 전략을 수립해보는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이승희 작가] 30여 년간 전통 수묵과 문인화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세계를 펼치고, 문인화의 정신세계에서 높은 기상과 품격을 중요시하며 예술성 뛰어난 작품을 제작하는 소정 이승희 작가는 오는 2025년 6월 11일(수) ~ 6월 16일(월)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4F 부산갤러리에서 "자연에 기대어, 나를 찾다. 화합(和合)과 경계(警戒)" 개인전을 진행한다. [포스터] 유교사회에서는 어떠한 고난과 악조건 속에서도 꿋꿋이 꽃을 피우는 사군자와 문인화가 선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승희 작가는 문인화를 통해 변함없는 신념과 굽히지 않는 마음을 나타내고자 하였으며, 고아하고 탈속한 경지를 추구하고자 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자연을 통한 내면의 성찰과 화합(和合) 그리고 경계(警戒)‘라는 시대적 가치를 탐구한다. [50x185 팔군자 파초 2024. 1] 전시는 ‘자연에 기대어’와 ‘나를 찾다’라는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자연에 기대어’ 섹션에서는 팔군자(소나무, 매화, 난초, 연, 파초, 포도, 국화, 대나무)를 소재로 한 수묵 작품을 통해 자연을 관찰하며 사계절의 변화와 순환을 수용하는 태도를 담고 있다. 특히 대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 앙죽(봄), 수죽(여름), 풍죽(가을), 설죽(겨울)은 사계절의 순환을 통해 자연의 흐름을 보여주며 그 안에 내재된 삶의 이치를 묻는 작업이다. [기다림 135x50 2025. 2.] '나를 찾다' 섹션은 '화합(和合)'과 '경계(警戒)'라는 두 개의 주제로 전시가 구성된다. 첫 번째,‘화합’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실향민이었던 친정엄마를 그리는 작가의 개인사와 시대의 기억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작가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색채 대비와 조화를 통해 ‘화합’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대나무四季 겨울 (설죽) 70x200 2025. 3] 두 번째, ‘경계’ 시리즈는 무한경쟁 사회에서 쉽게 간과될 수 있는 인간의 과욕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일필로 친 금니 대나무에 먹을 입히는 과정을 통해, 찬란하던 금빛이 점차 흐려지는 변화를 시각화함으로써 ‘경계’의 개념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수신제가. 70x135. 금니. 2018. 4] 개인전을 실시하는 소정 이승희 작가는 "작품은 독립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화합이라는 하나의 흐름 속에서 공존과 연결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나를 찾고, 다름 속에서 화합을 꿈꾸는 여정이 이번 전시의 핵심으로 먹의 깊은 울림과 대비되는 색의 어우러짐을 통해 이해와 타협의 가능성과 희망을 그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풍요 70x68 2025. 5]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졸업(예술기획 전공) 출신으로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이사, (사)한국문인화협회 이사, (사)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 이사로 활동하며 한국 문인화 발전에 기여도 하고 있다. 화합 20240621 50x135 수묵담채 2024. 6]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구미문화재단(대표이사 이한석)은 ‘거리문화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수준 높은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야외전시를 개최한다. ‘낭만 잇-는 거리로’란 주제로 운영되는 본 사업을 통해 일상 속 열린 공간에서의 공연 및 전시로 문화의 문턱을 낮추고 예술이 스며드는 도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올해 연말까지 기획된 총 3회의 전시 중 첫 번째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6월 11일(수)부터 8월 10일(일)까지 구미영상미디어센터(구미시 산책길 75)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사진1. 영상미디어센터 전경1] 구미영상미디어센터는 경북 최초의 영상미디어센터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미디어교육과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해당 센터는 구미역에서 금오천,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금오로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2025년 4월부터 구미문화재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사진2. 리우-가야2020 Computer parts+ Monitors+ Led조명 120X100X350cm] 전 세대를 아우르는 미디어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는 구미영상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야외전시에 적합한 조형적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해당 센터의 운영 목적과 부합되는 미디어적 요소가 혼합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3. 리우-GAYA,computer parts+digital animation,150X80X250cm3] 이러한 취지로 구미문화재단에서는 ‘거리문화 활성화 사업’의 첫 참여작가로 믹스 미디어 아티스트인 리우(LEEWOO)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는 가상 세계에서 정체성의 위기를 탐구하고 상상력을 더해 컴퓨터 부품으로 인체와 같은 형태를 재구성한다. 미래의 과학기술과 과거의 신화가 결합된 그의 작업은 인류의 욕망과 기술문명의 충돌 등 생태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진4. 리우-RED CAT, Computer part_s+Digital animation,h180cm 4]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전시 개최를 통해 지역의 문화거점으로서 구미영상미디어센터의 가치와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자세한 정보는 구미문화재단 홈페이지(www.gucf.or.kr) 또는 지역문화팀(☎ 054-441-7427)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미문화재단 이한석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지점을 시민 가까이 끌어오는 시도이다. 거리문화 활성화 사업을 통해 시민의 일상에 예술과 문화가 머물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문의 구미문화재단 지역문화팀 정다영 주임 ☎ 054-441-7427
by 노상균 대구.경북 취재본부장[■필동 임면수 평전┃박환 지음. 도서출판 선인 펴냄. 244쪽. 2만원] 광복 80주년이자 멕시코 한인이주 120주년을 맞아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임면수(1873~1930)의 삶을 본격적으로 조명한 첫 평전이 출간됐다. 독립운동사연구자이자 고려학술문화재단 이사장인 박환 수원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필동 임면수 평전’을 펴내고 임면수의 국내외 독립운동 활동을 정리하는 동시에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했다. 임면수는 조선 말기 수원에서 계몽운동과 학교 설립을 주도하고 국채보상운동과 흥학운동 등에 참여한 인물이다. 이후 일제 강점기에는 만주로 망명해 독립군 양성을 위한 신흥무관학교 전신인 ‘양성중학교’의 교장을 맡았고, 무장 독립운동 단체인 부민단의 결사대 소속으로도 활동했다. 일제의 간도출병 이후에는 근거지를 옮겨가며 항일투쟁을 이어가다 체포돼 투옥됐다. 특히 이번 평전에서는 임면수가 수원에서 운영한 ‘멕시코 이민 모집 대리점’을 통해 멕시코로 이주한 임순필·김원경 부부가 이후 쿠바로 건너가 한글학교를 세우고 독립운동에 헌신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조명한다. 당시 멕시코로 이주한 임순필·김원경 부부는 쿠바 아바나에 한글학교인 ‘흥민학교’를 세우고 한글 교육에 힘썼으며 김원경은 대한여자애국단 아바나 지부 단장으로도 활동했다. 박환 교수는 “임면수는 일본어에 능통해 관직 등 안정된 삶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다는 점에서 재조명돼야 할 인물”이라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수원·화성 출신 인물들의 국제적 활동을 밝혀낸 것이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임면수를 통해 멕시코와 쿠바에서 항일운동을 이어간 지역 인사들을 새롭게 발굴한 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경기도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해외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학교 전경(평택캠)] □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6월 4일 평택캠퍼스에서 3, 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공기업 직무캠프'를 진행하였다. ◦ 본 캠프는 2024년 실시한 취업 관련 재학생 설문조사 결과, 제약·바이오 분야와 함께 관심도가 높았던 공기업에 대한 소개를 위해 마련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 본인의 전공과 관련된 공기업 직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번 캠프는 공기업 지원 트렌드 분석, 기업별 조직문화 등의 특별강의와 직무별 조별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직무캠프를 통해 막연하던 공기업 취업에 대해 깊이 알게 되었으며, 직무설정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만족감을 표현하였다. □ 문상영 학생‧취업처(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장은 “학생들이 공기업에 관심이 큰 만큼 앞으로도 공기업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한편, 한경국립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학생들의 수요와 필요에 맞추어 취업 준비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햇살 가득한 6월, 환경의 의미를 되새기며 즐거운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손바닥농장, 팜팜’ 축제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 성남시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은 2025년 환경의 날과 환경교육주간을 기념하여 오는 6월 14일(토), 성남시청 너른못광장에서 환경·예술 축제 『손바닥농장, 팜팜』을 개최한다. ‘손바닥농장, 팜팜’은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성남시 환경의 날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축제다. [판교환경생태학습원_사진1] 본 축제는 판교환경생태학습원과 NS홈쇼핑이 체결한 ‘환경경영 후원 프로그램 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공유가치 창출에 목적이 있다. 시민·기관·기업을 잇는 사회공헌 행사로 성남시가 주최하고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이 주관하며 NS홈쇼핑이 후원한다. [판교환경생태학습원_사진2] 이번 축제에서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총 18개의 환경예술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도시양봉 체험, 씨앗을 구해보는 환경 방탈출, 바른 먹거리를 주제로 한 환경보호 퍼레이드, 환경예술 체험 부스, 우리씨앗 전시 등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도시양봉에 대해 배워보고 직접 도시 양봉사가 되어보는 생태체험과 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은 씨앗을 구해보는 환경 방탈출 체험은 참가자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흥미와 문제해결 능력을 동시에 키워줄 예정이다. [판교환경생태학습원_사진3] 더불어, 문화방송(MBC) ‘놀면뭐하니?’ 등에서 활약한 인기 아카펠라 그룹 ‘오직목소리’의 야외 공연도 진행되어 축제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모든 공연과 프로그램은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참여 가능하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일정은 판교환경생태학습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의 전화: 031-8016-0100
by 김주환 연합본부장[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 시는 사람의 삶을 그리는 예술이다. 물론 언어라는 포장을 통해 미적 감수성을 발동하는 점에서 기교도 필요하며 진실함도 무엇보다 시에 필요한 덕목일 것이다. 시는 언어의 응축을 통해 시인 자신을 그림으로 그려낼 때 기교가 앞서는 사람도 있고 또는 있는 그대로 목 눌(木訥) 할지라도 친근함을 낳게 하는 방식도 있을 수 있다. 논어(論語)의 자로(子路) 편엔 ‘강의(剛毅) 목 눌(木訥) 근인(近仁)’ 즉 굳세고 소박하고 말을 뜨게 하는 일은 어눌함도 가깝다 ‘는 말을 했다. 청산유수의 유창한 말이나 억지로 굳센 척하는 사람은 믿음을 보낼 수 없는 사람이라면 소박(素朴)하고 다감한 사람에게는 믿음을 보낼 수 있다는 뜻이 강조된다. 시는 사람을 그리고 말하는데 진실이 가장 큰 무기라는 설법이 유효하다면이태연의 인간미는 그렇게 시로 녹아들어있으며 진실성에 가깝다 할 수 있겠다. 시를 인격으로 생각하는 것은 동양적인 사고방식이고 유교가 왕성할 때 배운 시인의 연배는 그럴 것이다. 심지어 벼슬길의 시험 과목조차 시였다면 시는 곧 지혜를 담고 있는 도구라는 뜻이고 이를 통해 인간의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시의 특성이 곧 인격이나 품성의 뜻이라는 점을 강조하게 된다. 시경(詩經)에 소재한 305수는 한마디로 사무사(思無邪)라는 정의에 이르면 시는 인격 수양 도구라는 척도(尺度)에서 현실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덕목이라는 뜻이 앞선다. 풍자와 해학 그리고 심성을 파악하는 도구로 시를 생각한 동양문화는 그만큼 시의 가치를 우선하는 풍조를 뜻한다면 서양은 음악적 기교의 그릇쯤으로 생각한 데서 차이가 있다. 더불어 인간을 강조하는 뜻이 아니고 시는 항상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 형상화에서 그 가치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2. 응축(凝縮)의 표정과 수축』 시가 산문과 외형상 다른 것은 응축(凝縮)이라는 시각적인 특성에 있다. 다시 말해서 산문은 팽창적이지만 시는 응축 적이고 수축 적인 특성을 갖는 언어 표현이다. 응축을 위해서 시론의 논리는 여러 장치를 마련한다. 리듬의 필요성과 율격 혹은 이미지의 창출을 위시해서 비유라거나 상징, 인유, 패러디 혹은 어조의 문제, 퍼소나, 아이러니, 역설 등등 많은 이론의 등장은 결국 시적, 언어는 줄임으로의 원리와 같다는 설명이 따라온다. 미상불 시는 언어의 형태가 산문과 달라야 한다면 결국에는 짧은 호흡으로 소화하는 장치가 필수적인 문제로 등장한다. 물론 이런 절차를 수행하는 시 쓰기는 사실 산문을 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행과 연을 끊어 시라는 표정을 만드는 일은 무지의 일환일 뿐-정작 시를 쓰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얀 구름 위 떠다니는 그대 모습 그려봅니다 당장이라도 달려올 것 같은 잔상에 눈을 감아보나 흔적 없는 잔흔만 남기어 잔상으로 떠도는 그대 모습 잡으려 짓무른 눈 비벼보나 모두가 허상이라 애써 풀 죽은 모습 감추고 살며시 눈물 훔치니 나 여기 있어하며 잔상으로 보입니다 그대가 <그대가> 중에서 4연 12행에 담긴 내용은 그대라는 미지의 대상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그린 시이다. 찾으려 하나 찾을 수 없는 얼굴을 구름으로 형상화하기도 하고 결국 모두가 허상으로 남는 허무를 만나는 것으로 마무리되지만 마지막 연에서는 찾을 수 없던 ‘그대가’ ‘나 여기 있어’라는 역접의 형태로 나타날 때, 마음에서는 항상 자제하고 있는 그대를 설명하고 있다. 결국에는 이미지와 이미지의 결합으로 그대가 내 마음속에 들어 있다는 형태의 설명이지만 어떻게 언어를 배열하는가의 문제에 따라 전혀 다른 뉘앙스를 갖는 것이 시의 특성이다. 심지어 맞춤법이나 마침표의 있고 없음에 따라 시의 맛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태연의 모든 시는 비교적 단문으로 형성되었다. 무엇은 무엇으로 끝나는 형태가 호소력을 갖는 이유는 전달의 묘미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되는 것도 독자를 지루하게 끌고 가는 것을 자제하고 있음을 칭찬하고 싶다. 또 다른 특성은 시의 탄력이 응축에서 나오는 장치라면 이런 일은 같은 말을 되풀이하지 않을 때 신선감을 줄 수 있어야 함도 따라오는 조언일 것 같다. 3. 계절의식 봄은 만물이 생성하는 점에서 시작이라면 방위상으로는 동쪽이고 해 뜨는 공간이 된다. 얼었던 땅은 풀리고 어둠에 숨어있던 싹은 이름을 알리기 위해 분주한 때가 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계절이 따로 있다. 어떤 사람은 눈 내린 겨울을 사랑하고 또는 낙엽이 지는 쓸쓸함의 가을 혹은 태양의 계절 여름 등등 저마다 다른 이유로 좋아하는 계절이 개성에 따라 기호로 선택된다. 이승섭의 계절은 봄이 많은 빈도로 나타나는 시의 구성으로 보면 그 나름의 사연이 들어있는 것 같다. <봄비와 같이>, <연무 속 봄>,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춘삼월 판타지>, <춘길 따라> 등 상당한 빈도의 봄 시가 시인의 정신과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 봄은 비로 시작된다. 다시 말해서 겨울을 단절하는 것은 비가 내림으로 인해 모든 생명을 깨우는 역할이 비로부터 시작된다. 아울러 굳은 땅을 녹이는 절차가 구체적으로 시작하는 일은 비의 소식으로부터가 된다. 요란했던 시간 지나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 어둡고 괴로웠던 모진 시간 기억 저 너머 버려지고 아지랑이 꽃 되어 바람 든 이내 마음 활짝 핀 봄이 되고 꿈에도 잊지 못할 그리운 오월이라 예쁜 구름 흐르고 내 가슴에 햇살이 살며시 아지랑이 되어 만개한 푸른 잎 꽃이 되어 활짝 웃더니 속삭이며 손짓하네 <만개>중에서 오월은 정신없이 꽃들이 아우성치는 계절이다. 봄이 무르녹았고 그 봄의 중심에 오월은 화려한 이름의 정원을 꾸미는 시간에 시인의 마음은 부풀어 오르는 구름이 된다. 이를 일러 ‘그리운 오월’로 명명하고 꽃들이 속삭이는 의인의 눈짓을 친숙으로 끌어들인다. 결국 봄은 시인의 정서를 용약(勇躍)하게 하고 마음의 에너지를 충만으로 이끄는 계절의 봄은 특별한 의미로 진전된다. 만개한 꽃들은 바람에 의지해서 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설명하게 된다. 바람이 시인의 의도를 전달하기도 하고 또 미지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봄 내음 향기 취해 봄의 사랑 가슴에 안고 그대 곁으로 향해 봅니다 봄이 오는 멜로디 따라 당신의 마음 알 것 같이 싱그러운 그대에게 가봅니다 <살며시 그대에게> 중에서 4 연중 2연을 옮겼다. 그 모티브는 향기로 그대에 이른다는 뜻이 압축되었다. 물론 바람에 의해 향기로 변모하고 이내 그대 앞에 이르면 그대의 반응은 기쁨과 행복 그리고 아름다움을 연상하는 이미지가 천상의 높이로 솟아오르는 뜻을 전달하고 싶은 시심(詩心)에는 시인의 마음이 담긴다. 시는 곧 대상과 시인과 일체화를 꿈꾸는 일이기에 향기에 젖는 일은 곧 일체화의 조화 속에 들어있다는 암시를 만나는 일이다 가을이나 겨울로 접어들면 의식은 작아지고 안으로 어둠을 불러들이는 절차가 바람으로 시작한다. 차디찬 바람에 아리고 시린 마음 네게 쫓아가본다 떨어진 꽃잎 한 장 우는 가슴에 갈피 끼워 두었노라 훗날 내 모두 다 잊는다면 조심스레 펼쳐보리 <훗날 말하리라> 중에서 겨울은 그리움을 저장하고 또 우편으로 보내려는 마음이 조바심의 때가 된다. 바람은 서성이면서 아우성이고 세상은 숨죽이고 잠이든 양 고요한데 오로지 바람의 햇살이 아픔을 더해주는 기승에 두려움이 거칠어진다. 때문에 떨어진 꽃 잎 한 장을 갈피에 끼워 저장하는 그리움의 아름다움이 상상의 나래를 타게 된다. 4. 전달의 이미지- 물과 바람 물은 스미는 것이 특징이다. 술 또한 이런 기능을 수행하는 점에서는 물과 같을 것이다. 다만 물은 흙으로 스며든다면, 술은 인간의 몸으로 스며 들어가는 점에서는 모두 공통성을 갖고 있다. 이태연의 시에는 이런 전달의 메시지가 시인의 의식을 이동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바람도 물과 같이 공간과 공간을 이동하는 역할에서 동일시되며 제한이나 막힘이 없는 자유자재의 특성이 여타 이미지와는 다르다. 삭풍에 땅에 내린 혹한(酷寒) 숨죽이며 동면하는 사이 숱한 사연들 주마등을 넘습니다 깊은 연무로 변한 시림(사람)을 곡주에 고운 빛 품속인 듯 그대에게 녹아들어 갑니다 <흔드는 흔적>중에서 술이 물처럼 스며드는 속성- 이는 그대라는 대상에게로 지향하는 점에서 애절 성을 간직하게 된다. 더구나 겨울의 얼음장 같은 시절의 혹한 속에서 ‘숱한 사연’을 보내는 일은 불가능의 벽이 가로막힐 때 술은 위안이자 그대라는 체온과 마주하는 상상의 공간이 될 것이다. 결국 ‘곡주의 고운 빛 품속인 듯/그대에게 녹아들어 갑니다’의 도달점이 그대라는 대상과 일체화의 꿈을 이루게 된다. 바로 술의 힘에 의지해서 말이다. 5. 세월 그리고 마음 인간은 누구나 세월 속에서 살고 또 세월의 공간을 벗어나는 방법이 없다. 마치 존재는 일정한 공간 속에서 운명을 이끌어야 하는 숙업(宿業)의 길을 가고 있음에서 한계의 삶이 곧 인간사일 것이다. 세월은 곧 삶에 약속의 이름이고 이 약속에 충실할 때 희망의 끈이 펄럭이는 삶으로의 환치(換置)가 달성을 향해 문을 연다. 내 마음 씻어 엉켜지고 흐트러진 마음 보이지 않는 먼 곳에 살며시 숨겨놓고 싶습니다 고뇌와 번뇌와 가득한 그 무엇을 봉오리가 꽃이 되듯이 깨끗이 씻기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 씻어 버려 그냥 잔잔한 맑은 물처럼 사는 듯 없는 듯 살고 싶습니다 <내 마음 씻어 버려>중에서 ‘씻어버려’와 ‘씻어 버려’는 의미가 다르다. 전자는 씻다. 의 의미이고 후자는 씻어서 버린다의 뜻이라면 후자에서 시인은 왜 버려야 하는가를 모를 일이다. 물론 씻어 깨끗한 마음을 갖고 살고 싶다는 소원의 뜻이 강조되면서 세월 속에 담겨 혼탁한 마음을 정화하려는 의도가 승(勝)하다는 인상이 앞선다. ‘깨끗이’ 살고 싶다는 소원은 인간 누구나 갖는 보편적인 심사일 것이라면 마음의 순화를 염원하는 일은 삶의 본질이고 근원이 될 것이기에 추구점이 확실한 목표로 작용된다. 시인은 이런 정화와 순화를 위해 자정의 노력을 갖고 삶의 언덕을 넘는 일이 일상적일 때 세월의 벽을 넘는 승리의 깃발이 예약되는 것 같다. 마음이 깨끗하면 곧 아름다움을 만나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6. 에필로그 -성숙을 위한 가락 시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언어로 표현하는 실행의 예술이다. 때문에 시인이 쓰는 언어는 창조라는 말로 대신하듯 진정한 아름다움에 조건 없이 헌신해야만 한다. 이태연의 시는 물과 바람이 이미지와 이미지의 이동을 도와주는 메신저의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의미의 공간으로 전달을 수행하는 길잡이가 되는 인상을 준다. 모든 시인은 표현 대상에 그리움을 보내면서 애타는 마음이 시의 구성요인을 이룩하지만 누구나 성공의 메시지 작성은 아닐 것이다. 여기엔 진실한 체험의 요인들이 복합적 혹은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이미지를 완성할 때 시인은 후면에서 조종 혹은 지휘의 총책임자의 역할을 다할 수가 있다. 이태연의 시는 이런 면에서 세월을 끌어와 성숙을 위한 가락을 창조하는 임무가 다양한 표정으로 삶의 기억을 심고 있는 시인이다.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와 시를 변화로 인식하는 노력은 앞으로 이태연의 시적 무게라는 조언을 남기면서 책임을 벗어나려 한다. 2025. 06. 대중문화 평론가/칼럼니스트/이승섭시인 [한가로운 호수에서] [필자의 저서] [필자의 저서]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기업분석 경진대회 사진] □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는 지난 5월 9일부터 5월 30일까지 “우리지역 ONE-PICK 기업분석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 본 대회는 경기도지역의 산업별 우수한 중견·중소기업을 발굴하는 기업분석경진대회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의 일환이다. □ 10개팀이 본선에 진출한 이번 대회에서 대상 BnW팀(김하은, 조아영, 임민주), 최우수상 평안김팀(신화련, 김혜린, 이다솔, 장윤영) 등 7개팀이 수상하였고, 이 중 대상과 최우수상 팀은 하반기 경기도 대학연합 기업분석 경진대회 참여의 기회가 주어진다. □ 특히 본 대회는 우수한 기업에 대한 경영환경, 채용정보등의 분석정보를 통해 참여자 및 재학생들에게 다양한 취업시장을 확장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 김형상 한경국립대학교 취업지원센터장은 “이번 경진대회가 우수 기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우수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 한편, 한경국립대학교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진로지도, 취업상담, 기업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사회와의 연계 및 청년 취업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